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유산으로 향하는 등로에서 뒤돌아본 뾰족한 의상봉과 그 뒤에는 장군봉 <11:59>













'화려한 조망'을 원하십니까?..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호젓한 '능선 산행'을 원하십니까?.. 그것 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비경'과 '기암' 까지 보고 싶으세요? 또한 산행을 마친 후,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구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주저마시고 이곳으로 오세요. 이곳이 바로 ..

6개월 하고도 20여일 전인 5월 2일..
한국의 산하가족’ 이란 이름으로 만남의 산이 되었던 ‘별유산’이랍니다. ^^*






◁고견사 주차장-의상봉-우두산-작은 가야산-단지봉-남산제일봉-청량사 매표소▷


 


 일시: 2004.11.28 (일요일) 

 날씨: 맑음 

 산행자: 영원한 산친구 그리고 나 

 車의 길: 경남 통영시-서진주-통영대전고속국도-함양JC-88올림픽고속국도-거창군 가조IC-고견사 주차장



 산행코스: 고견사 주차장-고견사-의상봉-별유산(우두산)-헬기장-작은 가야산-큰재-단지봉-이넘어재-날기재-바위전망대-안부사거리-남산제일봉(매화산)-청량사-매표소

 산행시각

07:36 통영출발
09:29 가조IC
09:50 고견사 주차장

 
09:58 산행초입 <산행시작>
09:59 고견사-마장재 갈림길 
10:22 고견사 
10:52 안부 (이정표-장군봉2.7k 의상봉0.4k 고견사0.7k) 
11:07 의상봉 義湘峯 1,046M 
11:54 별유산(우두산) 상봉 1,046M 
12:20 헬기장
12:54 작은 가야산 암봉 
13:01-13:11 점심 (빵과 우유) 
13:16 갈림길 (부산일보 리본이 있는 우측길로 가야함-좌측길은 마령으로 가는 길)
13:45 큰재
14:14 단지봉 1028.6M 
14:28 이넘어재
14:33 능선 갈림길 (부산일보 리본이 있는 우측길로 가야함-직진하기 쉬움) 
15:11 바위 전망대 
15:30 안부 사거리 
16:02 남산제일봉(매화산) 1,010M 
16:49 안부
17:06 청량사 淸凉寺 
17:12 매표소 <산행끝>
 
17:28-17:54 택시타다
18:05-18:54 '백두산 천지 온천' 
18:57-19:41 온천식당 (저녁식사) 
21:43 통영도착


■ 산행 거리 약 14.5km
■ 산행 시간 약 7시간
■ 나의 만보계 28,854步
■ 車의 거리 왕복 317km 

 산의내력

▲우두산 牛頭山 (혹은, 별유산 別有山 이라고도 함)→위치 : 慶南 居昌郡 加祚面, 陜川郡 伽倻面

의상봉은 우두산, 별유산이라고도 부른다. 의상봉의 상봉은 우두산이다. 의상봉이 상봉인 우두산보다 많은 등산인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우두산은 지도상에 별유산으로 되었으나 최근의 개념도에 우두산이라 나와 있고 거창군청 홈페이지 의상봉 지도에 의상봉의 상봉을 우두산이라고 표시하고 있다. 우두산은 산세의 수려하기가 덕유산, 기백산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봉우리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곳으로 알려진 의상봉, 처녀봉, 장군봉, 바리봉, 비계산 등의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의상봉 아래에는 고견사와 고견사폭포, 쌀굴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세가지 구경거리로 높이 80m 되는 가정산 폭포, 최치원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의상대사가 쌀을 얻었다는 쌀굴 등이 있다. 산행 후 가조 온천에서 온천으로 피로를 풀 수 있어서 주말이면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매화산 梅花山 (남산제일봉)→위치 : 慶南 陜川郡 伽倻面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매화산은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흡사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에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매화산은 가야남산·천불산이라고도 부른다. 가야산의 지맥으로 산세가 웅장하며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불가에서는 천불산으로 부르는데, 이는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매화산의 정상인 남산 제1봉은 가야산 남쪽에서 홍류동계곡을 끼고 솟았다. 주봉을 기준해서 5갈래로 산줄기가 뻗었으며 이 중 동쪽으로 뻗은 줄기가 등산로가 된다. 이 능선은 기복과 굴곡이 심해 짧은 등산로에 4개의 무인 휴게소가 있다. 6개의 쇠계단과 1개의 홈통바위, 그리고 침니(Chimney)를 오르내리는 파이프 난간과 절벽을 횡단하는 쇠줄 난간이 있다.

단풍이 수려하려면 기암괴석이 발달돼야 하는데 매화산이 바로 그런 산. 암봉 사이사이에 단풍이 물들어 그 사이로 뚫린 등산로를 통과하는 산행의 묘미는 특히 일품이다. 봄이면 진달래꽃,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이 어울려 설경이 가히 천하제일의 절경을 빚어낸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한국의 산하에서 발췌-

 우두산 (별유산) (click here) 

 매화산 (click here) 

 참고 산행기 &산-부산 일보


산행기

오늘은 거창군 별유산과 합천군 매화산을 답사하려고 한다. 별유산은 일기가 좋지 못했던 지난 5월 2일 ‘한국의 산하’ 가족모임이 있었던 장소이기도하다. 그 당시의 마음은 산행을 한다기보다 만남에 중점을 두었기에 산행기를 쓰지 않았었다. 그래서 오늘은 정식으로 산행을 하여 일기불순으로 그날에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별유산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고 하는 것이다. 이미 이곳(거창군 가조면)으로 두 번이나 온 경험이 있으므로 오늘은 다소 느긋하여 부모님과 아침을 일찍 먹고 아름다운 바다의 도시를 빠져나온다. (7시 36분)

그런데 운전대를 잡은 손이 오늘은 좀 조심스럽다. 지난주에 뜻하지 않게 7만원짜리 고지서를 한 장 받았기 때문.. 지난주 주행 중 신호등 감시 카메라가 있는 사거리에서 적색등에 무식하게 그냥 달렸더니 고지서가 날라 온 것이다. (어느 차가 위반하고 지나가는데 번쩍하고 찍히지 않아 아하~작동이 안 되는 것이구나 하고 방심한 것이 아뿔사..) 번쩍하고 찍히지도 않았는데, 알고 봤더니 요즘은 적외선 감지기라 붉은 빛만 깜박한다고 한다. 헉.. 

 

▷ 경남 거창군 가조IC (이곳 말고 또 다른 가조IC가 하나 더 있으니 귀가시 주의요망!) <09:29>

▷ 고견사 주자창 (산불감시요원의 명단작성 요구) <09:57>


부끄러운 사실을 이렇게 쓰는 것은 나의 반성이기도 하고 또한 나처럼 무지한 분이 계신다면 타산지석으로 삼아 절대로 적색등에는 통과하시지 말라는 나의 간곡한 뜻이 담겨 있사오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지난주도 도로에 쏟아 부은 돈이 제법 되는데 요즘 산에 미치면서 도로에 갖다 바치는 돈도 꽤 되는 것 같구나.. 모든 것이 자업자득, 자승자박이니 누굴 원망하며 탓하겠는가! 잘 뚫린 대전-통영고속국도와 88고속국도를 달리니 영원한 산친구는 늘 그렇듯이 꾸벅 꾸벅 졸고 있구나! 어느 분은 아내가 운전을 해주어 본인은 느긋하게 누워 Gps역활만 해주면 된다고 하더니.. ^^

가조면 상점에서 아내의 용품을 산 후, 고견차 주차장으로 올라오니 봄에는 없었던 매표소가 우측에 설치되어있고 50대 중반의 아주머니 한분이 매표를 하고 있었다. (1인당 800원) 잠시 후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보인다. 스피커로 산불주의 홍보방송이 요란하게 흘러나오고 산불감시요원이 입구에서 입산계(?)를 쓰고 가라고 한다. (산불을 냈을 때 최고 1,500만원의 벌금이라는 말만 귀에 들어옴.)


 

▷ 고견사(좌) 마장재(우) 갈림길 이정표 <09:59>

▷ '우두산고견사' 牛頭山古見寺 라 적힌 현판문 <10:22>


산행초입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고견사로 가는 길과 마장재로 가는 길인데 의상봉을 오르기 위해선 좌측 고견사쪽으로 올라야 산행진행방향과 맞다. 부산일보 '산&산'에서는 의상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장재쪽으로 달렸지만, 의상봉을 생략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애당초 고견사로 오르기로 작심한 터라 좌측으로 성큼 올라선다. (우두산이 별유산정상이지만 의상봉이 뾰족한 암봉으로 더 정상스럽기 때문이다.) 늘 외롭게 두 사람만이 주로 올랐는데 오늘은 산이 좋아서 그런지 오르는 산님들이 꽤 많구나..

한 20여분 올라오니 고견사 현판문이 나타난다. 보통은 일주문 형식인데 이곳은 기둥이 8개씩이나 되는 것이 특이하다. 현판문을 들어서자 신라때 최치원이 심었다던 700년 묵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시선을 끈다. 높이 28M 나무둘레 610CM인데 새로 산 디카로 수직 파노라마사진을 찍었으나 나뭇잎도 다 떨어져 앙상한 몰골이라 썩 볼품이 없어 생략함.


 

▷ 고견사 대웅전 <10:30>

▷ 약사전 藥師殿 (좌측)과 돌속에 있는 부처님 (우측) <10:31>

♣ 고견사 古見寺

고견사는 신라 문무왕 7년에 의상과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고견사 뒤에 우뚝 솟은 아름다운 봉우리가 있는데 의상대사가 참선하던 터로 알려져 의상봉이라 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동쪽으로 가야산,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지리산이 보인다.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장군봉과 별유산, 비계산, 미녀봉, 박유산의 산세가 빼어나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 왕씨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밭 150결을 주어 대궐의 향을 내려 해마다 2월과 10월 수륙재를 지내게 한 사찰이다. 또 이 절에 고운 최치원이 머무르기도 했다고 한다. 최치원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있고, 의상대사가 도를 닦을 때 날마다 대사와 상좌가 먹을 만큼 쌀이 나왔다는 쌀굴도 있다.



 

▷ 의상봉 올라가는 등로에 (샘터) 있는 부처님 <10:44>

▷ 안부 이정표 <10:52>


고견사에서 안부까지는 생각보다 된비알이다. 오늘 산행을 하기 전, 아내는 몸이 찌푸둥하다며 몸도 풀 겸, 빡세게 올라가자고 제의했는데 그 말이 씨가 되었나? 뒤에서 추격해 오는 다른 산님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빡센 산행을 하니 날씨가 다소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땀이 줄줄 흐른다. 한 10여분 올라가면 샘터가 나타나고 맞은편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구나.. (봄 산하모임 때, 이리로 하산하였는데 그때는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새로 모신 부처님인가??) 다시 한 10분을 올라가니 안부가 나타난다. (좌측은 장군봉2.7KM 우측은 의상봉0.4KM인데 의상봉 암릉이 가로막고 있어 바로 오르지 못하고 직진하여 에돌아야 한다.)


 

▷ 경사가 급한 의상봉 철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시는 산님들 <11:03>

▷ 의상봉 정상 <11:07>


봄 산하모임때는 날씨가 흐려 의상봉의 봉우리를 잘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의상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도 아무 생각 없이 올랐는데 맑은 날인 오늘 의상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올라보니 보통 경사가 아니구나! 실제로 올라가는 도중 내려오면서 고공공포증으로 남자 두분의 부축을 받고 내려오시는 여성 산님 한분을 보니 더 실감이 난다. 계단도 무슨 철공소에서 제작했다고 적혀있는데 삐딱한 것이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 정상에 올라오니 정상석이 있는데 정상석을 만든 분이 어느 분인지 몰라도 친절이 지나치구나. 한자로 썼으면 되었지 촌스럽게 한글로 해석은 왜 했노? 쯔쯔..




▷ 의상봉에서 바라본 장군봉쪽 풍경 <11:13>



의상봉 정상에서 사위를 둘러보니 그야말로 일망무제로구나!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가까운 비계산, 오도산, 미녀산, 박유산이고 저 멀리 지리산 주능선은 두둥실 하늘에 떠있고 우측으로 건너편 장군봉과 보해산, 부귀산이 보이고 조금 멀리 황석산, 기백산, 금원산, 남덕유산과 북쪽으론 흰대미산, 양각산, 단지봉, 좌일곡령, 두리봉과 가야산이 동쪽으론 우두봉과 작은가야산,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가야할 매화산(남산제일봉)이 다 보이는 구나! 아~~이렇게 화려한 조망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 것인가!!..




▷ 의상봉에서 바라본 별유산(우두산)쪽 풍경 <11:25>



우두산(별유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은 아름다운 기암이 가득하고 좌측에 보이는 바위산이 가야산의 암릉에 맞먹는다 하여 일명 작은 가야산이라 불리는 산이고,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높은 산이 가야산이다. 우측 꼬리부분만 보이는 산이 매화산인데 여기서 보는 것은 가깝게 보이나 실제로 걸어가면 무척 멀다.




▷ 별유산(우두봉)으로 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의상봉의 위용 <11:36>



올 봄 한국의 산하모임 때는 개스가 자욱해 볼 수없었던 의상봉을 바라보니 그 위용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의상대사께서 저 봉에 올라 도를 닦으셨다고 하는데 만약 저 철계단이 없다면 무슨 재주로 저렇게 뾰족한 첨봉을 오를 것인가! 장비 없이는 도저히 힘들 것 같구나..




▷ 우두봉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기암들 <11:42>



 미인을 얻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듯 아름다운 그림을 담고 싶으면 힘든 험로를 마다하지 않아야한다. 즉 ,아름다운 그림을 담기 위해선 쉬운 등로로만 걸어가면 안 된다는 것..


 

▷ 별유산(우두봉) 정상 <11:54>

▷ 죽전가는 길(별유산 정상에 있음) <12:03>


의상봉에서 파노라마도 찍고 조망도 즐기느라 시간을 좀 소모하니 우두산(별유산 정상)에 도착하니 근 12시가 다되었구나. (어느 듯 산행 2시간 경과) 대삼각점과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하는 우두산에서 간단하게 사진만 한 컷 찍고 아무 생각 없이 동쪽으로 진행하니 봄에 한국의 산하 모임 때 약간 스릴있고 재미있게 건넜던 날등의 암릉이 나타난다. 잠시 날등을 타다가 문득 제정신이 번쩍 든다. 에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북쪽인데 이쪽은 동남쪽이잖아.. 그래서 다시 우두산 정상으로 되돌아와 자세히 살펴보니 북쪽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바로 ‘죽전 가는 길’ 이다.




▷ 헬기장에서 뒤돌아본 별유산(우두봉) <12:22>


우두산 정상에서 곧이어 로프가 걸린 급경사의 길을 내려오면 순한 능선길이 전개된다. 아까는 제법 많은 산님들과 동행 산행을 했지만 이곳으로 내려온 후부터는 아무도 없고 아내랑 나 단둘이라 오붓하니 더 좋구나. ^^ 등로에는 낙엽이 많이 떨어져 등로가 잘 보이지 않지만 길을 찾기엔 어려움이 없고 우두산에서 한 20분 걸어오니 억새로 가득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 작은 가야산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본 별유산 <12:37>



좌측에 둥그런 봉이 우두산(별유산 정상)이고 뿔 모양으로 솟은 것이 의상봉, 그리고 건너편 장군봉이 보인다.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가야산 정상인줄 알았는데 작은 가야산 정상에 도착하려면 이곳에서 17분을 더 올라야 했다. (우두산에서 작은 가야산까지 약 50분 소요)--산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많이 찍으니 다소 더 걸림. (참조 부산일보는 약 40분 걸렸다 함.)




▷ 작은 가야산으로 오르는 능선에서 바라본 가야산과 우측 매화산 <12:46>



이곳에서 바라보니 가야산과 매화산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고 우측을 내려다 보니 죽전마을과 죽전저수지가 보이는 구나..이곳에서도 여기저기에 아름다운 기암들이 즐비하구나..


 

▷ 능선에서 바라본 기암의 전시장인 작은 가야산 암봉 <12:44>

▷ 작은 가야산 암릉 <12:51>

 



▷ 작은 가야산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남쪽 비계산 飛鷄山쪽 풍경 <12:47>






▷ 작은 가야산 암봉에서 바라본 별유산 <12:54>



우렁찬 바위의 모습이 가야산을 닮았다고 해서 작은 가야산이라더니 과연 허명이 아니로구나. 좌측으론 절벽이라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구나.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바람이 차가워 내려와서 먹기로 한다. 오늘도 점심을 빵과 버터가 아닌 빵과 우유로 준비했다. 그리고 보니 요즘 ‘빵과 버터’ 님께서 통 보이지 않으시니 어찌된 영문 인지? .........


 

▷ 마치 스타워즈의 전투 비행기 같이 생긴 작은 가야산 암릉(절벽) <12:54>

▷ 조심스럽게 건너야 하는 작은 가야산 암릉 <12:55>



점심을 먹고 자리에 일어나 막 출발하려고 하는데 작은 가야산 쪽에서 인기척이 나드니 잠시 후, 산님 한 분이 혜성 처럼 나타난다. 우두산을 지나서부터 처음 만나는 산님이라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니 얼굴에 온통 땀이다. 필시 빡세게 산행을 하신 것이렷다. 좌초지종을 들어보니 우리와 같은 코스인 매화산으로 향하는 중었다.
 
초행길이라 어느 나이 드신 어르신에게 매화산 가는 길을 물어 봤더니 본인이 길을 훤하게 잘 알고 있는데 너무 멀어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굳이 가겠다면 오후3시 전까지는 마장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가야한다고 말씀하셨다 한다. 만약 오후 3시까지 당도하지 못하면 마장마을로 하산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다 한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기를 쓰고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를 보더니 구세주를 만난 듯 같이 산행을 하자며 제의를 한다.

내가 알기로는 그렇게까지 멀지 않은데 그 어르신이 좀 과장된 말씀을 하신 것 같다. 간혹 산에 와서 길을 물으면 이렇게 엉뚱하게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모르면 모른다고 할 것이지 꼭 엉터리로 가르쳐 주어 골탕을 먹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예 나는 길을 잘 물어보지 않는다. 그 어르신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안된다고 말씀 하셨다는데 잠시 후 5분쯤 걸어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부산일보 리본이 걸린 오른쪽 길이 큰재로 가는 바른 길이다. 왼쪽 길은 마령으로 해서 두리봉으로 가는 고난의 종주길


 

▷ 큰재(임도) 뒤 따라오는 사람은 대구산님<13:45>

▷ 단지봉 (1028.6M )삼각점 <14:14>


만약 우리를 만나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좌측 마령으로 갔을 대구의 산님은 산행지도도 나침반도 없었다. 본인 말씀은 주로 대구 근방만 산행을 하다가 최근에는 이곳에 처형이 살고 있어 별유산만 주로 산행했는데 어찌하여 이 코스를 알게 되었고 오늘 무작정 오신 것이라 말씀하신다. 발길 닿는데 까지 산행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내려오고 즉, 편하게 산행을 즐기는 산님 이었다. 산행계획에 의해 군사작전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산행을 하는 나보다 어쩌면 더 현명 할지도 모르겠네..

갈림길에서 조망도 없는 산길을 근 30분 걸어 내려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큰재-왼쪽은 치인리, 오른쪽은 죽전리) 직진하여 좌측에 있는 진양강씨 묘를 지나 단지봉을 향하여 올라간다. 우리는 점심을 빵과 우유로 간단히 때웠지만 대구산님은 아직 점심도 자시지 않아 단지봉에 도착하기 전 어느 봉우리에서 점심을 자신다기에 우리와 헤어진다. 큰재에서 약 30분 걸어가니 삼각점이 있는 단지봉이다.




▷ 단지봉에서 바라본 깃대봉, 두리봉 그리고 우뚝선 가야산 <14:14>



10여평 남짓한 평범한 봉우리는 북쪽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면 가까운 깃대봉과 윗입술 모양을 한 두 개의 봉우리 모양의 두리봉, 그리고 가야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 해인사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이곳에선 북쪽으로 탈출로가 열려 있어 산행을 더 이상 이어가기 곤란하다면 이 봉우리에서 2~3m 되돌아 나오면 된다. 이 길은 고운암을 거쳐 해인사 버스터미널로 연결되는데 1시간쯤 걸린다 한다.


 

▷ 자칫 직진하기 쉬운 능선 갈림길 (우측 부산일보 리본 참조!) <14:33>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단지봉과 그너머에도 또 다른 단지봉이 보인다) <15:15>


단지봉에서 급경사 길로 내려가면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가 '이넘어재'라 하는데 별다른 특색도 없고 아무런 표식도 없구나. 다시 직진하여 5분쯤 걸어가니 능선갈림길이 나타난다. 무심코 직진하여 걸어가는데 뒤에서 아내의 소리가 들려온다. "여보! 그리로 가는 길 맞아요?" 엥? 그리고 보니 우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고 특히 부산일보의 자줏빛 리본이 눈에 번쩍 띈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알바를 할 뻔한 순간이었다. 휴~~

우측 길로 내려가니 반대편에서 한 무리의 산님들이 올라온다. 한 산님에게 당부한다. "잠시 후, 남자분(대구 산님) 한 분을 만나거든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 길로 내려오라고 전달 좀 해주세요." 하고.. 정말 이 길은 꼭 직진하는 것이 올바른 길로 가는 등로처럼 보이니 주의 하시길.. 이 갈림길에서 한참을 내려가니 안부에 도달한다. (날기재) 다시 비알을 치고 올라가는데 '대구산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뒤 따라 온다. ^^ 잠시 후 멋진 바위가 있는 바위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 바위전망대의 기암 <15:11>


이 암봉에 올라보면 지나온 길이 아득하게 보인다. 이곳에 앉아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대구산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를 따라오기 위해 점심을 자시고 난 후 거의 뛰다시피 하여 달려오셨다 한다. 마치 어미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쫄쫄 따라 다니는 병아리처럼.. ㅋㅋ 하지만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되려 우리에게 뜨거운 커피를 권하시는 고마운 '대구산님' ^^




▷ 매화산으로 가는 등로에서 내려다본 비경 (줌 촬영)<15:43>



바위전망대에서 약 15분 정도 내려가면 안부사거리가 나타난다. 왼쪽은 돼지골을 거쳐 치인리로 가는 희미한 길이고 오른쪽은 가천리로 이어지는 등로가 분명한 길이다. 여기서 한 10분 된비알로 올라가니 우측에 고사목이 보이고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진다. 매화산(남산제일봉은 여기서 5분 거리)




▷ 드디어 나타난 화려함의 극치, 매화산(남산제일봉) 정상 1,010m <15:51>



♣ 매화산 梅花山

기암괴석이 발달한 산중의 하나인 매화산은 일명 남산 제일봉이라고도 하며 불가에서는 천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덥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천불상이라고도 한다. 봄이면 진달래꽃,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겨울이면 소나무 숲의 설경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산세를 보면 주봉을 기준해서 다섯 갈래로 산줄기가 뻗었는데, 이중 동쪽으로 뻗은 줄기가 이산의 등산로가 된다.





▷ 매화산(남산제일봉) 암봉에서 바라본 절경 (줌 촬영) <15:59>





 

▷ 매화산(남산제일봉) 정상의 아름다운 기암 (방금 아름다운 새가 앉았다가 아쉽게도 날아감.) <16:05>

▷ 매화산(남산제일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철계단 <16:06>


매화산 정상에는 많은 산님들로 가득한데 기암의 전시장인 이곳을 처음 보는 이는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대구 산님은 처음 보는 산이라 연신 탄복을 하면서 다음에 꼭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와야겠다며 탄식을 하신다.) 실제 우리도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처음 왔을 때 이 절승을 보며 남쪽의 산에 이렇게 금강산 같은 산이 있었나? 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지.. 부산일보 코스는 여기에서 북쪽 해인사호텔 방향으로 날머리를 정했지만 기암의 전시장을 두고 그리로 내려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청량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 뒤돌아 본 기기묘묘하고 화려한 매화산(남산제일봉) 정상 <16:14>


 




▷ 매화산(남산제일봉)에서 내려오는 등로에서 바라본 비경 (역광이라 어둡게 묘사) <16:19>





 

▷ 매화산의 아름다운 기암 <16:22>

▷ 매화산의 아름다운 기암 <16:27>


우측 사진에서 보이는 철계단에서 아내를 모델로 삼아 새로 산 디카로 '찰칵' 한 컷 찍었었다. 그런데 에쿠쿠.. 손이 흔들렸나 촛점이 흐릿하여 작품을 망쳤다. 아깝다 이럴줄 알았다면 한 컷 더 찍어두는 건데..ㅠㅠ

(우측사진은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사진이고 아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더 가까이서 찍어 마치 금강산에 오른 느낌의 멋진 그림이었다.) 여태까지 쓰던 캐논 Ixus400은 좀 흔들려도 흐릿한 사진이 없는데 새로 산 캐논 power shot s70 은 오히려 예민하구나..


 

▷ 아름다운 수석전시장을 방불하는 매화산<16:28>

▷ 아름다운 수석전시장을 방불하는 매화산 (철계단을 내려가시는 대구산님)<16:31>


수석과 기암이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했던지 대구산님께서도 본인의 휴대폰 카메라로 어줍은 사진을 찍으시면서 앞으로 본인도 디카를 가져와서 사진을 찍어야 하겠다며 말씀하시는 것이 새로운 산행의 맛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이 분은 인터넷과는 거의 담을 쌓은 분이라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고 처음에는 무척 신기해하심. 등산은 산만 타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임.)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런 말씀을 안 드렸지만 나중에 결국 한국의 산하에 관해 선전 아닌 선진을 한다. 한국의 산하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산에 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으니 산행 전에 꼭 참조하시라고..^^


 

▷ 매화산의 아름다운 기암 <16:36>

▷ 아름다운 매화산의 암봉 <16:46>




 

▷ 안부에서 청량사로 내려가는 계단식 등로 <16:49>

▷ 청량사 표지석 (청량사를 보지않고 곧장 내려옴.) <17:06>


남산제일봉 정상에서 한 40분 내려오니 안부다. (사진 찍느라 많은 시간 소요함.) 이제는 하산하는 일만 남은 셈인데 대구산님은 무릅 관절이 좋지 않아 내려가는 길에 좀 고전을 하는 눈치다. 우리는 올라가는 것이 힘들지 내려가는 길은 선불 맞은 묏톨인데 ㅋㅋ

잠시 후 부부산님이 내려가고 계셔서 혹시나 싶어 차가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청량사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았다한다.^^ 그래서 행선지를 물어보니 부산으로 가신다 한다. 우리랑 반대 방향이지만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야로면 까지는 동행할 수 있겠다 싶어 부탁을 한다. 한 15분 내려오니 좌측으로 청량사가 보인다. (이 부부산님을 따라가야 하겠기에 그대로 통과함.)




▷ '백두산천지온천' <18:05>



고마운 부산 부부산님의 승용차로 야로면 까지 와서 택시를 타고 들머리인 거창군 가조면 고견사 주차장을 향한다. 대구산님은 아까 산에서와는 영 딴판으로 이곳 지리에 훤하다. 알고 봤더니 아침 고견사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시는 아주머니(50대 중반)가 妻兄 되시며 본인은 일주일 마다 이곳에 내려와 산행을 하셨다 한다. (물론 오늘 산행한 코스는 초행이며 여태까지 본인이 산행한 가장 먼 거리라 함.)

가조면으로 돌아가는 택시에서 바라보니 88고속국도가 차량으로 정체가 되어있다. 아마도 요즘 시사철 이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대구산님은 시사가 아닌 모사라 하시네? (경북에서는 시사를 모사라 한다고 함.)

우리야 기왕 택시를 타야 하므로 택시비 전액(25,000원 달라는 것을 20,000원으로 깎았다.)을 내가 지불하니 무척 고마워하며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약차(약차라 하여 뜨거운 쌍화차 정도로 생각했는데 1L 팻트병에 담긴 당귀 등 약재를 우려낸 보약차)와 백두산 온천 30% 할인권을 두 장 주시는 것이 아닌가..^^ (이제서야 서로 통성명을 하니 본인의 성함이 박찬배님이라 말씀하심.)

수소이온 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높아 가장 매끄럽다는 가조 백두산천지온천..
노천탕도 있어 뜨끈한 온천과 더불어 밤의 야경까지 느낄 수 있구나..

하나 더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식도락인데..
백두산 온천탕 바로 앞 온천식당..

한방 돼지고기 삼겹살에 맛깔 나는 김치에 맥주 한 잔..

그리고 감칠맛 나는 추어탕까지..

손님들이 다 나간 식당에 두사람 만이 앉아 있으니..

새삼 신혼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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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8 별유산과 매화산에 다녀와서..



 

[의상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2004.11.28.11:18]



한경애-옛 시인의 노래



이수영의 산행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