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완택산 - 산행하다보니 이런일도...

산행일시 : 2004.6.6
산행코스 : 재골 조은농장입구-포도과수원-859봉-정상-전망바위-872봉-전망바위-낙엽송숲-작골가든
산행시간 : 4시간 30분

완택산 삼행시
완 : 완만하다고
택 : 택도 없는 소리
산 : 산은 산인 거여

우째 이런일이...
직장산악회에서 40여명을 태운 버스가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눈이 스르르 감기고 잠이 약간 들었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우째 이런일이,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이다. 다행이도 뒷 타이어가 펑크가 났지만 앞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큰 관광회사보다 작은 회사가 아무래도 요금이 싸기 때문에 작은 회사차를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몇 년을 이용한 회사인데...

펑크난 지점이 문막휴게소 까지 10여 km 지점, 펑크난채 버스는 천천히 갈수밖에 없다. 문막휴게소에는 타이어 교체하는 시설이 없다하여 문막으로 빠져나간다. 근처에 두군데 차량정비 집이 있는데 사람이 없다. 근처에 있는 레카차가 이동 A/S 센터를 불러주어 겨우 타이어를 교체한다. 당초계획보다 펑크가 난 시간부터 1시간 이상이 지체되었다.

영월 동강변에 있지만 동강이 없는 산
완택산하면 영월 동강변에 있는 산으로 굽이굽이 돌고도는 동강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을 생각하고 갔으나 동강은 전혀보이지 않았다. 영월읍에서 가장 가까운 동강입구에 있는 완택산, 도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농장을 지나 등산로 들어서 하산시 까지 숲속만 걷는 트래킹코스다.

도로변에 있는 완택산 안내표지판을 보고 산 골짜기 작은 언덕을 넘으니 포도밭 과수원이 있다. 과수원을 지나 본격전인 등산로로 들어 선다. 숲속의 완만한 등산로 마치 산책코스 같다. 우리 일행 이외에 등산객은 거의 없지만 길은 뚜렸하다. 능선에 올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가파른 859봉을 힘들게 올라간다. 정상 못미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정상에 선다. 정상에선 조망이 없고 7-8분 가면 전망바위에서 동강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하였는데 전망바위를 지나쳤는지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며 힘이든다..

산은 산인거여
앞서가는 일부 일행이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완만하다더니 왜 이리 힘이들어, 완택산으로 삼행시를 짓기로 한다.
즉석에서 나온 삼행시...
완 : 완만하다고
택 : 택도 없는 소리
산 : 산은 산인 거여
맞어... 모두 웃음바다가 된다. 처음에는 하이킹코스 같았는데 만만치가 않았던 것이다.

드디어 기대하던 전망바위에 이르렀는데 완택산 정상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지도상의 두 번째 전망바위,  다소 가파른 하산길과 낙엽송숲을지나 농가에 이른다. 지도상에 나와있는 농가는 폐가로 잡초만 무성하다. 이 폐가 앞에 산딸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산딸기를 한움큼씩 따서들고 납엽송 숲을 지나 도로로 하산한다.

영월군의 완택산 소개에 전망바위에서 굽이도는 동강의 조망이 좋다하였는데, 한국의산하도 이를 보고 그리 소개하였는데  소개가 잘못된 것일까. 숲속을 트래킹만 하다보니 일부는 실망도 많았다. 산행을 하다보면 감탄과 실망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소백산 철쭉산행시 " 오매 이거 못보고 일찍 죽은사람 한되겠다이", 비슬산 진달래를 보고 "산불났어 산불났어"라고 감탄을 연발하던 등산객, 여수 영취산 진달래 산행시 " 이게 산입니까 북한산이나 도봉산을 한번 더 오르는게 났지" 하던 어느 등산객...  

산행은 도심을 떠난 낮선 세계와의 만남이다. 때로는 감탄도, 때로는 실망도 있다. 아쉬어 한들 무엇하리, 그래도 나들이에 트래킹은 하지 않았는가...
산은 그대로 거기 있는데 사람들의 소개 내용에 따라 산행시 실망하기도 감탄하기도 하지 않는가...


동강입구


산행기점


조망없이 숲만 이어지는 등산로,


두 번째 전망바위에서 본 완택산 정상, 전망바위에서 정상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하산길의 낙옆송 숲


하산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