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석봉(1,099m)
위 치 : 경남 산청군 산청읍 , 삼장면 홍계리, 단성면 청계리

산행일자
2004년 6월 15일

산행코스
◎ 내리 저수지-임도-암릉-십자봉(성심원갈림길)-어천계곡갈림길-웅석봉정상-헬기장- 왕재-숯가마터-선녀탕-지곡사-내리 저수지 (약13km/충분한 휴식포함 6시간정도)

구간별 산행시간
◎ 11:20 내리 저수지(웅석봉5.0km/웅석봉6.6km이정표)
◎ 11:30∼11:40 임도(선녀탕2km/십자봉3.4km/웅석봉4.3km이정표)
◎ 12:40 암릉
◎ 13:00 십자봉(성심원 갈림길)
◎ 13:10 어천계곡갈림길
◎ 13:30∼13:40 웅석봉 정상(내리4.3km/어천4.2km/청계7.1km/우물0.35이정표)
◎ 13:50 헬기장(청계6.8km/우물50m/내리5.0km/밤머리재5.9km이정표)
◎ 14:00∼15:10 딱바실계곡(삼장면)갈림길(점심식사)
◎ 15:45 왕재(925m/밤머리재3.3km/웅석봉2.0km/선녀탕2.0km이정표)
◎ 16:00∼16:05 숯가마터
◎ 16:35∼17:00 선녀탕(웅석봉4km/왕재2km/지곡사1km이정표)
◎ 17:15∼17:20 지곡사
◎ 17:30 내리 저수지

산행후기
지난 5월 20일 태극종주 마지막날 어두운 밤에 통과하여 웅석봉 전체를 볼 수 없었기에 밝은날 꼭 다시 가리라고 마음먹었는데 행운이 빨리 와 준다.
화요일마다 좋은 산을 안내해 주시는 님(?)께서 가신다기에 당연히 따른다.
서초구민회관앞에서 7시 30분에 2男 2女가 출발하여 익산에서 오시는 1女님과 합류하기 위하여 대전 톨게이트를 잠시 나갔다 다시 진입한다.
금산 인삼랜드에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내리 저수지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10분이다.
양재역에서 승용차로 약 4시간정도 소요된다.
저수지를 기점으로 웅석봉 6.6km와 5.0km의 이정표가 있다.
우리 일행은 저수지둑으로의 6.6km의 좌측길을 택하여 산 들머리를 잡는다.
저수지에는 가뭄 때문에 물이 바닥에만 조금 있는데 누군가가 낚시대를 드리워 놓고 따가운 볕에 햇볕 가리게도 없이 앉아 있는 모습이 취미가 다른 내겐 조금은 낯설다.
10분 정도 오르니 5월 20일 24경에 하산했던 임도가 나오고 이정표를 보니 그 날의 고생이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그 당시에는 하산을 잘못 한 줄 알았는데 정확한 코스로 왔음이 비로소 규명된다.
웅석봉을 경유하여 왕재까지는 그 당시의 역코스가 된다.
십자봉(3.4km)과 웅석봉(4.3km)까지의 거리와 선녀탕(2.0km)의 이정표가 여전히 있긴 한데 내리 저수지(정상까지 6.6km)에서 임도까지 천천히 10분 걸었는데 2.3km가 될 수 없으므로 정상까지의 거리표시가 이곳도 잘못된 듯 하다.
여러 산을 다니면서 잘못된 거리표시로 혼란을 경험할 때마다 확실하지 않은 이정표는 바로 시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이곳에서도 해본다.

산속이라 공기가 맑긴 하지만 날씨는 지열을 동반하여 무척 무덥다.
암릉까지의 나무로 보완된 흙 계단이 역시 길긴 하다.
한밤중에 무거운 다리로 무릎과 발가락이 아파 옆으로 걸어서 내려오던 길을 기억하면서 앞질러 가니 뒤에서 천천히 가라고 아우성이다.
그늘이 많고 넓은 안부에 자리를 잡고 오래 머물 생각으로 배낭을 벗어 나뭇가지에 걸고 깔판까지 깔고 앉는다.
아직 덜 녹은 얼음물과 참외로 갈증을 달래면서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에 잠시 젖어본다.
암릉까지의 길은 계단이 많아 지루하긴 하지만 나무그늘이 많아서 산행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암릉에 올라서니 그 날 밤 지곡사의 불빛만이 보이든 저 밑에 지곡사가 보인다.
암릉을 지나 조금 오르니 정확히 십자봉의 이름표는 없지만 십자봉(무명봉이라 불리고 있는)인듯하고 성심원 방향으로 등산로가 있다.
십자봉을 조금 지나니 어천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오면서 웅석봉 정상이 900m라고 표기 되어 있다.
갑자기 더덕향이 진동하니 일행들은 더덕을 찾느라고 등산로를 이탈한다.
나물도 더덕도 취미가 없는 나로선 고생스럽던 야간 산행 길을 기억하면서 쉬임없이 진행한다.
어두운 밤에 지나온 길이라 주변을 볼 수 없어 잘 몰랐었는데 웅석봉까지의 길은 나무그늘이 많고 쉴 수 있는 자리도 여러 곳 있는 쾌적한 등산로임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넓은 자리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한참을 쉬면서 일행들에게 아는 척을 해보지만 인기척이 없어 먼저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표시기 돌에 새겨진 곰의 형상을 만져보면서 또다시 그 까만 밤의 웅석봉을 기억해 본다.
날씨가 좋아서 그리 멀지 않은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지리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금후 뒤따라온 일행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정상을 출발한 시간이 오후 1시 40분이다.

정상과 바로 아래 헬기장에는 우리가 진행해온 내리방향과 어천방향, 쳥계방향, 밤머리재방향의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밤머리재까지의 거리표시가 정상에서는 6.2km로 밤머리재에서는 5.3km로 표기 되어 있는데 산행해본 경험으로는 6.2km가 맞는 것 같다.
헬기장을 지나 밤머리재 방향으로 조금 올라서 딱바실 계곡과 삼장면 갈림길 표시가 있는곳에서 늦은 점심상을 편다.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인 진수성찬 탓에 식사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긴다.
시장기가 가신 탓인지 아님 알콜 기운 탓인지 힘들게 보이든 모습들이 모두가 생기있는 즐거운 표정으로 바뀌어 있다.
왕재 가는길에 쌍투바위가 있다고는 하는데 대충은 찾은 듯 한데 정확히는 맞는지 모르겠다.
왕재에서 웅석봉까지가 2.0km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정상에서의 표시로 계산하면 2.9km가 된다.
왕재에서 숯가마터까지의 길은 매우 가파르나 계곡 길을 접어들면서 그렇게 급경사는 없는 듯 하다.
계곡(큰골아래)에는 두어군데 작은 폭포들이 있긴 한 것 같으나 날이 가물어 수량이 없어서 폭포수는 볼 수가 없다.
선녀탕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벌레들과 이물질들로 물이 지저분하다.
약간씩 흐르는 물에 겨우 발만 씻고는 지곡사의 식수로 갈증을 해소하지만 미지근하여 마시기조차 꺼려진다.

지곡사아래 넓은 주차장에 세워진 웅석봉 전체 안내도를 살펴보고 자동차가 있는 저수지아래까지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30분경이다.
우선 슈퍼마켓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서울로 향한다.
인솔대장님에게 또 감사하다는 말로만 감사의 표시를 대신한다.


▣ 고석수 - 늘 밤머리재를 넘어다니며 언제고 웅석봉을 올라야 하는데...마음 뿐이고 님의 자상한 산행기로 제가 다녀온 듯 하네요^^잘 보았습니다
▣ 취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