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무등산 설경 (생애 최고의 설경을 보다.)

 

산행일 : 2006. 2. 9 (木). 맑음

같이 간 사람들 :  홀로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증심사 주차장 (11:17)

 ☞ 증심교 (11:24. 150m)

 ☞ 증심사입구 (11:35)

 ☞ 봉황대 (11:59)

 ☞ 백운암터 (12:11. 540m)

 ☞ 중머리재 (12:22. 586m)

 ☞ 심광대 (13:00~13:10)

 ☞ 중봉 (13:22~13:26. 915m)

 ☞ 구군부대정문 (13:34)

 ☞ 서석대 오르는 갈림길 (13:44~14:10. 점심식사)

 ☞ 서석대 (14:30~15:42. 사진 촬영하느라 1 시간 이상 지체)

 ☞ 입석대 (15:55~16:05. 1,017m)

 ☞ 장불재 (16:15~16:20)

 ☞ 중머리재 (16:38)

 ☞ 새인봉삼거리 (16:59. 415m)

 ☞ 새인봉 (17:20~17:30. 490m)

 ☞ 증심사지구 주차장 (17:57)

총 산행시간 : 6 시간 40분 (5시간이면 충분한 코스. 사진 413장 촬영하느라 거북이 산행)

구간별 거리 :

증심사지구주차장→(0.7km)→증심교→(0.5km)→증심사입구→(1.1km)→봉황대→(0.8km)→백운암터→(0.8km)→중머리재→(0.5km)→심광대→(0.3km)→중봉→(0.3km)→구군부대정문사거리→(0.5km?)→서석대→(0.5km)→입석대→(0.4km)→장불재→(1.5km)→중머리재→(1.2km)→새인봉삼거리→(0.5km)→새인봉→(2.1km)→증심사지구 주차장

총 산행거리 : 약 11.7 km

산행지도


 

산행기

  갑자기 무등산에 가고 싶다.

청명한 날씨, 약간 쌀쌀한 기온, 적당한 적설량. 삼박자를 고루 갖춘 그런 날이어서 멋진 설경과 상고대를 볼 수가 있을 것 같아서이다.  예상은 적중하였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무등산은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당당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증심사입구에서 봉황대로 올라간다. 봉황대를 그냥 스쳐 지나고 백운암터를 지나 중머리재에 오른다. 사진 몇 컷 찍느라 잠깐 서있는 시간 빼고는 쉬지 않고 중머리재까지 오른셈이다. 몸이 너무 가볍다. 산에 오를때마다 이런 컨디션이면 얼마나 좋단 말인가. 중머리재의 칼바람도 소백산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무척 거세다. 서둘러 심광대로 치고 올라간다.

중머리재에서부터 상고대가 나무마다 피어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니 시간이 늘어지기 시작한다. 심광대에서 서석대를 올려다보니 서석대도 온통 하얀옷으로 단장을 하여 한참동안이나 넋을 놓고 쳐다본다.


 중머리재

 

심광대 오르다가

 

상고대

 

서리꽃 (상고대)

 

소나무 밑으로 서석대가...

 

심광대의 설경

 

심광대에서 바라본 서석대 (줌 촬영)

 

심광대에서 바라본 서석대에서 입석대 가는 능선

 

  중봉에 올라서서 광주를 내려다본다. 격동의 시기마다 어김없이 민주화의 선봉에 섰던 도시. 수 많은 민초들이 민주의 이름으로 스러져갔던 역사적인 도시. 그러나 오늘도 광주를 내려다보는 서석대와 입석대는 아무런 말이 없다.

칼바람 몰아치는 사랑로 저만치서 연인이 몸을 움츠리고 내쪽으로 오고 있다.

서석대를 보러 올라간다.

중봉에서 바라본 광주시가지

 

 

중봉에서 바라본 무등산 정상인 천지인왕봉과 서석대

 

사랑로를 지나면서

 

서석대 오르다가 내려다본 중봉과 사랑로

 

서리꽃

 

서석대 오르는 길의 상고대. 가운데 뒤로 서석대 옆면이 보인다.

 

 임도 위에 올라서서 서석대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임도를 조금 더 올라가 자리를 깔고 앉아 컵라면을 먹는다. 보온병의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도 추운날씨 때문인지 국물이 금새 식어버린다. 널따란 임도 하얀 눈밭 위에 홀로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양새가 지나는 이들에게 군침을 돌게하는가보다. 저마다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한다. 맛있겠다며.... 심지어 사진까지 찍는이도 있다.

  식사를 끝내고 일어나 배낭을 꾸리는데 늘씬한 아가씨가 내옆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저리로 가면 군부대인데, 면회가나?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인데... 쑥스러워서 정면으로 얼굴도 보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뒷모습만 카메라에 담아본다.


 군작전도로의 사진작가 (그들의 말에 의하면 해마다 겨울에 몇 번씩 무등산 설경찍으러 올라오지만 20년만에 처음보는 멋진 설경이랍니다.)

 

임도옆 풍경

 

점심을 먹으면서

 

사방이 상고대 천지

 

제트기도 지나가고...

 

얼굴도 못본 아가씨. 출입통제구역을 왜 올라가지?

 

  서석대 올라가는 길은 온통 상고대숲이다. 점입가경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보다. 갈수록 상고대의 굵기가 굵어진다.

‘미치겠다!’

서석대 중간부위의 불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서석대 바위 하나하나가 얼음 기둥이다. 마치 동화나라에 온 것 같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설경은 무등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이런 행운이 내게 오다니... 대자연에 감사 감사....

  너덜지대에 내려서서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가 너덜지대 하단부에서 서석대를 올려다본다. 산호초 속에 거대한 기둥들이 서있는듯하다. 이 비경을 혼자 보고있으려니 지인들(산하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렇게 1시간이 넘게 서석대에 머물러 있었는가보다. 정신을 차리고 서석대 상단부로 올라간다.

작전도로에서 서석대 올라가는 길은 상고대터널을 이루고 있다.

 

 

서석대

 

서석대와 상고대

 

서석대

 

상고대와 서석대

 

마치 산호초 같다.

 

지금까지 보아온 상고대 중 가장 화려한 상고대에 넋을 놓고 바라본다.

 

 

아슬아슬

 

서석대에서 바라본 무등산 정상

 

  입석대 내려가는 길은 나무가 없어서 그런지 눈이 녹기 시작한다. 멀리보이는 모후산도 하얗다. 그 이상의 거리에 있는 산들은 잘 보이질 않는다.

입석대에 들어선다. 예전의 카메라는 광각렌즈를 장착하여 입석대을 왠만해선 담을 수가 있었는데, 이번 것은 광각렌즈를 장착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촬영하지만 어림도 없다.

  장불재 내려가면서 뒤돌아보기를 수십번. 유행가 “미인”의 가사처럼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띵디딩디 띵디디 디디디....” 아무리 보아도 아름답다.


 마치 동화나라에 온것만 같다.

 

팔뚝만큼 굵은 상고대

 

동화나라에서. 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추운데 10여분을 기다려야만 하였다. 왜냐하면 한 산님이 저 위에서 10여분이나 서있었기에, 여린 마음에 비켜달랄수도 없고, 결국엔 그 산님 한 바탕 아래를 보고 악을 써대더니 내려가더군요.

 

서석대 위에서 내려다 본 빛고을

 

입석대 가다가. 왼쪽 뾰족봉은 백마능선 장군봉

 

입석대 측면의 설경

 

입석대 앞을 지나가는 광주소방헬기. 뒤는 백마능선 (줌 촬영)

 

입석대

 

입석대가 평일이라 산님들이 별로 많지 않아 조용하다.

 

 

장불재 내려가다가 뒤돌아본 입석대

 

장불재에서 올려다본 서석대

 

장불재에서 바라본 서석대 (줌 촬영)

 

  장불재에서 중머리재까지는 속보로 내려간다. 왜? 볼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중머리재에서 새인봉쪽으로 하산을 한다. 새인봉엔 참새보다 조금 큰 새들이 도망도 가지 않고 주위를 돌아다닌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모양이다. 봉우리 한 가운데에 무덤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새인봉에서부터 다시 속보로 증심사 주차장까지 내려간다.  

  

새인봉 가다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에서 뒤돌아본 무등산

  

  

새인봉의 이름모를 새

 

새인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