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26일  월요일 흐림 (경기 의정부 장흥 552m)

울대고개-사패산-사패능선-송추계곡

함께한님=꽃사슴  산내음  산소녀 행복 산이슬 솔향기 봄소녀 단비 산내들 물안개(10명)

요즘 삼복더위라 계곡에서 신선놀음이나 하자고 산행공고까지 하고,
목요산행때 땀띠가 날정도로 더위에 고생을 한지라.....

우리들의 아지트인 구파발역 매주 월요일이면 산행코스 잡느라 고민이다.
어디로 갈것인가 의논을 하여도 별 뽀쪽한 이야기가 없다.
그저 가는대로 따라간다나....
그럼 아예 계곡으로 들어가 신선놀음이나 하자고 했더니 그래도 명색이
산여인인데 작은봉우리 하나 타고 계곡으로 가잔다.

고민끝에 제일편하고 목동팀이 안가본 사패산을 가기로한다.
꼭 한달만에 찾은 사패산,
의정부행 버스를타고 울대고개에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10시50분)
씽씽달리는 차도 옆으로 한줄로 진행하며 차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한북정백 한자락인 울대고개,
지난달보다 풀이 무성하게자라 1m높이의 웅벽을 기어오르니 지나가는
차들이 구경을 한다.

이곳에 올때마다 날이 흐려 그나마  다행이다.
모기가 한창 기승을 부르는 요즘 우리팀을 공략한다.(산모기는 대단하다)

지난밤 내린비로 등로가 촉촉히 젖어있고 습도가높아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호젓한 숲길 계곡에서 놀았드라면 많이 후회했을것이다.
땀한번 쫙 흘리고 정상에서면 느껴본 사람많이 알리라....그 기분을...

햄버거 바위를 지나 사패산정상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우리여인들을
반긴다.
맑은날이면 정상바위에 오래 머무를수 없는곳, 내려쬐는 태양과 바위에서
내뿜는 열기로 숨이 막힐것이다.
그런데 잔뜩흐린 오늘은 조망은 안좋지만 시원해서 너무좋다.
하늘을 이불삼아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상상에 나래를 편다.

우리님들이 전세를 낸듯....꽃사슴과 행복이는 디카맨이 되어 이리뛰고
저리뛰고 .....
리찌화를 신고온 행복이 겁없이 바위에 붙어 우릴 긴장시킨다.

오늘은 정상에서 신선놀음하자고 2시간정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떠날줄을 모른다.가끔 떨어지는 이슬비도 아랑곳하지않고.....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호호하하 정담이 오가고 매주 보는 얼굴인데도
헤어지기 섶섶하여 마주손잡는  정겨운풍경,
이 모든것이 자연이 안겨준 선물이리라...

점심을 먹고 사패능선을 타고 하산하며 바라본 웅장한 정상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송추계곡에는 많은 물놀이객들로 인산인해다.

산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뉴스를 들으니 월악산에서 사고가 났단다.
부부가 산에 올랐다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와서 우산을 받고 하산하던 남편이
낙뢰(벼락)때문에 숨졌다는 것이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몇년전 가을에 점봉산 올랐다가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며
천지를 뒤흔들던 번개를 잊을수가 없다.
가을단풍 구경잘하고 하산길에 만난 번개 점봉산에서 곰배령까진
막힘없는구간 이곳에 벼락이 떨어지니 피할곳이 없었다.
여기서번쩍, 저기서번쩍, 우렁찬 소리 지금도 생각하면 오싹해진다.
남편이 함께하며 될수있는한  낮은자세로하고  나무밑으로 들어가지말라며
무전기도 모두 끄란다.

한무리의 다른산악회 회원들이 무서우니 나무밑으로 피하는것을 보던 남편
달려가더니 모두 나오라고 소리지른다.위험하다고.....

바야흐로 낙뢰의 계절이다.
북한산은 바위가 많아 해마다 낙뢰철이면 아까운 인명피해가 많이난다.
우리모두 조심하여 안전산행하길 바랍니다.


안골과 울대고개 갈림길계단


햄버거모양의바위


정상에서 단체


조망이 안좋음




무엇이 그리좋은지 마냥좋은 물안개


풍경1


설명도하고....


풍경2


사패산정상이 잘보이는곳  

2004년 7월19일 월요일 흐림 북한산 숨은벽(불량단어라 안올라가던 숨은벽후기)

효자리-밤골능선-숨은벽능선-마당바위-대슬랩-밤골계곡-밤골매표소

함께한님=산내음  산소녀 솔향기 산이슬 산내들 행복 벽계수 경애 구름 물안개(10명)

일년에 적어도 다섯번은 찾는 숨은벽코스 매번 갈때마다 다른모습으로 .....
북한산코스중에 아끼고 사랑하는 코스다.(아마 20여회는 찾았으리라)
신입회원이 오면 첫번째로 보여주고 싶은곳 숨은벽,
진달래가 곱게 피던 봄에 다녀가고 여름의 한가운데인 복중에 다시 찾았다.

구파발역에서 만난 우리님들, 송추행버스를 타고 효자리에 하차 산행을 시작한다.
호젓한 효자리계곡을 들어서니 습도가 높아 끈끈하고 후덥지근하다.
후미에 처진 님과 무릅보호대를 하고 가니 앞서가던 우리님들 ,보이질 않고,
갈림길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좌측능선인 밤골능선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한참을 가도 우리님들이 보이질 않는다.

아마 갈림길에서 계곡쪽으로 직진을 한모양이다.
전화도 안되고 한참을 부르고 다시 내려오는 수고끝에 갈림길로 되돌아오는
우리님들을 만나 정상코스로 진행한다.

이 더위에 알바를 했으니 ,신입이 오면 무조건 앞으로만 내달리니......
후미보랴 선두보랴 한무개하는 물안개 바쁘다.

밤골계곡과 염초봉능선 갈림길에서 작은 계류를 건너 밤골능선으로 오른다.
처음에 이곳을 찾았을때 길이 헷갈리던곳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잔뜩 흐린 날씨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워 땀을 시켜준다.
숨은벽을 가장 가까운곳에서 조망할수있는 마당바위에 올라서니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모자가 날아가고 우리들도 휘청일정도로 바람이세다.

회오리바람에 날아갈까바 모자는 벗으라하고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20여회 찾았지만 이런바람은 처음이다.(눈도 뜰수없을정도니)

염초봉과 백운대사이에 숨어있는  숨은벽,구름과 숨바꼭질한다.(지금은 들킨벽이라나...)
그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천하절경이요 비경이다.
안개구름속에 보일듯말듯 그 멋진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숨은벽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계절 어느계절에 찾아도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릴 반겨준다.

와...멋지다를 연발하는 신입회원들, 아름다운 비경에 넋을 잃는다.

늘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었는데 바람때문에 있을수가 없어  
아늑한곳으로 이동 도시락을 펼친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새로운 음식이나 소스가 보이면 가르켜달라고 난리들이다.
인생을 살면서 삶의지혜를 많이 배운다.
어느님은 정년퇴직한 남편이 아내가 산에서 돌아오면 밥상을 차려준단다.
평생을 뒷바라지했으니 산행하는아내 피곤하다고 하루만이라도 해준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어느 행복한님은 산방에간다면 등떠밀어 내보낸다고하고.....
우리는 다리가 아프면 맛사지로 뭉친근육은  풀어주지만(아내가 건강해야
집안이 편하다고).

일주일에 두번씩 집을 비워도 산을 이해하는 남편이 늘 고맙게느껴진다.
주말에 무박으로 정맥다녀온남편 물이 모자라고 더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한다.
중간에 탈출한사람도 있다고하고,
좀처럼 힘들다는 말을 안하는 남편인데..(한계령-대청-공룡-마등령-소공원구간을 당일로 7시간에 주파함)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간다.
복중산행은 더위에 주의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인천 분당 안산 일산 에서 오는 님들을 위해 늦어도 집에 6시까지는
돌아가게 코스를 잡는다.
그 흔한 뒷풀이 하나없이 하산하면 곧장 집으로 향한다.
퇴근하는 가족들을 위해 저녁준비는 꼭 할수있도록....
장거리산행은 어쩔수없지만......

그래서 그런가 우리여인들의 산방이 날로 회원이 늘어 300명에 이른다.

점심을 먹고 숨은벽능선 암릉길, 바람때문에 조심하며 대슬랩앞까지
도착하니 ,여느날같으면 많던 바위꾼들이 한사람도 없다.

우측 밤골계곡으로 하산하며 장마로 인해 불어난 많은 수량의 폭포와
수정같이 맑은 소와담이 산행의 피로를 깨끗히 씻어준다.
밤골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 각자의일상으로 돌아간다.

전보다 쓰레기는 많이 줄어든것같아 마음이 흐믓하다.
산행하며 타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려고 애쓴다.
함께한 우리님들 수고했구요, 님들을 만날수있어 행복한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