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7일 월요일 맑음(삼각산 상장능선 영봉)

코스=솔고개-상장1봉-9봉(왕관봉)-육모정-영봉-도선사

 함께한님=꽃사슴 산내음 산이슬 솔향기 산울림 산마루 운해 물안개(8명)

 흐드러진 봄빛을 찾아 녹두빛에서 초록까지 녹색의 향연속으로 들어간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5월 이렇게 날씨가 좋고 아름다운계절에 집에 있는것은 시간낭비요 감성낭비다.

그저 집에 있는 반찬 그대로, 마치 소풍가듯이 배낭꾸려 집을 나서면,나서는 그 자체가 행복이요 기쁨이다.

이렇게 배낭을 꾸린지 15년,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산행,일주일에 두번 산정에 들지않으면 왠지 허전하다.

마치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 산행들머리인 솔고개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도심은 많이 덥다고 하지만,능선은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때문에 더운줄을 모르겠다.

상장봉 암릉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겹겹이 출렁이는 초록바다의 물결이다.

등로 사이에 피어있는 수줍은듯 고운미소로 반겨주는 철쭉...

능선내내 진달래가 지고난 자리엔 철쭉의 향연이 여인들을 유혹하고도 남는다.

어머 ...예쁘다를 연발하는 우리님들.... 모두 함박웃음 머금은 얼굴엔 행복이 넘처난다.

 우리 제일 큰언니인 칠순의 운해님 마치 등산 전령사처럼 누구든 만나면 산에 갈것을 종용한다고한다(건강에 좋다고...)

 너무좋다를 연발하며, 부드러운 능선따라 가다, 우리들의 산상카페인 왕관봉 오르기전 아늑한 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각자 가져온 반찬이 부훼가 따로없다.

이렇게 반가운벗들과 함께하는 점심은 신선이 안부럽고 ,어느 유명식당의 산해진미라 한들 이 맛에 비할까?

 왕관봉암릉을 기어오리며 예전에 기억을 되살린다.

 처음 이곳을 안내할때 바위가 무서워 벌벌떨던 우리님들 ... 이제는 모두 잘도간다.

 이곳에서 조망되는 오봉과 포대능선 그리고 백운대인수봉 영봉...

상장능선은 삼각산의 비경을 모두 감상할수있는 조망터다.

육모정고개로 내려와 다시 영봉으로 올라가며, 오래전에 화마가 휩쓸고간 흔적들,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아프게한다.

 이번에 영봉을 개방하면서 죽은나무들을 잘라버리면 좋았을것을.....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이곳은 인수봉을 오르다 유명을 달리한 영혼들의 비석이 유난히 많은곳이다.

죽어서도 인수봉을 바라보는 영혼들...왠지 가슴이 짠하다.

 도선사로 하산 산행을 마무리하고,유럽여행을 떠나는 우리님들 조촐한 자리를 마련,

잠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오니, 만삭인 큰딸내외 어버이날이라고 저녁을 함께하잔다.

갈비집에서 사위가 딸아주는 곡차한잔에 사랑을 느끼며, 영국여행중인 둘째가 함께못해 서운하다.

가족모임을 갖고 집에 돌아오는데, 뒤에서 살며시 안으며, 호주머니에 넣어주는 용돈,

저녁잘먹었는데 용돈까지 받으니, 아들이 없어도 하나도 안부럽다.

 머지않아 사위 둘이 더 들어오면 아들셋이 되는것이니... 곰살맞게구는 사위가 그렇게 사랑스러울수 없으니...

며칠후면 태어나는 손주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궁금하다. 모쪼록 순산하기를 바래본다.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며 물은 징검다리가 있어야 건너가지만, 가정이란 사랑이 이어주는 것은 아닐까?

자나깨나 앉으나서나 자식 걱정해 주시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오늘 하루만이라도 무거운 어깨 짐 내려놓으시어 평안의 날 되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합니다

2년전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왕관봉 왕관봉 암릉길 왕관봉정상에서 단체 영봉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도선사 하산길 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