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을 헤매인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네...

이렇게 설악을 찾게 된것도 산하의 도움이 컷고, 산하의 산행기를 보며 꿈을 키워왔다.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발자취를 남긴다.

 

산행코스 :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소청-중청-끝청-한계령갈림길-한계령매표소 : 무박

산행거리 : 22.5km(안내도 기준)

산행시간 : 총 13시간 20분 산에 있었음.

 

동서울터미널(2005.09.30. 23:00 출발)-속초시외버스터미널(2005.09.31. 02:15 도착) : 심야우등 18,500원

속초항 인근-소공원(20여분 소요 : 택시비 12,000원)

 

소공원매표소 : 03시 30분 통과

소공원-비선대 : 약 40분 소요

비선대-마등령 : 약 3시간 소요

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대피소 : 3시간 소요

희운각대피소-소청 : 약 1시간 15분 소요

소청-중청 : 약 20분 소요

중청-끝청 : 22분 소요

끝청-한계령갈림길 : 1시간 소요

한계령갈림길-한계령매표소 : 1시간 13분 소요 (16시 50분 하산)

 

어릴적 원통에 살 때는 내가 이렇게 좋은 곳에 사는줄 몰랐었다.
 

 

출발하기 전부터 쏟아지는 비, 첫 야간산행, 초행길, 그것도 혼자서...

이 모든 것보다 몸살기가 상당한 고민을 하게 한다.


 

 

설악에 첫발을 내딛자,

나를 억누르던 모든 부담감과 컴컴한 어둠, 요란스런 물소리, 흩날리는 빗물의 두려움은 모두 사라진다.

나는 자연과 설악과 일체가 되어 어둠속을 헤치고 나아간다.

 

마등령 중턱까지 어둠속을 헤치느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쉬움보다는 다음을 기약하는 설레임이 벌써부터 일어난다.


 

 

생각속에서만 맴돌던 공룡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운무로 감추던 속살을 순간순간 내비치며 유혹한다.

 

(아래)거북이 or 영원한 입맞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처럼 세상사람 모두가 그러했으면...


 

 

희운각의 부정(父情)에서 모든 이들이 지친몸을 뉘웠다 가기를...

너무 뉘었나? 소청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이 길을 내려가면서는 올라오는 길은 무척이나 힘들거라 생각은 했었지만.

 

 

 

萬山之峰.

운무로 감췄던 얼굴을 한 순간 내비친다. 더욱 매력적이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여기까지 들린다.


 

 

한계령갈림길까지의 진창, 몰려드는 사람들, 운무로 가려진 시야로 몸은 노곤해진다.


 

 

무사히 산행을 한것에 대한 안도감도 들지만, 다음을 기약 해야하는 아쉬움...

첫발을 디딜때, 호기심과 푸근함으로 마음은 빨리가기를 원하지만,

산을 떠날 시간과 거리는 그만큼 줄어드는 아쉬움..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거친 숨소리, 바람소리, 부딪끼는 나뭇잎 소리...느껴지는 기록의 한계...

 

산에 얻으러 가기 보다는 버리러 간다는 마음을 갖지만, 그동안 얼마나 버렸는지 모르겠다.

 

다른 산행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한국의 산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