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산 삼장봉에서 본 운장대와 칠성대

 

운장산~구봉산

1:25,000지형도= 대아. 용담

2009년 2월 25일 수요일   구름많음(-0.9~9.0도)   습도76%   일조시간2.6hr   평균풍속1.5m/s   일출몰07:07~18:21

코스: 피암목재550m11:20<2.5km>운장산(운장대)1125.9m<2.0km>각우목재819m<1.5km>1087m봉<2.0km>복두봉1018m<2.6km>구봉산(장군봉)1002m<3.0km>윗양명주차장18:20
[도상 13.6km/ 7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완주군으로 넘어가는 55번 지방도상의 피암목재(동상휴게소)에서 남진, 금남정맥상의 최고봉 운장산(雲長山1125.9m)에 올라 진안군 정천면과 주천면과의 면계선 날등타고 동진하면서 1087m봉과 복두봉(1018m) 거쳐 구봉산 장군봉(1002m)에 이르러 용의 등줄기같은 구봉산 암릉코스 즈려밟고 윗양명마을로 하산하는 도상거리 13.6km이번 산길은, 건각이래도 여섯시간 이상 주파해야만 하는 제법 빡센코스다. 그렇지만 인근최고봉 주능선에서 양 사방으로 펼쳐지는 전북산하 구릉들과 금남. 호남정맥.. 덕유산줄기, 지리산 하늘금, 그리고 후반부 용담호는 볼수록 가경이다.

 

원래는 구절산 혹은 주줄산으로 불려오다가 조선 중종때 성리학자 송익필선생이 서봉 아래 오성대에 유배생활하면서 그분의 아호를 딴 운장산으로 바뀌었다고 하는 운장산 정상에선 동서남북 어느 곳 하나 거리낌이 없다. 서쪽 호남평야 위로 올망졸망 산하구릉들과 동쪽 구봉산까지 연결되는 운장산 동부능선,  저 멀리론 덕유산이 있는 백두 대간 산그리메 아련하다. 남북으론 연석산에서 장군봉으로 이어가는 옹골찬 암봉연속 금남정맥, 발치아래 펼쳐지는 부귀면과 정천면 산하.. 만덕산(761.8m). 부귀산(806.4m). 성주산(1059.7m)등의 수많은 봉우리들 속에선 두 귀 쫑긋세운 마이산(678m)도 숨은그림처럼  솟아있다

 

 

운장산에서 발원한 물줄기 북서쪽 용연천은 대아저수지에서 만경강으로 흘러들고, 북동쪽 주자천은 남쪽의 정자천과 용담호에서 합쳐져 금강의 상류를 이룬다. 특히 주자천 중류에는 워낙 골이 깊어 낮에도 햇볕이 반나절도 들지 않는다는 반일암(半日岩), 운일암(雲日岩)이란 명소가 있다. 후반부 자연휴양림의 내동천은 마당바위, 해기소등의 절경을 통과한다. 운장산에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북쪽 물탕골, 연화골도 주자천과 만나 금강으로 쏠린다. 특히 물탕골 계곡에는 상탕·중탕·하탕이 있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뛰어난 지세와 경관을 자랑한다고 한다.

 

장군봉에서 본 용담호

 

가는길: 당일치기 구봉산까지 진행하려면 내처사동보담은 피암목재 출발이 훨씬 수월하다 유달리 안내표시 잘 되어있는 운장산일원을 전에는 동봉 서봉 구분하더니 최근엔 서봉을 칠성대로 동봉은 삼장봉으로 정상은 운장대로 제각각 정상석 박아넣었다. 일단 주능선 서봉 직전 안부 도달해서 [↑동상휴게소2.2km. 독자동2.2km. 내처사동4.0km/←정수암3.1km/운장대0.6km. 운장산휴양림2.5km. 구봉산8.9km→]이정표만 보아도 피암목재(동상휴게소)출발 잘했다는 생각 들 것이다. 운장대 당도하면 이 산 유일 삼각점[진안11-2003] 있다.

 

 

동봉(삼장봉)하산 갈레길에선 [↑내처사동2.6km//←운장대0.7km. 동상휴게소3.5km//복두봉5.0km. 구봉산7.6km→] 이정표 잘 보고 진로 결정해야 한다. 해발 팔백미터대의 각우목재까진 급전직하로 떨어지게 되는데, 중도 절벽지대.. 결빙기엔 동아줄 슬링 매달려 있긴해도 아이젠없이 혼자서는 위험하다. 비포장도로가 정천면에서 주천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 각우목재는 단축코스로 용이하다. 이 고개를 칼크미재라고도 하는데 상기 지형도엔 구봉산에다 갖다붙여 어리둥절하다. 여기서 1087m봉까진 한참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예전 산성터인 듯한 1087m봉 고스락은 봉분 한 기 차지하고 있고 여기서 바라보는 구봉산까진 평탄 고원지대로 날등따른 시그널들 안내 잘하고 있다. 커다란 헬기장 지나 칠은이골과 갈거계곡 연결하는 비포장 산복도로 건너뛰어 복두산 암봉에 올라서면 운장산 서봉보담 훨씬 뛰어난 경관 사방으로 펼쳐진다. 과거급제한 사람이 머리에 복건 쓰고 구봉산을 향하여 읖조린 모습이란 복두봉에선, 북능상의 명도봉(863m)과 남쪽 명덕봉(790.2m)이 유별나게 아름답게 느껴져 또다른 뽐뿌질로 다가온다. 복두봉에는[구봉산1.7km. 상양명4.6km. 천황사5.0km→]이정표 있다.

 

 

복두봉에서 한시간 거리 구봉산 정상 장군봉에 당도하면 직진하는 남릉길과 암릉코스 절벽지대로 나뉘는데 해묵은 이정표[←천황사3.3km//운장산9.1km. 휴양림5.8km. 복두봉2.7km→]가 옛길(남릉)가리키고 있다. 암릉코스 타겠다면 빽코스 동쪽 절벽지대로 밧줄잡고 내려가야 한다. 구봉을 장군봉이라 하므로 그 아래 철계단 타고 오르내리는 기암봉을 8봉이라 한다. 8봉 내려선 안부 삼거리엔 [←상양명2.3km//구봉산정상0.5km→//천황사3.8km↑]이정표가 단축코스 유도하고 있다. 7봉은 우회코스다. 장의자 놓여진 3봉에 고스락 왼쪽으로 돌아 마을입구까지 내려오면 [구봉산2.6km. 복두봉5.6km. 운장대11.2km→] 날머리다.

 

오름길에 돌아본 피암목재

 

오름길에 본 칠성대1122m-서봉

 

칠성대서 본 운장대1126m와 삼장봉1133m

 

운장대 남부능선

 

운장대서 본 삼장봉-동봉

 

1084m봉에서 본 복두봉~구봉산

 

복두봉에서 본 구봉산1002m

 

복두봉에서 본  물탕골방면

 

복두봉에서 본 주천면의 명도봉863m

 

복두봉에서 본 금남정맥 장군봉

 

장군봉에서 내려다 본 1~8봉

 

장군봉에서 본 복두봉

 

장군봉에서 본 정천면의 명덕봉790.2m

 

3~4~5~6봉

 

6봉에서 본 5봉

 

4봉에서 본 3봉

 

주차장으로 향하는 하산능선

 

산행후기: 산엘 가면 일상생활과는 전연 상관없이 그냥 산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이천일년도에 처음 왔었고 그 다음엔 금남정맥..그리고 한국의산하모임 때도 왔었지만, 운장산~구봉산은 매 번 낯 선 얼굴로 맞이한다. 그리고 매 번 낯 선 사람들과 함께 가게된다. 그래서인지 낯 선 사람들 속에서 만나게 되는 지인들은 더욱 반갑기 마련이다.    전에보다 참 좋아보이네요. 뱃살 다 우얫능교?   -아이구 오랜만이네요, 세월 거꾸로 사시나, 아직도 청춘이시네~^^ 물론 듣기좋아라 하는 덕담들이다.   점심식사 같이하고 가입시더~  칠성대 올라서자 일행 분 채근하지만 오늘 완주 하려면 행동식으로 해야만 하고, 또 그렇게 준비 해 왔다.   -천천히 들고 오세요~^^

 

 

1084m봉 올라서자 노익장 한 분 씩씩거리기에 먼저 가시라며 한 켠으로 비껴섰다가 뒤따라가자, 이 분 속도 줄인다. 선생님은 연세도 지만하신데 어찌 그리 잘 가십니까? 우리 앞에 가신 분은 몇 명 안되는데요~! 말 건네기 무섭게 무척이나 반가워하시더니, 묻지도 않은 딸네미 욕을 해댄다. 칠년동안이나 공부시켜서 의사 만들어놨더마는 시집을 안간단다. 공부를 너무 잘 해 몸고생 시키다가, 이젠 마음고생 시킨다나?... 머스마 한녀석은 공무원인데 누나도 아직 안갔다면서 통 장가갈 생각을 않으니.. 남들 손자 안고 다니는게  그리도 부럽단다. 집에 와 그 얘길 했더니.. 아내는 대뜸,  그 분은 자식자랑한 건데.. 당신은 그것도 모르고..   허어, 그게 그리되나..?

 

 

장군봉 내려선 안부에는 더 이상 가지 말라며 방향지시 안내문 천황사쪽으로 깔아놓았다. 아직은 후미팀 있다는 생각에 완주하기로 작정하고 7봉으로 올라간다. 조금 지나자 등로는 급전직하 계곡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천사년도 한산모임 때 왔던 길인데, 여엉 낯설다. 그래, 7봉은 우회한다고 했었지.. 벌써 오년세월 흘러갔나? 일몰시간에 쫓기고 혼자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쉽게만 느껴지던 암릉코스가 오늘따라 왜 이리 지겨운지 모르겠다. 그러나 동영상 찍어가면 좋아라 할 사람 많을꺼야, 그 때 반갑기만 했던 북한산은 저세상으로 갔지만...! 그 당시 장면들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 여여.. 이수영.. 불암산..  그분들과 함께했던 그 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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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멘델스존 교향곡 03번 (스코틀랜드) 1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