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산(785.0m) 밀양시 산내면

⊙언 제 : 2004년 6월 5일(토) 맑음
⊙어디로 : 남양리납석광산-구만산-구만산장-우측능선따라-구만산-출발지
⊙얼마나 : 도상거리 약 16.0km, 7시간 50여분(육화산쪽 능선아래 외딴집왕복 포함)

09 : 30 광산삼거리에서 출발
09 : 50 ~ 52 인재
10 : 05 ~ 10 바위봉우리
10 : 25 ~ 30 안부(좌)삼거리
10 : 40 육화산 갈림길
10 : 45 삼거리봉
10 : 50 ~ 11 : 00 구만산 정상
11 : 08 조망바위
11 : 20 계곡갈림길
11 : 30 ~ 40 구만폭포
12 : 11 ~ 15 구만암
12 : 20 ~ 30 구만산장
12 : 50 ~ 13 : 00 단지뚜껑 얹은 외딴집
13 : 20 ~ 30 구만산장
13 : 56 ~ 14 : 00 양촌가는(우)삼거리
14 : 30 ~ 15 : 10 조망바위(중식)
15 : 20 저수지가는(우)삼거리
15 : 44 구만계곡 내려가는(좌)삼거리
16 : 00 ~ 10 구만산 정상
16 : 26 ~ 28 안부삼거리
16 : 45 ~ 50 바위봉우리
17 : 01 인재
17 : 16 출발지 도착

◎산행거리=광산삼거리(1.0)-인곡재(2.2)-구만산(3.5)-구만산장입구(4.0)-우측능선따라 구만산(2.2)-인곡재(1.0)-출발지=표시기 및 도상거리 약14.0km

구만산 멧비둘기(?)

한 주만에 다시 가는 길이지만 지난주와는 달리 농촌풍경이 완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모를 낸 논들이 드문드문 보이던 것이 오히려 모내기를 하지 않은 논을 찾기 어려울 정도니
실로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한다.

어쩌면 인간도 회귀성어류(연어 등)와 같은 마음이 잠재해 있는 걸까?
떠돌이가 전원풍경만 바라보면 고향 떠난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하듯 마음 설레는 것을 보면.....

한편 그와는 다른 비유가 될지는 모르지만 산을 찾는 것도 전혀 무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산행지로 자주 발길이 가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한겨울엔 태백산을 찾듯이.....


청명한 날
비지땀을 흘려가며 오른 산정

아무도 없는 이곳에 주저앉아
상념에 잠겼는데

'구구구구' 소리에 고개 들어 쳐다보니
어디서 나타난 멧비둘기 한 마리

경계심도 없이 요리 기웃 조리 기웃
고개를 돌려가며 떠돌이 주위를 종종거린다.

공원비둘기처럼 모이를 달라는 뜻인지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애처롭긴 하지만

언제나 허술한 떠돌이의 가방엔
도시락 외엔 마땅히 줄 것이 없다.

아직은 때가 일러 펼치지는 못하고
다행히 오늘따라 늦둥이가 지 몫을 챙겨준 '쵸코파이' 하나

내 한 입 물고 뜯어주고
또 한 입 물고 던져주니 어느새 빈손.....


아쉬움을 뒤로하고 구만폭포 향하는 길
가파른 내림길에 처음으로 만난 산님 반갑게 인사하고,

아래계곡 내려서니 흐르는 물 빈약하여
구만폭포 가는[細]물줄기 보는 이 안타깝네.

등로를 벗어나 계곡바닥 걷는 길에
청명한 햇살은 눈부시게 내리쬐고,
군데군데 여울진 개울가 그늘엔 산님들이 자리한다.

철계단 내려서면 구만암 독경소리 가까이서 들려오고,
구만산장 들어가니 벌써부터 행락객이 끼 때맞춰 모여있다.

주위한번 둘러보고 기댈 곳을 찾아보니
떠돌이 홀로 머물 곳이 아닌지라

육화(산)능선 찾아가다 질러가는 잔머리에
댓가 따른 육신고초 포기하고 돌아선다.

돌아온 산장입구 우측능선 찾아들어
가파른 비탈길 올라드니

정상하산 길에 만난 산님 다시 만나
어디 갔다 오냐 시며 고개를 갸우뚱.

다시 만난 산님 생각에
그 님(?)다시 만날까? 호기심에 부쳐

다시 찾은 구만산
가신 님 흔적 없고 얄궂은 인간의 흔적만이.....

조용히 기다려 보지만
가신 님은 오지 않네!.....

허무함을 뒤로하고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귀가 길
아직도 처분 못한 배추더미 도로 가에 무디기로 쌓아놓고,
오가는 차량길손 바라보며 손짓하는 농심이여!...


※멧비둘기(?)가 아닐지도 모르나 생긴 것은 비슷한 것 같은데
붉은 부리에 천연색 날개 깃으로 무척 화려하고 예쁨.
조류도감에 나타난 멧비둘기보다 훨씬 화려함. 아시는 분은 좀?.....

※자세한 산행기록은 아래 작년 산행코스의 역순으로 참조 바랍니다.

◇산행일자 : 2003년 6월 21일(토) 안개와 구름 많음
◇산행코스 : 남양리-인곡재-구만산-남쪽능선-구만산장-구만폭포-구만산-출발지
◇산행거리 : 안내표지판거리 14km
◇산행시간 : 6시간 30여분

10 : 10 남양리 매전납석광산에서 출발
10 : 30 ~ 32 인곡재(←구만산 2.2km, ↓인곡저수지 4.0km, ↑남양 3.0km, →억산 3.5km)
10 : 46 ~ 50 바위봉
11 : 08 ~ 10 안부삼거리(←구만산 1.5km, ↓인곡저수지 2.5km, →억산 4.0km)
11 : 26 삼거리봉(←구만산 0.5km, ↓양촌마을 3.0km)
11 : 31 ~ 12 : 10 구만산 정상(중식)
12 : 14 삼거리봉
12 : 35 좌측 내림길
12 : 42 ~ 50 소나무가 있는 쉼바위
13 : 07 좌측 내림길
13 : 18 ~ 30 구만산장 앞 초소[제1폭포(0.5km)-제2폭포(1.0km)-구만산(2.0km)]
13 : 36 구만암(구만산 3.5km)
13 : 46 ~ 50 제1폭포 사다리 위
14 : 19 ~ 30 구만폭포
14 : 42 지류계곡 삼거리
15 : 03 ~ 10 조망바위
15 : 21 ~ 30 구만산 정상
16 : 01 ~ 10 바위봉
16 : 19 인곡재
16 : 35 출발지 도착

더위 쫓는 구만폭포

자가운전으로 나홀로 산행일 경우에는 되도록이면 차량운행거리는 짧으면서 좋은 곳으로 찾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차를 갖고 가므로 해서 꼭 제자리로 돌아와야 된다는 부담에 종주나 반대편 계곡 또는 능선은 늘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물론 그로 인해서 다음기회에 한번 더 갈 빌미가 생기기는 하지만 자꾸만 가지 않은 곳을 찾게 되는 심리로 인해 뜻대로 잘 되지가 않는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차량을 회수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생각만큼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작은 산이라 할지라도 도로 여건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으면 수십에서 수백 리는 돌아야 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힘이 좀 들더라도 넘어갔다가 다른 길로 다시 넘어오는 방법을 택해 가본다.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 매전납석광산에서 산행출발지로 잡아 광산입구에 주차를 시키고 좌측으로 기도원 가는 길로 올라간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로써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몇 구비 돌고 나면 좌측으로 통신기지 탑이 바로 근접해 보이고, 조금 더가면 좌측으로 통신기지국가는 길과 기도원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바로 가는 기도원 길로 들어서면 이내 인곡재에 이르고, 잠시 한숨을 돌린 후 우측으로 꺾어 능선으로 접어들면 잠시 완만하게 오르는가 싶더니 바로 치받는다. 헐떡거리며 올라서고 보니 앞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더 있다. 그 곳까지 단숨에 오른다. 암봉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억산에서 시작된 깊은 골짜기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잠시휴식 후 바위봉을 너머서면 좌측으로 우회로로 예상되는 뚜렷한 길을 놔두고 바로 봉우리 쪽 길을 택하다 보니 낭떠러지가 나오는 옳은 길이 아니었다. 비켜서 돌아 나와 우회로를 만나 안부로 내려섰다. 좌측으로 내려가는 듯한 흐릿한 길이 보이고, 조금 더가면 이정표가 있는 안부삼거리가 나타난다.

다시 한고비 치받아 육화산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면 삼거리갈림길이 되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정상까지 0.5km표시기를 보고 불과 5분 여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큰 자연석정상석이 세워져있고, 뒤쪽으로는 잡목에 가려 조망이 없다. 앞으로 정각산을 바라보는 조망은 터져 있으나 스모그로 인한 가시거리는 좋지가 않아 바로 돌아가려다가 아직 때가 이르긴 하지만 그냥 여기서 점심을 해결한다.

저 아래에서 인기척이 들려오고, 식사가 끝날 무렵에 하나 둘씩 산님들이 올라온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 때문일까? 반갑게 정상맏이를 한다. 정상에서 돌아 나와 삼거리봉에서 우측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우측 아래로 계곡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봉우리 두어 개를 우회하여 돌아서면 좌측으로 봉의(인곡)저수지 가는 길도 나온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가면 약간의 암릉구간도 있고, 아담한 소나무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능선끝 무렵에 와서는 좌측으로 양촌가는 길이 나오고, 바로 가면 우측으로 꺾이면서 이내 가파르게 떨어져 끝나는 지점이 바로 도로로 내려선다. 좌측 개울 근처에 구만산장이 있고 길 우측 가장자리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자리잡고 있다.

토요일 오후 벌써 길가 조금 넓은 곳마다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다. 구만암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어서 비좁은 암자 앞에도 몇 대가 주차되어 있다. 구만암을 지나면 일반적인 등산로로 한 십여 분 올라가면 제1폭포라고 별로 폭포 같지 않은 폭포가 나타나고, 폭포 좌측으로 난 철계단을 타고 오른 뒤 몇 번의 계곡을 교차하면 너덜지대도 나타난다.

누군가가 돌탑을 세 군데나 멋지게 세워 놓았다. 다시 계곡가까이 접하자 우렁찬 낙수소리가 들리더니 장대한 폭포가 발길을 잡는다. 폭포아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원한 폭포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높이가 40여m나 된다는데 수량이 풍부해 떨어지는 물보라가 멀리까지 흩어진다. 가까이가지 않아도 바람과 물방울이 몸에 와 닫는다. 잠시 앉아 있는데도 더위가 싸∼악 가신다.

폭포아래서 한참동안 더위를 식히고는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오르는 길이 무척 가파르다. 안전 줄도 묶여 있지만 단지 낭떠러지 조심하라는 의미로 밖에 보이진 않는다. 폭포 위를 오르고 대체로 잔잔한 개울을 따라간다. 계곡합수 지점에서 우측계곡을 따르는 길을 버리고 바로 능선을 타고 오른다.

가파른 능선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중간에 조망이 좋은 바위 위에서 잠시 한숨을 돌린 후 바로 정상에 다다른다. 다시 돌아오는데 세시간 남짓 그다지 많은 시간은 걸리진 않았다. 약간의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자연을 즐기면서 간다면 차량운행시간도 줄이고, 반대편 산행코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그런 산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 산사랑 - 구만산 이요 ~~ㅎㅎㅎ~~계곡을 끼고 있지만 요즈음은 꽤나더운 곳일겁니다...폭포는 엄청나게 좋지만 ...여름에는 향상 한두어번 발을 담그려 가는 곳입니다...그때얼굴이래도 뵈오면~~~카~~ 잘보았슴니다....
▣ 동행 - 비온후 구만산 구만산장에서 구만폭포까지 환상 그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