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상고대와의 데이트 (광양 백운산에서)

산행일 : 2009. 1. 24(토). 흐리고 때때로 눈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진틀마을 지나서 아스팔트 도로 (12:15)

   ☞ 논실마을 (12:25~12:27)

   ☞ 참샘이재 (13:25~13:28)

   ☞ 또아리봉  (14:24~14:36. 1,127m)

   ☞ 한재 (15:15~15:30. 휴식과 간식)

   ☞ 신선대 (16:40~17:09)

   ☞ 상봉 (17:23. 1,218m)

   ☞ 삼거리 (17:30~17:34)

   ☞ 진틀삼거리 (17:58)

   ☞ 병암마을 (18:25)

   ☞ 진틀 (18:33)

산행시간 : 약 4시간 18분

구간별 거리

진틀마을 다리 건너 200여m 위 아스팔트 도로→(약0.4km?)→논실마을→(2.4km)→참샘이재→(0.8km)→또아리봉→(1.4km)→한재→(2.2km)→신선대→(0.5km)→상봉→(0.3km)→진틀 내려가는 삼거리→(1.0km)→진틀삼거리→(1.5km)→병암마을→(0.7km)→병암교삼거리→(0.2km?)→병암교 위 주차한 곳

총 산행거리 : 약 11.4km

산행안내도 


 

산행기

  산행시작부터 눈이 내린다. 논실마을의 땡칠이들이 지나가는 객을 향해 짖어대지만, 귀여운 녀석들은 나의 멋진 모델들이니 녀석들의 이메일 주소를 알면 사진을 바로 보내줄 것이다.

참샘이재에 가까워지면서 눈이 제법 쌓여 미끄러운지라 아이젠을 착용한다. 참샘이재에서부터는 서리꽃이 만발하였다. 또아리봉 오르는 길은 거대한 상고대 터널이다. 사진 찍느라 손이 시리지만 겨울산 최고의 선물인 서리꽃 속에 파묻혀 있으니 마냥 즐겁기만하다.

  또아리봉에 올라 상봉 쪽의 짙은 개스가 걷히기를 기다려보지만, 짙은 개스는 시간이 갈수록 더해가기만 하기에 상봉보기를 포기하고 한재로 내려간다.

  

시작부터 눈이 내린다.
  
땡칠이 1. 저녀석의 뒤에 또 한마리가 있었다.
  
땡칠이 2
  
땡칠이 3
  
땡칠이 4. 길 가운데에 한 마리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논실마을. 오른쪽길이 한재와 참샘이재로 올라가는 들머리  
  
참샘이재(왼쪽)와 한재(오른쪽) 갈림길
  
참샘이재 올라가다가 보게되는 신선대(왼쪽 바위)와 상봉 (오른쪽 뾰족봉)
  
요즘 보기 드문 지게. 다음달 부터 나오는 고로쇠약수를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참샘이재
  
도솔봉
  
상고대가 만발하였다.
  
서리꽃
  
또아리봉 오르는 길
  

  

  

  

날이 흐려서 사진이 실제보다 덜 멋지다.
  

 

도솔봉

  

도솔봉

  

나뭇가지 사이로 도솔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멋진 소나무에도 상고대가...

  

북쪽 사면의 멋진 서리꽃. 바람이 어찌나 차갑고 거센지 이 풍경 사진 몇 컷 찍다가 얼굴이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다. 
 

또아리봉 아래 풍경

  

소나무가 힘들어하고 있다.  

  

산호초인가?

  

    

  

도솔봉
  
  
도솔봉
  
  
  
또아리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또아리봉
  
또아리봉에서 하산하다가
  
  
  
  
  
신비한 동화 속 세상 같다.
  
한재
  

  을씨년스런 한재에 내려서서 상봉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 거센 바람을 피하면서 커피와 더불어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올라간다. 헬기장 조금 못 미쳐서부터 사방이 어두워지며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집어넣었더니 이내 눈발이 가늘어진다. 다시 카메라를 꺼낸다.

  신선대 밑에 이르러 눈길 험하고 위험한 신선대로 조심스레 올라간다. 오늘은 악천후 때문에 신선대 오른 산님이 없었던지 신선대로 향하는 발자국이 보이질 않는다. 신선대에서 상봉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30분 가까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지만 상봉은 희미하게 잠깐 보였을뿐 선명한 자신의 모습을 절대 허락치 않는다. 손도 시리고, 강풍에 몸은 휘청거리고, 온몸이 얼어붙어 동태가 되어서야 신선대를 내려온다.

상봉에 오르니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의 엄청난 강풍 때문에 몸이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 간신히 정상석을 찍고 조심조심 암봉을 내려간다.

  

 한 동안 서리꽃이 안보이다가 어느 정도 주능선에 올라서니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거대한 사슴뿔...
  
  
  
  
  
  
  
거대한 신선대를 올려다 본다.
  
신선대 아래의 서리꽃
  
  
아무도 가지 않은 길(신선대 오르는 길)을 올라간다.
  
저 위가 신선대 정상
  
신선대 오르다 내려다본 풍경
  
신선대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지만...
  
또아리봉이 잠깐 모습을 보이려했는데...
  
  
  
상봉이 순간 희미하게 보인다.
 
  
상봉의 깨끗하고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기다려보지만...
  

삼십여분을 기다렸지만 결국 선명한 상봉을 보지 못하고, 동사 일보 직전에 저렇게 동태가 되어서 내려간다.

  

    

    

    

  

  
상봉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보아도 상봉은 짙은 개스로 온몸을 감싸고 있다.
  
드디어 상봉이 보인다.
   
상봉에 올랐지만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산행내내 아이젠이 자꾸 벗겨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아이젠을 다시 채우길 여러차례. 결국은 왼발 체인 아이젠의 앞쪽 고무 밴드가 찢어지면서 쇠사슬 한 곳이 빠져버린다. 무등산에서 한 번 사용하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렇게 쉽게 망가지다니……. 1, 2만 원짜리 아이젠도 이렇게 망가지지는 않는다. 4만원을 넘게 주고 샀는데……. 덜렁거리는 아이젠을 그대로 매달고 진틀삼거리에 내려서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기에 헤드랜턴을 머리에 쓰고 앞길을 밝힌다. 이놈의 헤드랜턴도 늘 불만이다. 몇 해 전에 7만원을 넘게 주고 산 것인데, 밝기가 시원치 않아서 손전등과 같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병암마을에 도착하니 어둠 속 정적을 깨고 땡칠이들이 거세게 짖어대지만 그 소리가 정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