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봉에서청학동까지

○ 장소 : 지리산 ( 백무동~영신봉1651.9m-삼신봉 1284m)
○ 위치 : 경남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 일시 : 2004. 7. 18 (일요일)  
○ 참석인원 :30명   날씨 : 약간흐림

① 백무동 → 세석평전
1월 3째주 낙남1차 산행을 시도하였으나 폭설로 통제되고 6월 3째주 폭우로 입산 통제 세 번째 시도 끝에 (7월 3째주)  지리산의 산신령을 입산을 허락하였다.

이번에도 전날 폭우로 많은 걱정을 하였는데 날씨만 흐리고 등산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6:30분 대구 출발 9:00백무동 도착 드디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 속으로 일행은 줄지어 지리산의 품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우측의 계곡에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서서히 대형을 갖추어 9:30분 첫나들이 폭포를 통과 계속 우뢰와 같은 물소리를 들으며 진행한다.

첫 번째 나무 사다리가 나오고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되며 출렁 사다리도 나온다.(9:40) 계속되는 계곡에는 다리가 10개나 계속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내소 폭포(9:45)를 지나서 급경사가 나타난다.

전날 비로 바위는 몹시 미끄럽다. 한 구비 쳐올려서 또 다른 철사다리 (10:00)를 지나서는 본격적인 급경사길이 시작된다. 모처럼 맑은 날이어서 전국 각지에 모여든 등산객들로 등산로는 복잡하다. 경기도 ,전라도등 각 산악회 리번을 단 건각들이 앞 타투어 진행하고 있다.

상류 쪽에는 원목으로 새로이 단장한 다리도 보이고 철책사다리 목책 사다리가 연이어 나타 난다. 그런대 목책  다리 위에 담요로 덮인 부상자가 누워 있다. 4~5명의 일행들이 주변에서 몹시 걱정 스러이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 같다.  미끄러운 하산길을 조심하여야 하는데 걷지 못할 만큼 부상을 당한 것 같다.(10:45)

11:10 세석 700m 백무동 5.8㎞ 안내 표시판부터는 오늘의 최고 난이도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회원들이 모두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9정맥 종주를 하는 팀이라 모두들 내노라 하는 실력들을 가지고 있어 따라 잡기가 무척 힘이 든다.

Lee 부장을 비롯한 선두 5명을 벌써 보이지 않고  성대장 ,총무, 왕언니, 꼬마아가씨를 비롯하여 중간 그룹을 형성하여 끝없이 이어진 세석평전 오르막길을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 힘을 다하여 오른다.

드디어 하늘이 가까이 보이고 안개구름이 휘몰아친다. 널찍한 평원이 펼쳐지고 안개 속의 산장 세석산장이 그림처럼 보인다. (11:35)  3시간 정도 예상하였던 거리를 2시간 35분만에 오른 것이다.

②영신봉 →삼신봉
안개 자욱한 세석평전에서 생수와 간식으로 애너지를 보충하고 철쭉군락지 보호를 위하여 펜스를 설치한 지대를 지나서 영신봉 방향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신 봉을 오른다.(11:55)

출입금지구역 금줄은 그어져 있지만 낙남정맥의 시작점을 지나칠 수 없어 넘지말아야할선을 넘는다.
영신봉 바위에서 7명의 동행자와 디카를 누르고 지리산 종주길 영신봉 안내표시판을 넘어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희미한 잡목지대를 헤치고 낙남의 첫 발을 딛는다.

새벽5시에 아침을 먹고 7시간 넘게 지나 배가 고파 온다. 이어졌다 끊어졌다 나무숲을 헤치고 조금 지나니 오늘의 점심식사장소 음양수 셈터가 보인다. 우선 소비한 물부터 수통에 보충하고 땀으로 찌든 얼굴을 씻고 짧은 휴식을 취한다.

각자 힘들여 지고 온 도시락이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왕 언니의 물김치와 상추쌈, 풋고추가 으뜸이다. 힘들여 숨겨온 소주병도 나오고 오는정 가는 정에 힘들어 올라온 길이 멀어져 간다.

13:00 음양수샘터를 지나서 부터는 일반 등산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쌍계사15.3㎞ 청학동8.8㎞ 약3시간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을 한다.

세석평전부터 삼신봉 가는 길은 그다지 경사의 편차가 심하지 않고 숲이 무성하여 좀더 싶게 갈수 있다.
간혹 산죽으로 뒤 덮인 길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13:15분 대성골 입구 우측은 대성골 좌측을 거림골이다.

밋밋한 등산로에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하늘 문을  만든다. 이름하여 석문(13:30) 대단한 자연의 조화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간혹 탁트인 계곡에서 불어 오늘 골 바람은 한줄기 생명수와 같다. 아무리 땀으로 찌든 고달픈 몸이지만 서늘하고 신선한 한줄기 바람 바로 이 맛에 한여름 삼복 중에도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도 다니지 않은 평온한 능선길 운무속의 지리산 능선이 보였다. 사라졋다. 조화를 부리고 있다.이제 청학동 3.3㎞ 안내 표시판이 보인다.(14:55) 아직도 1시간은 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전망 좋은 바위가 보이며 올라가서 감상하고 간혹 물도 마셔 가며 지루한 능선 산행을 계속 한다.

저멀리 고사목이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제석봉의 고사목 보다 멋은 없지만 어떤 연유에서 인지 여기 나무도 벌거벗고 있다. 여기서 얼마 가지 않아  멀리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삼신봉이다. 예상 보다 빨리 도착하였다.(15:20) 세석에서3시간 예상하였는데  2: 20분 만에 도착하였다.

③삼신봉→청학동
삼신 봉에서 좌측으로 거림지구 내대리 마을이 까마득히 보인다. 최근 여기 터널을 뚫어 청학도 까지 지리산 일주 도로를 개통하였다고 한다.

삼신 봉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2.5㎞ 1시간 가량의 하산길이 시작된다.  정상아래 바위지대를 조심스레 지나 평탄 지대를 지나 외삼신봉 삼거리를 지나고서 부터는 본격적인 지루한 너덜지대가 나온다.  다음구간 외삼신봉 초입을 확인하고 습기로 미끄러운 바위지대를 조심조심 내려온다. 멀리 개울물 소리를 벗삼아  산새의 지저귐을 노래 삼아 들으며 흙투성이의 바지자락은 아랑곳없이 터벅터벅 하산 길을 재촉한다.  이제 땀으로 범벅이된 몸을 씻을 시간다. 하산지점 가까이 으슥한곳을 찾아 7시간 과열돤 몸의 열을 식힌다.(16:20) 얼음보다 차가운 청학동 계곡의 찬물 정신이 맑아진다.

잠시 신선이 된 듯 묘한 기분으로 알탕을 마치고 뽀송한 내의로 갈아입으니 날아갈 듯 가쁜한 기분이든다. 청학동은 이제 더 이상 도인촌이 아니다. 완전히 현대화 대고 상업화되어 신비로움이 사라진지 오래다. 번듯한 기와집마다 서당을 열고 예절하교 학생모집에 일반 학원생 모집보다 선전이 대단하고 수강료도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대형 버스주차장까지 아스팔트길을 걸어 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낙남1구간을 마무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