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2월6일

산행지:소백산 국립공원

인원:40명

산행코스:삼가리-비로사-달밭골-비로봉-어의곡 갈림길-어의곡 주차장

산행시간:선두-널널 산행4시간

            후미-6시간정도

 

 

 

 

 

엊그제 立春이 지나서인지 새벽에 안개가 끼고 날씨가 포근하다.

새벽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카페에 출근도장들 찍어 놓고 소백산을 가기 위해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며칠전 우리 club team들과 삼각산 인수봉에서 비박을 하고 산행을 해서인지 허리가 안 좋아 새벽녁에 파스를 붙이고 잤는데 컨디션은 별로다.

마음 같아선 하루 푹 쉬고 싶은데 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할수 없이 집을 나선다.

전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이르니 많은 사람들이 일찍 나와서 차를 기다린다.

아--

이젠 추웠던 날씨가 조금 풀리니 산을 찾는이들이 많아진 모양이다.

 

 

 

거의 滿車로 출발하며 몸 컨디션은 안 좋지만 많은 회원들이 나와줘 기분만은 좋다.

어디서 무얼 하든 사람들이 많아야 진행하는 입장에선 기분이 좋은 것이다.

지그시 눈을 감고  한숨 자고나니  문막 휴게소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회원들은 차안에서 김밥에 국물을 드리고 오늘 산행에 대해 설명을 한다.

지금껏 다녀온 겨울 小白은 눈과 바람 빼고는 할말이 없는 산이다.

작년에 다녀와서 글을 쓰며 오죽하면 한국 최고의 왕 바람이란 표현을 했을까?

요즘 특히 봄이 가까워 오며 전국 어딜 가든 바람이 많이 불어온다.

지난주 능경봉,고루포기에선 오죽했으면 중간에 탈출을 시켰을까나.

 

 

 

 

 

들머리 삼가리 매표소에 도착하니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이 승차해 입장료는 폐지 됐지만 산행시 주의사항과 꼭 지켜주십사하는  부탁의 말을 한다.

사실 나는 회원들에게 산행시 산불조심과 안전에 대해 꼭 주의를 준다.

10시10분 우리 일행은 간단히 몸들을 풀게 한후 들머리를 출발한다.

소백산은 희방사 코스만 입장료를 받고 전체 코스는 모두 폐지됐다.

사실 소백산은 지리산,설악산 다음으로 넓은 구역이다.

특히나 사찰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희방사,비로사,초암사,부석사,천태종의 총 본산인 구인사등등이 있는데 왜 희방사만 문화재 관람료 형식으로 입장료를 받는지 한번 생각 해 보시기 바란다.

얼마전 백담사 주지 스님을 포함해 여러 스님들께서 폐지쪽으로 결론을 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역시 만해 한용운 선생이 계셨던 곳이라 참다운 결정을 했구나 하는 기쁜 마음을 가졌었는데 전국의 입장료를 받는 불교계에서 진지하게 한번들 생각해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문화재 관람료 형식이 아닌 입산료를 내라면 내겠단 말이다.

 

 

 

 

 

소백산은 이 근처에서는 제일 높은 산으로 1400M의 고봉들로 이뤄져 있다.

대간길로 태백산과 조령산의 사이에 있으며 어디서 출발하든 표고차가 7-800m는 되는 힘든 산행길이다.

출발부터 된비알길을 웜업하는 마음으로 한참을 오르니 모두들 힘들어 한다.

비로사를 지나 곧바로 비로봉으로 오를수 있고 우측으로 달밭재(달밭골)로 두갈래로 표지기를 깔아 놓고 선두는 우측으로 향한다.

달밭골로 가는 길은 국립공원안에 있지만 침엽수로 연결되어 있고 사람들이 가지 않는 아주 한적한 코스이다.

물론 어느정도 오르면 합쳐지기에 두갈래로 표시를 해둔 것이다.

날씨가 많이 풀려 산길이 흙탕길이 돼 버렸다.

이렇게 오르단 눈 한번 밟아보지 못하나 하는 걱정도 됐다.

하지만 비로봉에 오르자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운무는 오늘도 우리들에게 멋진 모습을 감상하게 만든다.

바람은 그리 세게 불진 않지만 충북쪽 천동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런대로 세기는 약하지만 멋진 운무와 함께 연화봉과 국망봉에서 각각 불며 비로봉을 기준으로 양쪽에서 합치며 멋진 장관을 만든다.

 

 

 

 

비로봉에서 若30여분 기다리며 선두팀들과 행동식을 먹는데 모두들 멋진 모습에 환호성을 지른다.

똑같은 모습을 보고도 어느사람은 멋지다를 한쪽은 조망이 별로 없다고 표현한다.

모두 맞는 얘기지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보고 즐기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기다리다 보니 추워온다.

후미대장한테 선두팀을 이끌고 하산한다 일러주고 흔히들 다니는 코스가 아닌 국망봉쪽으로 가다 좌측 어의곡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나는 똑같은 산을 가더라도 다른 산악회에서 잘 가지 않는 코스를 잡으려 노력한다.

그래야 어느산이든 전체를 볼수 있고 다른 느낌으로 산행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오늘 산행도 그러한 느낌들을 받았으리라 본다.

어의곡쪽으로 하산하며 오늘 맘껏 눈을 밟아본다.

 

 

 

 

 

선두에서 하산하며 소나무 향을 맡으며 즐겁게 내려가니 기분도 참 상쾌해 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2-3시까지가 나무에서 내 뿜는 피톤치드향이 제일 많이 나온다는 시간이다.

특히 오늘 하산코스마냥 침엽수림이 많은 곳이면 더 좋은 것이다.

소독,소염작용이 있기에 산행을 하고나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분들이 많다.

테르펜의 향을 맡고 침엽수림 아래에서 거풍을 하면 더 좋고 눈으로 녹색을 많이 보면 눈의 피로도 덜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칠판도 녹색인 것이다.

오늘도 원없이 눈을 밟고 하산하는데 벌써 봄을 느끼게 하는 계곡물소리가 들려온다.

시간이 흐르면 계절은 역시 변하게 돼 있다.

 

 

 

 

하산을 마치고 버스에 배낭을 놔두고 선두에서 함께 한 회원들이랑 계곡에서 알탕을 하는데 정말  시원하고 상쾌하다.

이 분들은 세수만 하는데 나는 옷을 모두 벗고 계곡물에 들어가니 깜짝 놀란다.

사실 아무나 할수는 없다.

나는 한 겨울에도 산행을 마치고 얼음을 깨서라도 그 곳에 있는 계곡물에서 씻는것이 몸에 배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도 그분들도 이렇게라도 씻으니 좋다며 다음부턴 시도해 본단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느산을 가든 산행을 마친후 그 곳에 있는 계곡에서 알탕를 할수 있으면 하라 말한다.

비누를 사용하는게 아니고 땀만 씻어 내기 때문에 50m만 흘러가면 자연적으로 정화가 되는 것이다.

물론 상수원 보호구역에선 우리가 해선 안되는 것이다.

오늘도 소백산의 정기를 끝까지 받고 안전하게들 하산을 마치고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맛나게 먹고 귀가를 위해 출발이다.

음주가무가 없는 정통산악회이기에 회원들께 오늘 산행의 마무리로 모두들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마음 가짐을 갖자고 부탁한다.

오늘도 함께한 모든 회원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며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