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 그카노? 퍼뜩 주 바라카이...” 빼앗다시피 해서 봉투속을 확인해보니... 예매한 극장표(효자동 이발사) 2장과 현금 6천원이 들어있습니다.
“이기 뭔데?”카이... “내일 아빠, 엄마 19주년 결혼기념일이잖아요?”합니다.
헉! 이 거뜰이... 그 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우예 그 날을 기억을 하고 있찡? ㅋㅋㅋ...
“근데... 이 돈은 또 뭐꼬?”카이 돼지국밥 값이랍니다. ^^(우씨! 쓰는 김에 쬐께만 더 쓰징...^^)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참고로, 극장옆은 대학가라 3천원짜리 돼지국밥, 딴 곳 5천원짜리보다 고기량도 많고 억빠이(?) 맛있습니다. ㅎㅎㅎ...
“쪼~옥...♥” 빰에 반강제로 강력한 뽀뽀를 합니다. 아들내미 방으로 가서 역시 “쪼~옥...♥” ^^.
▲ 5월 5일... 장전동 LG마트앞에서 대석마을 입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려 10시 20분경에 도착합니다.(12번 완행버스 @1,100원)
▲ 멀리 우측, 영취산을 시작하여 영남 알프스 능선이 보입니다.
▲ 대석마을 입구 표석에 홍룡폭포의 ‘홍’자가 붉을 ‘紅’가 아닌, 무지개 ‘虹’자 라는 것을 새롭게 배웁니다. 솔직히... 몰라서 옥편에서 찾았습니다.^^
▲ 입장료는 천원을 받더군요.
▲ 매표소 우측엔 대석저수지가 있었고, 낚시를 즐기는 2분이 눈에 띄입니다. 요새는 붕어가 한창 입질하는 철이지요?
▲ 10여년 전 여름에 가족과 차를 타고 한낮을 쉬어갔긴 했는데... 숲이 모르게 울창해져 처음 온것처럼 낯이 섭니다.
▲ 홍룡사가 가까워 오는 길옆 편백나무는 얼마전, 산불로 밑둥치는 불에 그을린 상처가 또렷합니다.
▲ 안타까워 중얼거렸더니... 옆에 같이 가시던 연세 지긋한 어르신께서 말을 겁니다.
▲ 소방헬기 11대가 동원되어 이 홍룡사와 원효사 주변에 집중적으로 물을 퍼부어 살려 내었다는 군요.
▲ 2~3일간 꽤 많은 비가 내려 홍룡폭포는 장관을 이룹니다.
▲ 부처님의 원력 덕분인가요? 어쨌든 산림은 크게 훼손되었지만 소중한 문화재는 한번 소실되면 끝장이니 불행중 다행입니다.
▲ 경내와 웅장한 폭포에서 30분간 머물다 원효암쪽, 다소 가파른 등로를 올라갑니다.
▲ 20여분을 올라가다 등로를 버리고 좌측 계곡쪽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뿌리가 깊이 내리지않은 나무는 모조리 숯덩이로 변해있습니다.
단풍취로 보여지는 나물이 지천에 널려있고, 생명을 간신히 유지한 산개구리 한 마리가 우리를 겁먹은 얼굴로 경계하는 듯합니다.
▲ 오후 1시,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어느 정도 고도를 높이니, 상황이 더욱 심각했던 곳곳엔 새로운 생명들이 꿈틀되고 있습니다.
▲ 숯덩이로 변해버린 잡목을 헤쳐 올라가 원효암등로를 발견했지만 좌측 화엄늪지로 향해 전망 좋은 바위에서 금정산을 조망합니다.
▲ 손에 잡힐듯한 화엄평원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모습 입니다.
▲ 등로에 ‘아니온 듯 가옵소서’란 리본의 구절이 가슴에 다가옵니다.
▲ 군부대지역을 벗어나 화엄늪지를 보는 순간... 아! 탄식이 절로나고, 욕이 튀어나옵니다.
▲ 작년 가을... 이 곳을 오면서 아내는 제주도의 광활한 초원의 향취가 느껴진다며 즐거워 했었고, 철쭉피면 꼭 다시오마 해 오늘 이렇게 왔건만...
▲ 초원같지만 자세히 보면 숯이 되어 거무틱틱해져버린 땅위로 그냥 위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 뜨거운 화염에 휩싸여 몸부림치며 얼마나 인간을 원망했을까요?
▲ 다행이 살아 남은 철쭉도 있었지만 오히려 안쓰러워 보입니다.
▲ 세월이 흐르면 복원이야 되겠지만 얼마나 기다려야 될지??
▲ 용주사쪽으로 금정산이, 약간 서쪽 양산천 너머에 수덩이에게는 아직 미답지로 남아있는 토곡산과 매봉이 보입니다.
▲ 불만 나지않았으면 지리산 세석철쭉평원이 부럽지 않을 천상의 낙원일텐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 불난 후 다시 지어졌는 지... 화엄늪 감시초소는 예전 그 자리에 아무렇지 않은 듯 있습니다.
▲ 용주사로 내려가는 9부능선까지만 화염에 휩싸인 듯 등로엔 낙엽들이 깔려있습니다..
▲ 내년엔 화엄늪에서 철쭉을 볼 수 있을까요? 한숨이 나옵니다.
▲ 어릴 때부터 자연과 숨쉬게해... 그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면은 어떨까요?
▲ 어느 분이 정성스럽게 이 돌탑군을 쌓아 올렸을까요?
▲ 계곡에 흐르는 물이 시원해보이고, 아카시아꽃이 자주 눈에 띄이니 이제 여름이 가까와 오나봅니다.
▲ 오후 6시가 가까워 오고, 허리에 찬 만보계를 보니 2만 2천보를 가르킵니다. 하이구메... 영화상영하는 시간이 7시 20분인디??
▣ 물찬제비 - 저! 아름다운 자연이... 이 어리석은 인간들을 과연 용서를 해줄까요? 정말 안타깝고, 화가 나는군요.
♥ 솔직히 저도 저 정도일 지는 상상조차 못했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이고 좋아한 곳이었는데... 댓글 감사드립니다.
▣ 이우원 - 언제나 수덩이님의 아니 한울타리님의 산행기는 읽을때마다 구수합니다. 이두영님의 글대로 철쭉꽃이 좋지 않군요. 님의 사진으로 모든게 확인이 되네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근데 따님이 선물한 티켓으로 19주년 기념 영화는 보셨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ㅎㅎㅎㅎㅎ
♥ 안녕하세요? 이우원님앞에서는 항상 죄인입니다.^^ 영화... 결론적으로 앞 부분은 보지못했답니다. 등산복 차림으로 보았었지요. ㅎㅎㅎ...
▣ 권경선 - 너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타버린 산하에도 절로 찾아온 봄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군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영화관람과 돼지국밥 드셨는지요? 저는 부산출장가서 부산분들 돼지국밥 드시기에 느끼할꺼라 생각했는데 한번 먹어보니 별미여서 부산가면 꼭 먹고 옵니다.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고 즐산 기원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총무님... 행사 치르신다구 고생 많으셨습니다. 영화가 9시 조금 넘어 끝나더군요. 끝나고 아내에게 "국밥 먹으러 갈래?" 했더니... "배 고프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왔답니다. 아내말 거역했따가는 그 자리에서 디지게 맞거든요. 그 인간은 꼭 때린데 또 때려요. 흑흑흑...
▣ 산초스 - 어른의 날을 맞이하여 뜻깊은 산행과 자식들의 배려로 영화까지 기분은 좋으셨는데 , 천성산 산불로 철쭉도 없이 다 타버려 안타깝습니다. 멋진 사진 ,시원한 폭포 잘 봤습니다.
♥ 좋은 소식 전해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역시 산초스님께선 센스가 있으셔... 어른이 날입니다. ^^
▣ 죽장망혜 - 내려쏟는 홍룡폭포의 장관 앞에서 느끼셨을 한울타리 부부님의 감격이 고스란히 제게까지 전해와 가슴이 벅찹니다.그런데 그 아름답던 화엄벌이....눈물이 나는군요.내일 친구들이랑 갈려고하는데.산행기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 폭포는 역시 비온 다음 날이 제격이지요. 폭포에서 떨어지는 우렁찬 물소리까지는 시원했었는데... 그 후에 망가진 화엄늪을 보고선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내일 가신다면 더 생생한 현장을 보실터인데... 더 속 상하시면 어쩌실려구??
▣ 빵과버터 - 앗! 수덩이가 또 나타났다...희비쌍곡선을 그리며....근데 쌍곡선이 2차 함수였든가???
♥ 헉! 매형께선 이 수덩이가 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꼴 보기 싫으신가요? ㅎㅎㅎ... 2차함수... 이런 거 물으시면 수덩이... 엄청 곤란해집니당.^^ 영어도 잘하신다 소문이 자자하시던디... 수학까지?? ^^
▣ 똘배 - 아이들의 예쁜 마음씨가 보입니다. 부럽군요. 수덩님..모처럼 손 꼬-옥 잡고 팝콘 잡수면서 영화 잘 보셨습니까?ㅎㅎ
♥ 네...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등산복차림으로 지각하며 급하게 뛰어 들어갔는데... 어디 팝콘 사들고 갈 정신이 있었나요 모. ㅎㅎㅎ...
▣ 뚝골 - 인간동물을 원망하면서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 몸부림치는 자연앞에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늘 즐산하세요.
♥ 자연의 복원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더라구요. 불과 2개월 남짓 지났는데... 그래도 그 속에서 자그마한 생명체가 꿈틀되는 모습을 보았거든요. 경방기간을 정해 인간의 간섭을 배제하는 일련의 조치가 이해가 되더군요. 감사합니다. 항상 즐산 안산하시기를...
▣ 김정길 - 어차피 이리 된것 현재 상태로 봐서 제 생각으로는 화엄늪 습지는 나무가 없는 초원지대로 가꾸는게 좋을것도 같습니다. 화왕산에 해마다 불을질러 갈대만 기르듯이 말입니다. 두 분 산행 넘 아름다워요, 원점회귀의 코스도 알차게 잘 잡으셨고요. 봉화군 명호면에서.
♥ 형님... 지금까지 무탈하시겠지요? 화왕산 억새도 해마다 태우는 게 아니더라구요. 아닌가요? 그리고 화왕산 억새와는 달리 천성산은 키작은 풀이고... 반디불 등 휘귀곤충들과 식물들의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불지르기는 좀... 안정이되면 또다시 그 넘들이 찾아들지 않겠습니까? 지송합니다. 아는 척 해서...^^ 언제 귀가하시나요? 며칠 되었으니... 곧 오시겠지요? 몸조심하시고 건강하신 몸으로 또 뵙기를 기원합니다 꾸~벅!
▣ 산거북이 - 화엄벌이 참혹하게 되었군요.... 유난히 많았던 핑크색 철쭉을 한동안 볼 수 없게 되어 할말을 잊습니다. 불에 거슬린 철쭉의 사진은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언제한번 산정상에서 번개팅 함합시다.^^
♥ 별고 없으시겠지요?^^ 지금은 그래도 초원화되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몇 주일전에 그 곳을 찾았더라면 정말 아찔해 옵니다. 번개팅요? 좋치요. 적당히 함 잡아보시지요. 메일로 연락 주시기를... 몇몇 분 보고 싶거든요. ㅎㅎㅎ 언제 이두영회장님께서 인솔하시는 새한솔에 같이 가시든지... 5월 9일 여차하면??? 아내랑 의논중입니다.^^
▣ 산사랑방 - 그을린 자국따라 간간이 피어있는 철쭉 .. 가슴이 저미어옵니다. 궁금한 산님들을 위하여 직접 그 사실을 확인하고 답사하기위하여 떠나신 님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어째 분위기가 설렁합니다. 영화는 어땟는지요 ? 그게 궁금한디.. 쪼~~~옥 ~~@@ 수덩이님은 딸래미가 있어서 좋겠수다. 나는 어따 쪼~~옥 할꼬.. 바라바라~~@@ 꼭지야~ 어딧노..?? ♥ 하이고... 우째쓰까나, 우째쓰까나? 망칙씨리버레이...^^ 뽀뽀 할 때 없으시면 기냥 계실 일이지... 바쁜 꼭지님은 왜 찾으시누... 산을 타다 보면 죄다 득남을 위한 것들뿐이지요. 어디 딸내미 낳아달라 비능 기 어디 있습띠까?^^ 산을 그리 좋아하시더만... 꼬시당. 약오르지용? ㅋㅋㅋ... 영화내용을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이승만정부때 이발사粉 송광호가 그의 이발소에 취업한 면도사 아가씨를 임신시켜 5.16혁명을 맞는데 우여곡절끝에 박정희 전용이발사가 되는데요. 그의 아들이 10살쯤 되었을 때 설사로인해 청와대 습격 공비와 터무니없이 연관이 되어 중앙정보부에 전기고문을 당해 두 다리가 마비되는 상황이... 여차여차해서 아버지가 그 병을 고치는... 그런 코믹스런 내용입니다.^^
▣ 푸르뫼 - 추카! 추카! 두분이 함께한 19년의 아름다운 삶이 귀여운 딸래미로 해서 더욱 달콤해 보여서 멀쩡하던 배가 다 아픕니더. 근데 결혼도 나보다 일찍 했는갑네... 지는요, 금년이 17년짼디... 연배로 봐서는 지가 우에 같은데 아닌감.... 우쨌던동 축하드립니데이. 그라고 앞으로도 잘 사소... 지난 겨울 화엄벌은 엄동설한에서도 꿋꿋한 모습이더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 히~...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85년도에 결혼해서 86년 아시안게임때 딸래미, 그리고 88올림픽때 아들내미... 큰 행사치를 때마다 태어나더군요. ㅎㅎㅎ... 이팔청춘 때 2살 적은 가야초등학교 후배와 결혼했고, 계산해 보시지요. 아직 5학년이 될려면 아직 까맣습니다.^^ 금정산 파류봉은 친구분과 다녀오셨는지요?
▣ 브르스황 - 홍룡폭포가 장관이네요. 폭포보러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화엄벌이 산불로 인해 많이 훼손되어서 안타깝습니다. 습지의 많은 희귀동식물들도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좋은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두분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산행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부르스황님... 아빠 닮아 산을 좋아하는 자~알 생긴 인범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저도 자식넘들 어릴 때에는 자주 산을 데리고 갔었는데... 대가리가 조금 크고, 컴퓨터 오락이 나오고 부터는 도통... 그리고 학교시험준비 등 공부땜에 같이 가자라는 말이 주춤거려지더군요. 화엄습지... 기왕 그리되었는 거 우짜겠습니까? 대자연의 왕성한 복원력만을 믿어야지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 누추한 방을 찾아주셔서...
▣ 산거북이 - 일단 고민말고 정리하죠^^ 매주 새한솔산악회 행선지보고 약속합시다. ahs205@hanmail.net ... 제 주소입니다. 이번 주 산행 편히 하시옵소서.^^. ♥ 메일 보냈습니다. ^^ 15일부터 지리산이 열린다는 답장 메일 받았습니다. 이젠 저도 지리산쪽으로 눈을 돌려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달빛대장 - 수덩님, 애석하게도 억새가 무성한 모습을 보지를 못했네요, 지난해 가을 김병호, 이용, 김동하 이렇게 고등학교 동기 4녀석이 부부동반하여 다녀온 곳입니다, 그때는 억새가 너무 무성했었는데......항상 다정해 보이는 부부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부러워 보입니다 언제 접선한번 해야할껀데...... ♥ ㅎㅎㅎ... 요새는 어떻습니까? 바쁜가요? 연락 한번 하시라니까요. 접선하게... ^^ 내일, 일요일은 기상이 좋지 않다는데... 산행에 지장 없을 정도로만 비님이 오시면 혼자라도 어디를 가기는 가야될텐데... 많이 오면 할 수없고요.^^
▣ 달빛대장 - ㅋㅋㅋㅋ 연락못해 지송함다, 5. 9(일) 비도오고 해서 멀리는 가지못하고 위에 언급한 4녀석이랑 동부인해서 다같이 금정산에 우산을 바쳐들고 한바퀴 하고 동동주랑 쐬주랑 잔뜩마시고 이제 집에 와서 다시한번 수덩님을 알현합니다, 항상 즐산하시고 안산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