10월 7일 토요일 5인의 건달들이 작당을 하여

 동서울터미널에서 오후5시반 홍운님의 승용차로 설악을 향해 달린다

속초 바닷가 포장마차동네에서 1차 회로 거나하게 마신후 2차 전어구이로 입가심을 하고

 3만원짜리 민박집에 쓰러져 자고 있으려니 새벽 4시에 깨운다

눈부비고 겨우 일어나니 4명은 3차로 노래방에서 날밤을 샛다나

어이구 이청춘들 근력들 좋다

김밥집과 편의점을 들러 빵 다섯개 김밥 열줄 게란 5개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설악을 향해간다

 신흥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5시15분)

깜깜한 새벽 이마에 랜턴을 달고 소나무가 즐비한 흐미한 설악의 옛길을 치고 오른다 얼마를 올랏나 날은 밝아오고 바위지대를 올라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터지먼서 설악이 경탄할 모습을 나타낸다

 대청과 중청 마등령에서 신선대에 이르는 공룡능선 비선대뒤 장군봉 진대봉(세존봉) 범봉등등

외설악의 절경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좌측으로는 노적봉 권금성 봉화대 집선봉일대의 암봉과 암릉이 한눈에 보이고 뒤로는 고사목뒤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땡겨본 권금성과 봉화대 맨뒤가 집선봉이다 땡겨본 공룡과 청봉 신선대와 천화대 그끝에 범봉 칠형제봉 1275봉 울산바위 내원암이 아래로 보이고 흔들바위가 흐미하다 땡겨본 비선대뒤 장군봉의 뒷모습 가야할 소나무가 빽빽한 능선길 다시출발 흐미한 길을 따라 고도를 높힌다

동해로 빠져나가는 쌍천 골짜기가 노적봉아래로 모습을 나타내고 고사목과 소나무 퍼런하늘의 구름들이 어울어져 아름답고 설악을 바라보며 넋나간 술꾼 동해바다와 달마봉 고도를 높히나 칠성봉과 화채봉이 보이나 농무가가리고 날시가 흐려질래나 구름이 오락가락 청봉을 가리기 시작한다 땡겨본 청봉 땡겨본 진대봉은 고고하게 솟아있고 그옆으로 마등봉 길은 없어지고 너덜바위암릉이 나타나기시작한다

직접 넘기도 하고 우회하면서 진행하니

발가락을 닮은 기암이 보이고 다시 휴식 요기를 한다

우측으로 칠성봉뒤로 화채봉이 솟아있고 화채능선으로 이여져 청봉을 향한다

수많은 설악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장중하게 서있는 청봉을 그린다 청봉과 공룡능선 설악에 취해 신선이 돼여버린 홍운님

근데 신선치고는 배가 보통이아니다 땡겨본 공룡 범봉과 우람한 1275봉 공터에서의 망중한 올라온 능선 너덜암릉이 줄을 이여 나타나고 이리저리 박박 기면서 넘어간다

숲사이로 살짝보이는 울산바위는 그 모양새가 달라지고 좌측 저항령과 대간의 황철봉이 어름돼고 고사목 금강송 측백나무 철죽나무 잡목들이 뒤엉킨 길를 뚫누라 진을 다빼고 거북이 걸음이다 지나온 봉우리 계속돼는 암릉들 짬짬이 보이는 설악의 모습을 보며 기운을 낸다 마등령에서 저항봉지나 저항령가는 대간길 신선대와 가운데 범봉 1275봉의 공룡이 떠받치는 청봉 지나온길을 뒤돌아보면 가경이다 구름이 몰려와 설악을 가리기 시작하고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단풍과 금강송과 암릉과 산꾼이 어울어진다 다시 울산바위가 전모를 보이고 또다시 나타나는 봉우리들 아직도 황철봉은 저너머에 있다 흔들거리는 너덜암릉을 조심조심 넘고넘어 내려서고 운무속에 빨간 단풍은 환상적이고 단풍에 잠시 취해본다 말라 비틀어진 노루궁뎅이버섯 너덜 을 오르다 지팡이 하나를 부러트리고 올라서니 운무가 지나가며 이제서야 황철 북봉이 모습을 나타낸다 내려서니 너덜암릉은 끝이나고 잡목도 없어지고 한결 편해진 흙길을 따라 오른다

영지버섯 단풍과 신갈나무거목 멧돼지가 지천으로 파헤쳐놓은 길을 올라 대간에 올라선다 삼각점

 미시령쪽으로 진행 혹시나 신선봉과 울산바위가 보일까 서성돼나 어림없는 짓이고 북봉에서니 한참먼저 올라온 술꾼이 룰루랄라 하고 있다

구름속에 황철봉이 흐미하다 시간을 보니 1시가 넘었다

 장장 8시간에거친 악천고투끝에 올라선것이다 한참을 쉬면서 요기를 한뒤 다시출발 기암 덩어리 천연보호비석이 하나보이고 숲에싸여 조망이 없는 황철봉을 지나 너덜덩어리에 올라선다 황철남봉이다 잠시 설악의 하늘이 열리며 안산이 흐미하게 보인다

저항봉 능선 너머로 청봉과 서북능선 귀청과 안산이 장쾌한 모습을 보이는 곳인데

오늘 설악은 그 속내를 보이지 않는다

인파로 넘쳐날 공룡이 뽕작이라면 대간을 타는 산꾼이 지나가는 설악북릉은 크라식이다 악명높은 황청봉 너덜을 내려 저항령을 향한다 고사목과 단풍 그리고 너덜의 앙상블이 멋지다 아늑한 저항령에 내려서고 잠시 휴식 벌써 3시를 넘어 선다

남은것을 모두 입에 털어 넣고 하산한다 리본하나 안보이고 흐미한 길을 찾아 주로 좌측 사면을 따라 내려간다

저항봉에서 흘러내린 엄청남 너덜이 괴이하고 구름속에 저항봉 사면의 암봉들 거목들이 무수히 쓰러져 있고 돌을 올려나 길을 안내해준다

껌껌해지는 골짜기를 따라 돌싸은 곳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면서 내려간다 짤막한 산죽 숲을 지나기도 하다 물이 처음으로 보여 대충 딱다보니 짐승시체가 보인다 멸종위기의 천연기념물인 산양이다 문바위골과 만나는 곳을 지나고 폭포가 하나 안보이고

 등그런 큰돌들이 꽉차있는 설악의 특이한 골짜기 저항령계곡을 따라간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하상은 넒어지고 저아래로 권금성 봉우리가 흐미하다

 깜깜해지니 길은 안보인다

랜턴을 머리에 달고 기냥 계곡을 따라 나무하나를 줏어 바위를 이리저리 건너

정신없이 내려가니 드디어 청운교가 모습을 나타내고 정상등로와 만난다

시간을 보니 7시가 넘었다 14시간동안 설악선계를 헤매다 속세로 돌아온것이다

막갈리한잔 들이키고 불이낳게 서을을 향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