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3일 월요일 맑음 (삼각산)

 

 코스=산성계곡- 중성문-대동문-구천폭포-아카데미하우스 매표소

 

 함께한님=산내음 산이슬 솔향기 들꽃 들새 물안개(6명)

 

 

지난밤 속이 안좋고 어지러워 고생하다, 산행을 하루 쉴까 하다가 산정에 들면 좀 좋아질것같아

배낭을 꾸려 구파발로 향한다.

전날 무박산행다녀온 남편은 곤히 잠들어있다.왠만큼 아파서는 내색을 안하는 성격이라......

새벽에 눈을 뜨니 빙빙돈다.

그래도 우리님들 먹일욕심에 갈아놓은 감자를 청양고추 고명을 얹어 감자전을 만들어 도시락을 싼다.

날씨도 많이더워 후덥지근하고....

산성계곡입구에 들어서니 많은 수량의 물이 흘러내린다.

도심은 비가 별로 오질 않았는데....

수정같이 맑은물 옥빛으로 여인들을 유혹한다. 크고 작은 폭포 여기저기 물 천지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우렁차게 계류를 따라 흐르는 물따라 오늘은 천천히 진행한다.

 

 숲그늘 짙은 숲속 ,폭포와 어우러져 가는발길 붙잡고......

자주보던 길이건만 오늘따라 더 상큼하고 시원해 보이는것은 날씨탓이리라..

도심은 용광로가 따로없다.푹푹 찌는 열기와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가다가 못가면 물가에 앉아 발담그며 쉬었다가리라...

대동문 오름길,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더위에 지친 우리들을 시켜준다.

여느날같으면 많은 산객들로 붐빌 산성계곡,오늘은 더워서 그런가 뜸하다.

 

 대동문 한자락 도시락을 펼친다. 오늘의 특별메뉴 도토리묵을 산정에서 버무린다.

 이제 우리님들 지난번 비빔밥 해오더니 이젠 도토리묵에 감자전까지...

오늘도 들꽃님의 재담에 모두들 함박웃음, 한참을 그렇게 산정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하산은 구천폭포로 향한다.

 비가 별로 온것같지 않은데도 구천폭포엔 제법 수량이 많다. 비가 많이오면 오리라 아껴뒀었는데....

잠시 이곳에서 발담그며 한여름의 여유를 만끽한다.

아카데미하우스 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하고,

수유역으로 이동 산이슬님의 터키 여행턱, 시원한 냉면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오니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다.

 우리 회원중에 누구는 산행에서 돌아오면 아내 밥상을 차려준다는 남편도 있다.

(정년퇴직하고 평생을 밥상차린 아내한테 일주일에 한번 저녁상을 차리는 남편,늘 부러워했느데...)

 오늘은 남편이 설겆이와 청소를 말끔히 해놓고 아내를 기다리니,얼마나 고마운가?

아마 딸들한테 아내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청소보다도 아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더 고맙게 전해진다.

 여자들은 이렇게 작은것에 행복을 느낀답니다.

부부가 함께 움직일때 밖에서는 여왕대접받고, 안에서는 반대로 남편을 왕대접 해줄려고 노력한다.

 우리님들 모두 아내는 여왕처럼 남편은 왕처럼 받들고 삽시다.

 길지도 않은 우리내인생 ......

대동문

 

구천폭포

  작년 8월수량이 많을때의 구천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