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구병산(2012-3-3)
구병산은 속리산국립공원 남쪽의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높이 876m의 산으로.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구봉산이라고도 한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거진 숲과 계곡물이
많아 여름 산행에 적격이다. 하지만 정상부근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보기보다는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1999년 보은군청은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충북 알프스'로 지정하였다.
산행코스 : 적암리휴계소-절터-봉학대-고개-853봉-고개-구병산정상-원점회기
산행길이 : 약 12Km (산행시간 : 5시간)
산행 출발지점인 적암리에서 바라보는 기암괴봉의 전경은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을
연상시키듯 아름답다.
시작은 순탄하였지만 어디서 부터인가 길도아니고 계곡도 아닌 가파른 너덜지대에 코가 닿을듯하고,
엔진은 터질것 같다. 두걸음에 땀 한방울....뚝뚝....
기어이 등을 흠뻑 적시고서야 한시간 반만에 능선에 올라섰다.
땀의 댓가...달콤한 휴식과 멋드러진 풍광, 산행의 보람과 맛...속리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행시작한 적암리 방향...
진행방향으로 걸으며 주차장을 바라본다....
저 아래 넓다란 주차장이 보인다. 오늘도 두 다리가 애써 주었군....
앞쪽은 모두 괴암괴석....
뒤쪽도 괴암괴석....
진행 방향으로 암봉이 가득하다...
난코스....바위위에 얼음이 있고, 밧줄은 흙으로 더덕더덕...줄을 서서 기다린다.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다....속리산 자락이 부채춤이라도 추는듯 하다.
겨울의 기억을 지우기 싫은가 보다....잔설과 얼음이 그늘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름도 못얻은 그저 그 높이로 부르는 853봉....초라한 정상석,
그 누구의 발길에 채이기라도 했던가 아님 번개라도 맞았나....반토막 났구나....
853봉에서 내려다 본 풍광들....
보은평야가 펼쳐져 보인다...
진행방향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가 사열하고 있다.
지나온 봉우리도 절경이고....
다시 돌아가야 할 주차장도 보이고...
진행하여 다음봉에서 바라본 853봉...
저 바위 내려올때 밧줄이 공포였다...
풍광을 즐기며 사진 찍는사이 다들 가버리고...홀로 남으니 더욱 공포였다.
열심히 봉우리 하나를 해치우고 나서 또 바라본다...
해치운 봉우리가 쌓여간다.
넓고 넓은 속리산 치마폭....
봉우리를 또 해치우고.....이제 하나 남았는가....
853봉이 까마득히 멀어졌다...
정상에 올랐다.....
현란한 춤을추며 산객을 맞던 소나무가 반쯤 옷을 벗었다...
제발 나머지는 푸른 옷을 벗지 말기를....
정상에서 뱅뱅돌며 담은 후....정상석이 빈 틈에....
남은 봉우리를 헤아리며....
구병산 하산길 또한 가파르다...
거의 다 내려왔다 싶은곳에 이쁜 길....
숲을 거의 빠져 나왔다 싶어 뒤를 돌아 본다....고생스러워도 두고갈 마음에 아쉬움이....
계곡사이로 빼꼼히 인사한다.....
통신사 안테나 밭....
올 봄 처음으로 본 꽃...
구병산이져 ...
작년 3월초에 서원리에서 시작하여 길게 신선봉지나 적암리로
하산하며 정상에서 기막힌 빙화와 속리산의 하얀설경에 감탄하였던
기억이 나는데 ,
올해는 며칠 빠른데 눈은없고 야생화가 피었네요 ㅎ
수고하신 덕분에 다시한번 기억하며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