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접속’이란 영화가 있었다.

실제의 만남이 없는 상태에서 온라인으로만 교감을 하다 실제만남으로 이어지는......


 

2004년 산하에 처음으로 산행기를 올리면서 교감을 갖게 된 분이 운해님이었는데...

2005년 한산 신년산행으로 구병산에서 짧은 대면이 실제 만남의 전부이다.

워낙이 스케쥴이 바쁜 양반이다보니....ㅋㅋ  그저 가끔씩의 전화통화 그리고 온라인상의

교류로 만족하다가..... 드디어

1년에 한번 한다는 운해님 산방의 정기산행에 낑길수 있는(빵과버러님식의 표현..ㅋ)

행운을 잡게되었다...ㅎㅎ


 

새로운 산에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다.

새로운 만남에는 그에 더해 두려움도 있다.

 

특히나 온라인상으로만 교감을 나누던 사이라면.......

그사람은 내가 생각하던 그런 모습일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등


 

많은 사람들이 글로만 상상하다가 실제만남에서 다른 모습. 다른 분위기에

당혹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ㅎㅎ


 

오늘산행은 운해님 산방의 정기산행에 북한산연가 몇분이 우정산행으로 동참하고

지난주에 나와 같이 산행했던 친구와 안여사도 함께 하게 되었다.

안여사는 워낙 성격이 밝고 쾌활하여 이번 산행의 기대감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이고

친구는 이런 동호회산행의 경험이 처음이어서인지 약간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드디어 산행의 출발점인 밤골에 빨간 모자를 쓴 운해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오랜 지기를 만난 듯.....

반가움의 몸짓으로 두손을 마주잡고 반가운 마음을 나눈다


 

신비로운 아침햇살이 비쳐드는 밤골계곡으로 활기찬 발걸음들을 옮긴다.

 

 

 

 

 

 

 

 

 

 

 

 

 

 

 

 

 

 

 

 

 

 

 

 

 

 

 

주로 대간길 땅만 보고 걷던 분들이어서인지

북한산의 황홀한 풍광에 취해 마냥 즐거워들 하신다

그날 운해산방님팀에 멋진 남자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사실 요즈음은 카메라가 거의 배낭속에서 잠자다보니 산행이 끝나도

대여섯장 그것도 인물위주의 사진이 대부분이고...

산행기를 글로만 채우면 지루할 것 같아

몇장 안되는 인물 사진이라도 올려봅니다...

 

 

 

 

 

 

 

 

 

 

 

 

 

 

 

 

 

 

웃으시는 모습이 무척이나 시원스러운.....안나푸르나님

 

 

 

 

 

 

 

 

 

 

 

 

 

 

 

 

 

 

 

 

 

 

 

 

 

 

 


 

연인처럼 보이는.... 친구와 안여사의 관계는....형부와 처제


 


 

뒷풀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산의 기를 받고 순수한 감정으로 채워지는 과정을 거친 후

그 감정으로 산우들과 교감을 나누는 산행의 마지막 하일라이트가 된다.

그 교감으로 술잔과 대화들이 오고가고..... 
 

우리 연가식구들은 내일 청계-광교의 장거리 산행 스케쥴 때문에

뒷풀이 시간을 끝내지 못하고.....

아쉽지만 운해님 산방식구들과 다음의 만남을 기약한다.  

 


 

산은 보여주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드러낼 뿐이다. 
 

산에서의 만남도.....

보여주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면 그만이다.  
 

또한 우리는 산이 보여주는만큼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만큼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산에서의 만남도 이와 다를게 없다. 
 

더 보여주려고 할 때.

더 보려고 할 때.

그 때... 번뇌의 싹이 튼다.


 

산을 안다는 것

사람을 안다는 것

이는 욕심으로 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산에 너무 큰 의미는 부여하지 말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는 선승의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산은 그냥 산인 것을...... 
 

산에 너무 큰 욕심도 내지 말자

산으로 기뻐하지만.... 마침내는

산으로 걱정하게 되는 것을..... 
 

사람에게도 너무 큰 욕심은 내지 말자

사람으로 행복해하지만..... 마침내는

사람으로 걱정하게 되는 것을..... 
 

집착이 없으면 근심이 없고

근심이 없으면 자유가 있으니 
 

산에도

사람에도

욕심을 버리고 
 

그냥 산으로 올라

빈마음이 되어

산과 하나될 때


 

비로서

진정한 자유의 맛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