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 산행기(경남 함양군 안의면,서하면 소재. 높이 1190M)

   ★  산행 일시 :  2004.  3.  1.(월)

   ★  산행코스 : 장자벌 청룡사 → 안부 →주능선 →북봉 →정상 에서 원점회귀(왕복 약 10km)

   ★  누구랑 : 희야네 부부, 목이아빠,우리 부부(5명)

    

       남녘의 훈풍과 함께 봄나들이 산행지로 함양의 명산 황석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언제나 그러하듯 산행하는날은  설레이는 마음안고 눈을 뜨자 마자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엔  약간의 회색구름이 깔려있고 바람도 제법 부는듯 하다.

      용추사 주차장을 지나 용추계곡의 우렁찬 폭포음과 함께  용추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300여미터 돌아나와 우측 작은 다리를 지나면 어느 도시  못지 않게 잘 지어진 별장같은 집들이

      언덕에 옹기종기 무리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장자벌이라는 마을인데 안길을 따라  500여미터  오르면 아담한 청룡사  절이 있다

      청룡사 오른쪽이  등산로 초입이다.        

      입구 이정표엔 황석산 정상 5km라고 적혀 있다.

      3월이라고는 하지만 아침공기가 싸늘하다.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면 상록수인 비자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요즘 한창 제철을

      만난 고로쇠 약수 채취가 한창이다.    

       이곳을 지나 조금만 더오르면  철지난  낙엽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근래 다녀간듯한

      멧돼지의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띈다.

     40여분을 오르니 작은 능선에 올라선다.

     나뭇가지 사이로 손에 잡힐듯 금원 기백산 능선이 웅장하다.

     조릿대 사이로 난 능선을 따라 채 가시지 않은 겨울흔적이 곳곳에 빙판을 이루고는 있으나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산행시작 두시간여만에 거망에서 황석을 이루는 주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아직도 정상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능선에는 생각보다 눈이 남아 있지 않다.

     얼마전 내린 봄비에 자취를 감추었는지 오히려 바닥이 푹신할 정도로 등산길이 녹아있다.

     거의 두시간을 넘게 걸었는데도  등산객이라고는  한사람도 없다.

     연휴라 어제 모두 다녀갔을까?

     그리고 또하나의 아쉬움 .......

     거의 정상에 도착할때까지 능선길 우측편의 잡목들이 무수히 베어져 있다.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기도 하고   땔감으로 사용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접근을 못하도록 쳐 놓은 줄이 이리저리 바람에 찢겨지고 산행을 방해한다.

     의문속에 흉칙한 벌목현장이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  조금은 색다른  황금 빛 억새 군락이

     나타 난다.

      해가 중천에 떠 있고 점심때가 가까운가 보다, 황금 빛 억새 속에 엉덩이를 붙이고

     금새 주저 앉고 싶은걸 보니.

     억새밭을 지나 다시 이정표를 만난다.

      바로 눈앞에 다가선 암봉이 지척에 보이는데 정상이 1.3km라니 혹시 잘못된 표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든다.

      그러나 정상이 가까와 질수록  거대한 암봉을 우회하는 길은 의외로 험하고 오르내림이 심하다.

       갑자기 월악산 영봉이 생각난다.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m 에 불과했던 정상까지 가는데 

       족히 한시간이나 올랐던 추억이 되살아 난다.

       북봉을 돌아 나가니 거북바위의 기묘한 형상이 우리를 반긴다.

       북봉과  정상 사이에는  옛선조들의  피와땀이 어린 산성이 새단장을 마치고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누가보아도 천혜의 요새임에 틀림 없을 정도로 거대한 암봉이 병풍을 이루고 우뚝솟아 있는

       정상에   올라서니 과히 남도의 수없이 펼쳐진  유명한 산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남으로 괘관,백운,장안산을 필두로 장쾌한 지리산 능선과 동으로 황매산,미녀봉,오도,비계산을

       비켜   우뚝솟은 가야에서 단지,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북으로는 기백에서 금원,

       향적봉에서 무룡,삿갓봉   남덕유까지 막힘이 없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봄의 기운이 한걸음 다가선 남녘의 산  - 그러나 자연훼손의 아픔이 서려

       있어 아쉬움을 준 황석산은 또 다른 넉넉함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보듬어 줄수 있을까?

       거망산을 지척에 두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하산한다.

      입구마을 식당에서 시골인심  물씬나는 산채 나물이랑 풋고추에 배추쌈을 겯들인 백숙,  

      그  귀한  고로쇠약수를 난생처음 덤으로 한잔 들이키고 산행의 피로를 풀며

      마감하였다.

 

     ◆◆  청룡사 산행시작 (09:50) →주능선 삼거리 (11:40)→정상(13:10)→중식 후 하산(13:40)→

        →주능선 삼거리(14:50) →청룡사 입구(16:10) 

      ★휴식시간 -1시간 정도  포함

 

 

 




▣ 브르스황 - 작년에 아들녀석과 오른적이 있는데 오늘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헌데 제목에 산의 높이가 너무 높게 나와있네요. 죄송.....
▣ 곽향섭 - 오타가 났군요. 관심가져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