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5년 01월 09일 일요일 날씨 쾌청

산 행 지 : 지리산 (중산리매표소- 칼바위- 망바위- 법계사- 천왕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중산리매표소)

동 행 자 : 초보 산친구 (1명)

산행거리 : 12.5km

산행시간 : 약 6시간

나의 만보계 : 20,064步

 

 

오랜만에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모습을 들어낸 지리산 주능선 !

- 저멀리 까마득히 보이는 노고단에서 부터 반야봉 토끼봉 형제봉 영신봉 촛대봉등 천왕봉 에 이르는

30 여 km의 주능선이 선명하게 한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산행기에 앞서

2004년 12월 25일 성탄절 아침. 밤새 내린 지리산 눈꽃 산행을 위하여 새벽 길을 나섰다가 빙판길 차량사고로

지리산에 가지 못하고 되돌아 가고 ........


교통사고 후유증 마음 고생으로 일주일 동안 근신하면서 산에 가고싶어 끙끙 앓다시피 하고

해가 바뀌어 신년 일출 산행으로 마음을 달랜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등정 하기로 한다.


지리산 산신령 께서 2004년에는 오지말고 해를 넘기고 오라는 경고 멧시지 같은 교통사고

생각만 하여도 끔찍하다.


내리막길이 있는 교량구간 길이 얼어 있어 미리부터 조심 운전을 하면서 아주 저속으로 내려간다.

차가 거의 멈춰 설것 같은 속도에서 가속을 위하여 엘셀레이트에 발이 올라가는 순간 헛바퀴가 돌면서 순간 차가

한쪽으로 사정없이 기울드니 교량 난간에 범프가 부딫치고 순간적으로 브레이크에 힘이 가하여 진다.


 차는 2 바퀴 회전하여 반대족 차선에 멈춰 선다.

차종이  SUV  차량 인지라 차량 무게나 2.5톤 이나 되다 보니 썰매의 속도는 가공 할 만 하다.


ABS 도 소용이 없다. 몇초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을 잃고 한동안 그렇게 멍하니 앉아 있으니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가 괜 찮느냐고 묻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탓에 둘다 다친곳은 없고 저속으로 부디친 관계로 에어백도 작동하지 않았다.

다행히 교통량이 적은 새벽 시골길이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도 없고 뒤따라 오는 차량도 없다.


정신을 가다듬어 차에서 내려서 몸을 추스려 보고 아내에게 말도 걸어 본다.

이상이 없다 차는 다리교각 시멘트 기둥에 앞 범프가 찌그러지고 크게 부셔진 곳도 없다 천만 다행이다.


이글을 보시는 산하가족 여러분 저보다 다 잘알고 계시겠지만 특히나 새벽일찍 산에 가실적에 교통량이

많지 않은 시골길 음지쪽 빙판길을 조심 하십시요. 저 20년 무사고 운전 경력에 오점을 남겼슴니다.


그날은 지리산을 오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드려 집으로 귀가하여 그렇게 마음을 추스렸답니다.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작년한해 않좋은 기억은 액땜으로 생각하고 신년 새해 산행지로 지리산을 찿는다.


새벽에 일어나서 길을 나서니 않좋은 사고 기억이 자꾸만 되살아 난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이길을 지나야 하기에 도리가 없다.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 뚜껑 보고도 놀랜다는 속담처럼

조심 또 조심 운전을 하고 길이 조금 얼었다 싶으면 4 륜으로 변속하여 저속운행을 하여

중산리 매표소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킨다.


08 : 50 (중산리 매표소 출발)

오늘 가야할 천왕봉 정상이 오늘따라 나를 반기는듯 너무나 맑은 하늘아래 하이얀 백설을 이고 서있다

나를 오라 손짓하고 있다 괜히 가슴이 벅차 오른다.




밤새 내린 눈으로 천왕봉 정상은 새단장을 하고 얼엄장 밑을 흐르는 계곡 물은 그래도 조용히 노래한다.

요즘들어 허리가 작아졌는지 ? 바지가 헐렁하여 자꾸 흘러내려 신경 쓰이게 한다.

허리띠를 다시한번 조이고 베낭도 추스리고 걸음을 재촉하니 등골에서 땀이 베이기 시작한다.


 


 

이성계의 전설이 얽힌 칼바위에 도착하고 장터목 법계사 갈림길 철재 출렁 다리를 건너 법게사 쪽으로 방향을 잡고

돌계단 경사길을 본격 적으로 힘주어 오른다.




09 : 50 (망바위)

초보 산친구 오늘 처음 지리산 등산이라 신이 났는지 ?

나보다 훨씬 잘 간다. 사진 촬영하느라 지체한 탓에 벌써 나보다 먼저 망바위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면에 묻힌 법계사


 로타리 대피소 전경

 

 

로타리대피소 헬기장 에서 오늘 가야할 천왕봉을 올려다 본다


10 : 20 (법계사. 로타리산장)

얼어붙은 법계사는 동면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고요속에 묻혀있고

로타리 대피소에는 식수를 구할려는 등산객과 일찍 올라온 산객들이 간식 준비 등으로 분주하다.


법계사 부터는 눈길이 이어진다

눈이 얼어서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가 오랜만에 들어보니 정겹고 낭만적이다.

남쪽에 거주하는 고로 눈을 보기 어려우니 오늘 실컷 밟고 가리라 마음 먹는다.

 

 법계사를 오르며 중산리쪽 계곡 조망

 

개선문을 오르고 ..

내려오는 산님들 눈길 미끄러워 조심 조심  발걸음이 더디다.


 

천왕봉 못미처 마즈막 봉우리에서 바라본 천왕봉 에는 하이얀 눈 가루가 강풍에 휘날리고

바람이 세찬 모양이다.


천왕봉을 오르는 마즈막 계단길


 

11 : 55 (천왕봉)

천왕봉 정상은 칠선계곡 쪽에서 칼바람이 불어 온다.

침이 얼어 버린다. 사진촬영을 위하여 장갑을 벗은 손은 셨더를 두번 누르지 못할 정도로 날씨가 차가워 감각이 없다.


한국의 산하 패찰은 사진 촬영을 알기라도 하는듯 배낭에 잘도 매달려 있다.

귀도 시리고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장터목으로 하산한다.


몇년째 몇번을 올랐어도 이렇게 선명하고 맑은 날씨를 보기는 어려웠다.

오늘 모처럼 지리산 천왕봉 에서 구름 한점 없이 속내를 보여준 지리산 산신령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아울러 올 한해 산하가족 모두 무사 안전 산행 기원과 온국민의 가슴에 희망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번더 치성을 올린다.


 


 천왕봉에서 조망한 중산리쪽 계곡

 


 지리산 주능선

 



설화



바위위에 독야청청 한 외로운 주목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 눈을 이고서도 천년을 견딜것 같은 주목



 

통천문을 내려서면서 부터 눈이 상당히 쌓였다.

아이젠 착용을 할까 말가를 망설이다.그냥 내려 가기로 한다.

몇번을 미끄러지고...

 

  제석봉의 고사목


                                  


                                   제석봉의 고사목


 

 



 

13 : 00 (장터목 대피소)

강풍과 추위로 다들 식사 하느라고 장터목 대피소 안은 시끌 벅적하고

라면 끓이는 냄새가 대피소 안에 진동을 한다

쉼 없이 돌아가는 발전기 소리만 바람 소리와 협연을 하고 .


중식할 장소가 비워지지 않아 하산하다가 적당한 장소를 만나면 먹기로 하고

샘터 쪽으로 하산을 한다.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얼어서 곳곳에 빙판을 이루고

눈속에 복병 얼음판이 도사리고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그래도 아이젠을 착용치 않고 오늘 내내 고집을 부려본다

조심하여 내려가니 갈만도 하다 .정 어려우면 해야겠지 생각 하면서 쉬엄 쉬엄 간다


13 : 20 (중식)

샘터를 지나 조금 내려오니 양지바른 평탄한 지점을 발견 다행히 눈도 녹아있고

앉기좋은 바위도 위치하여 중식을 먹기로 한다.


하산하는 사람마다 우리도 여기에서 식사를 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들 한다.

비좁고 불편한 장터목 대피소에서 점심 식사하느라 고생깨나 한 모양 들이다.


중식을 마치고 끓여간 약차도 한잔 마시고 초보 산친구에게 지리산에 관한 등산 상식도 강의 하면서 쉬엄 쉬엄

수월한 마음으로 하산한다.

 



동면에 들어간 유암 폭포 - 언제쯤 녹아 내릴런지 ?


초보산친구 칼바위 아지터에 와서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가자고 조른다

쾌히 승락 30 여미터를 올라 바위 밑 동굴 구석 구석을 관찰하고

빨치산 본부였던 법계사의 중간 연락처 및 기착지라는 것도 알고 ....


이곳을 통하여 군량 및 무기 병력이 왕래하였다는 빨치산 역사를 상기 하면서

다시는 이 평화로운 땅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치 않기를


15 :10 (중산리 매표소)

작년말 못와본 지리산 !

새해 첫 산행지로 너무 기분 좋은 날


날씨마저 쾌청하여 기쁨은 두배가 되고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

왠지 올해는 좋은일만 생길것 같은 기분으로 새해 첫 산행을 마감한다.


기분대로라면 하산주도 한잔 하였으면 좋으련만,

그만 접기로 하고 하루종일 주인을 기다려준 애마를 몰고

귀가길에 오른다




중산리 입구에 새로 세워진 조형물이 특이하여 귀가길에 한 컷



2005년 01월 09일

새해 첫산행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

                                             이 향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