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adi Oblada - Beatles


일 시 : 2004. 6. 12 - 14 (2박 3일)
목적산 : 지리산 1,915m (성삼재-천왕봉-중산리)
누구랑 : 나와 집사람
날 씨 : 맑음
교 통 : 부산 - 구례 (대중교통, 1인당 12,200원)
구례 - 성삼재 (택시 25,000원)
중산리 -진주 (대중교툥 1인당 3,800원)
진주 - 부산 (대중교통 1인당 6,000원)

준비물
배낭, 콜맨, 코펠, 랜턴, 우의, 페트물병, 호루라기, 수건, 휴지, 라이터, 허리시계, 디카, 휴대폰, 메모지, 볼펜, 화장품, 지도, 속옷, 장갑, 여벌옷, 양말, 파카, 소염제(스프레이), 제놀, 탄력붕대, 대일밴드, 소금, 베개, 치약, 칫솔

식단 및 간식
수저, 수세미, 쌀, 라면, 반찬거리, 삼겹살, 소주(프라스틱병), 컵, 주먹밥, 초콜렛, 사탕, 과일, 육포, 떡

코 스 : 첫째날 (6월 13일)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재봉 -벽소령대피소-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1박)
13시간 약 23.1km

둘째날 (6월 14일)
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로타리대피소-칼바위-중산 리매표소
중산리 매표소-버스정류장(1.2km)

7시간 10분 약 11.7km

총거리 : 34.8km
총산행시간(휴식시간포함) : 20시간 10분

지리종주를 꿈꾸며
육지의 가장 높은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걸어야 제대로 된 종주지만 시간상 그럴 수 없어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중산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산행기를 통해서 산의 내력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저는 생략합니다.
지리산을 찾고 싶은 마음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훑어보며 계획을 세운지도 벌써 한달 가까이 흘렀습니다. 지난번(5월 29-31일)의 종주계획이 사정상 연기되어 예행연습으로 비내리는 백양산과 금정산을 종주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예전과 달리 지리산 산장예약을 보름전에 하면 되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세석산장 예약 후 이 날을 기다렸습니다.

부산에서 구례를 향해
6월 12일 퇴근하자마자 출발을 위해 모든 짐을 꾸리고 오후 5시 집을 나섭니다. 지하철을 이용해 사상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오후 6시 구례행 마지막 버스에 몸을 싣고 설레는 마음으로 지리산을 향합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종주했던 8년전에 비하면 지금은 그때보다 체력도 떨어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불편함에다가 더구나 자신 있다고 아내에게 큰소리 쳐 놓은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습니다. 버스에 몸을 실은 지 3시간 30분만에 목적지 구례에 도착, 부근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냅니다.

구간별 산행기

6월 13일
성삼재 00시00분 출발 - 노고단고개 00시 50분 도착 50분 소요
구례에서 택시를 타고 성삼재(해발 1,090m)를 오르는데 매표소 불이 꺼져서 입장료 3,200원씩을 벌었습니다. 23시 50분 성삼재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한 후 랜턴을 켜들고 노고단을 향해 출발합니다.
불빛하나 없는 성삼재는 왠지 으시시 합니다.
날씨가 싸늘해서 집사람은 파카를 꺼내 입고 칠흑같은 어둠속을 뚫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화장실은 불이 켜져있어 시간을 확인합니다. 바람소리가 일때마다 집사람은 무서운 듯 바짝 붙어 걷습니다. 2박 3일간 필요한 생필품을 배낭에 넣고보니 무게가 보통이 아닙니다.
사위가 깜깜한 넓은 길을 집사랍과 애기하며 걷다보니 00시 35분 노고단 산장에 도착합니다. 취사장 안에는 몇사람의 등산객이 보일 뿐 그저 평온하기만 합니다.
산장을 지나 10여분 오르니 노고단 고개에 도착합니다. 휴식년제로 묶인 노고단은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주봉중의 하나로 옛날 이곳에 지리산신령 선도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다 하여 ‘산신할머니를 모시는 단’이라는 의미의 노고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과거 일제시대에는 유럽선교사들이 피서용 별장을 50여채나 건립하는 등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꼽혔다고 합니다. 노고단고개 돌탑을 디카에 담았지만 흐려서 지웁니다.

이정표


노고단 00시 55분 출발 - 임걸령 02시00분 도착 65분 소요
노고단(해발 1,507m)을 출발하여 조금 걷다가 앞서가던 집사람이 깜짝 놀랍니다. 고슴도치가 길을 막고 있다가 랜턴불빛에 도망을 가는데 빨리 디카를 내어 도망가는 놈을 촬영합니다. 노고단을 뒤로하니 우측으로 멀리 불빛들이 보이고 집사람과 함께 둘만이 걷는 지리산이 서로를 확인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칠흑같이 어두운 밤중에 어디서 단둘이서 원도없이 걸어볼 수 있을까요.
01시 45분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에 도착하여 집사람과 함께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물맛이 보통이 아닙니다. 옛적에 부자들의 재산을 뺏어다 간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임걸이라는 의적이 이곳에서 진을 치고 있었기에 임걸령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낙엽속을 숨는 고슴도치


임걸령 샘터


임걸령 02시 20분 출발 - 노루목(02:50) - 반야봉 - 삼도봉(03:10) _화개재 03시 30분 도착 70분 소요
한줄기 불빛에 의지하며 임걸령을 출발하여 노루목을 통과(02:50)하고 어두운 밤길이라 반야봉은 그냥 지나칩니다.
반야봉의 유래는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가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는 반야를 만나 결혼해서 딸을 8명을 낳고 천왕봉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 뒤 반야는 깨우침을 얻기 위해 반야봉으로 떠나서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딸들을 팔도로 하나씩 내려 보내고, 남편을 기다리며 나무껍질로 지은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숨지고 맙니다. 그 뒤 갈기갈기 찢긴 옷이 반야봉으로 날아가 풍란이 되었다고 하며,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 딸들은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하반야 바라밀’ 중 ‘반야’란 ‘지혜를 집중한다’ ‘지혜를 끌어모은다’ 는 뜻으로 설법하시던 일타스님을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삼도봉으로 향합니다.
삼도봉(해발 1,550m)은 경남 전남 전북의 3경계지점으로 지리연봉들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망루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토끼봉 방향으로 하현달이 걸려서 촬영을 해보았지만 사진이 좋지 않아 지워 버립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화개재를 향해 내리막 계단을 내려갑니다. 화개재(해발 1,315m)는 뱀사골 입구로 옛날 이곳에는 양쪽 마을 사람들의 물물교환이 이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뱀사골이란 명칭의 유래는 뱀사골계곡 입구에 있는 석실 건너편에 배암사(背岩寺)란 절이 있었는데 배암사골이란 이름이 변해 뱀사골로 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배암사 역시 정유재란 당시 소실돼 버리고 지금은 이름만이 전해온답니다.

삼도봉


화개재 03시 40분 출발 - 토끼봉 (04:25) - 명선봉(05:30) - 연하천대피소 06시 10분도착 90분 소요
화개재까지 오는 동안에 한분과 또 다른 3분을 만났는데 이곳에서는 뱀사골쪽에서 올라오는 불빛이 보입니다. 여성네분인데 반야봉 일출을 보기위해 오른다고 합니다. 집사람은 밀려오는 졸음과 피곤 때문에 자주 쉬고 싶어 합니다.
토끼봉을 오르니 여명이 밝아옵니다. 날씨는 좋은편이어서 오늘 천왕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덕을 많이 쌓은 사람들일 겁니다. 배낭을 내려 쉬면서 참외를 하나 깎아서 둘이서 나눠먹고 다시 갈길을 재촉합니다.
명선봉을 지나 나무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사람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연하천대피소입니다. 해발 1,480m에 위치한 연하천(烟霞泉)은 명선봉(1,586.3m)의 북쪽 중간에 위치한 높은 곳으로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마치 구름속에서 흐르고 있는 것 같다하여 연하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서 파카를 다시 입고 아침을 먹어려 해보지만 밥맛이 영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준비하는데 그 틈에 우리도 끼어 할 수없이 컵라면을 하나사서 둘이서 밥을 말아 억지로 먹습니다. 집사람은 피곤한데다가 무릎 통증이 있다면서 밥조차 먹어려 하지 않아 내심 걱정입니다. 6시간을 걸어왔지만 앞으로 세석까지 가려면 이보다 더 걸어야 합니다.
진통소염제를 먹게 한 후 따뜻한 햇볕에 집사람을 잠시 눈을 붙이게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려봅니다. 서디카님의 전화에 의하면 윤도균선배님이 역방향으로 종주하신다는데 혹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저 멀리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 너무나 닮아서 일어나서 가까이 가보니 윤도균 선배님이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서 인사를 드리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3차상견례가 의상봉에서 있은 후 또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애기 나눈 후 7월 4일 관악산(새한솔산악회 산행예정)에서 뵈올 것을 약속드리고 선배님의 무탈종주를 기원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토끼봉 표지목


연하천 대피소


연하천표지목과 대피소의 인파


대피소에서 만난 윤도균선배님과 함께


연하천대피소 07시 10분 출발 - 형제봉(08:15) - 벽소령대피소 09시 00분 도착 110분소요
선배님을 만나 뵈어서 오늘 산행도 잘 될 것같은 생각에 피곤해 하는 집사람을 다독이며 형제봉을 향합니다. 집사람도 약 탓인지 무릎이 조금 괜찮다고 하나 양 무릎에 제놀을 붙이고속도를 줄입니다. 형제봉(1,442m)을 디카에 담고 험한 등산로를 오르내리니 우측에 벽소령대피소가 나타납니다. 대피소 앞에 놓인 산중 우체통이 참 이색적입니다. 누가 이용하고 또 우편물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벽소령은 광대한 지리산 중심부의 허리처럼 잘록한 고개로 고도가 가장 낮은 1,350m입니다. 벽소령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높고 푸른 산들이 겹겹이 쌓여 깊은 달밤이면 푸른 숲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 오히려 푸르스름해 보이기까지 하여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음정 갈림길 못미쳐 대성골 방향


형제봉


뒤돌아본 형제봉과 벽소령대피소


벽소령대피소 09시 10분 출발 - 선비샘(덕평봉 10:25) - 칠선봉 11시 55분 도착 165분 소요
벽소령을 출발하여 20분정도 평평한 넓은 임도길을 통과한 후 다시 힘든길이 시작됩니다. 집사람을 앞세우고 혹시나 무릎통증을 호소할까봐 노심초사 눈치를 살피면서 선비샘을 향해 오르막을 오릅니다. 진통제를 가지고 온 것이 정말 천만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선비샘에 도착하여 얼음같이 찬 물을 받아 목을 축이고 얼음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수통에 물을 보충합니다. 혹시 전설속의 이씨노인 무덤이 위 어디에 있는가 두리번 거려봅니다.
덕평봉(해발 1,521.9m)에 있는 선비샘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덕평마을에 이씨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화전민의 자식으로 가난에 쪼들리며 평생을 살았는데 배우지 못하여 무식한 데다 몹시 추하게 생겨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으며 살다보니 노인은 한번이라도 남에게서 사람다운 대접, 선비대접을 받으며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살아생전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고 효성이 지극한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해를 샘터 위에 매장했습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샘에서 물을 마실 때면 반드시 노인의 무덤 앞에 고개를 숙이게되니 생전의 그렇게 받고 싶었던 선비 대접을 무덤 속에서나마 받게 되었습니다.
후일 동네 사람들은 생전에 불우했던 이씨노인을 위로하기 위해 이 샘을 선비샘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비샘을 출발하여 칠선봉 못미쳐 우측 전망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디카로 사방을 촬영해봅니다. 천왕봉 아래 장터목대피소도 보이고 영신봉도 코앞에 보입니다. 집사람은 아침을 못 먹은 탓에 배가 고픈모양이라 급냉동해 온 찰떡을 고물에 묻혀주니 잘 먹습니다. 저 영신봉을 넘으면 오늘 숙소인 세석대피소가 있다고 힘내라고 집사람에게 용기를 주면서 칠선봉을 향합니다.
해발 1,558m의 칠선봉은 작은 7개의 암봉이 높은 능선위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일곱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선비샘


멀리 장터목대피소와 천왕봉(줌 사용)


가야할 촛대봉과 영신봉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대성골방향과 칠선봉


칠선봉 12시 00분 출발 - 영신봉(12:45) - 세석대피소 13시 00분 도착 60분 소요 (1박)
영신봉을 오르는 긴 계단은 종주길 중에 가장 힘든 구간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계단중간 쉼터에서 60대중반의 한분을 만났는데 국토종단(해남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도보를 한달만에 마치고 백두대간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배낭을 들어보니 보통이 아니라 그저 놀라고 말았습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작은 계단을 몇 개 지나니 영신봉 표지목이 나오고 저 멀리 촛대봉 아래 세석대피소가 보입니다.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하여 세석평전이란 이름이 붙은 세석고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고원으로서 그 주위가 12Km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고봉인 촛대봉에서 서남방향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펼쳐지는 세석평전은 상, 중, 하로 식물군락이 나뉘어 지는데 상층은 황량한 초원지대로서 지보초, 좁살풀, 산새풀 등 여러종류의 초생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중간층은 철쭉이 집단 서식하는 관목지대이며 하층은 구상나무와 굴참나무 등 상록수와 활엽수가 혼유림을 이루고 있어 등고선별 식물 생태분포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평전입니다.
세석에 도착하자마자 샘터를 찾아 물을 받아 몸을 대충 닦고 휴식을 취합니다.
저녁이 되어도 일요일인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8년전에는 자리가 모자라 처마끝까지 사람들로 붐볐는데 이번에는 그렇지를 않아서 세석의 밤을 조용히 보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간에는 왕파리 공격만큼은 피할 수 없었는데 이 파리들은 썩은 나무 뿌리 등에서 자라난다고 합니다. 집사람은 무릎에 제놀을 붙이고 맨소래담을 바르고 잠자리에 눕자마자 잠에 빠져듭니다.

영신봉 오르는계단


세석대피소


6월 14일
세석대피소 07시 20분 출발 - 촛대봉(07:40) - 연하봉(08:35) - 장터목대피소 09시 05분 도착 105분 소요
대피소가 한산한 탓에 집사람과 같이 홀에서 정신없이 자고 눈을 떠니 5시쯤 되었습니다. 짐을 챙기고 아침준비를 하여 집사람과 함께 식사를 든든히 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어제 아침보다 한결 개운합니다.
배낭도 어제보다 가벼워서 발걸음 옮기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하지만 집사람의 무릎이 걱정되어 식후 약을 먹게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촛대봉을 오르면서 사진도 찍고 늪지대 설명도 읽어봅니다. 촛대봉에서 연하봉 가는길도 너무 좋습니다. 길가에는 취나물이랑 곰달피도 보입니다. 연하봉을 지나니 나이 지긋이 드신 7-8분이 맞은편에서 오고 있어 인사를 했는데 글쎄 이게 웬 일입니까 맨 마지막에 오시는 분이 한국의 산하 마크를 보시고 누구시냐고 물어 오는게 아닙니까 바로 그 분은 서정길 선배님이었습니다. 어제 중산리를 출발해서 오늘 백무동으로 하산 하신다고 합니다. 이 산중에서 얼마나 반가운 만남인지 한참을 애기꽃을 피웠습니다. 더구나 고석수님이 직접운전하시는 버스를 이용해서 오셨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애기만 하다가 기념사진을 못찍어서 멀리 가시는 뒷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어제는 윤도균 선배님을 만나고 오늘은 서정길 선배님을 만났으니 한국의 산하가 저에게 맺어준 고귀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서정길 선배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 많이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평지 같은 길을 조금 걸으니 장터목대피소가 보입니다. 장터목에도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천왕봉의 자매봉인 제석봉의 남쪽능선 고개 마루를 장터목이라고 하는데 장터목은 1,650m로 옛날 천왕봉 남쪽 기슭의 시천 주민과 북쪽 기슭의 마천 주민들이 매년 봄가을 이곳에 모여 장을 열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 했던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세석대피소와 평전 늪지대


주목


연하봉과 표지목


연하봉을 오르는 서정길선배님 일행 (제일뒤 서정길 선배님)


장터목대피소 09시 15분 출발 - 제석봉(09:30) - 통천문_09:50) - 천왕봉 10시 20분 도착 65분 소요
장터목 고개에서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제석봉(1,806m)에 이릅니다. 제석봉 정상은 한국전쟁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수천그루의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들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었는데 도벌꾼들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울창했던 수림은 사라지고 황량한 초원으로 변해 지금은 고사목만이 등산객을 반깁니다. 제석봉을 지나니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1,811m)이 반깁니다. 입구에서 비경들을 디카에 담고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이 문은 옛부터 부정한 자는 출입을 못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통천문을 지나 바라보이는 천왕봉은 속살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구름이 밀려와 감싸곤 합니다.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사진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왕봉(해발 1,915m)은 이미 선답자들이 무수히 애기 했듯이 3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수 있다는, 그야말로 일기가 예사롭지 않은 변화무쌍한 봉우리입니다. 2002년 말 경에 천왕봉에 올랐을 때 바람 한점 없는 청명한 날씨를 맞아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하산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런 날씨는 정말 보기가 힘들지요.
정상에서의 조망은 구름에 가려 그렇게 좋지는 못하지만 사방을 촬영해 봅니다. 사위가 발아래 산과 하늘이 끝없이 펼쳐지고 정상정복의 성취감에 모든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장터목대피소와 제석봉 고사목


통천문과 지나온 장터목 방향


천왕봉 정상에서




천왕봉 10시 40분 출발 -법계사, 로타리대피소 11시 50분 도착 70분 소요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천왕샘을 지날즈음 한무리의 스님들이 줄지어 오르길래 물어보니 대원사에 기거하시는 스님(여승)들 40명이 수행의 한 과정으로 천왕봉을 오른다고 합니다.
개선문을 지나 법계사에 도착하여 목을 축이고 무사종주를 기원하며 절에 들러 참배 합니다. 법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로 신라 진흥왕 5년(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수행중인 스님과 구름에 싸인 천왕봉


법계사에 있는 부처님 사리탑


적멸보궁 알림판


로타리대피소 12시 10분 출발 - 망바위(12:35) - 칼바위(13:15) - 중산리매표소 14시 00분 110분 소요
로타리 대피소도 월요일이라 한산합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는데 하산길의 무릎은 더욱 조심해야하기에 집사람을 앞세우고 눈치를 보며 망바위를 지나고 장터목과의 삼거리 출렁다리도 건너는데 그래도 별 탈없이 잘 갑니다.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매표소에 도착하니 14시 정각입니다. 다시 1.2km를 걸어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14시 30분, 몸을 씻고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피로를 풀고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2박 3일간의 지리산종주를 무사히 끝내고 부산으로 향합니다.

망바위와 출렁다리


칼바위와 중산리 매표소


종주 지도


지리산10경(智異山十景)
1. 노고단 운해 2. 피아골 단풍 3. 반야봉의 낙조 4. 섬진청류 5. 벽소령의 명월 6. 불일폭포 7. 세석평전의 철쭉 8. 연하선경 9. 천왕봉의 일출 10. 칠선계곡

세석산장(055-973-1600, 016-346-1601, 011-1769-1601)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55-972-7771~2)



▣ 서디카 - 우원님 지리산 종주 대장정 추카추카~합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청파님과의 만남의 감격을 만끽하시고...세벽 떠오르는 햇살에 지리산 온누리 밝고.. 티없이 맑은 초록빛 천지 장관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우원-서디카님 여러 가지로 서디카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빚을 갚아야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 永漢 - 오! 쉽지 않은 길을 두분이...부부산꾼은 이수영님과 이우원님이 쌍벽을 이루는군요.
이우원-쉽지는 않는 일이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님들의 덕분으로 무사히 종주를 마쳤습니다. 영한님의 멋진 산행기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 한울타리 - 고생많으셨습니다. 기립박수! 짝짝짝... 중간중간 세밀한 설명과 멋진 사진들... 그리고 고생은 하셨지만 오붓한 두 분만의 시간이 되셨겠습니다. 그리고 산하가족까지 상봉하셨으니 얼마나 좋으셨겠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산행 이어 가시고 두 분 건강하세요. 화이팅!!^^
이우원-한울타리님의 뒤를 이어 지리산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설악산에서 큰일날뻔 하셨더군요. 무사히 다녀오셨으니 다행입니다. 설악을 말하려면 공룡릉과 용아릉을 타고오라고 하니 한번 도전하십시오. 정말 멋진곳이지요.




▣ 산초스 - 이우원님 부부께서 지리산 종주를 하시고, 더군다나 윤도균선배님 까지 만나뵈었으니 대단히 축하드립니다.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이우원-산초스님 안녕하세요. 사업은 잘되시죠?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의상봉상견례때의 모습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7월 4일 새한솔 관악산 산행이 있습니다. 시간나시면 오십시오. 뵙고 싶습니다.




▣ 고석수 - 자상한 설명과 함께 두분이서 오손도손 걷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먼길 고생하셨습니다 오래 기억되시기를..참 저는 백무동에서 목빠지게 오두막님을 기다리고 있었죠^^ 건강하세요~~
이우원-안녕하세요. 그날 백무동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말씀 전해 들었습니다. 산악인들을 위해 애쓰시는 님의 노고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항상 안전운행 안전산행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 창원51z - 어머니산 지리산 속의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 선합니다... 우리 팀도 7월중에 종주를 할 예정입니다. 항상 건강산행하시기를...
이우원-7월중에 종주하실려면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이시고 날짜를 잘 택하시면 멋진 종주하시면서 좋은 추억 간직할수 있을것입니다. 창원51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 binjaree - 두분의 종주기 잘 보고갑니다 올해는 꼭..했으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며 시간만 보내는데 여러 지리 종주기들이 올라오니 부러움마음 가득합니다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세요
 이우원-빈자리님 한번 용기를 내십시오. 시작이 반이라니까 마음 먹으면 곧 행하여 집니다. 빈자리님의 멋진 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이두영 - 이우원 내외분의 지리산 종주 산행 축하 드림니다 그리고 윤도균님을 산에서 남났서니 기쁨이 두배군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앞으로 좋은 산행기 기대합니다 수고했읍니다
이우원-회장님 참석못해 죄송합니다. 하지만 7월 4일에는 어떻게든지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석에서 회장님의 목소리 들을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뵙는날까지 건강하십시오.



▣ 서정길 - 지리산에서의 뜻밖의 상봉 정말 반가웠습니다. 두 분의 다정스러운 산행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더군요. 무사종주 축하드리고 두분의 좋은 산행 항상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이우원-생각지도 않게 지리산중에서 뵙다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한국의 산하 덕분에 그런 만남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지시기를 바랍니다.




▣ 임천수 - 작년에다녀왔는데 님께서 산행기를 올리시는바람에 이달말에
이우원-올해 또 계획을 하시는군요. 항상 안산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전익희 - 두분모습 보기좋습니다 그 25.26일 종주할려고대피소에예약을물어봤는데요 이미끝났데요ㅎㅎㅎ
이우원-토요일과 일요일엔 자정무렵에 예약을 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리 미리 예약하셔서 지리종주의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 이수영 - 금실좋은 부부님의 지리종주를 감축드립니다. 천왕봉에서 두분,큼지막하게 사진 찍었군요^^ 연하천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윤도균형님도 만났고 서정길님은 얼마전에 지리종주를 하신것으로 아는데 또 가셨나보지요? 우째튼 1박2일동안 수고많았고요 다시한번 감축 드립니다. ^^
이우원-이수영님 땜시로 이제는 몇시간짜리 산행기는 올리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즐겼다 하면 10여시간씩이니 기가 다 죽었습니다. 아무튼 사모님과 함께한 주왕산 산행기 잘 봤구요. 항상 즐산 하시기를 바랍니다.




▣ 운해 - 지리산에서 만나는 인연 너무 아름답습니다. 저는 야간 산행시 접하지 못했던 세심한 부분까지 설명을 곁드린 산행이 걸작 입니다. 부부가 함께 하셔서 기쁨이 배가 되었을 지리산 종주를 축하 드립니다.
이우원-의상봉에서의 기억이 또렷한데 관악산에서 뵌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즐겁습니다. 하루만에 지리종주 해버리는 운해님 앞에선 지리종주라도 할말이 없습니다. 고슴도치라도 잡아서 운해님께 보여드리는 건데 ㅎㅎㅎㅎㅎ




▣ 윤도균 - 이우원님 누가 감히 지리산 종주길에서 님을 만나뵙는 영광을 맛보게 될줄이야 알았겠습니까?넘넘 반가웠습니다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하시고 이렇게 님의 산행기를 대하니 새삼 새롭고 더욱 친밀한 가정이 앞섭니다 별명이 없는한 7월 4일 새한솔 산악회 관악산 산행에 동행하여 님들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그때 뵐때까지 안녕히...
이우원-윤선배님을 산중에서 만나자 마자 헤어져서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는데 다시 뵐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때는 꼭 쇠주한잔 올리겠습니다. 만나뵐때까지 건강하십시오.   




▣ 김정길 - 부부간 지리산 2일간의 종주 평생추억 만드셨음을 축하합니다. 의상봉에서 하산할 때 같이 내려오면서 유심히 보았는데, 두 분은 정말 잉꼬부부였습니다. 지리산 2일간의 산행 모습이 보지 않아도 눈에 선 합니다. 근데 난, 이우원님보다 부인이 훨씬 이뼈요?^^^^
이우원-선배님이 그렇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영원히 기억할 추억거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십시요.


▣ 불암산 - 이우원님, 정말 날씨까지도 우리의 이우원님과 사모님을 축복하였습니다. 거기에 산하 가족까지 .... 요즈음은 지리에서 우리 산하가족 만남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심 이번에 지리산에 다시 가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힘들고 고생하신만큼 지리의 넉넉함을 가슴에 품고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이우원-불암산님은 지리산을 사모님과 함께 종주하시고 그것도 모자라 다시 천왕봉을 다녀가셨잖아요. 정말 지리산을 사랑하는 마음 대단하십니다. 그렇지 않아도 산하 회계업무도 맡으셔서 고생하시는데 다시 만나는날 쇠주 한잔 꼭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산사랑 - 좋은날에 부부간에 영산을 다녔군요 .참말로 부럽군요...축화하며 향상 안산 하세요~~
이우원-요즘 산사랑님의 산행기가 보이질 않네요. 바쁘신가 보네요. 이제 여름이 다가오는데 멋진 계곡을 찾아 좋은 산행 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 산사랑방 - 종주 축하드립니다. 사모님도 대단하십니다. 그렇잖아도 지리산에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만나뵐 수 있을까 싶어 두리번두리번 했는데 저보다 먼저 출발을 하셨으니 만나뵙지 못했나 봅니다. 세석은 그냥 지나쳤거든요 윤도균님과는 스쳐지나친 것 같고 서정길님은 장터목에서 만났지요 두 분이서 1박 코스도 당일 이상으로 힘든데 수고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우원-산사랑방님 정말 대단하시군요. 당일에 종주를 해치우다니.... 전 3시간전에 앞서가고 있었네요. 윤도균선배님도 그냥 지나쳤구요. 해병대 부부랑 꼭지님 정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 브르스황 - 이우원님, 이수영님, 산사랑방님 세분의 공통점 아시죠? 항상 사모님과 같이 산행을 하시는 산하의 대표 세 커플이십니다. 부럽습니다. 저는 같이 다니고 싶어도 안되니... 좋은 산행 하셔서 두분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시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산, 즐산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우원-브르스황님은 자연체험학습 중에도 실력을 발휘하여 멋진사진 찍어 오셨던데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 인범이랑 공주님들이 조금크면 사모님과 멋진 산행 가능할 것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