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동안의기다림-3월폭설-포대능선,사패산(사진)
산행일시:2004년3월5일(금)
산행지 :포대능선-사패산
산행자 :홀로 산행
산행코스:망월사역(10:00)-신흥대학뒤편-능선-원효사갈림길-오름바위1-
오름바위2-전망바위-용바위샘 갈림길-헬기장- 포대산불감시초소-
사패산능선-회룡바위-사패산-범골능선-석굴암갈림길-용암약수-
안골-회룡매표소-회룡역(18:00)
100년전 내린 눈이
100년이 흐른 후 오늘 또 쌓이니
100년만의 눈이라 하네.
100년의 세월이 또 지난 후엔
오늘은 또 다른 100년전이 되어
100년 만의 눈이라 하겠지.
100년 전 3월의 폭설이 100년 만에 또 폭설이 되어 온 산하를 뒤덮습니다.
어젯밤 10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100년만의 폭설을 보고 있자니
100년 동안 기다린 3월의 폭설,
앞으로 또 100년 후에나 찾아올 3월의 폭설을 그냥 보낼 수는 도저히 없을 듯 싶습니다.
100년 후 다음 생을 받는다면 100년후에도 이 100년만의 눈을 맞이 하겠지만
그 것은 알 수 없는 일
생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100년만의 폭설을 어찌 눈(眼)만의
호강으로.......?
온 몸으로 맞이하기로 합니다.
배낭을 꾸리고
내일의 약속들을 몽땅 취소합니다.
100년의 기다림 속에 사소한 약속들이야 원망은 조금 듣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과감히 뒤로 미루어 둡니다.
100년 전이고 앞으로 또 100년 후인데.....
까짓 것......!
아침 10시
망월사 역 도착,
학생들만 분빌 뿐 산님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망월사까지의 지루한 포장도로가 싫어 오른편으로 돌아 신흥대학
뒷담길을 따라 갑니다.
사패산 관통도로 공사지역을 지나 올라치면 곧바로 접어드는 산 길.
원효사로 이르는 지능선 길입니다,
조금 지나자 놀랍게도 앞서간 발자국이 하나도 없습니다.
쌓인 눈은 발목을 넘어 정강이를 덮고 나뭇가지에 올려진 흰눈은
제 무게를 못이겨 조금만 스쳐도 우수수 머리위로 떨어집니다.
눈 터널과 같은 눈 쌓인 산길을 눈길을 내가며 혼자서 걷습니다.
100년 동안 기다린 3월의 폭설.
이하 사진으로.....
신흥대학 뒷길 들머리를 오르자마자 100년만의 흰 광야가 나타납니다.
눈 터널길- 나무에 걸쳐진 100년만의 흰눈은 제무게를 이기지 못해
.
소나무 가지가 100년만의 흰눈을 머리에 얹고 연출하는 아름다운 설경
.
100년만에 내린 흰 눈으로 덮힌 자운봉과 신선봉, 그리고 포대능선
100년만에 내린 흰 눈은 나뭇가지 위에도 홀로 우뚝 선 바위 위에도
100년만에 내린 흰 눈과 소나무와 바위의 절묘한 조화
100년만에 내린 눈으로 뒤덮힌 능선과 자운봉, 신선봉
그리고 100년 후에도
100년만에 쌓인 흰눈을 헤치며 힘겹게 올라온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100년만에 내린 흰 눈이 녹아 만들어진 암벽사이의 수정고드름
100년전에도, 100년 후에도 흰 눈은 이렇게.....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흰 눈 덮힌 아랫세상
용바위샘과 포대능선과의 갈림길.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능선길의 이정목.
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 바로 아래에 있는 옛 군부대 자리.
하늘 높은 잔 가지에도 100년만의 흰 눈은 가득.
산불 감시초소에서 바위사이로 바라본 먼 곳 자운봉.
어느 산님께서 도봉매표소에서는 100년만의 폭설로 인해 입산을 통제한다고 합니다.
100년만에 내린 흰눈은 부드러운 곡선을 연출하고 먼 곳에서 내려다 보는
자운봉.
사패능선으로 내려 가는 흰 눈 터널
조금만 건디려도 우수수 쏟아져 내립니다
사패능선 4거리.
바위에 기대선 붉은 소나무에도 100년만의 흰 눈은 어김없이 쌓이고...
회룡바위에 쌓인 100년만의 흰눈. 이 바위 아래가 전용식당. 전망 좋은 곳.
눈 덮힌 소나무에 둘러쌓인 자운봉, 신선봉,선인봉. 그리고 멀리 오봉.
사패산 눈 덮힌 바위 위로 보이는 도봉산의 봉우리들
사패산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송추계곡 능선과 도봉산의 봉우리.
그리고 멀리 구름에 잠겨있는 북한산의 백운봉
눈 쌓인 사패산에서 내려다 본 먼 곳 송추와 노고산.
사패산에서 눈 쌓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자운봉
사패산 눈 바위에서 보는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그리고 소나무
사패산의 눈 쌓인 바위
사패능선 3거리-송추방향
사패능선 3거리- 의정부 방향
안골로 내려오며 바라다 본 사패능선과 포대능선
멀리 수락산에도 100년만의 흰 눈이 가득, 가득.
바위에 걸친 소나무에도 어김없이 쌓여진 100년만의 흰 눈
100년 후에도 이 곳엔 역시 이 수정고드름.
길 건너 수락산. 100년 후에도 역시.
석굴암 갈림길을 지나 가파른 계곡을 타고 내려오면
안골로 내려가는 흰 눈 사이의 돌계단.
다음 생을 받는다면 100년후에 만나야 할
100년 만에 내린 흰 눈을 온 몸으로 느끼며
100년전 보다 100년후가 더 궁금해지니 무슨 조화일까
전생에 받은 100년후를 지금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영겁의 시간 속에 100년이라.....웃으시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