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설악산 (1,708m)

▣ 산행일자 : 2004년 7월 31일 ~ 8월 1일

▣ 산행인원 : 산너울외 6인

▣ 산행코스 및 시간 (한계령 ~ 서북능 ~ 대청봉 ~ 천불동계곡 ~ 설악동)

  - 첫째날 : 한계령휴게소(13:25) - 서북능갈림길(15:40) - 끝청(18:15) - 중청대피소(19:00) - 대청봉(식사후 잠시 밤에)
  - 둘째날 : 중청대피소출발(06:05) - 희운각대피소(07:20) - 양폭대피소(08:35) - 비선대(10:40) - 설악동(11:45)

▣ 그동안 서울의 불,수,도,북을 중심으로 산행을 하다가 오랜만에 멀리 다녀올 기회가 생겼습니다. 설악!!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설레이는 아름다운 명산이지만 제 개인적으로 설악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지 무척 오랜만에 발걸음을 하게됩니다. 함께하시는 산님들과의 정기산행을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결정하고 각자의 준비물을 챙기고나니 조금은 들뜬 마음이 가라앉지 안습니다.

▣ 첫째날 (한계령 ~ 서북능 ~ 중청대피소)

아침 8시 참가인원 모두가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동서울에서 08:30분에 출발하는 한계령 경유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실으니 이제 설악으로 향한다는 실감이 납니다. 휴가의 정절에 다다른 토요일이라 예상한대로 차가 밀리지만 우리의 버스기사님 누군가와 열심히 휴대폰 통화하시며 샛길과 우회로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가십니다.

그런데 홍천을 지나며 버스 에어컨 고장으로 약 30여분 정차후 다시 출발.. 그동안 벌어놓은 시간을 길에서 그대로 소비하니 왜이리 안타까운지요. 한계령을 넘는 44번국도의 정체를 우려하여 인제에서 필레약수를 지나 한계령을 넘어선 갈림길에 내려주고 버스는 제갈길로 훌쩍 떠나버립니다. 여기서 44번 국도를 따라 500여미터 걸어올라  오후1시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합니다.

▼ 속초행 버스


▼ 한계령휴게소로 향하는 44번 국도


▼ 한계령휴게소


▼ 휴게소에서 바라본 모습 (망대암산 인가요)


휴게소에서 간단히 떡과 어묵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화장실 우측의 계단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행 모두가 무더위와 상당한 배낭무게 그리고 처음부터 바로 시작되는 계단 오름길로 인하여 초반에 무척 힘들어 하십니다. 휴게소에서 첫능선까지 계단과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입니다. 저역시 좋지않은 체력에 오랜만에 10kg이 넘는 무게를 짊어지고 오르려니 이만저만 힘든게 아닙니다.

땀 실컷 흘리며 첫능선에 도착한후 한숨 돌리고나면 한동안 경사진길을 내려서고 다시 서북능선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첫능선 오름길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좌측으로 대승령, 우측으로 대청봉 안내판이 나오고 지금부터 서북능선을 따라 대청으로 향합니다.

서북능에 오르면 내내 조망이 좋을것 같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나무숲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중간중간 조망이 트이는곳에서 설악의 장관을 감상합니다. 그 아름다운 능선과 연봉들 그리고 기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끝청 오름길에서 조망이 완전히 터지는데 그곳에서 펼처지는 드넓은 운해를 바라보았고, 용아릉의 현란한 모습도 보았습니다. 굳이 저것이 무슨 능선인지 또 무슨 봉우리인지 알아볼 필요도 없이 그저 설악으로 받아들입니다.

끝청을 지나면 중청 사면을 따라 대청의 우직한 모습을 바라보며 대피소까지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일행 모두들 숙소 배정을 받고 열심히 저녁준비를 합니다. 어떤분이 닭 2마리에 감자까지 넣어서 닭도리탕을 준비하셨습니다. 저놈 두마리를 제 배낭에 추가로 넣어서 짊어지고 올라왔더니 어깨가 뻐근합니다. 고펠 3개분량으로 나누어 익힌후 소주를 곁들이니 어느새 술이 바닥나고 아쉬움에 입맛 다시고 저녁을 마무리 합니다.

어느덧 밤 9시가 넘어서고 대청위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니 시한수 읊고 싶지만 아는 시도 없고... 일행중 3명이 등산화 다시 조여 신고 대청에 올랐습니다. 단숨에 올라서니 바람은 강하지만 오히려 저녁때보다 한기가 적게 느껴지고 상큼하리만큼 시원한 바람내음과 달빛아래 설악의 모습이 신비스럽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첫째날 설악에서의 밤은 깊어갑니다.

▼ 산행 들머리 (초입부터 계속되는 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무척 힙이듭니다)


▼ 이런 오름길도 있습니다


▼ 서북능에 올라 바라본 모습



▼ 변화무쌍한 설악의 하늘


▼ 끝청으로 향하며 뒤돌아보고 (오른쪽이 귀때기청 그 왼편으로 멀리 가리봉이 구름에 휘감깁니다


▼ 운해 (이 모습을 보며 운해 선생님 생각을 했습니다 *^^*




▼ 용아


▼ 끝청에서 바라본 석양의 아름다운 모습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밤에 대청에 올라


▣ 둘째날 (중청대피소 ~ 천불동계곡 ~ 설악동소공원)

밤늦도록 대피소내에서 큰소리로 웃고 장난치는 사람들소리 그리고 코고는소리 이래저래 자는둥 마는둥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 4시가 되니 많은 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밖에 나가보니 비가 내립니다 동해안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어제 밤까지만 해도 둥근 보름달에 별이 총총하였는데 이제는 굵은 빗줄기에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안개도 심하여 여간 악천후가 아닙니다.

대피소에 계신 직원분이 새벽일찍부터 오늘의 기상예보와 안전한 하산을 당부하시고 우리 일행도 할 수 없이 오늘 계획된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희운각까지 가파른 내리막과 미끄러운 바위로 인하여 무척 애를 먹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희운각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씩 돌리며 갈증을 풀어봅니다. 우비를 입어봐야 땀에 옷이 모두 젖기는 마찬가지니 그냥 내려서는데 팔뚝에 떨어지는 빗물의 느낌이 오히려 좋기만 합니다.

비에 젖고 안개에 가리운 천불동계곡의 비경이 운치를 더해갑니다. 깊은 계곡의 기암 절경과 아름다운 폭포 그리고 맑은 계곡물.. 모두가 그 조화를 이루어내는 천불동을 따라 천천히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계획했던 공룡능선을 포기하였지만 우중의 천불동계곡을 선물로 받았다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1박 2일동안 비록 긴 산행시간은 아니지만 일행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아침에 이렇게 변하였습니다


▼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계단길


▼ 천당폭포


▼ 오련폭포


▼ 천불동 계곡의 모습들






▼ 신흥사


▼ 설악동 소공원의 많은 차량행열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