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치 : 강원 원주. 충북 제천
산행일자 : 2004.1.11(일)
산행인원 : 2명
교 통 : 자가운전

산행날씨 : 맑음
산행기온 : +1 ~ +7도
적 설 량 : 약1 ~ 5cm (계곡길)
지 도 : 1/50,000 제천

산행코스 : 창촌 - 계곡길 - 백련사 - 암릉길 - 창촌
산행시간 : 4:30분(식사.휴식시간포함)

주요구간별산행시간(도착/출발)
11:00 창촌(만남의광장)
11:20 갈림길(좌-능선길)
11:25 갈림길(좌-능선길)
11:40 갈림길(좌-마당바위)
12:00/12:10 안부(정상.백련사 갈림길)
12:20 백련사
12:45/13:00 정상(945m)
13:20/13:50 1봉(점심)
14:10 갈림길(좌-마당바위)
14:40 갈림길(좌-청촌동.우-재사동)
15:30 창촌

감악산 가는길(필자의 이동경로이므로 더 빨리가는길이 있을수 있음)
중앙고속도로 신림 IC - 요금소지나서 우회전(주천방향) - 신림터널 - 감악산만남의광장 (약6km.10분정도소요)

특이사항
*계곡등산로.삼봉의 암릉길은 눈과 결빙지역이 있어 더욱 안전산행이 요구됨.
*제천에서 장호원-일죽-백암-양지IC 에 이르는 37번.17번 국도는 새로 개통되어 도로사정이 고속도로와 비슷하며 전혀 막힘이 없음(아스팔트 포장으로 승차감 양호)

아침 6:30분
골목길을 걸어 나오며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 너무나 깔끔하다.
달과 별이 새벽길의 나그네를 반겨주는듯하다.

8:30분 부천을 출발하여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양호한 소통에 기분이 좋다.
정체현상이 나타나면 양지 나들목으로 나갈까 하다가 워낙소통이 좋아 그냥 영동고속도로로 달린다.

오늘의 들머리인 감악산 만남의광장 뒷편의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전망이 좋은 암릉길을 하산코스로 잡고 먼저 계곡길로 접어든다.

눈이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뜻밖의 눈길을 걷는다.계곡길은 비교적 완만하게 올라간다.지그재그 모양의 경사로를 지나 안부에 올라서기전에 뒤돌아본 등산로의 모습은 눈길과 어우러져 평온한 시골마을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안부에 올라서서 산행동료인 저팔계가 가져온 곳감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날씨가 너무좋다.일년 산행을 통하여 이렇게 좋은 날씨는 몇 손가락에 들정도이다.

이어 조금 오르니 백련사의 전경이 모두 들어오고 등로는 좌측으로 접어든다.
정상의 바위모습이 환상적으로 비추어온다.

삼봉갈림길을 지나 정상가까이 지나는 절벽좁은길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스릴을 맛보기도 한다.정상부는 두개의 큰 바위로 되어있다.

내려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올라간다.945m 표시의 정상석이 정상부근의 약간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바위를 오르려는 사람들의 발받침대 역활을 한다.
정상석을 밟지 않으려고 몸을 비틀어 바위위로 올라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은 전혀다른 계절을 보는듯하다.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양지면을 보게 되어 눈이 전혀 없지만 우측으로 보이는 음지면의 산들은 설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치악산.백운산.구학산.석기봉의 모습을 배경으로 몇장의 사진을 찍고 정상바위를 내려온다.

하산은 3봉-2봉-1봉을 거쳐 암릉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암릉구간의 위험구간이나 급경사 구간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내려갈수 있으나 눈이나 결빙지역이 있어서 조심하여야 한다.

솟아있는 바위가 있는곳이면 어디든지 거의 환상적인 산하를 감상할수 있다(나만그런가?) 선명한 하늘금은 부푼 나의 가슴에 날개를 달아준다.

하산길 마지막 봉우리인 1봉의 멋찐 바위에서 발아래로 펼쳐진 계곡을 감상하면서 점심을 먹는다.비록 컵라면이지만 작은 포장용 열무김치와 곁들인 식사는 두젓가락에 끝나버린다.오늘은 평소에 잘 안마시던 커피의 맛과 향도 음미해본다.

감악삼봉은 끝났지만 암릉길은 계속이어진다.
유난히도 굴참나무가 많다.
지나가다가 굴참나무를 껴안아본다.
겨울등산복으로 느껴지는 표면감촉은 거칠기보다는 부드러움으로 내몸에 전해온다.

급경사지를 지난후 다시한번 경사지를 내려옴으로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잠시후...너무나 기분좋은 산행은 이내 마감해야했다.

뒷편주차장에서 화장실이 있는 휴게소 전면주차장에 잠시주차해놓고 화장실에 가는데
식당주인장인 듯한 남자가 나와서 자기식당에 들어오지 않을거면 빨리 차를 이동시키라고한다.

출입구가 하나인 화장실은 남녀공동이고 그나마 3개중 2개는 고장난상태이다.
씩씩거리는 식당주인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세대의 한단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제천이나 단양으로 산행을 오면 꼭 가는 식당이 있다.
봉양에 있는 도토리묵을 전문으로 하는 "ㅁ"식당이다.
봉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박달재가 있다.
울고넘는박달재란 노래제목의 그 박달재인데 가사에 보면 "도토리 묵을 싸서"란 노래가사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 봉양에 오면 도토리묵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메뉴중에서 가장좋아하는 묵밥을 정신없이 먹어치우고 난로가 피워져 있는 안마당에 나와서 잠시 주인장과 대화를 나눈다.
난로 위에는 감차가 끓고 있다.
시골집을 대강 개량한 이식당의 방입구마다 이런 명칭의 방이름 들이 있다.

"산능실" "너실" "달롱실" "가느실" "단지실"등등
"실"자로 끝나는 이런 단어들은 실제로 제천지방의 지명이라고 한다.
예술가의 향취가 풍기는 주인장이 감차를 따라 권한다.

뜨거운 감차를 마시며 잠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초라한 식당의 방 입구에 써놓은 몇자의 작은 글씨지만 내고향을 사랑하는 그의 혼은 몇백의 큰 사랑으로 내가슴에 전해온다(산행기끝/북한산)

▣ 산초스 - 경기5악의 파주 감악산과는 동명이산이구요. 박달재의 도토리묵과 "실"방이름이 너무 친근감이 듭니다.좋은곳을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산초스님..제천쪽으로 산행하시면 한번 들러보십시요.산초스님 입맛에도 맞을듯 합니다.늘 즐거운 산행하세요)

▣ 권경선 - 봉양에 있다는 ㅁ 식당 좀 자세히 추천 해 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권경선님..제천IC 에서 봉양으로 나옵니다.37번 국도를 따라 봉양을 지날즈음 신호등 있는곳의 우측에 "묵마을"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봉양시내를 통과할 경우에는 시내를 완전히 통과한후 37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 우측에 있습니다.식당이름은 "묵마을"입니다.늘 건강한 산행하십시요)

▣ san001 - 좋은 산 갔다 오셨군요. 저도 얼마전 충주에 거서 묵밥을 먹어봤는데 참 맛있더라구요. 건강하십시오
(001님 시간나는대로 곧"북한산연가"에 들러보겠습니다.요즘 좀 바쁩니다.제딴에는 북한산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북한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시는 001님한테는 못당하겠습니다.간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