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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산꾼 칼바람 설원 덕유산 종주(육십령~구천동) (2)

산행기간:2007년 1월 17일 수요일~2007년 1월 18일 목요일

산행코스:덕유산종주코스(지도상거리 총 32.1 km,  1박2일)

   육십령휴게소-할미봉-서봉(장수덕유산)-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골재대피소(1박)

   삿갓골재대피소-무룡산-동엽령-송계삼거리-중봉-향적봉-백련사-삼공리(하산완료)

산행팀원:아빠와 나(천지인)

둘째날

잠을 충분히 자느라 출발이 좀 늦었다. 삿갓골재대피소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산행을 
시작한 셈이다. 아빠는 다른 분들과 비슷한 때에 일어나셨다는데...

출발시각 벌써 오전 9시가 거의 다 되었다.

아침부터 바람이 거세다.

덕유의 칼바람 맞을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무룡산 오르는 계단

칼바람에 앞이 잘 안 보일 정도

그래도 다리는 움직이고 있었으니 무룡산 정상도착

동엽령으로 발걸음을 돌려 계속 칼바람 맞으며 전진

가는 길은 푹푹빠지는 눈길이고 나무와 풀엔 설화와 상고대가 찰싹 달라붙어 있다.

동엽령이다. 칼바람이 아주 심하게 얼굴의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한다.

조금 더 가니 송계사삼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백두대간길과 향적봉가는길이 갈린다.

오르막을 계단으로 올라서면 중봉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드디어 향적봉 정상에 다다른다.

설천봉과 무주리조트쪽

희미하지만 멀리 지리산 천왕봉, 중봉이 보이고

우리가 이번 종주산행으로 지나온 산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좀 멀게 느껴진다.

향적봉대피소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백련사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백련사 지나 좀 내려오다 아이젠을 벗고 구천동계곡을 따라 편안히 걷는다. 

아빠는 상체를 펴고 몸을 푸는 기분으로 눈길에난 타이어자국을 따라 걸음을 
또박또박 걸으라고 하신다.

마무리 스트레칭하는 마음자세로 몸의 여러 부위에 자극을 주어본다.

드디어

다 왔다.

오후 5시가 약간 넘었다.

무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을 거쳐 집으로 왔다.

길지도 짧지도 아니한 알찬 종주산행이었다.

덕유산은 지난 여름부터 모두 3차례(여름, 가을, 겨울)나 다녀왔지만, 
이번 종주산행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설경이나 상고대의 풍경이 그 어떤 그림책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다. 
산님들이 이구동성으로 왜 ‘겨울덕유’를 추천하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말이 필요없다. 가서 보면 된다.

부족한 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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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참고 ***

덕유산 종주하면서 산행코스를 숙지하기위해 아빠가 지어낸 이야기인데, 내가 볼 땐 
너무 재미있어서 여기에 올린다. 

60먹은(육십령) 할머니(할미봉)가 장수(장수덕유산=서봉)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남덕유산에 올라 달과별(달별=월성재)의 정기를 받은 뒤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막기위해 삿갓(삿갓봉)쓰고 가면서, 춤추고 웃기며 노래하고 연주하는 이벤트를 
모두 구경해야 하는데, 지나가며 보니 과연 춤추고(무룡산=무용산=춤추는 용), 
웃기며(동엽령=개그맨 *동엽) 노래하고(송계삼거리=송계=song계=노래하는 닭), 
피리부는(향적봉=향기나는 피리) 일이 있더라. 인생 백년(백련사)이면 족할 줄 
알았는데구천살(구천동)을 보장받고 인내속에 걸어가니 삼십(삼공리=30)살 
몸으로 변하더라. 
아 덕유의 넉넉함이여!

쓰고보니 덕유산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덕유산 정말 좋은 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