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봉은 청계산 북쪽,매곡산 남쪽에 있어
청계산과 매곡산을 오르면서 바라보던 산이다.

제헌절 연휴 첫날은 가족과 같이 보내고 
둘쨋날, 덜 미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 문호리로 향한다.

문호리는 황순원 소설 소나기의 배경 마을이다.>


(북한강에 낮게 깔린 구름과 안개..)

<양평발 양수리경유 문호리행 군내버스는 
문호리에 도착하여 40여분 쉰 다음 정배리로 출발한다. 
그동안 길 건너 기사들 단골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귀 어두운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교회를 가려고 꽃단장을 한 다섯살 이쁜 아가씨가 
낯선 손님에게 천사표 미소를 보낸다..
그래서 산에서 먹으려 준비한 과자를 빼았기고 만다.

이미 구면인 반백 머리의 버스 기사분은 정이 많아
버스에서의 짧은 만남도 소중히 여기는 분이다. 
 
매곡산 산행시에도 그러더니 영암교에서 내리는데 
'다음에 또 만나겠죠?' 하며 매우 아쉬워 하신다. 
그래서 마음을 뺏기고 내린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벌목한 길.

-08;35 영암교. 100m 북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면
       '영어의 집'안내판이 나오며 동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전원주택지 사이로 난 도로는 남쪽으로 휘어지고 
동쪽 갈림길로 무덤 한기를 지나 올라가면 전대고개이다.
어제 비로 풀에 나뭇잎에 물기가 가득한데 
다행히 고개에는 길이 제법 뚜렷하다.
스패츠를 빼먹고 왔어도 바지가랑이 젖을 일은 없을 듯..

-08;43 전대고개.7분간 휴식.

몸단장을 하며 나침반을 살펴 본다. 
자기를 충전하려 스피카 뒤 자석에 올려놔뒀는데 
빨간 바늘이 정남쪽을 가르키고 있다. 세상에나..
하지만 꺼꾸로 보면 되니 별 문제는 아니다.

동쪽으로 흐린길이 갈라진 다음(08;50) 
가파르게 올라가니 잡목숲이 길을 가로 막는다.
옷 젖을 거 걱정하며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에라..
머리까지 올라오는 잡목을 뚫고 진행한다. 

-08;59 능선 분기봉우리
       서쪽으로 능선이 갈라진다.동쪽으로.

-09;02 174봉

능선은 완만하고 길은 뚜렷하다. 
북쪽 도장리와 남쪽 수능리로 하산길이 자주 갈라진다.

-09;10 안부 사거리

안부부터는 길에 벌목한 나무가 쌓여 있다. 
할수 없이 우회하는데 그만큼 산은 망가진다. 
벌목한 나무로 부러 길을 막아놓는 이유는 무었일까?
잠시 휴식한다.(09;22-27)

-09;29 안부 사거리 
       남쪽 길은 벌목한 나무로 막아놓음.

-09;33 206봉
       다소 안개가 개면서 매곡산이 한시방향에 보인다.

(매곡산)

-09;35 안부.

안부부터는 벌목지대가 끝나서 길바닥에 나무가 없다. 
하지만 가파른 오름 길이 시작된다.

땅에 코를 박고 올라가는데 길 옆에 영지 버섯이 보여
잠시 쉬며 버섯을 딴다.(09;38-44)


견물 생심..버섯을 구경한 다음부터는 
괜히 길가를 두리번 거리느라 진도가 영 안나간다.

◎.돌 능선길.

-09;45 임도 만나는 삼거리.
       임도가 북쪽 사면으로 올라와 동쪽의 고압철주쪽으로 간다.
       북쪽 전망을 구경한다.


(북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 매곡산 사면에는 무궁화 동산 묘지가 흐릿하게 보이고
매곡산에서 좌측 푯대봉으로 가는 능선 앞에는 
양지갓산에서 매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우측 전선 아래 뾰족한 봉우리는 연화봉 남쪽 334봉이다. 

-09;55 둔덕.

둔덕부터는 너덜강 같은 돌길이다. 
동쪽에는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기봉이 보이고 
서쪽에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10;00 361봉. 삼거리. 
       서쪽 흐린 길은 노루고개로 가는길.
       풀이 빡빡한 동쪽 사면길로.

-10;16 384봉.

384봉의 능선에도 너덜강 같이 돌이 많다.
능선 끝 바위에 앉아 쉬다가 모기들 등쌀에 일어선다.(10;20-25) 
안부를 지나 올라가면 기봉 직전의 능선 삼거리이다.

-10;37 능선 삼거리
       남서쪽 능곡리로 가는 길 갈라짐.

-10;41 둔덕 삼거리. 
       북쪽 헌터벌 쪽으로 뚜렷한 길 갈라진다.
       남쪽 1분거리에 기봉.

-10;42 기봉.삼각점(+).전망은 나쁘다.숨고르고 출발(10;45)
(다 달아 밋밋한 삼각점)

기봉에서 1분정도 남쪽으로 가면 또 삼거리가 나온다.
구름에 가린 청계산이 남쪽에 보인다.

-10;46 삼거리.       
       남쪽 능곡리로 뚜렷한 길이 갈라진다.
       덜 뚜렷한 동남쪽 사면길로.

(청계산)

361봉과 384봉 그리고 기봉은 모습이 비슷하다.
볼록렌즈 처럼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내려가고 
길에는 너덜강처럼 잔 돌이 깔려있다.

◎.여름 숲길.전초전.

기봉에서 동쪽의 안부로 내려오니 밧줄과 출입금지표시가 나온다.
안부 북쪽 사면은 더덕 재배지대이다. 
(출입금지)

안부부터는 나뭇잎과 풀이 우거진 빼곡한 숲길이다.
숲을 헤치며 올라가다 북쪽 전망을 잠시 구경한다(10;53)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우측 맨뒤에 흐리게 화야산과 통방산이 보이고 
그 앞에 가마봉에서 중미산쪽 615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안부에 
명달현이 보인다.명달현 아래는 정배리 마을.
가마봉에서 좌측 매곡산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11;03 435봉

나뭇잎 바다에 빠져 사면 같은 능선길을 내려가니 
잠시 잣나무 조림지 사이로 뚜렷하고 편안한 길이 나온다.(11;06)
남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겨우 숨통이 트이는 듯하나..

(10여분 이어지는 편안한 길)

-11;17 삼거리 봉우리.
       북쪽 통점골로 능선길 갈라짐.
       남쪽으로.

-11;20 안부 사거리.
       북동쪽 상촌과 남서쪽 동점으로 길이 내려간다.
       동점쪽 길은 나무로 막아놨음.

-11;23 능선 삼거리 
       동쪽 임도로 길이 갈라져 내려감.

-11;28 383봉.
              
어느새 숲이 우거진 383봉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니 
울창한 나뭇잎이 벌어지며 묘지가 나온다. 
철조망이 낮게 쳐져있고 바닥에는 잔디가 깔려있다.

-11;36 거창 신씨묘 

잠시 방향을 검토하고 다시 북동쪽 나뭇잎 속으로 몸을 던진다. 

-11;45 정배현

지나가는 자동차가 콩알만하게 보이는 높은 절개면 위에서 
잠시 주위를 살피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서쪽 절개지 위에서 본 정배현)

남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도로로 내려와 
10분간 휴식을 한 다음 배수로를 따라 절개면을 오른다.(11;55)

까시에 찔렸는지..겉으로 보아 별 이상은 없는데...
174봉을 지난 벌목지대부터 왼쪽 무릎이 계속 쓰리고 아프다. 

(정배현 서남쪽의 울창한 잣나무 조림지)

◎.본격적인 여름 숲길.

수로를 따라 동쪽 절개면 위로 올라가니 북쪽 전망이 좋다.(12;01)


(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정배리 뒤 명달현과 그뒤의 화야산이 보인다.
명달현 좌측은 가마봉과 매곡산..

-12;08 삼거리.북서쪽 능선길 갈라짐.

다시 숲이 우거지며 밧줄과 출입금지 표시가 나온다.
재배하는 마을이 서로 다른듯 천 모양이 아까 것과는 다르다.
(출입금지 안내천)

-12;15 삼거리 봉우리. 412.1봉.삼각점(+)
       북쪽 상촌 마을로 능선 길이 갈라진다.
(412.1봉 삼각점)
    
412.1봉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능선부터는 
풀과 넝쿨이 울창한 본격적인 여름 숲길이 시작된다.  
잠시 방심하면 삼천포에 빠져 되돌아 나와야 한다.

(여름 숲길)

-12;27 삼거리. 
       서쪽으로 능선 길이 갈라진다.

삼거리 지나 안부로 내려오니 능선 바닥에 흙이 보인다. 
길이 좀 나지려나? 기대해보지만..

-12;32 삼거리 봉우리 
       후곡리 가는 남쪽 길이 갈라진다.남동쪽으로.

남동쪽으로 내려오다가 풀속에 잠겨서 길을 잃어버리고 
성질대로 무대뽀 산행을 한다.
하지만 어깨까지 올라오는 덩쿨과 까시관목 속에서 
성질만 앞세운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다. 
천신 만고 끝에 안부로 내려오니 12시 40분.
50m 내려오는데에  8분이 걸렸다. 

후곡리로 가는 남쪽 길이 갈라지는 안부부터는 
그나마 진행할수 있는 능선길이다.
하지만 진이 빠져 올라가다 쉬다..하다가 
나무가 쓰려져 있는 봉우리에서 점심을 먹는다.(12;46-13;05) 

(쓰러진 나무에 앉아 점심을..)

점심후에도 형극(荊棘)의 능선길은 이어진다.
더덕재배 출입금지 줄을 좌우로 넘나들며 올라가니 
尹이란 글이 쓰여 있는 돌기둥이 있는 440봉이다.

-13;13 440봉. 尹이라 표시된 돌기둥. 삼거리.
       북서쪽 십자수 기도원쪽으로 능선길 갈라짐.
       남쪽으로.        
(尹이라 표시된 돌기둥)

440봉을 지나 남쪽으로 향하니 
더덕재배 출입금지 표시는 더이상 안나온다.

-13;25 삼거리 봉우리. 
       서쪽 후곡리 쪽으로 하산로 갈라진다.
       남쪽으로. 드뎌 능선에 길 바닥이 보이기 시작.

-13;30 삼거리. 직진은 523봉으로,
       동쪽 길은 523봉 우회하는 길이다. 직진.

-13;32 523봉. 삼거리.
       뚜렷한 남쪽 하산로와 흐린 동쪽 사면길 갈라짐.
       
햇볕도 간간히 나오고 좌우로 봉우리들도 간간히 보이나 
몸과 마음이 지쳐 신경쓸 여유가 없다. 
523봉에서 남쪽으로 정신없이 내려가다가 빽하여 올라온다.

523봉에서 서쪽 사면길로 내려가니 아까 갈라진 길이 나온다. 
이제부터 양반이라도 걸어 다닐수 있는 길이 나온다.(13;36)

-13;40 소나무 삼거리.
       씨알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참나무들 사이에서
       호령을 하고 있다. 
       남쪽 서후리 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넓은 길.

소나무 삼거리 지나서는 길이 갈수록 뚜렷해진다. 
고생끝..콧노래가 절로 나오나..
날이 다시 흐려지고 남쪽에서 구름이 밀려온다.

안부에서 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니 능선 삼거리이다.
동쪽으로 10 m 떨어진 곳에 옥산 삼각점이 있다.

-13;51 옥산.삼각점(+),안내판(+).
       구름에 잠긴 옥산에는 올 봄과는 달리 인적이 없다. 
       말머리봉-노루목라 쓰인 벤취에서 잠시 쉬다 출발.(13;55)


옥산서 남쪽의 말고개로 가는 길은 신작로처럼 넓은 길이다.
분명 올 봄 다닌 길이건만  여태껏 여름 숲속길에 시달려서 그런지
넓은 길이 생소하고 낯설어 보인다.

(13;57 넓어서 차라리 낯설은 길)

-14;04 삼거리.
       동쪽 한화콘도로 가는 넓은 길(밧줄 난간있음)이 갈라진다.

한화콘도 삼거리 지나선 능선 길이 다시 좁아진다.
간간히 나무에 휜 페인트 칠을 해 놨다.

-14;06 안부.
       흐린 길이 서쪽 동녁골로 갈라진다.
       서쪽으로 10m 정도 나 가면 전망이 좋다.

(서쪽의 청계산 전망)

-14;10 498봉.삼거리 봉우리.말머리봉 안내판(+)
       동쪽 신복리로 능선길 갈라짐.


-14;14 삼거리 봉우리.동쪽 432봉으로 길이 갈라짐.
       어떤 지도에는 여기를 말머리 봉이라 표시하였다.

두 봉우리 중 어느것이  말머리 봉인지는 모르나 
말고개에는 아름드리 거목과 10평정도 공터가 있고 
구덩이처럼 파인 넓은 길이 동서로 넘나다닌다.

-14;17 말고개. 3분 휴식후 출발.
       동쪽 신복리에서 서쪽 서후리로 길 넘어감.

(말고개의 거목)

-14;25 480봉.

480봉 지나선 완만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14;30 왼쪽 사기막쪽 하산로 갈라짐.

-14;43 왼쪽 길 갈라짐. 

-14;45 우측 길 갈라짐. 에버그린 우드안내판(+)
       직진 길은 나무로 막아놨다.

에버그린우드 안내판을 지나 내려가다 스톱!
538.1봉이 안보이고 그냥 내리막이다? 빽한다. 
안내판에서 50m더 되돌아 가니 길가에 삼각점이 보인다.
그리고 보니 에버그린우드 안내판은 올 봄에 못본 듯하다.

-14;55 538.1고지.삼각점(+)


삼각점에서 20m 더 되돌아가면 삼거리이다. 
아까 흘끗 보고 지나간 길이다.에구..
올봄에 다녀본 길이라고 방심하다가 생고생을 했다.

-14;56 능선 분기점 삼거리. 남쪽으로 좁은 길이 갈라진다. 
       10평 공터에 나무 두그루 서 있다. 
       10분간 휴식.

◎.성하 형극(盛夏 荊棘)의 길.

여름 산행중 휴식할때 제일 성가신 것이 모기떼이다.
물려서 가렵고 피나 조금 뺏기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말라리아는 사실 좀 겁이 난다.

준치 대장님의 설에 의하면 
사람 왕래가 많은 길에 모기가 많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은 민가 가까이 있고
민가에는 가축이 많으니 모기가 많을 것이다.

확실히 민가가 멀리 떨어진 이곳에선 
기봉 쪽보다 모기가 적은듯히다.
삼거리공터에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 출발.(15;05)

-15;11 둔덕.
       남쪽으로 향하던 능선이 동쪽으로 휜다.
       길은 아직 뚜렷하다.

풀이 많은 안부를 지나 386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에는 
벌목한 나무로 길을 막아놔 진행이 어렵다.

-15;32 386봉.

비 피해인지 벌목한건지..쓰러진 나무가 많아 
장애물 경기하듯 아래로 위로 넘어 가다보니 
점점 풀이 무성해지며 다시 잡목과 까시와 넝쿨이 가세한다..
아구야..또 성하 형극(盛夏 荊棘)의 길이다.


(15;45 스틱까지 잠기는 숲바다)

고개를 뻣뻣하게 들면 풀과의 싸움질이 벌어진다.
고개를 수그리고 땅에 절을 하듯 코를 밖고 
풀사이로 난 길 바닥을 찾으며 진행을 한다.
아고고 하리야..

400봉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고 
안부로 내려와 시간을 보니 3시 50분,
300m 진행하는데 정확하게 28분이 걸렸다.

안부지나 올라가니 갑자기 시야가 터지며 임도가 나온다.

-15;51 봉우리. 
       서쪽 골짜기에서 임도 길이 올라온다.

남서쪽 전망이 터지고 바람도 갑자기 시원하게 불어온다.
눈물이 날 정도로 임도가 반가워 보이다니..세상에나..

반가운 김에 길바닥에 앉아서 남쪽 전망을 구경하며 쉰다.
남한강 건너 양자산-앵자봉-해협산-정암산이 보이는듯..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남쪽 전망,확대)(누르면 확대됨)

(남서쪽 해협산?)

(서쪽 청계산)

10여분 앉아 쉬다가 남쪽으로 향하니 
임도는 아쉽게도 서쪽 골짜기로 내려가고 
길은 또 다시 징그러운 숲속으로 들어가 
땅에 코를 박고 가라고 강요한다.(16;05)

-16;12 378.8봉. 삼각점(+) 삼거리.
       서쪽과 남동쪽 벼락바위 쪽으로 길이 갈라짐.
(378.8봉 삼각점)

가야할 서쪽길은 무서운, 흐릿한 숲길이고 
벼락바위 쪽 길은 비교적 뚜렷해 보인다.
전망도 없는 삼거리에서 3분이나 서서 망서리다가 
죽으나 사나 고하며 서쪽으로 출발한다.

북쪽에는 나무사이로 옥산이 보이는 듯하고
분명 서쪽으로 간것 같은데..길에 주눅이 들어서일까? 
내려가다 나침반을 보니 남쪽이다.
4분 트래버스하여 서쪽 능선에 올라가니 
오른쪽 앞에 청계산이 보인다. 제대로 온것이다.(16;24) 

-16;27 안부 사거리.
       남북으로 흐린 길이 넘어간다. 3분간 휴식.

안부를 지나 봉우리로 올라가니 
다시 까시덩쿨과 풀잎이 목까지 올라오는 빼곡한 숲길이다.

목을 길게 빼고 5분여 걸어 갔을까?  
전방에서 (멧)돼지 소리가 들려오는데 보이진 않는다.
급하게 뒤로 내빼며 지팡이로 나무를 내리쳐 소리를 내니 
멱따는 소리가 멀어진다...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무서움에 
머리털은 곤두서고 가슴은 울렁거리며 방망이질하여 
잠시 서서 맴을 진정시킨다...(16;40)

-16;45 안부 사거리.매봉제. 
       동서로 뚜렷한 길이 지나간다.

지도에 매봉산이라 표시된 특징없는 봉우리를 넘으니 
완만한 안부이다.

-16;52 안부. 지도에 고닐 고개라 쓰여 있으나 
       풀 때문인지 좌우의 길은 안보인다.

-16;56 안부 삼거리.
       서쪽으로 흐릿한 길이 갈라진다.

10분 걸려 100m를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17;06 헬기장. 삼거리.

◎.여름 방학을 꿈꾸며.

반쯤 망가진 헬기장에서는 
흐린 길이 서남쪽 진결 고개쪽으로 가는듯하고
임도처럼 뚜렷한 길이 남쪽으로 내려간다.
숲은 보기만해도 징그러워 임도 따라 내려간다. 
이제 숲길과 이별이다 생각하니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17;12 삼거리.
       길 양쪽에 밧줄이 처져 있다.


직진을 하면 아세아 연합 신학대학까지 능선이 이어지지만..
삼거리에서 더이상 미련 없이 우측으로 내려간다.

-17;14 제2 기도처

-17;16 동산 기도원.


기도원 수돗가에서 세수를 한 다음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의 국도로 향한다.

-17;31 삼거리.
       우측 복포 터널 공사장쪽으로 임도가 갈라진다.

(터널 공사장)

(교통 체증이 벌써 시작이다.)

-17;38 아세아 연합 신학대학 입구

8번 국도는 서울가는 차들로 이미 만원이라 
길을 건너가 양평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긴팔 상의와 긴바지,그리고 장갑까지 준비했건만..
아직까지 온몸이 여기 저기 쓰리고 얼얼하다.
풀, 잡목과의 싸움을 돌이켜 보며 
등산도 여름방학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보는데 
양평가는 버스가 왔다.

2004.7.18 일요일. 안개 흐림.

갈때;

청량리 06;40 양수리행 버스.
양수리 07;40 문호리행 버스
문호리 08;30 정배리행 버스

올때;

복포리 17;40 양평행 버스
양평역 18;00 청량리행 무궁화호.

(복포리에서 양평가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이 없다. 
기사분 말로는 평소보다 10여분 늦었다하니
17시 30분 전후하여 양평가는 버스가 지나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