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3월7일

산행지:부산 금정산

인원:48명

산행코스:외송-장군봉-억새군락지-고당봉(금정산)-원효봉-의상봉-동봉

산행거리:若12km

 

 

 

 

 

오늘 산행은 若30여년 세월이 흘러 만나는 고향친구를 보게 되고 아울러 몇년전 KTX를 타고 부산에 가서 금정산 산행을 마치고 자갈치시장에 들러 회를 먹고 온 추억이 있는 산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의 모습도 생각을 하게 되고 사실은 오늘 아들녀석이 군 入隊를 하는 날이라 마음이 좀 그런 날이다.

물론 누구나 다 가는 군대라 하지만 애비는 요즘 마음이 괴로워 어제 늦게 까지 마신술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아들은 군대가는 날이지 30여년만에 친구를 만나지 어디다 기분을 맞출수가 없다.

아무튼 먼 거리인지라 한시간 조기 출발을 해서 가는데 滿車가 되서 자리가 모자란다.

꽉차서 출발해 좋긴한데 자리가 없어 걱정이다.

산행은 서너시간인데 차에서 시달릴시간은 왕복 열시간이 넘으니 말이다.

버스가 출발해 몇시간을 달린후 아침식사를 위해 내륙화고속도로에 있는 문경휴게소에 잠시 들린다.

 

 

 

 

간단히 식사들을 마치고 오늘 산행에 대해 개념도를 갖고 설명을 하고 몇시간이 지나서야 들머리인 외송리에 10시20분쯤 도착했다.

정상인 고당봉은 801.5m이고 들머리인 외송리는 해발 70여m인지라 표고차가 왠만한 강원도에 높은 산보다 더 많이 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계방산은 들머리인 운두령이 1000고지가 넘고 정상 1557.4m인점을 감안할때 표고차는 500여m밖에 차이가 안나고 금정산은 750여m의 표고차로 그 만큼 더 힘들다고 할수 있다.

고지가 높다고 힘들다고만 할수 없다는 이유가 그런 이유다.

들머리를 출발해 은동굴과 금륜사를 지나 된비알(급경사)길을 한참 올라 마루금(능선길)을 걸으며 장군봉에서 바라보는 금정산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조금 아쉽다면 운무가 끼여 있어 시야가 좋지 않았다.

 

 

 

장군봉에 이르러 억새군락지를 지나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시나브로(때때로)조릿대와 소나무 森林이 잘 갖춰져 있는데 땅 바닥길은 진 흙탕길이다.

검은 색을 띤 진흙길은 우리산님들의 등산화에 붙어 산행을 어렵게 만든다.

장군봉을 지나는데 벌써 친구는 고당봉정상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나도 마음이 급해진다.

30여년을 보지 못했던 고향친구인데 오랜만에 만난다는 들뜬 마음에 벌써 내 마음은 정상에 가 있었다.

얼마만인가 고당봉정상을 오르며 친구 이름을 부르니 저 만치에서 자네가 누군가 하며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말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그 친구 또한 많이 변했음에도 나에게 많이 늙었군 하는데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얘기를 나누고 친구가 시간이 많지 않아 북문입구에서 막걸리 한 두잔으로 우정을 나누고 정말로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헤여져 우리 회원들과 함께 원효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人生의 길도 山行과 마찬가지일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원효봉을 지나고 의상봉을 릿지로 오르고 잠시 조망을 해 보니 운무가 꽉 끼여 있어 멀리는 볼수가 없다.

가까이는 잘 보이고 산세가 肉山이며 부드러워 하산하며 볼 거리가 많이 있어 우리 산님들이 만족하리라 본다.

한참을 내려와 동문에서 좌측으로 버스있는곳에 이르러 중간과 후미에게 알려주고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4시간 산행시간을 줬는데 아마도 그 시간에 모두들 하산하기는 힘들것 같다.

사실 개념도대로 남문까지가면 若15km의 산행이기때문에 귀가할 시간이 너무 늦어지게돼서 아쉽지만중간쯤에서 산행을 마친것이다.

 

 

 

오늘은 모든 회원님들이 하산을 다 해야 버스로 이동해서 점심겸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한다.

후미까지 하산한 시간이 3시30분경이니 이제 버스로 이동해 송정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기사님이 위치를 잘못 파악해 부산에 유명한 광안대교를 한번 넘어갔다 오는 상황이 됐다.

물론 그래서 구경한번 해 봤지만 말이다.

지난번 A-PEC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나루도 보고 엄청난 광안대교의 크기에 놀라고 멋진 구경를 한거 같아 배는 고팠지만 기분은 좋았다.

잠시후 도착한 식당에는 한정식집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꽤 괜찮았다.

회원님들은 시간이 오래지나고 배도 고픈지라 모두들 드시는데만 열중이시다.

산행후에 먹는 이 맛이야말로 꿀맛 아니겠는가?

곁들인 쐬주한잔에 정을 나누고 맛나게들 드시고 관음성지인 해동 용궁사에 들러 사진촬영들을 하고 그 사이에 나는 mind  control을 하기 위해 108배를 하며 힘든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오늘 산행을 마치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 기분이 up돼 있는 반면에 아들 녀석 군 입대를 보지 못한 애비의 마음과 요즘 컨디션은 down으로 표현되리만큼 많이 힘들다.

인생을 얼마 살지 않았지만 내 잘못이 아닌 남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고 힘들어 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하니 과연 인생이란 무엇일까?

언젠가는 이런 슬픔이 기쁨으로 변할날이 오리란 기대를 갖고 살아야겠지.

항상 인생이 이런건 아니겠지.

산행을 하며 많은것을 깨닫고 힘든 고통의 순간을 일부러 만들어 해보지만 결국 돌아오면 그대로인것을 ...

현실은 현실인것, 인정할것 인정하고 새롭게 다시 해 보는거야.

나는 할수 있어.yes,i can을 부르짖으며 새로운 세계로 다시 한번 도전해 볼때 참 인생을 살수 있으리란 희망을 안고 살수 있지 않을까.

아들도 군 생활 24개월 아무탈 없이 잘 마칠수 있길 바라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사업도 번창하고 나 또한 더 고통없이 열심히 살수 있길 바라는 마음 기도드리며.....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