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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산 정상(심학정)에서 바라본 교하의 한강풍경-




尋鶴山(심학산) <조선중기 交河遷都論(교하천도론)의 중심지>

2018014009             2018-02-10()


자리한 곳 :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지나온 길 : 심학초교-약천사-교하배수지-낙조전망대-국궁장-임시주차장-수투바위-약천사-정상(심학정)-출판단지

거리및시간: 3시간 56(12:42~16:38) : 9.6km(둘레길 완주와 정상왕복 그리고 알바포함)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낮에는 맑고 포근했으나 오후에 기온 떨어지고 바람 강함

 

이틀간 덕유산에서 悠悠自適(유유자적)하고 왔으니 주말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靈地(영지)의 신령스런 기운이 뭉쳐 있는 장소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파주 심학산을 다녀오려고 집을 나선다.(11:00)

지하철 6호선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 대화역에 내려서 마을버스(20-1)를 기다리는데 배차간격이 길어 상당시간의 기다림 뒤에야 기다리던 소형버스에 몸을 의지한다. 좁고 꾸불거리는 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차안에서 자신에게 던진 질문으로 산행을 왜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근심걱정을 털어내고 강력한 에너지 충전으로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서기 때문에 누구도 주인일 수 없는 자연의 에너지를 지혜롭게 이용하려면 休休明堂(휴휴명당)답사'는 필수라 생각하며 심학초등학교 정류장에 하차한다.(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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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2483E5A8D7BB504EBC1-정신과 육신에 영양분을 공급했던 심학산 약천사- 



바람이 차가운 정류장에서 산행복장을 꾸리고 가벼운 맨손체조로 워밍업하고, 심학초교 정문을 뒤로하자 좁은 시멘트 포장도로에 차량출입이 빈번해 의아했었는데, 산속의 식당을 이용하는 삼삼오오 고객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藥泉寺(약천사) 약사여래좌불의 잔잔한 미소에 동화되어 정신과 육체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하느라 30여분을 사찰에서 머물다. 심학산 둘레길 갈림에서 좌측(산마루가든)으로 방향을 잡으며 심학산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조선 숙종 때 대궐(경복궁)에서 기르던 학이 날아갔는데, 구봉산에서 그 학을 찾았다고 해서 찾을 ()’ 자를 써서 尋鶴山(심학산)이라 부르고 있으나. 옛 이름은 거북이가 한강물을 마시는 형상이라 龜峰山(구봉산)이었다. 조선중기 유학자 龜峰(구봉) 宋翼弼(송익필:1534~1599)20대 중반부터 반대파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의 龜峰山(구봉산)자락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살았고, 산 이름을 ()'로 사용했음을 상기한다.(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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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부터 돌아보고자 안내도를 참고한다- 



교하배수지-솔향기쉼터-낙조전망대-<배밭정자 아래 안내판에 수투바위 210m로 표시되어 있으니 의심없이 비교적 흔적이 선명한 배수로를 따르다 보니 둘레길에서 멀어져 국궁장-임시주차장 교화로까지 알바(산꾼들이 즐겨 쓰는 속어)하고, 안내도를 참고해 둘레길에 들어서> 희미한 길흔적을 치고 올라가 수투바위-약천사갈림길을 경유해 정상을 찾아 尋鶴亭(심학정)에 올라선다.(15:47)

 

큰물이 합해지면 돈이 모이고 인심도 깊어진다.

임진외란을 지휘하면 여덟 달이면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는 숨은 실력자가 살았던 구봉산의 형세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인걸은 地靈(지령)’땅의 신령스러운 기운인데 이라 하는데, 정상에서 기운과 형세를 보면 거기에 살았던 인물의 그릇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운이 강건한 바위산에 살면 강건한 기질의 인물이 나오고, 평야지대에 살면 포용하는 품이 넉넉한 인물이 나오기 마련이다. 산이 높다고 전부가 아니다. 낮아도 기운이 뭉쳐 있으면 명산이다. 심학산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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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BE763E5A8D7BBF0C2060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김포반도, 배밭정자 갈림길-



交河遷都論(교하천도론) 굽이굽이 흘러온 한강 물이 임진강 물과 만나는 곳이다.

한강과 임진강 물이 합해져서 흐르다가 강화도 쪽에 가서는 다시 예성강 물과 합해진다. 풍수에서 보는 물은 재물과 물류, 인심의 흐름을 상징한다. 물이 합해지면 돈도 합해지고, 인심도 합해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교하는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금은 자유로가 만들어져서 한강물을 차단하는 제방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자유로가 만들어지기 전인 1950~1960년대만 해도 교하는 한강물이 깊숙하게 읍내로 들어왔다. 곳곳에 배를 댈 수 있는 나루터가 있었다. 한강물이 활처럼 감아 흐른다.

 

두 개의 강물이 합수되는 풍광은 장엄하다.

두 개의 강물은 두 개의 세계를 뜻한다. 둘이 어떻게 하나가 되는가를 목격한다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다.

둘이 하나로 합쳐져야만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 창조와 잉태가 그것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해져서 서쪽의 강화도로 흐른다. 江華(강화)는 글자 그대로 강의 꽃이다. 서해로 흐르는 세 개의 강물, 즉 한강, 임진강, 예성강의 물이 이곳에서 합쳐지기 때문에 강화라고 했던 것이다. 흔히 명당을 三山兩水(삼산양수)‘라고 표현한다. 봉우리 3개가 연달아 내려오는 지점을 양쪽에서 흘러오는 물이 만나서 흐르면, 그곳은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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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CD9B3B5A8D7CC72F98FB-배밭정자에서 약천사로 가는 길안내가 부실해 알바 한 곳-



山行(산행)/宋翼弼(송익필:15341599)

 

山行忘坐坐忘行 (산행망좌좌망행)

산길 가다보면 쉬는 걸 잊고 쉬다보면 갈 줄을 모르는데

歇馬松陰聽水聲 (헐마송음청수성)

소나무 그늘에 말 쉬게 하고 강물 소리를 듣네

後我幾人先我去 (후아기인선아거)

내 뒤에 오던 몇 사람이 나를 앞섰으나 저만치 가는구나

各歸其止又何爭 (각귀기지우하쟁)

저마다 제 길 가니 또 어찌 그네들과 더불어 다투리오.


尋鶴山(심학산) : 경기도 파주시의 교하읍 서남단의 한강변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94m).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深岳山(심악산)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조선 시대에는 교하현 소속으로 현 소재지 남쪽 21리 지점에 있다. 여지도서의 기록에 따르면 심악산은 교하군의 남쪽 15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主脈(주맥)은 고양군의 高峰山(고봉산)이라 하였다. 한편, 교하읍지에서는 군의 서남쪽으로 12리에 있으며 서쪽으로는 한강에 도달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교하군지도에 심악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는 군사상 요충지임을 강조하였다. 심학산의 서쪽으로는 자유로가 건설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입지하였다. 동사면 산록에는 심학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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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829395A8D7CCD1990DD -심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교하 땅은 길지가 분명하다-


조용헌의 휴휴명당 글 중에서

지난 임진왜란에 靖亂(정란)의 책임을 최풍헌이 맡았으면 사흘에 지나지 못하고, 진묵이 맡았으면 석 달을 넘기지 않고, 송구봉이 맡았으면 여덟 달 만에 끝냈으리라.”

구한말 강증산의 어록을 정리해놓은 대순전경에 나오는 말이다. 최풍헌은 도가의 인물이고. 진묵 대사는 불가의 인물이고, 송구봉은 유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되어 있다. 이 세 사람은 각각 도교, 불교, 유교의 도력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는 강증산의 독자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구한말에 식자층들 사이에서 전해 오던 내용으로 추측된다.

특이한 점은 송구봉이다. 그가 유가를 대표하는 도인으로 인신된 점이다. 송구봉은 삼국지의 제갈공명에 비유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지략이 깊고, 앞일을 내다보는 신통력을 갖추었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출신 성분 때문에 벼슬을 못 하고 재야에서 머물렀지만, 당대의 천재 율곡 이이 보다 한 수 위의 인물로 소문이 나 있었다.

 

에필로그

둘레길 같이 안내가 잘된 곳에서 알바했으니 원인을 확인하지 않는다면 안되겠다는 자존심에 배밭정자를 다시 찾아, 앞서 진행했던 배수로 길을 버리고, 묘지앞 우측 흐릿한 흔적을 따르자 수투바위에 이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안내판이 터무니 없음을 부인할 수 없어 쓴 웃음이 나온다. 강추에 얼음덩어리가 상류에서 부터 하구로 떠 밀려온 얼음조각들이 겹쳐진 겨울철의 한강처럼 생각이 많았던 산행을 갈무리하고 출판단지 버스정류장으로 내려서자, 대기하고 있던 자가용이라 되는 냥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바뀌며 정류장으로 들어온 2200번 좌석버스에 몸을 의지한다. 이동하는 동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소식으로 즐겁게 합정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해 귀가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02-22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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