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년 08월 15일 (음력 6월30일) 날씨 맑음

 

산행지 : 방태산 조경곡계곡탐사 가족산행

 

 

개요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한  조경동계곡(아침가리)은 아직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이다.

 

계곡의  폭이 10미터는 됨직한 넓은 하천들은 설명이 필요 없을정도로 경치가 좋다  이런 계곡이 25키로를 이를만큼 길다랗게 이어져 있다. 지금은 군사도로(추정)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지만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곳곳에 도로(다리)가 끊어져 있어 차량 통행은 할 수 가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조경동계곡은  중간 지점까지는  jeep이상의 차량으로 이동할 수가 있다.    상류부는 계곡의 특성상 하천을 몇 차례 건너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 년간 이도로를 이용하지 않은 관계로 다리 부분이 끊어져 차량으로 이동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산악 사이클을 즐기는 동호인들과 산행을 하는 산악인들은 간혹 하여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일반인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조경동은 90년대초 일간지에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아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어도 애초 알려질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이 여전히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상류가 아니라 하류부가  아직 비경이란 말이 부끄럽지 않은 자연미를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찻길 덕분(?)이다. 조경동은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약 25km 길이의 계곡이다.  이 조경동 안으로 난 찻길은   방동리에서 방동약수를 끼고 흐르는 하천 위 능선을 따라 개설되어 고개 넘어 조경동의 중간지점으로 직접 이어지게끔 개성되어 있다.

 

도로아래에 방동약수터까지는 잘 정돈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타고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닦아놓아 노약자도 유명한 방동야수를 마시러 찾아오는 곳이다..

 

사람이 많이 찾는 방동약수터 까지는 자동차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경동 본류가 찻길로 훼손될 걱정은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조경동의 원명은 아침가리 로조경동 근처 방동리의 아치가리와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를 합해 4가리라 부른다는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조경동 계곡에는 예전에는 북한지역사람들이 이주 해와 화전민촌을 이루고 살았다는데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도시나 인근 마을로 옮겨가고 되고 이제는 두 가구 농가만 남아 있다.

 

상류에는 이렇듯 계곡을 오염시킬 수 있는 민가가 없기에 조경동 계곡의 천혜비경과 깨끗한 물 그리고 주변의 환경이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보전되고 있는 것이다.

 

조경동 계곡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얕은 물(깊이)이 평준하게  이어져 흐르기 때문에 여름철 이 곳을 찾는 계곡사행을 하는 탐사자들이나 아이들을 대동하고 오는 피서객들에게 무한한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계곡이 좁아지는 곳과 암반이 형성된 곳에서는 소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물줄기(소)를 피해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이 계곡은 10m폭 이상으로 넓은 편이고 무엇보다도  계곡의 경사도가 완만하여  평균170cm정도의 사람이 계곡물을 따라서 탐사를 할 때 양 무릎 이상으로 깊어지    곳이 드물다. 두 세군데의 깊은 소만 우회하여 슬쩍 피해 가면 된다.

 

올 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이라도 이렇게  물속을 걷다 보면 남의 일이 된다. 물론 냉기가 흐르는 한 두 곳의 써늘한 기운까지 맛볼 수 있기도 하지만...

 

 이 곳을 찾아 가는 길은 인제군 현리까지 일반 교통수단이나 자가용을 이용하면 되는데 .........

 

일반교통은 서울을 기준으로 상봉 터미널에서 인제군현리행 버스를 타고 현리에서 진동리행 버스를 바꿔타서 방동리에서 내리면 된다. 물론 현리에서 택시를 이용하면(10.000원) 더욱 편하게 갈 수 있다.

 

자가용 이용은 홍천을 경유해서 칠정 검문소에서 우회전 하여 상남을 지나 내림천을 따라서 현리까지 간 다음 진동리 ~방동약수 교통안내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된다. 인제쪽에서 접근하는 방향도 현리까지 와서 방동약수 방향으로 가면 된다.

 

가기전에 :

 

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의 폭염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매일처럼 생각 합니다.

 

작은애는 그 동안 이곳 저곳에 보내며 여름의 무더위를 식혀 주었지만 큰 애는 공부한답시고 가지를 않으니 부모 마음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요즘 아이들 공부에 너무 혹사 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큰 애의 눈치만 보게 됩니다.

 

어른들인 우리도 시원한 계곡으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인데 아직 세상을 모르는 딸 아이 도시탈출 하고싶은 마음은 오직 하겠습니까.

 

어찌하여 세상을 살다보니 결혼이 늦은 것은 아닌 데 아이들은 어립니다. 군에 보내고 대학에 보내는 친구들의 아이들을 항상 부러운 마음으로 보면서 집 사랍과 우리 애들은 언제 저 만큼 키우나 넋두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바라보는 것은 가슴 뿌듯 합니다. 늦게 둔 아이들이지만 공부 잘하는 것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는 것이니까요.

 

무더위가 한 풀 꺽인 14일밤 집 사람이 올 여름을 그냥 보내면 큰 아이한테 미안하니 내일 강화도라도 한 번 갔다 오자고 합니다.

 

큰 애가 올 중 3인 관계로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3년 동안 같이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내일 같이 가기를 원하네요.

 

그 동안 산에 다닌답시고 혼자서 싸돌아 다닌 내 자신이 가족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핑....돕니다. 나 만 생각하고 집 사람의 소박한 생각 마저 알기 못 한 이기적인 행동들을 후회 하면서 갑자기 피서지를 물색하기 시작 합니다.

 

지도책을 펴 놓고 목적지를 물색 하던 중 작년 가을  38명의 산악회원을 이 끌고 가칠봉에 갔다가 길을 잃고 가칠봉 정상에서 방태산을 거쳐 조경동 계곡을 통과하고 방동리로 하산 하였던 생각이 떠 오름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웃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당시 상황은 아찔했고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한 산행이었기에 지금도 그 때의  추억을 떠 올리면 온 몸에 소름이 끼쳐 옵니다.

 

그 때 당시 비는 오지요,  날은 어두어지지요. 회원들 원망하기 시작 하는데 119에 조난 신고도 할 수 없지요. 모든 회원들이 선두를 맡은 저에게 의존하는 눈 빛을 차마 바라볼 수 없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가야하나 했던 시간들......... 

 

드러나 지나고 보니 불타오르듯 빨간 단풍에 물든 조경동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서 여름에 한 번 더 온다고 마음속으로 약속 했던 그 곳이 문뜩 뇌리를  스칩니다.

 

가족들에게 이 곳을 이야기 하니 집사람 하는 말이 우리도 똑 같이 고생 시킬려 하느냐 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설마 ! 내가 가족들을 고생이야 시키겠느냐고 겨우 설득 하여여 광복절날 아침 방태산을 향 해 출발을 합니다.

 

 

목적지에서 :

 

이른 새벽 06시에 집을 나서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따라 성남에서 광주 방향으로 가는데 다행이도 교통 체증이 없이 널널 합니다.

 

너무나 기분 좋은 출발이라서 기쁨을 표시하고 싶은데 그랬다가 하늘에 노여움을 받아 트레픽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여 주둥아리 밖에까지 나온 말을 꾹 참고  퇴촌을 경유하여 양촌을 지나서 4차선 홍천방향 도로에 오름니다.

 

모녀가 함께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일을 해결하기  위 해 양평을 지나면서 첮 번째 있는 "기분좋은 휴게소"에 도착 합니다. 정말 기분좋은 아침의 출발이었으니 이 곳의 휴게소 이름도 이뻐 보입니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키니 집 사람이 가방을 들고 내려서 화장실 가면서 왠 가방이냐고 한 소리 하니 남자들은 편해서 좋다고 퉁명스레 말합니다.

 

순간 아! 그렇구나 하면서 미안 혀 하고 한 소리하고 아들 놈 과자와 커피 한 잔 하고 다시 홍천을 향 해 출발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닏까?

집 사람이 갑자기 내 가방 하면거 기절할듯이 놀랍니다. 아마! 화장실 갔다가 그 곳에 가방을 놓고 그냥 왔나 봅니다.

 

이럴 때 어떤 방법이 최고일까요 ?

침착하게 진정을 시키고 다시 자동차를 뉴~턴하여 휴게소로 돌아 갑니다. 가는 도중  가방에 핸드폰까지 놓고 내려서 전화를 시도 해 보니 받지를 않습니다.

 

가방에 든 돈은 가져 가도 좋으니 핸드폰과 신분증등은 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혹시나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상등을 켜고 주행속도를 130~150~160키로까지 높여서 약45키로 구간을 되돌아 가 보니 이미 가방을 없어지고 난 후 입니다.

 

파랗게 질린 집 사람이 전화를 다시 시도를 하니 하늘이 도왔나 봅니다. 가방을 주운 분이 전화를 받는데 홍천 대명 콘도로 휴가를 가는 중에 화장실에서 가방을 주었다고 하면서 홍천 경찰서에 맡겨 놓을터니 찾아 가라고 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요즘 처럼 각박한 세상에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 너무 고마워 전화번호라도 남겨 주시면 다음에 사례하겠다고 하니 사양을 하시면서 휴가 잘 보내라도 안부까지 남겨 주십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맛이 난다고 아이들에게도 이렇게 착하고 양심바른 사람으로 자라야 한다고 자랑을 거창하게 늘어놓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옵니다.

 

홍천경찰서를 찾을수가 없으니 대명콘도로 찾으려 오라고 합니다. 우리가 가는 길과 반대 방향이지만 이 또한 가방을 찾았다는 줄거움에 콘도로 찾아가서 전화를 하여 로비에서 고마운분들을 만납니다.

 

가방을 돌려 받으면서 어떻게 사례를 하면 좋으냐고 고마움을 표시하니  수박 세 통을 사달라고 하여 이 곳에 수박이 파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돈으로 요구하여 삼만원을 드리고 다시 한 번 고마음을 표시하고 우리의 목적지를 향 해 출발을 합니다.

 

이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12시까지 도착할려고 했던 것이 약간 수정 됩니다.14시경 방동약수에 도착하여 약수물로 목을 축이고 방태산 휴양림가는 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서 조경동 계곡에 도착을 합니다.

 

이 곳에 오면서 야영을 할려고 했던 계획이 야영금지(이반시 과태료 이십만원)로 인 해 계곡 탐사를 하고 난 다음 방동리고 되 돌아와 진동계곡에서 야영을 하기로 가족들과 합의를 합니다.

 

조경동 계곡에 외딴집이 있는데 이 곳을 작년 가을에 길을 잃고 헤메면서 처음 발견하고는 이제는 살았다고 구세주를 만나듯 기뻐하던 집인데요. 막상 이 집에가서 구조요청을 할려고 하니까 사람은 없고 수 마리의 개들만 반겨 주던 씁습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집입니다.

 

이 번에서야 농사철에만 거주하는 집으로 알았습니다.

정심시간이 지난 관계로 여기에서 가져온 삼겹살에 소주한 잔 곁드린 정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계곡 탐사길에 나섭니다.

 

개요에서 말 했던 이 곳의 물은 무릎까지 닿을듯 말듯 이어져 있기 때문에 위험 요소는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물속을 걸어 가면서 천연 그대로의 자연 생턔을 관찰 합니다. 개구리이며, 열목어 치어들까지 아이들이 너무 좋아 합니다.

 

한 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다른 한 채의 집이 나타 나는데 이 곳은 아마도 군 부대 휴양소로 사용하였던 것 아닌가 생각하게 하는 크나큰 공용시설이 있는데요 지금은 휴가객들을(가족단위의 분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서) 위 한 시설물로 이용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확인을 하지 않아 후회가 됩니다)

 

약 10키로에 걸친 탐사를 하다 보니 날이 어두어지기 시작 하여 진동 계곡으로 되 돌아 나와서 계곡 입구에 있는 넓은 공지에 가져 온 텐트를 치고 야영을 시작 합니다.

 

그런데 줄거워야할 저녁 시간이 피곤 해 하는 집 사람과 아이들 때문에 그렇게 줄겁지만은 않습니다. 아마도 오는길에 가방을 잃어버리면서 받았던 충격이 컷나 봅니다.

 

이제는 나이가 먹어가는 현상인지 저 또한 간혹하여 이런 일을 당하곤 하는데 집 사람도 아마 거기에서 오는 충격이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이들과 함께 줄겁게 노래도 하고 소주 잔도 기울리면서 줄거운 밤을 보냈을텐데 아이들도 엄마의 마음을 아는 지 일찍 자기를 원합니다. 이 것은 강요도 아닌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에 저녁을 간단히 하고 선 잠자리에 드는 집사람과 아이들을 떠나 혼자 만의 시간을 가져 봅니니다.

 

다음날 아침에 등산을 할려고 했던 계획이 아침 일찍 집으로 향 하자는 집사랍과 아이들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혼자서 진동 계곡의 차로를 따라 걷다가 텐트로 되 돌아 오니 03시가 조금 넘었네요.

 

저녁 10시부터~다음날 새벽03시까지 걸었으니 아마도 20키로는 걸었지 않아 생각됩니다.도로를 따라 겉는 워킹을 마치고 남아 있던 소주 한병 비우면서 자동차에 외톨이 되어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이른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집사람을 보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껴주는 부부애를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있었던일을 따뜻히 위로해 주지 못하는 내 성격을 탓 하면서 09시 진동계곡을 출발하여 집으로 향합니다.

 

오는길에 :

 

어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 갑니다.

 

나이을 들면서 찾아오기 시작한다는 건망증이 집사람에게도 여김없이 찾아 오는가보다 생각하면은 편하지만  평소에 치밀하기로 정평있는 집사람의 입장에서 받아 드린 충격이 엄청 클 것이라는 것은 그 곳에 다녀온 후 4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무룩 해 있는 것이 안스럽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거쳐가야할 길인데 편하게 생각하고 잊어버리기를 바라는  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첫 날 너무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한 모금 밖에 마실 수 없던 방동약수물을 집으로 돌아오는 당일 새벽에 패트병으로 받아와 주위분들과 나누어 마신 것으로 이 번 휴가의 의미을 두고자 합니다.

 

인생 사 불혹을 지나면 지천명이라 했던가요? 자기를 되 돌아보고 자기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모 나지 않는 사람이 될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생각 하면서 .............

 

 

  추신 :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찍은 사진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날라가 버린 바람에 올리지를 못 합니다. (올림푸스인데 작동시 전원끄기와 포맷하라는 창이 뜨면서 다른창으로 이동을 할 수 가 없었음)

사진 없이 쓰는 산행기라 그런지 상당히 어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