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묘봉 및 거창 금귀산 사진 산행기


2004.9.18(토)에 토요산악회를 따라 속리산 묘봉을 다녀 왔다.
한 두 차례 비라는 일기 예보가 다소 찜찜했으나 안가 본 산인데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어 가고 싶었다. 짙게 깔린 구름을 이고

있는 가을 들판이었지만 차창으로 비치는 풍경은 풍요롭고 시원하
였다. 나는 지난 봄과 여름에 속리산 줄기의 문장대와 구병산 그리고
화양구곡과 선유구곡과 쌍곡구곡을 다녀 봐서 이 지방의 지리에 제법

밝은 편이다. 차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경
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상주로 나와 보은으로 가는 길을
가다가 화북면으로 올라 가 산행 출발점인 화북면 용화정에 도착하였다.

대구를 지나자 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다가 얼마 후에는 날이 맑아
지면서 산허리에 안개구름이 피어 오르고 있어서 산행에는 지장이 없겠
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운흥1리 마을 회관을 지나 산으로 오르기 시작

한지 30분도 채 안되어 세찬 비가 솓아지기 시작하였다. 비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르는 길이 암벽 사이로 매우 험하고 위험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둘러 하산하고 말았다. 나는 선두 그룹에 서서 가는

데까지 가다가 정 않될 것 같으면 되돌아 오기로 마음먹고 그냥 오르기 시
작했다. 처음 가 보는 길에다 비가 오며 암벽 길이 제법 험하여 매우 조심
스러웠다. 약 1시간쯤 오를때까지 비는 계속내렸다. 그 때 우리가 오르고

있는 길이 아닌 딴 방향에서 한 분이 나타나기에 어느 쪽으로 올라 왔는지를
물으니 버섯 따러 왔다면서 길이 아닌 곳을 가리키면서 그 쪽으로 올라 왔다
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버섯을 좀 땄느냐면서 들고 있는 비닐 봉지를 열어

보니 싸리 버섯이 제법 많이 있었다. 길이 아닌 곳은 한 걸음도 벗어 날 수
없을 것 같은 이렇게 험한 산에서 길이 아닌 곳을 다니면서 버섯을 따고 있으니
지금 빗속의 안개에 가려 산 전체를 볼 수 없어서 그렇지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험한 산은 아닌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들어 저으기 안도감이 생겼다. 거기서
조금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가로 막으면서 5m쯤 돼 보이는 직벽에 로프만 대롱 거
리고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저 줄에 매달려 내 몸을 달아 올리지는 못할 것 같

은 생각이 들어 우회로를 살펴 보았더니 왼쪽으로 나 있었다. 왼쪽으로 조금 내려 오
니 먼저 온 다른 산학회 사람들이 비를 조금은 피할 수 있는 커다란 바위 밑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비가 조금 수그러져 나도 거기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계속하여 내려 왔다. 그런데 이 길이 우회로라면 어느정도 내려 오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올라 가야 할텐데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려
오던 걸음을 멈추어 다시 되돌아 올라 가 아까 로프를 타고 넘어 오는 길과 만나는

장소를 찾기 위하여 한참 동안 헤매었다. 캄캄한 숲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묘봉 정상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하산하고 말았다. 나도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 뒤따라 내려 왔다. 알고 보니 로프가 있는 그 봉우리가 상학봉이란다. 지도를

보니 상학봉에서 묘봉까지는 얼마 안되어 보였다. 정상까지 갔다 온 사람들의 말로는
상학봉에서 묘봉으로 오르는 곳에도 로프에 매달려야 할 난코스가 몇 군데 있다는 것
이었다. 결국 실패한 산행이지만 산세와 등산 맛은 제법 좋은 곳으로 생각되어 뒷날

날씨 좋은 날에 한번 더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알려진 산
으로는 안내 표시나 이정표가 너무나 없어 실망하엿다. 안전시설과 안내핀이 보강돼
야 하겠다.



산청을 지날 때 산에 피어 오르는 구름.


익어 가는 가을 들판.


상주 입구의 과수원과 아파트.


화북 초등학교 용화 분교장.


등산 시작. 앞산이 묘봉 줄기.


구름 속에 있는 묘봉 줄기.


들깨밭 옆으로 특유의 향을 맡으며.


리봉이 너덜너덜 달려 있는 길.


비좁은 바위 틈을 빠져 나가고 있다.


상학봉으로 오르는 직벽 로프.


비를 조금 피할 수 있는 바위 밑에서 점심.


자리로 즉석 천막을 쳐 점심.


하산하여 바라 본 상학봉 능선.


흐드러지게 익어 가는 찰수수.


하산하여 메밀밭에서.


앙증맞게 열려 있는 대추.


담배 건조실.


조롱박.


담배꽃.


칠곡 휴게소.


차창에 비치는 아름다운 가을의 전원 풍경.


비온 뒤 날이 개이면서 산봉우리에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 안개구름.


등산로 입구 가까이 있는 용화정.


묘봉으로 오르고 있다.


알알이 익어 가는 수수밭을 지나고 있는 등산객.


운흥1리 마을 회관과 묘봉의 연봉들.


송이 버섯 직판장 및 감시초소. 상품은 1Kg에 20만원이라 함


2004.9.22(수)에 고향산악회를 따라 거창 금귀산을 찾았다. 처음 들어
보는 산이며 한국의 산하에도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전날까지 비가 계
속 내렸는데 당일에는 날씨가 좋다기에 안 가 본 산이어서 따라 나섰다.

남해 고속도로로 들어가 현풍으로 가서 88고속도로로 가다가 거창읍으로
들어 갔다. 거창읍에 들어 가기전에 거창휴게소에 잠시 쉬었는데 휴게소
뒤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것이 비계산이란다.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아직 가 보지는 못했었다. 아름다운 산이었다. 거창읍에서 하천따라 동쪽
으로 조금 나가니 금귀산으로 오르는 입구가 있었다. 입구에는 배와 사과
밭이 많이 있어 가을 하늘 아래 향기를 뿜으며 익어 가고 있었다.

이 산은 사람들이 별로 많이 다니는 산이 아니어서 안내판이나 안내 리본이
거의 없어서 정확한 초입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우리는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가 왼쪽으로 틀어 내려 왔다. 오른쪽 능선 길은 경사도 좀 있도 바위길

도 몇군데 있다. 그러나 안전한 편이다. 정상에 오르니 동쪽으로 바로 코 앞
에 보해산이 있고 그 옆으로 흰더미산 양각산 수도산 으로 이어져 가야산에
이른다고 되어 있어 매우 반가웠다. 난 아직 수도산을 못 가 봐서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한 번 걸어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익어 가는 김해 벌판.


장유 신도시의 아파트 숲.


거창읍으로 넘어 가는 길.


등산 출발.


시원한 내와 마을과 하늘과 구름.


가을을 안고 짊어지고 이고도 가볍게 .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요.


다정한 오름.


정상 바로 밑에 있는 땅재.


금귀산 정상.


정상에서 바로 옆에 보이는 보해산.


정상에서 본 수도산 가야산 쪽.


가을 하늘 아래 짙푸른 호박.


탐스럽게 익어 가는 사과.


하산하여 바라 본 금귀산.


돌아 오면서 본 금귀산 보해산.
왼쪽이 금귀산 오른쪽이 보해산.


거창 휴게소. 뒤 산이 비계산


거창읍과 들판.


수풀 속에서 등산로를 찾고 있다.


금귀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