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령부터 죽령까지 소백 종주





언제:2004.6.13(일)


어디로:고치령-형제봉 갈림길-늦은맥이재-상월봉-국망봉-비로봉-연화봉-죽령


얼마나:약 10시간(식사2번,휴식 포함)





몇일전부터 신경이 쓰이던 허리가 출발일이 되어도 나아지질 않는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수영장에서 다이빙 접영이 막연한 원인 같고.


오후가 되어 컨디션 점검차 용마산에 올라가 본다.


내림길에서 조금은 부자연스럽지만 일단은 갈때까지 가 보리라 마음먹는다.




밤 12시의 양재역을 버스로 출발하여 단산면에서 트럭 짐칸으로 옮겨타고 능선위에 이쁘게 걸려있는 그믐달을 바라보며 흔들거리며 고갯길을 올라 어느덧 고치령에 닿는다.


고치령을 지키고 있는 산신각 앞에서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들머리를 치고 오르는시간은 4시 40분이었다.


헤드랜턴 필요없이 능선따라 오르다보니 형제봉 갈림길에서 해를 맞이한다.


빽빽한 나무들 틈사이로 멋진 광경은 볼수 없었지만 숲을 붉게 물들이더니 순식간에 떠올랐다.


움푹 들어간 마당치를 지나 조금더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아침상을 편다.


그곳에서 백두대간 무지원 연속 단독종주 20일째이신 “필”님을 만난다.


식사후 그분은 북쪽 우리는 남쪽으로 헤어지며 무사완주를 바란다.


울창한 나무들 때문에 조망이 좋지는 않지만 강렬한 햇빛을 가려주는 관계로 큰 불만은 없다.


신선봉 갈림길인 늦은맥이재에 도달해서야 시원스럽게 조망이 터진다.


상월봉(1395m)에 올라보니 그제서야 지나온 능선길과 가야할 국망봉, 비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부터가 소백산의 명물인 철쭉이 펼쳐져있다.


덕유산의 철쭉이 수줍은 새색시 같다면 소백의 철쭉은 성숙한 여인으로 표현함이 어떨지......


이미 꽃은 다 지고 없지만 덕분에 사람도 별로없는 호젓한 길이 차라리 더 좋다.


국망봉(1421m)까지의 완만한 오름길을 어슬렁 거리며 오른다.


마의태자가 되어 잃어버린 제국을 바라보기도 하고 좌우로 장쾌하게 뻗은 소백의 연릉들을 세어도 보고......


국망봉지나면서 천체관측소 까지는 자연 파괴를 방지하기위한 계단 시설물들이 이어진다.


봉 전체가 초원지대인 소백의 최고봉 비로봉(1439m)에 오른다.


날씨도 맑아서 탁트인 조망에 거침없이 뻗어나간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부터는 내림길, 오랜만에 하는 장기 산행이라 최대한 조심해서 내려온다.


주목 보호구역도 지나고 제1연화봉도 지나 연화봉에 닿는다.


대간길만 아니라면 여기서 희방사쪽으로 내려갈수있는데.......


바로 아래에있는 천체 관측소는 세련된 신관건물로 그옆에 첨성대를 본뜬 낡은 옛건물과 대조를 이룬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출발한다.


2.5L 준비한 물이 바닥이나서 옹달샘에 다녀오기 위해서이다.


물맛이 좋지만 수량이 작아서 물받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무도 없어 물한모금 마시고 물통을 채운다.


천체관측소부터 제2연화봉 거쳐 죽령매표소까지의 시멘트 길은 지루하고 진을 빼놓는 길이었다.


한없던 시멘트길도 끝나고 마침내 죽령매표소가 보이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호젓한 개울가로 향한다.



산신각



고치령



형제봉 갈림길에서



형제봉



늦은맥이재에서 내려다본 단양



늦은맥이재에서 올려다본 상월봉과 그뒤의 국망봉



산짐승의 흔적들



상월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지나온 능선길



신선봉



철쭉터널



뒤돌아본 상월봉



국망봉 정상



국망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비로봉 능선



비로봉 오름길1



비로봉 오름길2



비로봉에서 뒤돌아본 능선길



가야할 능선길



다이빙의 유혹



제1연화봉에서 바라본 천체 관측소와 제2연화봉



연화봉



옛 천체관측소



옹달샘



제2연화봉 전망대



뾰쪽하게 고개내민 월악산



죽령 매표소



야생화1...큰앵초




야생화2...죽대



야생화3...큰앵초



야생화4...백당나무



야생화5...생열귀나무



주목




▣ 야생화 - 1,3-큰앵초, 2-죽대, 4-백당나무, 5-생열귀나무(?)
## 야생화님 감사합니다.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 불암산 - 대간길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의 고행길 아닙니까? 좋은 사진, 광활함을 느끼기에 충분한것 같습니다. 고생하셨구요. 지금처럼 항상 즐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불암산님의 늘 즐산하시는 모습 잘 배우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 장안산 - 가시는 산행 길이 평화의 길입니다. 산행 길에 우연히 한 번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우리요?
## 장안산님 반갑습니다.아직 님처럼 고수는 못되지만 산행길에서 뵐수 있다면 정말 반갑겠지요.즐산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김정길 - 수객님의 걸음 속도도 매우 빠르시군요, 뭐니뭐니해도 보람 산행의 으뜸인 백두대간 무탈완주를 기원합니다.
## 님이 꼬리 달지말라고해서 말없이 잘 읽고 갈무리해 두었습니다.그리구 저는 아직 빠른것과 거리가 멀고 항상 후미를 지키는 편입니다.늘 안산 바라면서......

▣ 한울타리 - 불편한 몸으로 먼 걸음하셨군요. 6월의 광활하고 푸른 소백의 모습도 멋집니다.
## 멋지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님의 산행실력이나 사진 실력을 따라갈려면 멀었지만 하나하나 배워나가겠습니다.

▣ 똘배(山梨) - 한적하고 평화로운 소백산이 한눈에 다가옵니다. 좋은 산행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사실 고치령에 멋진 똘배나무가 있다길래 찌어 올리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습니다.

▣ ... - ㅠㅠ 살살 다닙시다.다칠라..
## ㅎㅎ 그렇지 않아도 살살 다니고 있습니다.염려 감사합니다.

▣ 묵언 - 한 주가 지나고 자네 산행기가 안올라오면 슬슬 궁금해지거든...어떻든 좋은 사진 많이 보여줘서 고맙네..
## 묵언님 감사합니다. 이번주 같이 산행계획 변함없는거죠.

▣ bya - 무더웠을텐데..고생하셨어요..편안히..좋은사진 보려니..게으른 저가 부끄럽네요..늘 안전한 산행되시구..건강하세요..
## 조금 더웠지만 땀을 식혀주는 바람과 주변 풍광에 즐거웠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고석철 - 수객님 왜소한 체구에 왠걸 그리도 열심히 다니십니까? 느~을 조심하시고 부디 뜻있는 산행 되시길 빕니다
## 개명하신후 한번 뵈어야 하는데 이번주 관악산 가신다고요.잘 다녀 오십시요.

▣ SOLO - 소백산의 넉넉한 모습..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즐감했습니다.
## SOLO님 감사합니다.늘 구도자적인 님의 산행기에 비하면 .....즐산,안산 하시길

▣ 산초스 - 부드럽고 시원한 푸른초원의 소백능선이 한없이 걷고픈 생각을 갖게 합니다. 먼길 고생하셨습니다.^^**
## 반갑습니다.정말 요즘은 산을 안타시는지?? 참을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 소피아 -
▣ 소피아 - 밀림속에서의 산행 시원한 바람에 몸과맘을 크리닝한 기분
## 소피아님 제글이 도움이 됬다니 기쁩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 산으로 - 저는 6월초 죽령에서 고치령으로 올라 갔습니다. 중학생 아들, 처와 함께 온가족이 2차 백두대간을 하고 있지요. 소백산구간은 넓은 초원과 숲길로 여유로운 구간이지요. 무사히 대간종주를 마치시기 바랍니다.
## 정말 대단한 가족입니다. 저는 저하나 간수하기도 힘든데......완주 바랍니다.

▣ 운해 - 수객님의 발자취 따라 점점 밝아지는 사진의 명암속에 스며 있는 것 같아 생동감이 넘침니다.멋진 산행 축하 드립니다.
## 운해님 감사합니다.기회 닿으면 슬며시 산행에 한번 어깨 들이밀겠습니다.
▣ 산너울 - 지난 13일 급한 해외출장으로 산에도 못가고 오늘 귀국하자마자 한국의 산하부터 방문합니다. 수객님의 소백산 모습에 왜이리 마음이 설레이는지...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