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월 이다.
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천성산 공룡능선을 경험하기로 했다.

양산 천성산은 수덩이의 부부에겐 경비對 만족도가 엄청 높은 곳이며 어머니 품과 같은 아늑한 곳이기도 하다.
집에서 들머리까지 불과 1시간이면 충분하고 버스 차비는 둘이 합해봐야 왕복 5천원 남짓밖에 들지 않는다.

수덩이는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올 6월이 되어야 만 1년^^) 그 땐 중앙능선인지 공룡능선인지 그런건 별로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불과 두어 달전에 이 곳 <한국의 산하>를 알아 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고,
선답자들께서 쓰신 산행기를 보고 비로소 "아하! 전에 갔던 곳이 어디 어디구나..."를 조금씩 알게 된것이다.



부곡동 산업도로 LG마트앞에서 오전 10시경 언양행 12번 완행버스를 타고 내원사입구에 내려 (@ 1,100원)
내원사매표소로 향해 걸어가는데 코란도 짚차가 경적을 울린다. 고맙게도 같이 타고 가자고...

마음 바뀌기 전에 퍼뜩 문을 열고 올라타 내원사 매표소까지 20여분을 단축시킨다. 고마운 그 분은 울산에 거주하시며 홀로 오셨다한다.
로또 ... 당첨되시길^^







앞에 보이는 저 암봉이 천성산 공룡능선의 첫관문이다.





계곡은 이미 봄기운으로 기지개를 펴는 것 같다.
매표소 좌측 성불암쪽으로 가다 과거에는 없었던 콘크리트다리를 건너자 마자 빨강 리본이 걸려 있는
들머리로 진입하자마자 급경사 암벽을 오른다.




암봉을 하나 넘어 또 하나의 암봉이 기다린다. 줄을 타고 첫 암릉을 오려는 순간 까마귀떼들이 나타난다.

이 때부터 천성산을 하산할 때까지 까마귀는 우리부부를 줄기차게 따라 다니며 "까악! 까악!!" 울어댄다.
더우기 밧줄 달린 암릉을 오를 때마다 약속이나 한듯이 나타나 울어 아내는 불안해 한다.

저것뜰이 우리가 맛있는 음식으루 보이나???
나는 억쑤로 찔기고 술, 담배로 찌들어 가꼬 맛 엄따!! 저 우에 뇨자가 포동포동 훨~~~씬 맛있따! ㅋㅋㅋ...

한 때는 비삼(飛蔘)이라며 30만원을 호가할 시절도 있었고 심마니는 영물로 여겨 만나면 큰절까지 한다는 디... 쩝...)



두 번째 암봉에서 바라본 계곡속의 성불암



내원사 매표소는 자꾸만 멀어지고...





저 멀리 천성산이 보인다.





반대쪽으로는 멀리 신불산과 영취산의 능선도 보인다.






공룡능선 답다. 한 봉우리를 오르면 또다시 암봉이 나타나고... 최소한 지겹지는 않다. 무씹따. ^^





군데 군데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멋지다.





내원사계곡이 일명 小金剛이라 한다던데... 이 계곡은 내원사를 올라가며 보는 계곡은 아니고 좌측의 또다른 계곡이다.





고사목이 그 운치를 더해준다.





지나왔던 길이다. 공룡의 등 같이 생겼기는 하다.






천성산이 가까워 진다. 그 옆 능선에는 눈이 싸여 희끄멎다.





지나고 돌아보니 과연 공룡의 등에 털이 나있는 듯하다.







걸어가는 양쪽은 이런 절벽의 연속이다. 저런 절벽에도 소나무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우측은 무슨 기도원 같아 보이고, 좌측은 암자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공룡의 뼈인가??







집북재를 넘어 계곡이다.




집북재에서 영산대학으로 가는 도중의 약수터인데, 이곳 물맛이 비교적 괜찮은 것 같다.




무사히 보내줘 입맛 다시며 아쉬워하는 듯 까마귀가 이 곳 약수터까지 날아와 앉아 있다.
흐흐흐.. 집요하구먼. 다음에 올 땐 나는 더 맛없게 해 와야징.^^









Hello - Lionel Richie


▣ 산초스 - 남도의 천성산 공룡능선의 봄기운을 확 느끼고 갑니다. 지금은 눈때문에 난리인데 부산쪽은 눈이 안왔나봅니다.

▣ 김정길 - 일전에 저희집을 방문하시어 댓글을 주셨기에 한울타리님이 누구이실까 궁금했었는데 사진도 잘 찍어 잘 올리시고 산행기도 잘 쓰시는 저력이 있으신 분이었군요, 나는 억쑤로 찔기고 술, 담배로 찌들어 가꼬 맛 엄따!! 저 우에 뇨자가 포동포동 훨~~~씬 맛있따! ㅋㅋㅋ... 유머감각까지 뛰어나신 앞으로 산행기의 재목이십니다. 앞으로 한울타리님의 산행기는 빠짐없이 탐독하겠습니다. 올라보지 못한 공룡능선을 배우면서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부산에도 눈이 펑펑은 왔었지요. 그런데 좀 지나니까 오디로 가뿟는지 안보이데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골고루 뿌려주시면 피해도 덜 할터인데...


▣ 헐랭이 - 한울타리님!! 산행기 잘 읽었는데여!!!근데 얼마전 산불이 크게 났는데 입산이 가능 하덩가요?? 우리 회사에서 갈려고 그러그덩요!!!

*산불은 천성산 정상부근에서 났는지 제가 갔을 땐 군부대 밑부분이 음푹파인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러나 제가 다녀온 천성산 공룡능선은 전혀 출입통제는 하지 않았었구요, 산불조심하시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되시길 빕니다.
▣ 석촌 - 부산 인근의 산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정말 놀랍네요.. 다음에 꼭 이길로 함 가봐야 겠네요.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 감사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