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 일간지에 게재된 글 입니다. "등산"과 "산행"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개인의 사고가 다르고 인식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일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등산과 산행의 차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칼럼의 글인 만큼 작가와 개인의 사고가 분명 다를 수 있으니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산행"과 "등산"의 차이 ♧


 


♣ 최근 히말라야에 날아온 두 소식을 듣고 미증유 표현일 수 있겠으나,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이 떠 올랐다.


그들은 왜 히말랴야를 오르려 하는가.


그동안 많은 산악인들이 히말라야에게 죽음을 바쳐가며 명예를 위해 정복대상으로 삼았다면 산에 대한 자연관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은 어떠한 경우이든 인간에게 정복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15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이 몇 달 후면 내친 김에 로체샤르(8,400m)를 등정한다고 한다.  성공을 하게 되면 세계 최초  16좌 등정이라는 명예의 꼬리표를 달 수 있다. 


히말라야 16좌 등정 성공을 기원한다.  까닭은 생사를 무릎쓰며 히말라야 15좌를 등정한 엄대장의  자연관은 잘모르겠으나 16좌 로체샤르를 통해 개인의 명예와 기록이 아닌 또 다른 세계의 자연의 경외성이 인류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산은 정복대상 될 수 없어


자연 앞에서 무상 무념을 얻은 명상이란 자신의 삶에 있어 또 다른 비전일 수 있다. 


필자는 풍수공부로 인해 잦은 산행을 하다보면, 땀 열심히 닦으며 산길을 오르는  등산객과 가벼운 만보(漫步)로 주변 꽃과 벌, 나비를 살피며 산행하는 두 부류를 만나게 된다.


"산행"과 "등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끈적한 땀 흘려가며 산  꼭지를 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정복자의 심정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다.  또 하나는 필자와 비슷한 스타일로 중턱산악회 회원처럼 산책 온 기분으로 주변 생명체 둘러보고 바위에 앉아 물 한 컵 마시고 하산 해버리는 싱거운 산행자도 있다.


필자는 지금껏 산 꼭지를 정복하고픈 마음으로 정상에 올라가 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가다 지치면 멈추고, 여유에서 얻은 들꽃에게 마음 주다, 해지면 하산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산은 위대한 자연의 일부이다.  사람이 산에서 태어나고 그 속에서 성장하고, 자연이 준 열매 따먹다 삶이 다하면 두 말없이 두 팔 벌려 받아주는 곳이 바로 산이다.


바람이 간다고 가고, 해빛이 비친다고 비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산은 아주 자연스럽게 엄청난 생명의 통합체를 안고 있으며 인류에게 실험적 상상력을 키워주는 영혼의 융기이다.


 


▶ 모든 것은 "산행"으로 얻는 것


그동안 우리가 산을 산행이 아닌 정복 대상으로 등산이라는 용어를 써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산행으로 호칭을 바꿔야 한다.


이따금  산을 알게돼 마음과 육체의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들은 등산을 통해 건강을 얻은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산행을 통해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얻으려는 수도자는 등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산행이라는 말조차도 조심스러워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그들은 산을 두고 입산과 하산으로 말 할뿐이다.


산을 통해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얻었다면 앞에서 언급했드시 등산이 아닌 산행으로 인해 얻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상휘


                                                                        풍수학박사/소설가




▣ 김정길 - 정복의 대상으로 등산이라는 용어를 써왔다면 이제부터라도 산행으로 바꿔야, 오래 전부터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 이수영 - 정말 좋은 말씀이군요. 하지만 정상을 오르지않고 어찌 그 산에 올랐다 하겠습니까? 대부분의 산님들이 끈적한 땀흘려가며 산의 정상에 오르는 분들이 아닐지..정상에 오른자 만이 느끼고 볼 수있는 것이 따로 있으니까요. 이 글의 의미는 좀더 여유를 가지고 산행에 임하자는 뜻으로 해석하겠습니다.
▣ 불암산 - 언제부터인가는 "등산"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졌음을 산하의 가족들께서는 느끼셨을겁니다. 산에서의 권장하기 싫은 행위를 즐기는자들은 아마도 "등산"이라 하겠지요...... 뵙고 싶어요. 두타행님!
▣ 삼도 - 저도 이와 유사한 아니 핵심은 같은 글을 올려 보려고 망설이던 중 에 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인간은 자연의 일 부분 입니다...어찌보면 정복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음이 당연해 보입니다...저역시 등산이란 표현보다는 산에간다 라는 표현을 더많이 사용 하는편 입니다..여기 산행기 글들은 많은 부분이 정복의 의미가 많이 담겨 있는듯 합니다..저도 산행기를 올려보려 했으나 형식적인 면도 많이 보이고.해서 포기했습니다..제가쓰면 수필이 될것같아서...산은 여유있게 자연과 즐기면서 함께 하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 최병국 - 산은 정복할수없고 정복되지도 않습니다. 산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고요...저는 개인적으로 산님이란 말을 쓰지않습니다. 산객이라는 표현을 쓰지요. 산의 주인은 산자체요, 산에사는 동식물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과객에 불과할뿐...산님의 한자해석은 "산임자"로도 해석될수 있으닌까 피합니다. 산은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면 될뿐...
▣ 고석수 - 참으로 인간의 욕심을 벗어던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조용히 다녀옵시다 "안 온듯이 다녀가소서"
▣ 산사랑 - 산이 거기에 있으니 우리는 올라간다 ~~산이있으니올라갈 뿐이고 산이없으면 우리는 못올라가지요...그래도 주위를 살펴보면설랑 살금살금 다녀오면 아니조으리오~~
▣ 지웅 - 좋으신 말씀입니다, 등산이란 용어는 공격적이고 정복의 개념이 강한 서영 사고방식에 맞는 말이고,,, 우리 동양인들은 산에 간다 즉 산에 들어가서 자연과 함께 한다는 산행이라는 용어가 더 맞는것이라 생각 됩니다
▣ 지웅 - 서양 사고방식
▣ 거북이부부 - 산행과 등산, 한낱 말장난에 불과할 뿐!! 오른다는 것을 정복-굴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고, 그렇다면 잠수는 굴림 당하는 것인지 생각의 차이 아닙니까?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을 우리는 오른다고 표현하니까, 산은 높은 곳이니 오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그것을 정복했느니 산을 정복할 수 없느니 … 가만 있는 산을…그저 웃어른을 보면 존경어를 쓰고 자기를 낮추 듯, 자기가 좋아 하는 산을 존경하다 보니 이 말 저 말이 거슬린 말로 들릴 뿐, 등산도 맞고 산행도 맞는 것을…..언제나 경건한 마음으로 산으로 가면 되는 것을 .. 그것보다 더 급한 것은 쓰레기나 버리지 않았으면 …아니 온 듯 그냥 갈 수는 없는지…짧은 생각입니까?
▣ 이우원 - 등산과 산행의 차이가 뭘까? 김상휘 박사의 말을 빌리면 “산을 통해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얻었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등산이 아닌 산행으로 인해 얻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난 그말에 이의를 달고 싶습니다. 말 그대로라면 등산으로는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얻지 못한다는 말인가. 위 필자가 말한 등산의 개념은 곧 정복이란 단어를 두고 말한 것 같습니다. 등산이란 정복이란 용어와 전혀 다른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자연인 산을 누가 어떻게 정복한다는 말입니까? 단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뿐인 것을... 제 생각으로는 등산도 산행의 한 부분이고 산행도 등산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브르스황 - 우리 조상들은 등산이란 말을 함부로 쓰지않고, 입산이란 겸손한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감히 인간이 산에 오르는것이 아니고, 산에 조용히 들어갔다가 조용히 나와야 하다는 개념이죠.
▣ 뚜벅이 - 글쎄요? 히말라야에서 목숨을 바쳐가며 정상을 오르는 행위를 자신의 명예를 위한 정복이라고 표현하신건 문제가 있어보이는군요. 우리는 흔히 산에 뭐가 있어 그렇게 올라가느냐는 말을 듣곤하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산이 거기 있으니 그냥 가는것이고 무심으로 오르다보면 정상은 언제나 다다르기 마련 아닌가요. 그건 정복도 아니고 그냥 등산도 맞고 산행도 맞고 다 맞는 용어죠. 진정 산을 좋아하는 저는 정상에 비로서 서봐야 자연과 산에 대해 더 경외와 존경이 생기더군요. 한번도 정상에서 정복했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김선생님의 의견에 공감할수는 없지만 취지의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
▣ 화성탐험 - 등산이란 말이 정복의 개념으로 해석 되어진다라는 의견에 약간의 미심쩍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산은 정복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데 동의 합니다. 여하간에 선조들이 산행이란 말을 즐겨 써왔다면 그렇게 고쳐써도 좋다고 봅니다. 산행이란 말, 웬지 고아스러운 정감이 느껴지네요. 반면에 등산이란 말이 정복의 의미와 중첩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웬지 무미건조함과 딱딱함, 무언가를 위한 맹목적성등이 감지되긴 하네요.
▣ 이송면 - 산행이던 등산이던 , 정복이던 아니 정복이던 그런 뜻의 단어해석이 아닌 두타행 님의 속 뜻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두타행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이 됩니다. 저역시 그런 맘으로 산품에 안기었으나 요즘은 속세의 때가 많이 묻었는지.... 좋은 글 깊은 뜻 잘 들었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 산지기 - 리필해주신님들의견이 다공감가는애기입니다 등산 산행 그단어가 문제보다는 우선시되는것은 산을아껴야 한다는것입니다 몇일전 불곡산행이 있었는데 산정상에본관경이 산이 넘처참하게 인간의손의의해 파손되어 가고 있다는점입니다 어느삼이든지 군사도로니 소방도로인지는모르지만 여기저기 파헤쳐지는모습이 정말 꼭그래래만 하는것인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