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5-05(목) 어린이날. 08:00-17:30 (9시간 30분)

 

산행코스 : 일동-(약 5km)-청계산입구-(4.5km)-길매봉-청계산-(3.2km)-귀목봉-(1.1km)-귀목고개-(3.7km)-명지산-(5.9km)-익근리     약 23.4km

 

날      씨 : 맑음 그러나 시야는 좋지 않았슴

 

나 홀로 산행...^^

 

어린이날 모처럼 쉬는데 어느 산에 갈까?

몽가북계? 구나무산-연인-매봉-칼봉..., 명지를 한바퀴 돌아 봐?... 등등 고민을 하였다.

그러나 일동 청계산이 생각이 나서 청계산에서 귀목봉, 귀목고개, 명지산 이렇게 코스를 잡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도상연습을 머릿속에 하고 나서 준비를 하고...

 

명지산은 작년 1월에, 청계산은 작년 3월에, 귀목봉은 작년 5월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기에 알고 있는 산들이고 하니 특별히 코스에 문제는 없다. 다만 귀목봉-귀목고개-명지3,2,1봉 구간은 다녀 온 적이 없으니 그 구간과 청계산에서 길매봉 코스만 조심을 하면 된다.

어젯밤에 늦게 집에 와서 준비를 하느라 두시쯤 잠을 자고 새벽 다섯시반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를 하여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일동 가는 6시 50분 첫 버스에 탔는데 사람이 꽉 찬다. 일동에 도착을 하니 7시 55분.

빵집에 들어가 빵을 두개 사고 나서 택시를 타고 청계산 입구에 갈까 아니면 그냥 걸어갈까 망설이다가 오늘 많이 걷기로 작정을 했고 또 청계저수지를 구경하려면 걷는게 좋으니 그냥 걷자 맘을 먹고 걸었다.

 

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일동에서 청계산쪽 도로를 걷는데 간간히 덤프트럭이 질주를 하여 국도를 걷는데 결코 편안치는 않다.

서울에서 갈 때 일동에 도착을 하면 버스터미널 좀 전에 면사무소 바로 앞에서 우회전을 하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이 운악산과 현리쪽으로 넘어 가는 길인데 청계산은 이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나오게 된다.

일동에서 청계저수지를 지나서 청계산 입구까지 거의 5키로에 달할 정도의 긴 거리이다.

 

청계저수지에 도착을 하여 저수지를 구경을 하고 저수지를 끼고 있는 우측 야산을 넘으면 된다. 아니면 도로를 타고 걸어야 하는데 도로 보다는 직접 산을 넘는게 훨 낫다. 산을 넘으면 아까 그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도로를 따라서 좀 더 가면 직진을 하면 현리쪽으로 가고 좌측으로 가면 청계산 입구로 가는 길이다.

좌측에 멋진 저수지인 호수가 있어서 찻집과 펜션이 많고 지금 또 다른 건물을 공사중인 데도 있고... 호숫가를 따라서 계속 걸어 가면 드디어 청계산 입구가 나온다.

 

일동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열심히 걸었는데도 오십분이 넘게 걸렸다.

입구에 청계산등산도가 잘 그려져 있고 좌측과 우측 양쪽으로 청계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길매봉을 오르려면 우측길을 택해야 한다.

우측으로 가는 길 양편에는 이름도 멋진 펜션이 많이 있어 한번 쯤 와서 묶고 싶은 곳이다. 도로를 따라서 계속 진행하다가 개울을 만나면 건너야 하고 이제 부터 산행이 시작이 된다.

 

숲길을 조금 가다 보면 이정표와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좌측은 길매고개로 하여 청계산을 가는 계곡길이고 우측은 능선을 타고 길매봉을 올랐다가 다시 길매고개로 내려와 청계산을 가는 길인데 우측길은 전문산악인만을 위한 길이라고 팻말에 쓰여져 있다.

난 전문산악인인가 아닌가 잠시 고민을 한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우측 전문산악인을 위한 길을 택한다. 왜냐면 작년에 청계산에 왔을 때 좌측길로 올라갔는데 맞은편에 있는 멋진 길매봉을 오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워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길매봉을 오르기로 작정을 했기 때문이다.

능선을 타고 오르는데 아침시간이라서 그런지 모든게 싱그럽다. 청계산을 힐끗 힐끗 보아가면서 능선을 땀흘려 열심히 오르는데 멀리 국망봉도 희미하게 보이고 그리 멀지 않게 한북정맥쪽으로 젖꼭지 같은 모양의 봉오리도 보이는데 높지는 않아 유명한 산은 아닌 듯 싶어 이름은 잘 모르겠구나.

 

능선길에 철쭉이 화사하게 활짝 피어 있어 너무 좋다.

계속되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 가니 청계산과 길매봉이 잘 보이고 운악산도 아주 가까이 잘 보인다. 이 방향에서 바라 보는 운악산은 또 다른 멋을 드러 낸다. 길매봉을 향하는 능선은 곳곳에 군인들이 참호와 매복을 하는 진지를 구축을 해 놓았다.

길매봉 바로 못 미쳐에 험한 바위로 되어 있는 아주 조망이 좋은 봉오리도 지나고 결국 길매봉에 오르니 시간은 열시가 살짝 넘었구나. 입구에서 한시간 좀 더 걸렸다.

 

길매봉에 정상석을 해 놓았는데 서울구로오류동 기미산악회에서 95.2.26 해 놓은 것이다. 비록 작지만 아담한 정상석을 이곳까지 매고 오시느라 수고를 많이 하셨겠구나.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길매봉을 지나서 청계산쪽으로 내려오는 능선은 장난이 아닐 정도로 험한 칼바위 같은 구간이며 가파른 내리막이다. 작년에 청계산에서 이 길매봉을 볼 때 아찔하게 보였는데 바로 그곳에 내가 서 있구나. 하지만 조심 조심 내려 오면 비록 양옆은 깍아지른 절벽이지만 위험하지 않게 내려 올수 있다.

 

길매봉에서 동쪽의 장재울계곡쪽을 바라 보니 사격장 같이 보이는 군사시설이 있는 것 같다.

길매고개에 내려 오니 양옆에 노란 꽃의 군락이 나를 반긴다. 참 멋있구나. 이상하게 서쪽 사면에만 피어 있고...

길매고개를 지나서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열심히 오르면 마주 보는 길매봉과 오늘 올라온 길매봉쪽 능선길(전문산악인코스)과 멀리 운악산, 일동 등이 아주 잘 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봉오리가 나오는데 돌무더기도 쌓여 있고 하여 마치 청계산 정상 같아 보인다.

이곳을 지나서 다시 오르막을 한참 더 가면 드디어 청계산 정상이 나온다. 시간은 10시 53분...

 

길매봉을 거쳐 오느라 청계산입구에서 정상까지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정상에는 왜 청계산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안내판이 멋지게 설치되어 있다. 청계산이! 한자로 어떤 뜻인지 설명이 되어 있다(사진 참조).

아침도 안 먹고 이곳까지 열심히 오고 나니 허기가 진다. 도시락을 까 먹었다. 도시락이래 봤자 밥과 반찬(김치, 김) 이렇게 단촐하다. 그래도 꿀맛이다.

청계산에서 바라 보는 조망은 북쪽의 한북 정맥과 귀목봉, 명지산, 그리고 동쪽의 연인산이 아주 좋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귀목봉으로 향한다.

 

청계산 정상에서 귀목봉쪽으로 내려 오는 길도 약한 험하지만 길매봉과 비할 바는 아니다.

조금 내려 오면 바로 좌측으로 청계저수지로 하산을 하는 길이 나오는데 작년에 이곳으로 하산을 하였는데 눈이 많아서 엄청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도 별 문제 없이 저수지쪽으로 잘 내려 갔는데 이미 해가 진 후에 내려 가서 그런지 민가에 있던 덩치 큰 진돗개가 계속 짖어 대면서 삼사백미터를 계속 쫓아와서 아주 혼난 경험이 있었다. 그 후에 개가 좀 무서워진다...

 

청계산에서 귀목봉은 장쾌한 능선의 연속이다. 잡목 때문에 시야는 별로 안 좋지만 오르락 내리락이 별로 심하지 않은 편안한 능선이다. 작년 5월에는 장재울 계곡에서 이 능선으로 올라와서 귀목봉을 올랐다가 장재울로 다시 하산을 한 경험이 있어 낮익은 능선이다.

능선을 타고 가다가 잠시 쉬고 있는 남녀 몇분을 만났는데 이분중에 한분이 담배를 피우고 계셔 영 보기가 안 좋구나. 이런 분들 때문에 산불이 나는데... 국회의원 선거도 돈을 쓰는 사람 신고를 하면 최고 오천만원까지 포상을 해 주는데 산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도 신고를 하면 상금을 많이 주면 좀 줄어 들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능선을 타고 계속 가면 국망봉가는 한북정맥(오뚜기고개)과 귀목봉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곳부터 귀목봉으로 편안한 얕은 오르막이 전개가 되고 나서 그 후에 심한 오르막이 시작이 된다. 귀목봉이 가까워 졌기 때문이다. 길가에 역시 얼레지와 노란 꽃이 많이 피어 있어 이것들을 보느라면 힘이 덜 든다. 힘들게 귀목봉 정상에 가까이 오니 작년에는 설치가 안 되어 있던 계단이 잘 설치가 되어 있구나.

 

드디어 귀목봉! 시간은 12시 30분! 작년에 왔을때는 아무 표시가 없어 이곳이 정상인가 헷갈렸는데 이번에 와 보니 정상석은 없지만 정상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이정표에 귀목봉이라고 쓰여 있다. 그래도 1000미터가 넘는 산인데 정상석하나 없다니...

길매봉에도 예쁜 정상석이 있었는데... 길매봉에 정상석을 설치한 또 다른 기미산악회 같은 분들이 좀 계시면 좋으련만...

귀목봉에서 조망을 하며 잠깐 쉬고 다시 귀목고개로 향한다. 갈길이 멀기 때문에 많이 쉴 시간이 없다.

귀목고개로 내려 오다가 작년에 장재울계곡으로 내려갔던 길은 폐쇄를 시켜 놓았구나. 왜냐면 좀 가파라서 위험했기 때문 인 것 같다. 작년에 집사람과 함께 이 길로 하산을 하면서 좀 고생을 하긴 했다.

 

귀목고개로 내려 가는데 왜 그리 한없이 많이 내려 가는지... 도로 올라갈 생각을 하니 손해를 많이 보는 느낌이다.

귀목고개에 도착을 하니 산님 몇분이 쉬고 계신다. 해발이 775미터이니 귀목봉에서 약 300미터 내려 온 것인데 실제는 500미터 이상 내려 온 느낌이다. 내려 오는게 싫어서 그렇게 느꼈나 보다.

고개에서 잠시 나도 쉬는데 바람도 아주 시원하게 불어 주고 있어 좀 오래 쉬고 싶은데 이제부터 힘든 코스가 시작이 되는 것 같아서 발길을 재촉해 본다.

 

명지3봉을 향하여 계속 오르막이다. 하긴 500미터 정도를 올라야 하니 꽤 힘이 든다. 중간 중간에 나물을 캐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구나.

갈증도 나고 해서 과일 생각이 나서 중턱의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서 참외와 오랜지를 좀 먹으려고 배낭을 열어 보니 집에서 냉장고에서 안 꺼내왔구나. 이런 실수를... 산에서 과일을 먹는 맛과 재미가 얼마나 큰데...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 그냥 물만 잔뜩 마시고 다시 자리를 뜬다.

 

명지3봉 좀 전에 헬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산님들이 많이 쉬시는 모양이다. 헬기장 구석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어 영 보기가 안 좋다. 왜 이렇게 좋은 산에 쓰레기를 버려 대는지 우리 국민의 수준이 부끄럽기만 하다.

명지3봉에 가까이 가니 진달래가 아직도 꽤 많이 피어 있어 보기가 좋다. 청계산에선 철쭉이 만개했는데 이곳은 아직도 진달래...

명지3봉 조금 못 미쳐에서 한가족이 식사를 하고 계신데 아빠, 엄마, 그리고 초등학교 3,4학년쯤 된 여자아이 인데 오늘이 어린이날인데 산에 온 것을 보니 꼬마가 너무 기특하다... 요즘 애 같지가 않다. 우리 애들이야 둘째가 중3이라서 이제 어린이를 벗어났으니 해당사항은 없지만 아주 보기가 좋고 부럽기도 하다.

 

명지3봉에 도착을 하니 연인산으로 가는 아재비고개쪽 길이 우측으로 갈라진다.기묘한 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산불감시초소도 있고. 명지3봉의 조망도 참 훌륭하다. 특히 연인산, 백둔리 등이 눈앞에 잘 펼쳐진다. 멀리 매봉, 칼봉, 구나무산, 옥녀봉 등이 보이고...

3봉에서 잠시 쉬었다가 바로 명지2봉을 향하는데 바위 너덜길이 자주 있어 걷기가 불편하구나. 오늘 산행이 명지3봉까지는 육산의 느낌이어서 걷기가 좋았는데 명지3봉부터 정상까지는 바위지대가 꽤 있어 조심 조심 걸었다.

 

명지2봉에 도착을 하여 조망을 하니 가까이에 우뚝 명지1봉이 기다리고 있다. 사방의 조망도 훌륭하고 높이도 명지1봉과 거의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고...

2봉을 내려와서 1봉을 향하다가 허기가 지고 그래서 그런지 무릎도 좀 아파 오는 것 같아서 2봉과 1봉 중간쯤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빵과 두유를 먹으면서 간식을 좀 하면서 쉰 다음에 오늘 걸어온 청계산-귀목봉-귀목고개-명지3,2봉의 능선이 너무 멋지게 잘 보여서 진달래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명지산 정상을 향한다.

 

정상 부근에 있는 오늘의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가니 바로 명지1봉 즉, 명지산 정상이다.

작년 1월 초에 무척 속이 상한 일이 직장에서 있어 산에 가서 맘을 풀고 싶어 무작정 오후에 명지산에 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승천사부근에 차를 대고 세시쯤부터 명지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온 산이고 경기제2봉으로 높이가 장난이 아니고 눈도 쌓여 있어서 걱정도 좀 되니 맘이 급해서 열심히 헉헉대면서 명지폭포-명지4봉-정상까지 걷고 올랐는데 4봉에서 정상까지는 눈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쌓여 있어서 매우 힘들게 다섯시쯤 정상까지 올랐지만 정상에서 바라 본 눈이 쌓인 장엄한 명지의 모습에 감탄을 했던 경험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아무도 정상에 없어 나 혼자 정상을 독차지 하고 사진도 찍고 사방을 조망을 하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버스 시간이 여섯시쯤 익근리에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명지3봉부터는 우측 무릎도 좀 안 좋고 하여 하산을 할 때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정상에서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친다. 명지4봉인 화채바위까지는 계단도 잘 만들어 놓고 해서 조심 조심 무릎을 아끼면서 스틱에 의존을 많이 하고 내려왔다.

 

원래 계획은 능선을 타고 사향봉까지 가서 승천사로 내려가려고 하였었는데 4봉에서 그리로 가는 길을 출입을 통제한다고 되어 있는데다가 무릎도 안 좋은데 오르락내리락 하는 능선길을 걷기에 부담도 되고 계곡에서 시원하게 좀 씻고 싶은 욕망도 있어 그냥 명지폭포쪽으로 조심 조심 하산을 하였다.

명지폭포까지의 길고 긴 내리막을 내려와서 물소리 시원한 계곡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시원한 계곡물로 세수를 하니 온몸이 다 시원하다. 시간을 보니 버스시간이 한시간 정도 남았구나. 아까 먹다 남은 도시락을 계곡에 앉아서 마져 깨끗이 비우고 멋진 계곡을 감상을 하면서 아주 평탄한 익근리까지의 내리막길을 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기분 좋게 잘 내려 왔다.

 

승천사를 지나서 익근리에 도착을 하니 다섯시 삼십분이 살짝 넘었다.

이미 내려 오신 산님들과 나물을 캐셨다는 아주머니 두분 등 여러분이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다. 버스시간이 여섯시 십분이라 약 사십분이나 남아서 다리 밑에 내려가 시원한 물에 탁족도 하는데 물이 차가워서 십초 이상 발을 담글 수가 없을 정도이구나.

버스를 타니 버스는 만원이다. 시끌시끌한 분위기로 주위분들이 하시는 얘기를 재미있게 듣다 보니 가평까지 오는데 지루한 줄을 모른다. 가평산에 많은 뱀 얘기, 6.25때 괴뢰군이 명지산에서 저지를 만행도 듣고...

 

가평에 도착을 하니 여섯시 사십이분. 버스 터미널에는 서울 가는 사람이 꽤 많아서 서둘러 가평역에 가서 표를 구하려는데 휴일이라서 그런지 입석표도 이미 매진이 되어서 9시 32분 것 밖에 없단다.

으매... 입석을 타기 위해서 세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니..

 

망설이다가 그냥 다시 버스터미널에 와서 상황을 보려고 하는데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기고 있는 분들의 줄이 엄청 길어서 고민하다가 빈 버스가 하나 서 있어 어디 가는 버스냐 여쭈니 청평가는 시내버스란다. 에이 모르겠다 우선 이것이라도 타고 청평까지 가자 하고 올라 탔다. 청평에 가면 서울가는 버스가 많으니 기대를 하고...

피곤한 몸과 쑤시는 무릎을 쉬면서 불과 이십분만에 청평에 도착을 하였다. 내리자 마자 역시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서울가는 좌석버스가 있어서 바로 올라 타고 서울에 오는데 비록 대성리부터 엄청 막혀서 마석까지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나.

그러나 마치터널을 넘고 나니 차가 잘 빠져서 서울 상봉지하철 역에 도착을 하니 9시 42분...

 

기차를 탔다면 지금 가평에서 기차를 탔을 시간이구나. 역시 버스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흐믓....

두세번 갈아 타긴 했고 길은 막혔지만 입석도 아니고 앉아서 편하게, 그것도 기차 보다 한시간 정도 빠르게 도착을 하여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휴일에 가평쪽 산을 가실 분들은 익근리에서 여섯시십분 버스를 타면 여섯시 사오십분에 가평에 도착을 하는데 일곱시 좀 넘어서 기차가 있으니 서울에서 떠나기 전에 입석이라도 예매를 해서 오면 좋을 듯 싶구나.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와서 오늘의 긴 산행을 마감을 했다.

 

서울에 있는 청계산과 이름이 같은 일동 청계산, 그리고 그 속의 잘 안 알려져 있는 멋진 길매봉, 여기서 명지산까지 이어 지는 장쾌한 능선, 아직도 활짝 피어 있는 청계산의 철쭉과 명지산의 진달래, 군립공원의 이름에 걸맞는 명지산의 1.2.3.4봉, 이틀전에 내린 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해 정말 장관을 이루는 명지산의 폭포들... 이 모든 것들을 충분히 만끽한 즐거운 하루 였다.

 

산행시간

일동터미널 07 : 55

청계저수지 08 : 30

청계산 입구 08 : 54

길매봉갈림길 09 : 05

길매봉 정상 10 : 04

길매 고개 10 : 20

청계산 정상 10 : 53

삼거리 12 : 01

귀목봉 정상 12 : 30

귀목고개 12 : 59

명지3봉 14 : 01

명지2봉 14 : 36

명지1봉 정상 15 : 19

명지4봉 15 : 48

명지폭포 16 : 34

익근리 17 : 30

 

교통비

동서울터미널 - 일동 : 4200원

익근리 - 가평 : 1600원

가평 - 청평 : 1200원

청평 - 서울 : 1400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들  ^*^

(청계저수지... 뒤에 아침햇살 가득한 청계산과 능선)

(청계산 입구... 좌측은 청계산 정상으로 가는 가까운길, 우측은 길매고개, 길매봉으로 가는 길)

(내 영원히 아이일 수 있는 이 자연속에 살고파라... 공감... 등산로에 있는 펜션인데 저는 맹세코 수림펜션과 아무 관계가 없슴니다..^^)

(청계산과 화사한 철쭉... 뽀족한 봉오리가 정상)

(길매봉쪽에서 바라 본 운악산의 위용... 철쭉과 함께)

(길매봉에서 바라 본 청계산... 멀리 좌측으로 희미하게 국망봉이 보이고)

(길매봉 정상 735M, 기미산악회에서 설치해 놓은 아담한 정상석)

(길매봉에서 내려 오는 하산길의 바위... 특히 내려 오는 우측, 사진은 좌측,은 깍아 지른 절벽  ㅠㅠ)

(정상 못 미쳐 봉오리에서 바라 본 명지산...)

(청계산 정상 못 미쳐 정상 같은 봉오리... 돌무더기, 고사목...)

(이 봉오리에서 바라 본 길매봉에서의 내리막길과 우측으로 내가 올라 온 전문산악인 능선 코스)

(청계산 정상... 좌측에 청계산 설명판)

(청계산 설명판... 뜻이 잘 설명되어 있음. 서울의 청계산과 다른 듯..)

(가야 할 장쾌한 능선길... 우측으로 귀목봉. 멀리 좌측으로 국망봉)

(좌측으로 오뚜기고개와 한북정맥쪽, 우측으로 귀목봉 갈라지는 삼거리)

(삼거리에서 우측 귀목봉 가는 능선길)

(귀목봉쪽에서 바라 본 한북정맥의 능선... 민등산, 개이빨산, 국망봉 등)

(귀목봉 정상... 해발 1.050M. 아쉽게도 정상석은 없고... 표지판만...경기30봉 인데)

(귀목봉에서 바라 본 멋진 연인산)

(귀목고개 해발 775M)

(명지3봉 못 미쳐의 바위 사이로 난 길... 아무나 통과 못하니 체중감량 필요..,^^)

(명지3봉 바로 아래 잘 설치된 계단... 3봉 부근에는 아직도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고)

(장재울 계곡... 상판리쪽)

(명지3봉 팻말과 이정표, 멋진 정상의 바위 모양, 연인산과 백둔리로 향하는 갈림길)

(멋진 명지3봉 정상바위)

(명지3봉에서 바라 본 솟구친 삼각뿔 모양의 귀목봉)

(명지3봉에서 바라 본 연인산과 능선, 매봉 칼봉도 뒤에 보이고?) 

(명지3봉에서 진달래와 함께 희미한 국망봉을...)

(명지2봉 정상... 1,250M)

(명지1봉.. 명지산 정상 해발 1,267M)

(명지산 정상에서 바라 본 명지2봉과 3봉)

(명지4봉에 있는 표지판... 사향봉쪽은 출입금지)

(명지계곡의 멋진 폭포... 이것이 명지폭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 많은 사진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창주 - 사진의 폭포는 명지폭포는 아닙니다. 꽃은 금낭화 같고요. 예전엔 익근리에서 17시30분차가 막차였는데 세월이 변함에 시간도 바뀌었나 봅니다. 하여간 그 막차 놓치지 않느라고 애간장 많이 탔죠. 추억이 깃든 가평의 산들입니다.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장문의 글 수고 많이 하셨어요                     ^*^  감사합니다. 잘 알려주셔서... 가평산의 대선배님께서 잘 읽어 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즐산하시길 빕니다. 
▣ 성백열 - 글과 사진을 보느라니 꼭 등반하는 느낌을 받았읍니다.                     ^*^ 그러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그리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SOLO - 긴거리 하셨군요. 뿌듯하시겠어요. 청계산 조망이 참 좋죠? 사통오달이더라구요. 귀목고개는 참 아늑하고 편한 고개같구요. 귀목고개 나무의자에 앉아 쉬면 넘 좋죠. 명지산도 또 가고 싶네...하하.. 수고하셨습니다.                      ^*^  청계산 참 좋은 산 같습니다. 조망도 물론 훌륭하구요... 귀목봉과 명지산과 연계가 가능하여 매력이 있더라구요. SOLO님 조만간에 명지 한번 다녀오시지요... 감사합니다.
▣ 불암산 - 서울,경기 산악인의 고향이지요. 능선의 장쾌함을 마음껏 보셨습니다. 길매봉에서 길매고개 하산길, 그 절벽길을 맛보셨습니다. 바람이 강하면 날라가지요........ 항상 안산하시고 즐산하십시요. 좋은 사진 , 좋은 산행후기 잘 감상하였습니다. 행복하십시요.                     ^*^   길매봉 절벽길은 바람이 불면 정말 조심해야겠더군요. 그러나 넘 멋진 봉오리 같습니다. 님께서도 무릎 잘 보호하시면서 늘 왕성한 산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길 - 산모퉁이님 홀로 뱃짱도 좋게 너무좋은 코스를 거니셨군요, 나는 나와 닮은꼴이 늘어나고있어 흐뭇합니다.                     ^*^   대선배님처럼 혼자 다니시는 것에  저도 어느덧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전국의 산을 누비실 때 늘 안전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웃자 - 명지산하고 청계산 연계산행 꼭 해보고 싶은 산행지입니다..좋은 사진 감사합니다...그런데..아..전문산악인 코스라..에고고..                      ^*^  말만 전문산악인코스이지 북한산 수준이니 염려 마세요... 그러니 언제든지 가 보세요 한번... 아마 님의 필명처럼 웃으시면서 산행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 미시령 - 우와~ 먼 거리를 혼자 또 날르셨군요... 필명이 산모퉁이라 산 모퉁이나 돌다 마는 줄 알았는데, 정말 필명과 실체는 정반대의 경우가 많군요.... 예쁜 꽃은 금낭화겠죠? 좋은 산들 잘 배우고 갑니다.            ^*^ 관심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는 산모퉁이도 자주 돌기도하고 앉아서 쉬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늘 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