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주는 직장의 행사가 있어서 매일 일찍 끝났다.


그 동안 뜸했던 북한산을 짧은 산행으로 자주 다녀 올 생각을 했었다.


1. 봄비 오는 북한산(5월 3일) 직장동료와 함께


12시에 직장을 나서 준비 마치고 2시에 산행시작.


 아침부터 오는 비가 계속 온다.


비가 와 그런지 우이동 6번 종점에는 우리 둘 이외에 등산객이 아무도 없다.


 우산을 쓰고 산에 오르는것이 참 어색하다.


비가 와 백운대쪽은 포기하고 진달래 능선으로 올랐다.


언제 와도 포근한 능선길이다.


 이젠 진달래,철죽이 산 밑쪽에는 거의 안보인다. 꽃이 다 졌다.


비가 와도 겨울 해빙기보다 땅은 덜 질퍽거린다.


진달래능선은 완만하여 비가 와도 오르는데 불편함이 없다.


저 뒤에 동료가 숨을 씩씩거리며 올라오는데, 평소 운동부족탓이다.


비가 오며 바람 불어 참 시원하다.


부족한것은 구름이 좀 끼어 시야가 짧아서 그렇지 할만한 산행이다.


 진달래능선을 오르며 오른쪽을 보면 인수봉과 백운대가 멋드러지게 보이는데 오늘은 안보인다.


어느정도 오르니 철죽이 간간히 보인다.


아직까지 등산객은 우리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대동문에 오르니 두분이 점심 하시면서 쉬신다.


바람이 제법 불어 춥다.


쟈켓을 입을까 했는데 게을러서 자켓 안입고 그냥 덜덜 떤다.


우리도 술 두어잔 먹고 길을 나섰다.


비가 더 온다. 후두둑이 아니라 이젠 쏴아하고 소리가 난다.


대남문으로 해서 구기동으로 내려 올라했는데 비가 더 오는것 같아서 보국문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정릉매표소로 오는 길은 참 예쁘게도 가꾸었다.


아담하다.


산을 오르고 지금 내려오는 순간까지 계속 우산을 쓰고 다녔다.


비옷보다 우산이 조심만하면 더 편리하다.


등산객이 없다보니 술집들이 많이 문을 닫았다.


어느 한 집에 들어가 빈대떡에 술 두어병 먹고 ,


봄비에 술맛이 참 맛있다.


 


2.물이 없어 하산한 도봉산(5월 6일)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우이동으로 달려갔다.


 배낭은 허리쌕으로 했다. 그 쌕에는 물이 0.5리터밖에 안들어간다.


 오늘은 우이동-원통사-우이암-칼바위-자운봉-도봉산장-도봉매표소로 하기로 했다.


물은 원통사에서 보충하기로 했다.


원통사 가기전 왼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올라도 올라도 원통사가 안보인다.


결론적으로 원통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 우이암 바로 코앞까지 왔다.


위에서 바위하시는분들이 소리를 친다."당겨! 당겨!" 분명 우이암 코앞이다.


또 다시 우이암도 오른쪽으로 하여 크게 한바퀴 돌아 우회하는데 아무리 가도 능선길이 안보인다.


내가 너무 밑으로 내려와 우회를 한 결과였다.


 물병은 바닥이 났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던 나는 벌써 또 갈증이 시작된다.


 원래는 가지고 간 물한병 먹고 원통사 샘물에서 물을 잔뜩 먹고 물한병 채우면 도봉산 매표소까지는 견딜수 있다.


그러나 이젠 틀렸다.


갈증으로 고생한적이 있어서 갈증의 괴로움을 안다.


즉시 하산이다.


 오봉가는 첫번째 갈림길에서 문사동계곡으로 내려왔다.


 대부분 내려오면 막걸리라도 한잔 마시는데 오늘은 기분이 안난다.


막걸리 마시는분들 아쉬운듯 쳐다보며 버스에 몸을 과감히 올렸다.


 


3.평소의 도봉산을 거꾸로 가보자(5월 8일)


들머리를 도봉산매표소로 정했다.


거꾸로 가기는 한 20년만이다.


매표소-도봉대피소-구조대-석굴암-자운봉-우이암-우이동으로 잡았다.


이번에는 물을 두병(1리터)가져가고 석굴암 바로 밑에서 물을 보충하기로 했다. 자운봉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토요일이라지만 날씨가 많이 흐린탓에 붐비지 않는다.


다들 열심히 오르신다.


자운봉 오르는 마지막 20여미터가 참 가파르다.


우이암으로 가는데 우회 않고 자운봉 정상에서 밑으로 하산하면 우회하는길하고 만난다.


참 위험한 바위들을 리지하시는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좀 무모한듯하다.


도봉산쪽에서 우이암으로 가면 이런면이 좋다.


즉 북한산 전경,오봉,도봉산밑 동네 등등을 계속 지켜보면서 내려 오는데 그 경치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은 충분히 먹고 아까 석굴암에서 다시 물보충도하여 안심이다.


쉬지 않고 오다 우이암 못미쳐 경치 좋은곳에서 가져간 떡으로 요기를 했다.


옆에서 어느분은 오렌지를 맛있게 잡수신다.


내려오는 능선길이 호젓하다.


내가 산에 다니는 첫번째 이유가 한적함을 즐기기 위해서다.


이길은 한마디로 휴식의 길이다.


어느 사람은 책을 읽으며 내려온다.


내려오다 시냇물 소리가 들려 세수 한번하니 그 기분이 상쾌하다.


우이동에 서서히 다가오니 음악소리,노래소리가 은은히 들려온다.


 단체에서 야유회 왔나보다.


오늘은 계획에 맞춰 산행을 했다.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가


족들과의 저녁 약속 장소로 달려가니 이것도 참 기분좋은일이다.


오늘은 토요일.


술 한잔 맛나게 해야겠다.





▣ 산초스 - ㅋㅋㅋ 그동안 못하셨던 산행 몰아치기로 북한산,도봉산을 다녀오셨으니 어느정도 갈증을 풀으신것 같습니다.^^**
#.산초스님 예빈산에 다녀오셨죠? 참 대단하십니다.


▣ 김성기 - 토요일..가족..술한잔..행복이 따로있나요?...늘 즐산을...#.님의 산행기를 항상 보고있읍니다.님께선 산을 굉장히 좋아 하십니다.
▣ SOLO - 평일에 자주 가네요. 어제 덕현이랑 도봉산가서 비맞은 생쥐 됐네요..#.상현이가 휴가를 나와서 일요일 산에도 못가고...덕현이가 산에 이제 취미가 붙었으니 나중에 전문가 되겠네.


▣ san001 - 며칠 사이에 한꺼번에 재미있는 산행을 하셨네요. 술 한잔 맛나게... 아주 동감하는 내용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북한산 근처에 산다는게 참 다행입니다.맘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수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읍니다.
▣ 김용진 - 요즘은 주로 북한,도봉을 주로 타시는 것 같습니다. 평일에도 산행이 가능하시니 좋으시겠습니다. 늘 ~~ 즐산하시기 바랍니다.#.저는 요즘 희안한게 휴일에는 시간이 없어서 평일에 시간을 간신히 냅니다.
▣ 미시령 - 재밌네요. 물... 정말 그 흔한게 물인데, 어쩔 땐 목숨만큼 소중한 것도 물이지요. 그래서 저는 작은 페트병도, 얇은 생수병 대신에 좀 단단한 음료수 페트병을 사용합니다. 혹시나 바위 등에 배낭이 부딪쳐도 쫌이라도 낫게요... 막걸리 한잔... 에고... .#.네 물은 정말 필수품이죠.누구에게 달랠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