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경남 하동 인지라 심심하면 천왕봉을 자주 오르는 사람입니다.
베낭없이 빈손으로 올라 갔다가 정상 찍고 턴, 멀리 사시는 분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줄 모르나 뒷동산에 올라가는 그런 기분으로 말이죠.

그런데 금년 1월초 구름 한점 없이 몹시 무덥던날
이날도 변함없이 씩씩하게 천왕봉을 향하여 앞으로 아니 위로 GO 열심히 나아갔다
저속행 차들을 열나 추월해가면서 .............

그런데
망바위와 법계사 중간지점 이었을까
갑자기 뒤 아니 저 밑에서 들리는 타타타타 뭔가가 뛰는 소리
잠시후 40대 후반 이나 50대 초 쯤 보이는 아저씨가 머리에 손수건을 묽은채
스포츠카가 오래된 트럭 추월하듯 내옆으로 휭 지나간다 그것도 뛰면서

잠시후 아까 그아저씨 또래로 보이는 다른 아저씨가 휭 지나가고
또 잠시후 마지막으로 또한명의 아저씨가 인정 사정 볼것 없이 휭 뛰어서 지나간다
아! 존나 열났다
나도 더열심히 올라갔다 그양반들을 따라 잡기 위해 죽어라고 올라 갔다.
법계사가 보이고 그길은 약간 평지인지라 나도 뛰었다
드디어 로타리 산장 뭐하는 분인지 알고 싶어 그양반들을 찿았으나 그분들은
없었다.

나도 쉬는것 포기했다 쉬 마려운것도 참았다 열나게 올라갔다 숨도 가프고 바람한점 없어 땀은 솟아지고
좌우지간 그양반들의 뒤모습이라도 보고싶어 망둥어 뛰듯이 죽어라 올라갔다.

에고고 중산리에서 2시간 20분 걸렸다 이정도면 얼마나 빠른 속도인가
그런데도 그양반들은 정상에도 없었다 .
오데로 갔나 !

그 3명의 아저씨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나이에 그런 무지막지한 경사길을 뛰어서 올라가다니 천왕봉이 동네 뒷산도 아닌데
황영조 친척? 엄홍길씨의 친척? 허영호씨의 산행 친구들
아니면 전직 북파공작원?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궁금하고 놀랍다
그나이에 그런 무지막지한 체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 포도사랑 - 하하하...표현이 참 재미있습니다. 가끔 산에서 체력훈련(산악마라톤 등)을 하는 분들을 뵙곤하는데 인간의 보편적인 상상을 초월하는 분들입니다. 꾸준한 단련이 아마도 그런 폐활량과 체력을 만들어 주었겠지요...
▣ 사과사랑 - 나도 2시간 10분만에 올라가 봤는데요(매표소에서 천왕봉까지)
▣ 호도사랑 - 내려올때는 1시간 20분 걸리데요
▣ 김현호 - 전후사정을 종합해본결과 "북파공작원" 이 확실합니다 ^^ 따라가기도 쉽지않으셨을텐데..
▣ 이송면 - 와하하.. 아마 실미도2 ?찍은 모양입니다. 그러네요... 북파공작원 맞겠는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최영근 - 지리산 천황봉을 뒷동산에 오르는 기분으로.. 음메, 정말 부럽네요. 그리고 기 죽네요. 저는 학교다닐때 3박4일 종주로 고생하면 갔던 기억이.. 아.. 지리산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