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 19. 수. 2명.

일원전철역(08:50)-팔당대교-양수리-서종-
화야산입구 사기막골-매표소 주차장(09:40)

1.
요즈음 객관적인 시간은 늘어났는데 먼 곳 산행은 오히려 뜸했다.
구룡산은 거의 빠지지 않고, 요즈음은 맨발로 걷기가 좋다.

오디를 먹은 생각도 나고,
약수터는 많으나 물 없는 동네 산을 걷다보니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화야산 낙점.

좀더 가야 보이는 삼회리 코스는 자주 들린 편이고
오디와 물로 치면 사기막골 코스가 지금은 더 좋을 듯.

2.
주차장에 그 사이 매표소를 만들었고 1000원씩 받는다.
물이 나오지 않던 수도꼭지에서 물도 나오고.

차가 1대 있었고, 차 두 대가 들어 온다.
할아버지 할머니팀.
입장료를 받으러 오니 우리는 돈 받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하며 웃는다.
동행하며 오르며 여쭤 보니 남양주분들, 수요일마다 산행하신다고.
열 두 분이다.
반쯤, 또는 얼마 더 오르지 않고 자리 잡아 쉬거나 나물을 뜯으러 다닌다.
내려올 때 보니 계곡에서 놀고 있다.
경로당이나 집안보다는 훨씬 좋은 선택인 듯하다.

3.
표지판이 잘 만들어져 있다.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다.
길가 손 닿는 곳의 오디를
변색한 이빨을 보고 서로 웃을 정도로 많이 따 먹었다.
아이들에게 맛만 보이려고 몇 개를 담았다.

“니들이 오디 맛을 아느냐”고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 놈은 ‘맛 좀 보자’고.

오른쪽으로 난 길들은 고동산행,
첫 번째에서 우측으로 꺾어야 가장 가깝다.

정상까지 총3.3km, 2시간 30분 거리로 안내판에 나와 있다.
쭈욱 직진하여 갈림길인 삼거리에서 우측(능선-정상)이 아닌 좌측코스로 올랐다.
우측 코스는 하산 코스로 하기로 하고.

완만하고 좋은 길, 돌길을 지나 여기서부터는 한바탕 땀을 빼는 오르막이다.

오늘은 나도 다리가 무겁고 아내도 힘들어 한다.
오디 때문에 리듬을 잃어서 인가.
정상에 오르니 가쁜하다.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참외를 하나 먹고 하산하다.

능선 길로 내려와 우측으로 하산,
고동산과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전번처럼 등욕을 하다.
물이 차고 매끄럽다.

4.
차편만 자유로우면 사기막골-정상- 운곡암-삼회리 코스도 좋고
장거리에 자신이 있으면 사기막골-고동산-화야산-뾰루봉-청평호수(나이아가라호텔 쪽이나 청평국교 회곡분교 쪽으로 하산)코스도 좋다.
그 반대도 좋고.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풍광은 좋다.

5.
물을 담고
오다 팥칼국수를 처음 먹었다.
별미라도 그렇지 칼국수를 7000원에 먹다니, 비싸다.
한 번 먹어 본 걸로 자위한다.
주인의 경영전략이 걱정된다.

어느 음식전문업체 경영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손님은 귀신이다. 귀신을 속이려 하지 말라”는 말.
그가 귀신같은 경영자다..

하지만
때론 귀신과 등신을 구분 못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모처럼 제법 길게
풀숲과 계곡을 기분 좋게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