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09년 2월 28일(토)

■ 어   디 : 남덕유산(南德裕山 해발 1,507m)

                경남 함양 서상면, 거창 북상면, 전북 장수 계북면

■ 누구랑 : 나홀로(울산 정상특파원 산악회 일일 회원)

■ 코   스 : 육십령 휴게소(P) - 할미봉(해발 1,026m) - 서봉(장수덕유 : 해발 1,492m) - 남덕유산(해발 1,507m) - 월성재(해발 1,240m)

                - 삿갓봉(해발 1,418.6m) - 삿갓골재 대피소 - 황점마을(P) / (육십령 ~ 황점마을 - 약 16.5km)
■ 코스별 시간

     07:40 - 경주톨게이트앞 출발(경부ㆍ88고속도로, 3번ㆍ26번 국도 경유)

     07:50 ~ 08:20 - 건천휴게소 도착(조식)

     10:25 - 육십령 휴게소 도착

     10:35 - 산행출발

     11:00 - ( ↙ 육십령 1.5km / 할미봉 0.7km, 덕유삼거리 3.4km ↗ ) 이정표 통과

     11:25 ~ 11:30 - 할미봉(해발 1,026m), ( ↙ 육십령 2.2km / 덕유삼거리 2.7km, 서봉 4.8km ↗ )

     12:00 - ( ↙ 육십령 3.5km, 할미봉 0.7km / 덕유삼거리 1.4km, 서봉 3.5km ↗ )

     12:15 - 덕유삼거리 이정표( ↙ 육십령 5.2km / 남덕유산 3.6km ↗ / 덕유교육원 1.6km ↓ )

     12:30 - 안부헬기장

     13:15 ~ 13:40 - 중식(탐방로 변)

     14:15 ~ 14:20 - 서봉(장수덕유산, 해발 1,492m)

     15:00 - 남덕유산 갈림길 이정표( ↖ 남덕유 0.1km / 삿갓재 대피소 4.2km → )

     15:05 ~ 15:10 - 남덕유산(해발 1,507m)

     15:15 - 남덕유산 갈림길 이정표( ↖ 남덕유 0.1km / 삿갓재 대피소 4.2km → )

     15:40 - 월성재( ↖ 남덕유 1.4km / 삿갓재 대피소 2.9km, 향적봉 대피소 13.4km → / 황점마을 3.8km ↓ )

     16:35 - 삿갓봉 갈림길 이정표( ↙ 월성재 1.9km / 삿갓재 대피소 1.0km → / 삿갓봉 0.3km ↑ )     

     16:40 ~ 16:45 - 삿갓봉(해발 1,418.6m)

     17:10 ~ 17:20 - 삿갓재골 대피소(휴식)

     18:20 - 황점마을 주차장 도착(산행종료)

          

     총 7시간 50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6시간 30분 정도)

 

 

 

  이번엔 남덕유다. 2월 한달동안 태백,소백,덕유,남덕유(또는 지리산 구간) 이렇게 4곳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리라 계획했었는데,

결국 소백은 사정이 여의치않아 가지 못하고 2월의 마지막 날이자 이번 겨울의 마지막인 28일 드디어 남덕유로 간다.

계획한 4곳 중 3곳을 다녀왔으니 목표대비 75%나 달성한 셈이니 소백은 그렇게 스스로 위로를 하면서 남덕유의 얘기로 채워보련다.

이번 산행도 전의 산행과 마찬가지로 와이프의 뒤늦은 갑작스런 스케쥴 변화로 어렵게 허락(^^)을 득했다.

토요일 산행 허락을 득한 후 전부터 눈여겨 봐 놓았던 안내산악회에 다급히 전화를 걸어 만차에 꼴등으로 정~~~말 어렵게 남덕유

예약을 해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산행이 아닌 그 안내산악회 백두대간팀 회원들의 백두대간 구간산행이라 아무래도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산악회의 공지 코스가 육십령~할미봉~서봉(장수덕유)~남덕유~삿갓봉~황점마을로 떨어지는 대간팀들을 위한 코스인지라 나처럼

단거리 또는 근교산행을 주로 하는 사람도 가능할까, 코스가 너무 긴건 아닐까, 괜시리 대간팀에 끼여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마침 안내산악회에서 밑에 올려 둔 지도를 제공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월성재에서 바로 황점으로 탈출

하고자 마음먹고 보무도 당당한 대간팀에 겁도 없이 끼여 육십령에서 내린다.

 

 

 

 

산행코스 궤적(출처 : 모카페에서 퍼옴)

 

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산~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골재 대피소~황점마을(도상거리 16.5km / 7시간 50분 소요) 

 

 

 (10:25분) 육십령 휴게소(해발 734m)

 

07:40분 경주톨게이트 앞을 출발, 중간에 고속도로 건천휴게소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시래기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2시간 40여분이 걸려 26번 국도상의 육십령 휴게소에 도착을 한다.

육십령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산세가 험하고 산적이 많아

60명 이상이 뭉쳐 산을 넘어야만 안전하다는데서 고개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를 가지고 있다.

인적이라곤 없는 황량한 고갯길 휴게소앞에 모처럼 많은 인파를 토해놓은 관광버스를 향해 두 촌로가 기웃거리고 있다.

 

 

(10:35분) 산행채비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다음 버스 건너편에 있는 들입을 향해 출발한다.

 

 

휴게소 한켠에서 산행채비와 사진을 찍고 계시는 후미 회원님들

회원들이 열심히 찍고 있는 안내판 옆에 화장실 건물이 있으나 갈수기와 동파에 대비(?) 문을 걸어 폐쇄해 놓은 바람에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함이있었다.

폐쇄에 대비해 마련해 둔 간이 이동식 화장실 두 곳은 여성회원님들께 양보하고 남자들은

화장실 건물 뒷편으로 가서 알아서 해결했다는.....

 

 

들입(파란색 안내판 서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다.

대진(대전~진주)고속도로 육십령 터널 등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신라시대때부터 교통의 요지인 이곳은

차량의 왕래가 드문 한적한 곳이 되어버렸다.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 경계점에 위치한 남덕유행 산행 들입 풍경

 

여러개의 무질서하게 걸려 있는 표지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산악회뿐만 아닌 타산악회 버스도 한무리의 산님들을 내려 놓아 들입에 많은 산님들이 모여

초반 병목구간 통과를 위해 줄을 서 있다.

 

 

할미봉 방향(백두대간) 산행들입

 

 

남덕유 등산안내도

 

육십령 들입부터 남덕유산까지 약 7.1km로 안내도를 보니 한참이나 걸어야 될 듯.....

 

 

들입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바로 이렇게 초반부터 오르막 경사길이 나타난다.

 

 

다행히 경사길이 곧 끝나고 유순한 산등성이 능선길이 이어진다.

 

 

잠시 후 또 이렇게 나무계단으로 조성된 오르막길이 나타나 산님들의 땀을 빼게하고.....

 

 

모두들 할미봉을 향해 줄줄이 사탕처럼 줄을 서서 한걸음씩 앞으로 나간다.

 

 

이런 드문드문 바윗길도 있고 - 대간길이라 곳곳에 표식기(시그널)들이 널려 있다.

 

 

지그재그식의 까끌막 오르막길도 지나.....

 

 

(11:00분) 첫번째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 쉼터에 도착, 잠시 숨도 고르고 윈드스토퍼를 벗어 배낭에 집어 넣는다.

 

 

쉼터에서 바라 본 서봉(장수덕유)과 남덕유산 - 까마득히 멀어 보이며 경사도(고도)가 장난이 아니다. 히유~

 

 

할미봉(사진 좌측면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 암봉)과 남덕유산

 

 

(11:10분) 헬기장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자 할미봉이 많이 가까워진듯.....

 

 

줌으로 당겨 본 남덕유산 - 산세가 무척이나 날카롭고 거칠어 보인다.

 

 

할미봉 직전 거친 바위길이 시작되고.....

 

 

바위벼랑옆에 단단하게 고정해 놓은 로프를 잡고 조심스레 오른다.

 

 

로프구간을 지나 전망바위 위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 - 저기 높은 봉우리가 좀전에 윈드스토퍼 탈의한 장소인 듯..... 

육십령 방향이나 어디쯤이 육십령인지 짙게 깔린 가스에 가려 가물가물.....

 

 

조망터에서 바라 본 멋진 바위암봉(조금 전 할미봉이라 생각했던 암봉인 듯...)과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방향의 산그리메

 약간 옆으로 틀어서 - 아마도 남령(월성재)쪽인듯.....

 

 

힘겨운 까끌막길에다 위험한 로프구간이 반복되고.....

 

 

조망터에서 바라 본 육십령 방향

구불구불 뱀처럼 휘어가는 도로가 보이는 곳이 아마도 육십령 휴게소쪽인 듯...

 

 

할미봉에 가린 속살을 조금씩 드러내는 서봉(장수덕유)과 남덕유산 - 사진 우측 최하단 짙은 초록빛이 도는 곳이 덕유교육원인 듯...

 

 

(11:25분) 할미봉(해발 1,026m)

 

육십령을 떠난지 딱 한시간만에 힘겹고 위험한 까끌막과 로프구간을 통과해 할미봉에 도착한다.

별도의 정상석없이 이정표와 안내판만이 설치되어 있어 빠르게 지나치면 할미봉인지도 모르고 지나쳐 버릴듯...

 

 

할미봉에서 바라 본 앞으로 가야 할 서봉(장수덕유)과 남덕유산 풍경 - 엄~~~청 멀어보이고 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할미봉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 이제 육십령 휴게소가 확연히 모습을 드러낸다.

 

 

(11:30분) 대포바위(남근석) 갈림길 이정표

 

 

급경사로 떨어지는 계단길 위에서 바라 본 서봉(장수덕유)과 남덕유산 풍경

서봉으로 가는 대충의 능선길을 눈대중으로 그려 보지만 어느쯤에선가 침이 꿀꺽 삼켜 진다. 왜일까...?

 

 

위에서 내려다 보면 어질어질할 정도로 급격히 떨어지는 계단코스 하단에 많은 산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곳에서 무슨 병목현상이...?

 

 

병목현상으로 기다리는 동안 계단상단에서 서봉(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더운 날씨탓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 되어버렸다.

 

 

계단상단에서 바라 본 서봉(장수덕유산)으로 가는 능선길 - 아직 한참이나 더 가야 할 듯...

산세가 험준한 만큼 골도 깊고 아무튼 남덕유에 대한 인상은 마치 람보와 같은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것 같다. 

 

 

정체가 벌어지고 있는 계단 하단으로 내려 서서 보니 저 인파 밑으로 아주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우 사람 한명이 지날 수 있는 달랑 외줄 하나가 달려 있는 낭떠러지 구간이다.

 

 

덕유교육원 방면 풍경

 

 

서봉(장수덕유)과 남덕유산

 

 

외줄에 의지해 조심조심 바위틈 벼랑 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산님들 - 육십령에서 서봉으로 가는 구간 중 가장 위험한 구간일 듯 싶다.

 

 

위에서 내려 다 본 위험구간

 

 

위험구간 건너편 바위 암봉위에서 먼저 간 산님들이 후미대원들을 기다리며 뭐라 고래고래 소릴지른다.

백두대간팀은 아닌 듯 - 요즘도 저렇게 산에서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는 등산인들이 있나.....

 

 

조금 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던 몰지각한 이들이 서있던 암봉에서 바라 본 위험구간과 급경사 계단코스

 

 

암봉에서 바라 본 대간 능선길

 

 

국립 부산기계공고 대간팀의 시그널이 바람결에 나부끼는 고즈녁하고 유순한 대간길의 풍경

 

 

조릿대(산죽) 사이로 난 낙엽덮혀 쿠션감 좋은 유순한 대간길이 한동안 계속 이어진다.

 

 

(12:00분) 육십령에서 서봉(장수덕유)까지의 7km 대간구간 중 딱 절반인 3.5km 지점에 있는 넓은 쉼터

 

 

이 길을 지나 간 수많은 백두대간팀들의 형형색색의 시그널들이 나부끼는 대간길을 따라 그대로 통과한다.

 

 

(12:15분) 덕유삼거리 이정표

 

 

육십령에서 서봉까지가 약 7km이니 앞으로 1.8km 남은 셈이다.

 

 

조릿대(산죽) 사이로 나있는 유순한 대간종주길

 

 

(12:30) 헬기장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좀 이른 것 같고 그냥 서봉까지 치고 올리자니 속이 너무 허한 것 같아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행동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 할미봉이 까마득히 멀어 보인다.

능선 좌측은 덕유교육원이 있는 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우리가 지나 온 저 기나 긴 능선길이 경남과 전북을 나누는 행정구역상 경계선이다.

 

 

덕유교육원 방향으로 뻗어내린 골짜기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서봉(장수덕유산)이 얼굴을 내밀고...

 

 

서봉(장수덕유산)의 바로 오른쪽에 우람하고 힘차게 솟아오른 남덕유산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고도가 오를수록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서봉(장수덕유)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서봉으로 치고 오르는 능선의 모습이 한눈에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하고...

 

 

완전히 모습을 드러 낸 서봉 - 왠지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많이 닮은 듯...

 

 

줌으로 당겨서 본 남덕유산의 위용 - 산록 곳곳에 잔설이 남아 마치 알프스 산지를 보는 듯 하다.

 

 

서봉이 잘 보이는 조망터 바위위에서 - 옆에 아저씨 쪼끔만 비켜주시지...

 

서봉에 도착하면 점심을 먹을까 했는데 갑자기 허기가 져 길가 산죽(조릿대)밭에 자릴깔고 요기를 한다(13:15분)

아무리 하찮은 음식일지라도 산에서 먹는 음식은 어찌나 맛이 있는지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먹어치우고

디저트로 커피도 진하게 한잔 끓여 마신 후 출발한다.

 

 

서봉으로 향하는 대간 종주길 - 이런 길이라면 하루 종일 걷고픈 충동이...

개인적으로 이곳처럼 길섶 양쪽으로 산죽(조릿대)이 나있는 쿠션감 좋은 유순한 산길을 제일 좋아하는지라....

 

 

앙상한 잡목들 사이로 푸른빛을 띠는 산죽들의 싱싱한 물결이 인상적이다.

 

 

지나 온 길 - 할미봉이 보일락 말락 까마득히 멀어졌다.

 

 

서봉을 향해 열심히 오르고 있는 산님들의 뒷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서봉 정상 직전 양지바른 산비탈에서 쉬고 있는 한무리의 산님들

 

 

지석묘(고인돌) 모양의 바위

 

 

눈앞에 모습을 드러 낸 서봉(장수덕유) 정상과 그곳을 향해 묵묵히 힘차게 오르고 있는 산님들의 모습

 

 

덕유교육원을 향해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골짜기 풍경

 

 

 

 

 

 

정말 아름다운 풍경의 길이다...

지나 온 길 - 내 뒤로 따라 오는 이가 아무도 없는걸로 봐선 아마도 내가 가장 후미...^^

 

 

 저기 위 바위암봉이 바로 해발 1,492m의 서봉(장수덕유) 정상

 

 

서봉 정상

 

남덕유산의 서쪽에 있어 서봉이라 부르며, 행정구역상 전북 장수군에 위치해 장수덕유산으로도 불리운다.

먼저 올라가신 산님들이 정상에서 주변 풍광을 감상하느라 열중이다.

 

 

서봉 직전의 샘터 이정표

 

 

서봉 정상에 오르며 바라 본 삿갓봉(1,410m)과 무룡산(1,492m), 향적봉(1,614m) 방향의 덕유 종주 능선

 

 

(14:15분) 서봉 정상에 도착

 

10:25분 육십령 휴게소를 출발 약 7.1km 떨어진 서봉에 3시간 50분이 걸려 도착했다.

휴식시간과 식사시간, 사진촬영, 정체구간 등을 빼면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할미봉에서 서봉으로 뻗어 오르는 대간종주 능선길을 눈대중으로 보면서 언제 저길 가나 싶더니

보폭이 1미터도 안되는 사람의 발걸음 한걸음이 참으로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덕유 중봉과 같이 별다른 정상석이 없어서 이 디렉토리보드를 정상석 삼아 증명사진을 남긴다.

 

 

서봉 정상에서 바라 본 장수방향 풍경

 

 

서봉 정상에서 바라 본 육십령과 함양 서상방향 풍경

 

 

서봉 정상에서 바라 본 헬기장과 남덕유산 방향 풍경

 

 

남덕유산을 거쳐 삿갓봉을 지나 무룡산, 백암봉, 중봉을 거쳐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으로 연결되는 덕유종주길

 

 

서봉에서 남덕유산으로 내려 가는 길 풍경

 

푸른빛깔을 유난히 뽐내는 다소 유순한 서봉 산비탈과 반대로 날카롭게 솟아오른 남덕유산은 북서사면에 잔설을 잔뜩 품고

올테면 와봐라 하는 듯이 험하고 범접하기 어려운 인상을 풍긴다. 

 

 

서봉을 내려서며 뒤돌아 본 서봉 동쪽 사면 - 이곳 역시 장수쪽 사면과는 사뭇 다른 인상을 풍긴다.

 

 

남덕유로 내려서는 급경사의 철계단 코스

 

 

철계단을 내려서기 전 남덕유산을 배경으로...

 

 

철계단 코스 풍경

 

 

철계단에서 바라 본 북덕유 방향 풍경

 

 

역광으로 오히려 더 인상적인 고사목의 실루엣

 

 

철계단 중간쯤에서 위로 올려 다 본 풍경

자칫 눈에 거슬릴 수도 있는 이런 인공구조물들이 탐방객들의 편의도 돕지만 때론 믿믿하고 권태로운 산길에 작은 재미를 준다.

 

 

 

 

철계단을 통과한 산님들이 모두 탐방로 주변에서 아이젠을 꺼내 착용을 하고 있다.

계단을 올라오고 계시는 산님께서 내게도 남덕유로 가려면 아이젠없인 못 간다고 꼭 착용하라고 주의를 주신다.

여기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삿갓골재 대피소에 가서야 풀 수 있었다.

 

 

앞서가는 산님들이 계시는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요렇게 앞서와는 사뭇 다른 풍경들이 펼쳐지고...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 설국(雪國)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가니, 설국이었다...

아이젠을 차고 나즈막한 둔덕을 넘으니, 설국이었다...^^

 

 

멀리서 봤을 땐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것처럼 가까워 보이더니 실제론 굉장히 멀어 보이는 남덕유산

 

 

질퍽한 슬러쉬 상태의 탐방로

 

 

(14:50분) 남덕유산 우회 갈림길

 

 

조망터에서 바라 본 서봉(장수덕유) 풍경 - 장수쪽 풍경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15:00분) 남덕유산 정상 직전의 이정표

남덕유 정상으로 가려면 여기서 이정표 방향으로 4~5분 정도 더 오르면 된다.

 

 

삿갓봉, 향적봉 방향

 

 

남덕유산 정상부 풍경

 

 

덕유산에만 있는 독특한 모양의 이정표

북덕유의 송계삼거린가 동엽령엔가도 있는 것 같던데...

 

 

(15:05분) 해발 1,507m의 남덕유의 최고봉인 남덕유산에 도착

서봉(장수덕유)에서 45분 정도 걸린 듯...

 

 

남덕유 정상에서 조망한 장수덕유(서봉)

 

 

남덕유 정상에서 조망한 육십령 방향 풍경

 

 

남덕유 정상에서 조망한 남령, 영각사 방향 풍경

 

 

남덕유산 정상석

 

이놈을 보기 위해 육십령에서 도상거리 8.8km를 4시간 30여분 동안 걸어 왔다.

 

 

남덕유산 정상석 뒤로 북덕유로 연결되는 주종주 구간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북덕유 방향

 

 

남덕유에서 황점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 풍경

 

 

영각사, 남령 방향 풍경

 

 

서상, 육십령 방향 풍경

 

 

할미봉, 장수 방향 풍경

 

 

 

 

영각사로 내려가는 저 봉우리도 가고픈 맘은 굴뚝같지만...

 

 

그림같은 덕유 주종주길 풍경

 

 

(15:15분) 남덕유 정상에서 내려와 우측 삿갓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눈이 얼어붙어 굉장히 위험한 급경사 내리막길을 여성 산님이 앞서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다.

 

 

(15:20분) 남덕유산 우회길 이정표

 

 

(15:40분) 월성재(해발 1,240m)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모산악회 회원분들 뒤로 두 갈래의 길이 보인다.

왼쪽의 좁은 산죽길은 삿갓봉으로 향하는 대간종주길이고, 오른쪽의 다소 넓은 길은 황점마을로 떨어지는 탈출로이다.

산행시작 전 상황이 좋지않거나 너무 후미로 뒤처질 경우 이곳에서 황점으로 탈출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아직 내 뒤로 후미가 많이 뒤떨어져 있는 상태에다 시간도 넉넉한지라 본 코스대로 치고 나가기로 한다.

 

 

월성재에서 삿갓골재 대피소까지는 2.9km를 더 가야 한단다.

 

 

 

 

이정표 밑 바닥에 우리 산악회의 선두대장님이 깔아 놓은 빨간색 안내판이 눈에 띤다.

산에서 만나는 他산악회의 경우 종이로 만든 안내판을 깔고 회수도 않고 그냥 방치한 채 가버려 쓰레기로 어지러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이용한 울산 정상특파원 산악회의 경우 플라스틱(혹은 아크릴판) 이정표를 선두에서 깔고

후미대장이 다시 회수를 하는 친환경적인 산악회라 더욱 호감이 간다.

 

 

삿갓봉으로 향하는 길에 뒤돌아 본 지나 온 길과 월성재 풍경

 

 

황점방향 풍경

 

 

 

 

 

 

삿갓봉 가는 도중 조망터에서 뒤돌아 본 지나온 길 풍경

 

 

 

 

삿갓모양으로 생긴걸로 보아 아마도 눈앞의 저 뾰족한 봉우리가 삿갓봉이 아닐까...?

 

 

여섯시간째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서서히 지쳐가고...

남덕유산 이후론 앞 뒤로 아무도 없이 나홀로 묵묵히 앞만 보고 걸을 뿐...

 

 

 

 

 

 

멀리서 봤을 때 꽤 가까워 보였던 삿갓봉이 실제론 많이 떨어져 있어 지친 심신을 더욱 더 지치게 한다...

 

 

정말 삿갓처럼 생긴 딱 삿갓봉

 

 

(16:35분) 삿갓봉 갈림길 이정표

삿갓봉을 가려면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어마어마한 까끌막 오르막길을 300m나 올라야기에 잠시 망설인다.

좀 지쳐있는 상태라 갈까 말까 싶은데 지금아니면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싶어 그냥 치고 오르기로 한다.

 

 

(16:40분) 해발 1,418.6m의 삿갓봉 정상에 도착

 

 

 

 

올겨울 마지막 눈이라는 생각에 더욱 애착이 간다는...

서서히 싸늘해지고 추위가 느껴져 배낭에 꾸겨 넣어 둔 윈드스토퍼를 다시 꺼내서 입는다.

 

 

급경사 내리막길 밑에 어렴풋이 삿갓골재 대피소의 지붕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피소 시설이 마련된 국립공원 구간에선 어디나 제일 먼저 푹~삭은 응가냄새가 대피소가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것 같다...^^

 

 

(17:10분) 삿갓골재 대피소

 

남덕유산 정상을 출발 쉼없이 계속 내달려 정확히 두시간만에 대피소에 도착한다.

먼저 그동안 빙판길을 안전하게 운행케 도아준 아이젠을 벗어 정리하고 출발에 앞서

대피소앞 테이블에 앉아 황점으로 내려서기 전 체력보충을 위해 행동식과 커피를 끓여 잠시 Break time을 즐긴다.

잠시후 후미대장님과 10여명의 후미팀들이 대피소로 내려와 그들과 같이 합류해서 황점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대피소 바로 옆쪽에 무룡산쪽으로 연결되는 덕유 주종주길이 나 있다.

맘같아선 이곳 대피소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날 저 종주길을 따라 향적봉까지 가고 싶지만...

 

 

대피소를 떠나기 앞서 아쉬운 마음에 같은 산악회 산님께 부탁해 대피소를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긴다.

 

 

대피소에서 황점으로 내려가는 탈출로 입구

황점마을까진 4.2km에 약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 - 저 계단길을 조금 내려가면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참샘이 있다고 한다.

 

 

참샘

마침 대피소에서 후미로 오신 산님께 남은 물을 다드렸기에 여기서 덕유의 정기가 담긴 샘물을 보충해서 가기로 한다.

 

 

 

 

하산길 탐방로 옆에 이렇게 생긴 고사목(?), 나무등걸(?)도 있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건너고...

 

 

 

 

후미팀을 챙기시느라 고생하신 후미대장님

 

 

키높은 낙엽송들이 나타나는 걸로 봐선 황점에 거의 다온 듯...

 

 

(18:10분) 어둑어둑해질 무렵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길

내려가는 도중 수많은 양의 고로쇠수액을 실은 트럭들이 줄줄이 이 도로를 따라 황점쪽으로 내려간다.

이제 막 봄을 맞아 겨우 생명활동을 시작하는 나무의 수액을 아무런 기준도 없이 저렇게 마구마구 뽑아내도 괜찮은건지...

 

 

황점마을 도로변에서 뒤돌아 담아 본 삿갓봉 방향 풍경

 

 

아쉬운 마음에 남덕유산 방향도 담아 보고...

 

 

황점마을의 가옥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18:20분) 황점마을 입구 버스종점에 도착하면서 도상거리 16.5km의 7시간 50분동안의 산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곳에서 산악회에서 준비한 속풀이 오뎅탕과 수육에 막걸리를 곁든 하산주를 하고 경주를 향해 출발한다.

물론 이번에도 막걸리 딱 한잔에 기분좋게 취해 숙면을 즐기며 경주로 돌아간다...^^

 

몇년만에 모처럼 긴 장거리 산행을 했다. 주로 대여섯시간 안팎의 짧게 치는 코스만 다니다 오랜만에 장장 17km나 되는

길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험한 구간을 탔더니 제법 힘이 들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고 대간종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백두대간의 한구간을

했었다는 의미와 함께 그간 꼭 가보고 싶어 했었던 미답지를 다녀왔다는 의미와 함께 뿌듯함이 함께 하는 산행이었다.

이로써 이번 겨울산행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고 다음 겨울에 황점에서 시작 향적봉까지 연결되는 북덕유 구간을 계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