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능선, 형제봉 능선 - 북한산 -






연가와 인연이 닿은 후부터는


산행 때마다, 모르고 다녔던


북한산 미지의 코스로 발걸음을 옮겨 다니면서


다각도로 보여주는 산세를 가슴에 담으니


이제는 다음 산행 코스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토요산행.




그동안은 올려다만 보고 우회하였던


비봉능선, 형제봉 능선에 있는 봉우리들을


오늘도 연가회원들의 도움 받아서


밟아 볼 수 있을까 하는 설레임을 안고


집을 나선다.




이번 주말은 설악산 무박 산행이 있어


평상시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불광역에서 만나


토요일마다 늘 뵙던 분들이나 한 번만이라도 뵙던 분들이 


안 보이면 괜시리 보고도 싶고,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2번 출구로 나온다.




san001님이 설악산 가시는 분들은


토요산행에 될 수 있으면 나오지 마시라고 하여


오늘 참석자는 처음 뵙는 분들이 많다.


연가의 산행에 처음 참석 하시는 분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도록


가까이 다가가서 먼저 인사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면


곧 친숙해지리라 믿으며, 여자분 중에는 알점점님이 처음 오셨다 하기에


수라님의 파트너로, 나는 고돌쇠님의 짝꿍님과 파트너 되어 보조를 맞춘다.


 



구기터널 못미쳐 대교정에서 생로 생긴 용화사 매표소를 지나


좀 더 오른 다음 나무숲 우거진  편편한 곳에서


오늘 산행 일정을 들으며, 닉네임 소개와 더불어


처음 뵙는 분들과 인사를 한 후, 벌써부터 푹푹 찌는 날씨 속에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오르막 한 다음 길다랗게 이여지는 처음으로 가 보는 족두리봉 암릉 길


제법 경사져 보이는 오르막 구간을 림보님은 저 앞서서


그 다음은 나...내 뒤로는 한걸음님이 오르시고...




피할 길 없는 눈 부시는 뜨거운 햇볕 받으며,


등과 이마에는 주체 못할 땀범벅이 되고..


쉬엄쉬엄 족두리 봉에 일행이 모두 모여


수박, 오이, 방울 토마토 등 간식을 꺼내어 먹으며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족두리 봉에서도 난이도에 따라 내려가는 듯하나


그나마 쉬운 바윗길로 내려서는 곳으로 한걸음님의 길 안내를 받아


조심스레 족두리 봉을 내려와 향로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향로봉 가는 길


잠깐 동안 만나보는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고,


다시 또 오르막을 올라, 위험하다고 철조망 처진


향로봉 밑에서 뒤돌아서 휴식을 취하며,


좀 전에 내려 온 족두리봉 앞면의 그 길이 참 가파르게 보이고...


족두리봉 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다시 힘을 얻어


향로봉 오름길에도 젤 뒤에서 한걸음님이 봐 주시기로 하고


향로봉도 제일 쉬운 구간으로 올라 가기로 한다.




바위마다 계단식 형태지만 주의를 요하면서 하나씩 오르며


바위 사이사이마다 작은 소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음이 향로봉을 오르면서의 느낌이다.




향로봉의 꼭대기에 다다라


향로봉을 우회하였던 몇몇 분들이 이미 도착하여 계시고


뒤돌아보면 족두리 봉과


저 앞의 비봉을 비롯한 사모바위와


백운대 방향의 우람하고 장쾌한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갈증을 많이 느끼게 하는 무더운 날... 이곳에 올라


녹음 속에 깃든 산 능선과 멋있는 산 봉우리들을 조망함에


조금 전 힘들어 하였던 몸부림은 어느 새


봄바람에 눈 녹듯 사라지니,


산행으로 인하여 느끼는 자만이 갖을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싶다.




처음 만난 분들과 고돌쇠님의 짝궁님이 가져오신


감자떡, 과일 나눠 먹으며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비봉으로 향한다.




예전에 비봉으로 향할 때에는 향로봉을 우회하였건만


오늘은 가끔은 사고도 난다고 하는 향로봉에 오를 수 있음은


함께하는 산행의 진수로서 나 자신의 변화이기도 하다.




비봉.


마찬가지로 한 번도 올라 가 본 적이 없는 비봉,


san001님이 올라가는 시간을 주겠다고 하여


비봉을 오르려고 하는 오르막에서


정체가 심한 사람들 틈에 끼이는데


왼쪽에 오르막 흔적이 있는 곳으로 올라


올라 본 기념으로 진흥왕 순수비에 터치하고,,,


앞으로는 나 혼자 힘으로도 이곳은 올라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ㅎㅎㅎ




녹음 우거진 숲 속에 자리 잡은 승가사가 저 아래에...


처음 올라 와 본 곳이라 얼른 내려가지 못하고


여기저기 조망한 후에 한걸음님의 안내를 받아 사모바위 쪽으로 향한다.




여러 산님들의 만남의 장소 같기도 하는 사모바위,


사모바위 지나서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자리 잡은 곳에서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쳐 점심을 먹은 후


문수봉 암릉 길로 향한다.




무더위 속에 암릉을 타고 넘으면서도 계속 갈증을 느끼게 되어


얼음 물만 연거푸 마시게 되고,,,


문수봉으로 해서 대남문에서 쉬는 동안


san001님과 전나무님이 어디에선가 식수를 구해 오신 다음


숲 길 같은 편안한 형제봉 능선으로 하산하여


정릉으로 내려가다가 계곡에서 잠시 발을 담구는 시간도 갖는 다음


정릉 매표소로 빠져 나온다.




늦지 않은 하산 시간이라 산행 하는 모든 분과


호프집에 들려 뒷풀이에 참석하여,


무더운 날씨에 산행으로 인한 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갖는다.


.


.


북한산 산행 중 항상 우회하였던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을 오늘 처음으로 밟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한 산행을 마음속 깊은 곳에 또 쌓으며


부지런히 발걸음 옮겨 집으로.....






* 산행 시간 :불광역 오전 9:45 - 정릉 매표소 오후 4:30분


* 산 행 자  : 북한산 연가 회원들과...


* 산행 날짜 :2004년 6월 5일 토요일
















▣ 산초스 - 자연님 혼자나 일행분들과 가시면 엄두도 못낼 향로봉,비봉,숨은벽등 연가산행에서는 무리없이 쉽게 다닐수 있는것 같습니다. 부디 북한산의 모든곳을 구석구석 다니시고 잘 기록해 주시면 나중에 따라 가보겠습니다.^^**


- 자연 - 산초스님 말씀이 맞습니다. 연가님들 덕분에 좋은 경험 쌓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암릉코스는 절대로 저 혼자는 못가지요..함께 하였기에 가능하였던 거였지요..늘 고마움을 느껴요..^^*


▣ 고석철 - 자연님의 마음 씀 씀이가 곱기 그지없군요. 근데 왠 용기가 그리도 좋습니까? 서슴없이 바윌 한걸음 따라 가는 님이 부럽더이다.


- 자연 - 반갑습니다..제가 모난곳이 많은데 그리 봐주시다니요...그리고 암릉코스는 고수님을 믿고서..가거든요..^^* 고석철님도 충분히 가실수 있을겁니다...



▣ 불암산 - 산행코스 그 자체가 거치른 암릉구간이 많고 위험요소 또한 많이 잠복되어 있는구간인데 자연님의 표현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부드러움으로 모든것을 다스릴줄 아시는 여유로움과 산에 대한 열정, 가히 짐작 할 수 있겠습니다. 좋으신 산행, 꼭 한번이라도 동행하고 싶은데 자꾸만 산이 무서워집니다. 늘 안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연가 회원님들 또한 행복하십시요. - 불암산 드림 -


*** - 안녕하세요..불암산님을 익히는 알고 있었지만,, 글로선 첨 뵙습니다..북한산 암릉코스는 연가팀을 따라서 처음 대하다보니 조심조심..그리고 리더 해 주신 분들이 계시기에 안전하게 다녀요..고맙고요..연가 산행시 만나면 다시 인사 드릴께요...님도 언제나 좋은 산행 & 안전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 황연숙 - 자연님 글이 올라오면 왜 이리 반가운지 ! 북한산 여성 전문가 되실것 같아요. 부디 즐산도 좋지만 안산 늘 염두에 두소서...저는 월요일에 가끔 물안개팀에 끼어서 북한산에 갑니다만 저희는 순전히 워킹산행이지요.


*** - 반갑습니다..뵌적은 없지만 늘 고마움을 가집니다..북한산 여성 전문가는 당치 않고요..그저 따라다니고 있습니다..워킹산행때는 특히 흙 밟을때 감촉이 좋은거 같아요...늘 좋은 산행 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