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당일종주 (성삼재~중산리)

일시 : 2004/6/15 (화)

날씨 : 머리 벗거짐
산행소요 시간 : 총 (14시간35분)
일행 : 직장동료 4 명(편의상 닉네임: 경심,영심,철심,두심)
산행코스 : 성삼재-2.5km-노고단-25.5-천왕봉-5.4km-중산리-1.2km-버스정류장

산행을 마치고….

항시 산행을 마치고 나면은 느끼는 것이지만 높고 큰산 이나 집 뒤의 뒷산 이나
다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껴봅니다
진즉부터 지리산 종주의 생각은 있었지만 지리산의 입산통제나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직장인) 기회만 오기를 기다리던 차에 지리산종주를 하고픈 직장 동료들과

뜻이맞아 당일로 지리산을 종주하는것으로 결정하였다 좀 무모하고 힘들것이라 생각 하면서도
다들 산행의 경험이 많은지라 많은 시간의 소비와 대피소에서의 불편한 잠자리
그리고 1박이나 2박에서 오는 많은 베낭의 짐을 덜기 위해 당일종주로 최종 결정하고

여천에서 택시로 15일 새벽01시50분에 출발하여 성삼재에 03시20분에 도착하였다
주위는 칠흙같이 어둡고 고요하였다
이것 또한 야간 산행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었다
시커먼 하늘이 밝아 올때까지의 시간동안 머리에 헤드램프를 둘러쓰고
어둠을 헤치면서 성삼재에서

노고단 까지의 도로변을 사뿐 사뿐 걸어서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다
아직도 이른 시간 이지만 벌써 산행을 준비하고 아침을 해결하는 몇몇 산행인이 눈에띤다

우리 일행도 간단히 김밥으로 요기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04:15)
어둠에 숨겨진 짙은 실록의 숲들이 차츰 여명의 힘에 밀려나 제모습을 드러낸다
어느덧 임걸령 샘터에 도착하여 시원한 약수로 그동안 스트레스를 씻어내리고
다음 목적지를 위해 페트병에 물을 채워 베낭 옆꾸리에 꽂는다

노루목(05:40)을 지나 3개의 도로 나누어진 삼도봉(06:00)에 도착한다 삼도봉을 지나
예전에 보지못했던 나무계단 (일명550 계단이라 하던가?)을 한참이나 지나 화개재 (06:15)에
도착하여
뱀사골에서 올라오신 산행인과 인사도 나누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정다운 정담을 나눈다

그런데 이상히 일행중 한명이 발목에 스프레이파스를 쉬는 막간에 뿌려댄다 마음속으로 걱정이 된다.
간단히 기념촬영을 마치고 (진짜 사진작가)
다시 산행을 시작 하여
토끼봉(06:45)을 지나 연하천 산장( 07:50) 에 도착한다
시원한 물과 함께 아침을 해결한다 아침은 미리준비한 김밥과 산장에서 겁나게 비싸게
파는 컵라면 (1개에 3000원) 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그런데 24시 김밥집에서
구입한 김밥이 뜨거운 등의 열기에 힘입어 벌써 맛이갔다

그래도 난 악착같이 먹었다 아깝고 계속 걷기위해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 컵라면과 김밥 때문에 쫄쫄굶고 고생한 일행(영심)이 있음 ….?????
다시 우린 짐을꾸려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하여 삼각고지, 형제봉, 벽소령산장,(09:30)에
도착한다.

이젠 스프레이파스를 뿌려대던 일행이 이번엔 무릎에 압박붕대를 감는다
이젠 걸음도 부자연 스럽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 힘차게 벽소령 산장을 출발하여 덕평봉,(10:40) 칠선봉,(11:30)
영신봉,(12:10) 을 걸쳐 세석산장(12:20)에 도착한다 다들 피곤하고 힘들어 하는데 일행중
사진작가 두심이(아마추어) 막내는 힘이 펄펄하다 그래서 점심으로 매점에가서 라면을 사오라
했는데 라면이 없단다 비싸도 이렇게 잘 팔릴줄은…(아님 안파나??)
우린 할수 없이 라면 대신 연양갱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다음 대피소인 장터목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촛대봉(13:00), 연하봉(13:50) 을 지나 장터목 산장까지 오는데 무릎이 아픈 일행이
몹시 괴로워한다 우린 장터목 산장까지 오는중에 산행계획루트를 변경할것인가 아니면
강행 할것인가 고민 끝에 예전에 지리산 종주때 무릎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는 일행이 그 속마음을 알기에
장터목 산장에서 무릎아픈 일행(철심)과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장터목(14:20)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근사한 점심을 약속했는데 이곳역시 라면이 없다고 한다 . 그거참..
할 수 없이 황도캔 2개와 자유시간 4개로 4명이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여기서 우린
2명씩 2팀을 이루어 한팀은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다른 한팀은 무릎환자와 동행하여 바로 중산리로 하산하여 만나기로 약속하고
천왕봉을 향해 출발하였다. 가파른 오르막을 씩씩 거리면서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걷는중에 많은 것들이 교차 하였다 항시 같이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고 기회만을
기다리다 끝내 몸 컨디션이 안좋아 함께하지 못했던 김계장님, 여우같은마누라,
토끼같은 새끼들,사랑하는사람 ,
회사동료들 ,지나온 지난 시간들 등등 …………
짧은 시간이지만 주마등처럼 스치는 필름들

다리에 오는 고통은 힘들어도 머리속은 뭐든 할수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너무 좋았다 주위의 고사목들을 바라보면서 제석봉.통천문을 통해
민족의 영산 지리산 정상 천왕봉(15:25)을 밟는 순간 여태까지의 고통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지리산 천왕봉 표지석을 붙잡고 ………….
기억에 남길 기념 촬영을 마치고 또다시 오르기 보다 힘들다는 하산..
1915미터의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법계사(16:30)를 거쳐 로타리산장 (16:35)망바위(17:05)
칼바위(17:35)매표소(17:55) 로 하산하였다 산행의 마지막 단계에다 가파른 내리막
길이라 발바닥에 불 나는줄알았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장터목에서 헤어진 일행이 좀 전에 도착했다고 우리를 무척 반기고
종주기념 동동주와 파전으로 서로의 자축 뒷풀이를 하면서 애틋하고 뭉쿨한 팀웍을
느낀다
너무나 힘들고 지루한 하루의 종주였지만 좀 색다르게 했다는것에 ,산을 바라보고
즐기기 보다는 본인들 체력의 한계를 테스트 해 봤다는것에 큰 의의를 두고자한
이번 산행 이였습니다

끝으로 보이는곳 보이지 않는곳에서 많은 도움주신 여러분
그리고 아픈 무릎을 이끌고 혹시 다른 사람에게 누가 될까 끝까지 전력투구하신 일행
한마디 불평불만 없이 시종일관 잘 따라 종주하신 사진작가님
본인의 종주보다 상대의 불편함을 많이 챙겼던 우리 일행님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워진다면 차분히 눌루랄라 하면서 명산을 즐길수 있는 기회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사항) 아래 시간은 쉬는시간 포함

총 산행거리 34.6km
성삼재 03:20
노고단 04:15
임걸령 05:15
노루목 05:40
산도봉 06:00
화개재 06:15
토끼봉 06:45
연하천 07:50
벽소령 09:30
덕평봉 10:40
칠선봉 11:30
영신봉 12:10
세석산장 12:20
촛대봉 13:00
연하봉 13:50
천왕봉 15:45
법계사 16:30
로타리산장 16:35
망바위 17:05
칼바위 17:35
매표소 17:55

산행시 주의및 챙겨야할 것들

- 김밥은 2줄 why: 등 허리 열땜시 팍 쉬뿌요
- 양말은 자주갈아 신어주면 발바닥이 시원하고 물집방지
- 목을 휘감을 스포츠타올은 필수(빰흡수및 태양열로 부터 화상예방)
- 시간대별 체크는 디카가 왔따입니다
- 컵라면은 연하천 에서만 팔더만요 (3000 냥)
- 물통은 500cc 2개면 아주 굳~~
- 등산지도는 스카치 테프로 코팅 하면 땀에 젖어서 처지는 것을 방지
- 헤드밴드는 눈 으로의 땀 흐름방지및 볼펜 꽂이로 제격


▣ 하영철 - 대단하심니다요
▣ 김학준 - 수고하셨습니다. 요즘은 지리산을 많이도가고 그것도 당일로 가는군요. 즐산하세요
▣ 상진 - 게시판을 보고 혹시나 했던 이름이 아우 이름이었구만 먼저 지리산 당일 종주에 축하를 보내고 또 우리 사진작가님 아픈다리를 이끌고 혹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픔을 이겨내고 기필코 성공한 0대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장한 우리 아우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앞으로도 즐산하시기 바라네
▣ 상진 - ㅇ대가 아니고 혁으로 수정
▣ 이두영 - 당일로 지리종주 큰일 해냈읍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 바빠 - 정말좋은추억되시어
▣ 바빠 - 겠읍니다 수고하셧읍니다
▣ 공산 - 나도 가고시퍼요
▣ 공산 - 근데 겁이나서리.../멋진 추억거리 되시겠네요.부러버요
▣ 똘배(山梨) - 힘든 산행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배낭에 먹거리 좀 푸짐히 갖고가시죠? 전 배고프면 못걷습니다. 즐산하세요..
▣ 민경희 - 아~~ 어떻게 상진이 형님이 다녀가셨네
▣ 거북이부부 - 지난번 산길 양태만님이 당일 걸어 보통이 아니다 라고 느꼈는데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항상건강한 산행 계속되시길....
▣ 미노 - 햐!! 대단들 하심니다..당일로 종주를 하다니...추카드리구요..앞으로도 즐산들 하시길 빌어요.
▣ 미노 - 영심,경심,철심,두심씨 수고들 하셨네요...행복한 가정들 이루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