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4년 6월 13일
장소 : 솔고개-곡달-통방-삼태봉-중미-소구니-유명산
인원 : SOLO씨와 둘이서

" 거저 먹는 산은 눈을 씻어 보아도 없더라."

8시 5분 솔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하고 8시 15분에 출발한다.

맨 처음 곡달산을 오르는데 처음부터 급경사를 치고 올라간다.
좀 느긋하게 오르다가 서서히 급해지면 육체가 적응을 하기에
무리가 없는데, 이건 애초에 치고 오르니 내 육체가 놀랜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 육체는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땀을 뿜어낸다.
" 헉 헉! 학학! "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몸 풀려면(내 육체를 살살 달래려면) 30분 정도 걸린다.

곡달산 정상에서 숨 좀 돌리고 통방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가평 북동쪽 서쪽 산들(화악,석룡,명지,연인,운악...),국망봉쪽 산들의
이정표들은 잘 정비되있고,적재 적소에 항상 이정표가 있었다.
오늘 이쪽 산들의 이정표가 많이 허술하다.

모두가 우리 탓이지만 ,
한참 후에 격렬한 알바를 한 그곳에 표지기나 이정표가 있더라면...
좀 아쉽다.

곡달산에서 능선으로 통방산에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곡달산에서 금강사쪽으로 내려오니 한마디로 통방산 맨 밑까지 죽 내려온다.
즉 산하나 꼴딱넘고 다시 새로운 산 통방산으로 이어지니 좀 의아했다.

계곡을 건너 통방산 들머리를 지능선끝으로 할려다 SOLO와 상의하여 현 지점에서 직선으로
능선까지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자고 했다.
말이 급경사지 무지막지하다.
밟으면 산사태나듯이 자갈들이 구르며 흘러간다.

어찌 어찌하여 능선까지 왔다.
좀 가니 어두운,많이 침침한 넓은 잣나무군락에 들어섰다.
음침한게 기분이 좀 그렇다.
화악산에서 조무락골로 내려왔을 때 어둡고 서늘한 느낌 같다.

어느 정도 가니 웬 굴삭기 소리가 난다.
이 높은 산속에 굴삭기?
이해가 안간다.다가가니 정말 굴삭기(포크레인)다.
저게 어떻게 여길 왔을까.

아뭏튼 통방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삼태봉으로 향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벌어질 참이다.

드디어 일이 터졌다.
중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려다 길을 잘못들어 통방산 맨 밑 끝까지 내려왔다.
내려와 통방산을 쳐다보니 참 높다.
그 옆 중미산을 쳐다보니 우리 자신이 한심하다.
통방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원망도 많이 했다.
저 중미산을 언제 오르나.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길을 잡으니 주말농장겸 교회 수련회가 있다.
물먹고 물 보충하고 중미산으로 가는 능선에 올라 한참후에
정상에 도착했다.

소구니산을 가려면 또 중미산 밑까지내려가 다시 소구니산으로 울라야 한다.
도대체 오늘 꼴딱 꼴딱 산을 몇개를 넘은거야.

지겨워하고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SOLO가 한마디 한다.
" 소구니산 오르면 유명산은 그저 널널 거저 먹는거니까..."

소구니산 정상에 갔다.
그리고 유명산으로 향했다.
왜 이리 힘들어.왜 정상이 않나와.
뭐,거져 먹어?
정말 거저 먹는산은 없었다.

유명산 내려와 막걸리를 꾹 참으며(청평에서 맛있는 안주에 술을 먹으려) 청평으로 향했다.
하산주가 맛있다.
산에 오는 이유중에 하나다.


▣ 김정길 - 제가 두 손 밧짝 들고 존경합니다. 솔고개-곡달-통방-삼태봉-중미-소구니-유명산, 6개산 종주를 하시다니 jkys님, SOLO님 두분 아니면 두분의 부모님이, 어떤 성씨의 시조마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주인 같습니다. 세상에나----
#.안녕하세요.늘 강건하시는 김선생님. 금연 꼭 성공하십시요.저도 약 80일 됐는데 술 먹을 때가 흡연욕구 참기가 가장 힘들었읍니다.계속 건강하시어 산을 다니시고 좋은 산행기 많이 올려 주십시요.
▣ 산초스 - ㅋㅋㅋ 중미산-소구니산-유명산만 해도 무지하게 힘들것 같은데 곡달-통방산에서 연결하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김정길 선배님 말씀에 동감을 표하며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사업은 계속 번창하시길 빕니다.중미산 정상의 조망이 참 좋죠.거기서 바라본 소구니산 너무 멋집니다.
▣ 산모퉁이 - 두분께서 함께 긴 산행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거저 먹는 산은 눈 안 씻고 보아도 없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좋은 종주코스 알려 주셔서 감사드리며 늘 멋진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맞읍니다.거저 먹는 산은 없읍니다.동네 뒷동산도 거저 못먹죠.
▣ 운해 - 유명산 오르기도 힘 드는데......중미산 통나무 집에서 하룻밤 묵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두 분이서 엄청난 일 해 내셨네요. 건강 하세요.
#.저도 가족과 함께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잤으면 합니다.저는 한번도 통나무집에서 묵어 보질 않아서...
▣ 김용관 - 형제는 용감했다. 대단하십니다. 저는 흉내도 못내지만...
#.안녕하세요.겨울에 해가 짧으면 시간이 촉박한데,여름이라 시간이 많아 근심없이 올랐읍니다.
▣ 불암산 - 대단한 일을 내신것은 축하 드리구요. 산에 오르는 이유중 하나 , 하산하신후 너무 과음 하심 아니 됩니다. 강건하십시요.
#.안녕하세요.하산주는 맛이 달죠.많이는 먹지 않읍니다.월요일 출근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먹습니다.
▣ 김정길 - 제 산행기의 전번으로 님의 전번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