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08년 6월 25일[수]

■ 어   디 : 가지산[加智山]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남 밀양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해발1,240m]

■ 누구랑 : 회사산악회[동호회산행] 회원님들과

■ 코   스 : 석남터널 - 중봉 - 가지산정상 - 쌀바위 - 석남사

■ 코스별 시간

     09:32 - 석남터널휴게소 도착

     09:34 - 산행 출발

     09:50 - 살티마을 삼거리 이정표

     10:25 - 가지산 107지점 구급함[이정표]

     10:49 - 가지산 중봉

     11:19 - 가지산 정상[해발 1,240m]

     11:30~12:10 - 점심식사[정상 주변]

     12:15 - 출발[ → 쌀바위]

     12:33 - 안부 헬기장[정상↔쌀바위]

     12:43 - 쌀바위

     13:02 - 귀바위 삼거리 이정표[쌀바위↔운문령]

     13:10 - 석남사진행 이정표

     14:15 - 석남사

     14:25 - 석남사 일주문[산문]

 

      총 5시간 소요[사진촬영ㆍ휴식ㆍ식사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3시간 40분 정도]

 

 

다급한 핸드폰 소리에 놀라 화들짝 일어나 전화를 받는다. "야! 니 인제 일났나?".......

"예, 죄송합니다"......ㅠ.ㅠ

"뭐 죄송할건 없고 고마 더 자고 니는 남산이나 뎅겨 온나"

띠리릭.....   이내 전화는 끊겨버린다. 뭐야.....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 오늘 회사 동호회 산악회 산행일이지......

순간 늦게 일어나 회사 지각한걸루 착각을 했다. 그나저나 밖을 내다 보니 먼산에 온통 먹장 구름이 잔뜩 낀데나

여차하면 비가 내릴 날씬데 이를 어쩌나 순간적으로 고민이 된다.

동호회 차량은 벌써 떠났고, 집에 있자니 잠은 벌써 확달아나 버렸고 그렇다고 다른 일도 없고

산에 가자니 날씨가 걸리고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휙휙 지나간다.....

에잇 집에 있어 봤자 하루 종일 리모컨이나 만지작하거나 넷서핑 또는 낮잠 아니면 멍하니 뒹굴뒹굴......

그럴바에야 비맞더라도 기왕 배낭 싸둔거 늦었지만 부지런히 가면 중봉쯤에서야 만나겠지 하는 생각에 부랴부랴

고양이 세수에 배낭을 들쳐 메고 근처 김밥천×에 가서 김밥 세줄을 사서 경주톨게이트로 향한다.

운전하면서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며 부산방향으로 달리다 서울산(언양ㆍ삼남)톨게이트를 나와 밀양행 24번 국도로

접어들며 산행대장인 L주방장님께 전화를 드린다.

막 석남터널앞 휴게소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래서 석남사 앞이라고 거짓말(^^)을 치고 퍼뜩 날라갈테니 좀만 기다리라고

하고 석남터널을 향한다. 그간 우중충한 하늘빛이나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24번 국도에 들면서 부터 비가 간간이 내린다.

이런~~~ 9시30분경 석남터널앞 휴게소에 도착했으나 다들 벌써 출발을 했는지 아무도 없다.

주차를 하고 스트레칭도 없이 바로 터널옆으로 난 등산로로 향한다

이렇게 허겁지겁 가지산 산행이 시작된다.....

 

 

(09:34) 석남터널 밀양방향 입구 우측으로 나 있는 가지산행 등산로 입구

여기서 정상까지는 약 3km(1시간 40분 소요)란다. 출발전 전화를 하니 그냥 "요 위에 가고 있으니 천천히 따라 올라오란다"

 

 그새 비는 그쳤으나 온산이 축축하고 초목이 빗물에 푹~ 젖어 있다

 

 요 안내판을 지나면......

 

 요렇게 나무로 깐 공포의 계단길이 시작되고 한참동안 이 계단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말그대로 초반부터 진을 뺀다. 더구나 앞서간 회원들을 따라 잡아야 하는 부담감에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로 다리에 부담이 팍팍 간다

 

 (09:50) 석남고개 이정표인듯...

계단길을 힘겹게 올라 드뎌 회원들과 조우하나 "와 빨리 따라 붙었데이~ 왔나"라는 인삿말만 남긴 채

냥 묵묵히 다들 터벅 터벅 올라가 버린다.....ㅠ.ㅠ

여 까정 따라 붙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누군가 말을 받아준다면 아마 울음보라도 터질듯한....^^

 

 (09:56) 정상을 2.2km 남겨 둔 지점에서 휴식을 한다

헐~ 20분 동안 고바윗길을 800여 미터나 오다니 개인기록(^^)이 될 듯.....

 

 (10:07) 가지산 휴게소(?)

 

 (10:13) 이곳이 어딘지 이정목에 아무런 표기가 없어서 흐린 날씨탓에 분간이 되질 않는다

 

 중봉을 향한 공포의 나무계단길이 시작된다

 

 한걸음씩 힘겨운 발걸음을 떼는 동호회 회원님들.....

 

 신ㆍ구의 조화

새로 조성된 계단길 좌측에 예전 계단길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자신이 선호하는 길을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 두었다

 

(10:25) 가지산 107지점 구급함 이정표

이정표 기둥에 지리산이나 국립공원의 이정표처럼 현재 위치와 해발고도를 기재해두면 좋을텐데.....

기록산행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런 세심한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들 나무계단길에 지쳐 이곳에서 원기를 회복후 중봉까지 바로 치고 나가기로 한다

 

 

 

 바위틈에 피어 난 돌양지꽃

 

 

 

 (10:49) 가지산 중봉

아무런 조망이 없어서 아쉬우나 그나마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가지산 중봉의 모습

 

 중봉 봉우리 바윗틈에 꽃을 피운 돌양지.....

 

 (11:18) 가지산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돌탑

 

 (11:19) 가지산 정상에 도착

 

 영남알프스의 다른 산들처럼 가지산도 새로운 정상석이 따로 설치가 되어 있다

가지산(加智山) 그 이름이 참 좋다. 가지 즉 지혜가 더해져 배가(倍加)된다는 뜻인데 지리산이 어리석은 자가 들면 지혜로운 이가

되는 산이라면 가지산은 지혜로운 이가 들면 더욱 지혜가 늘고 어리석은 자는 좀더 지혜지로워 진다는 것인가.....

 

 중봉에서 마셨던 복분자주로 인해 얼굴이 상기되어 버렸다....

 

 정상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남기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 약 40분 동안 점심식사를 마치고

두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차량회수를 위해 다시 원점회귀를 하고 나머지 다섯명은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쪽으로 하산해서 석남사앞 주차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12:16) 쌀바위를 향해 계단길을 내려선다

 

(12:33) 쌀바위로 가는 도중에 만난 능선길에 설치된 헬기장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비에 젖은 탓에 하산길이 미끄러워 천천히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는다

 

 (12:43) 미암(米巖), 즉 쌀바위에 도착

옛날 이 바윗틈으로 쌀이 나왔는데 그만 욕심이 생긴 어리석은 자들이 더 많은 쌀이 나오게 하려고 쌀이 나오는 바윗구멍을 크게 뚫자

쌀은 나오지 않고 물만 흘러 나왔다는 옛날옛적에 에나 나올 법한 전설을 가졌단다....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나오는 쌀바위샘터 가는 길

 

 

 

 혹시 이 샘이 쌀이 나오든 구멍에 손을 대어 물만 흐러 나오게 되었다는 그곳인지.....?

 

 쌀바위

윗부분만 겨우 담았다

 

 일행중 누군가 쌀바위가면 20키로 한가마니씩 줄라나 하던데 실제 받더라도 가져가는게 힘들어서 못가져갈 듯....

 

 

 

 쌀바위 대피소

여기서부터 운문령을 지나 산아래 동네까지 임도가 나 있다. 마침 대피소옆에 경운기가 한대 서 있길래 일행중 누군가 우리 저거 끌고 가까한다

타고 가야지 저 무거운걸 어찌 끌고 가남.....(이런 용서받지 못할 개그를....)

 

 

 

 (13:02) 귀바위 갈림길 이정표앞

석남사로 내려가는 샛길을 찾지 못해 여기서 원점회귀 중인 산행대장팀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산행대장曰 : 거가 어데고 너그 알아서 해라, 모르면 임도길따라 동네까지 쭉 걸어내려 온나 막걸리 한잔하며 기다리께.....

뭐여.....ㅠ.ㅠ

5~6년만에 와 본지라 중간에 샛길이 있었는데 지났는지 멀었는지 알송달송하지만 어찌하리

샛길 나오면 글로 가면되고 ~~♬

안나오면 나올 때까지 계속가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13:10) 석남사행 갈림길 이정표

~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임도를 걷는데 갑작스레 나타난 이정표

근데 보고도 그냥 지나 칠뻔 했다..... 일행들이랑 얘기하다가...^^

 

 석남사로 내려가는 엄청난 비탈길의 내리막길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은 후 더욱 조심스레 내려가는 K양

 

 (13:45) 한참동안 이어지는 지루한 내리막길에 시원함과 청량감을 주는 계곡의 맑은 물소리

허나 여기서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

 

 

 

 

 

 

 

 

 

 

 

 (14:15) 석남사 도착

굴삭기랑 건설기계를 동원 온산이 떠나갈 듯 요란한 소음을 내며 절집을 개ㆍ증축하느라 분주한 석남사의 모습

 

 (14:25) 석남사 일주문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