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2004년 2월10일 화요일 날씨 맑음 청우 산악회.

강원도 평창,영월 수주면에 위치한 사자봉과 백덕산을 향해 40여명을 실은 산악회 버스는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영동 고속도로 새말IC을 빠져나와 꼬불꼬불한 42번 국도를 타고 문재터널 가기전에서 정차한다음 하차하라고 한다.

오늘 산행계획은 문재에서 사자봉을 지나 백덕산 정상을 오른다음 묵골로 하산하고
정상까지 오르지 못할분들은 당재에서 하산하는 탈출구가 있다고 총무님이 말씀하신다.

입산지점 이곳 당재는 해발 800m 라고하니 백덕산 정상까지 550m만 올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늘 산행이 그리 힘들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을 하며 오전 10시 40분에 입산을 시작했다.

입산 지점이 북쪽이라 겨울에 내린눈이 녹지않아 그런데로 하얀눈의 양이 제법 많다
하얀눈길이 입산 초부터 가파르다. 10분 오르니 옛 42번 국도가 나타나고 도로을 건너 산악회 띠지를 따라 10여분 오르니 능선이다.

바람은 차게 느껴지지만 거의 바람이 불지않아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며 20분을 걸어가니 시골마당 만큼이나 넓은 헬기장에는 하안눈이 햇볕에 반사되어 흰눈이 눈이 부시도록 하얗고 시야가 확트여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느껴진다.

북향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길이라 하얀눈을 계속해서 밟으면서 25분 정도 걷다보니 사자산 정상이다.
사자산 정상은 우측으로 20m 거리에 있는데 걸어온 길이 힘들어 그냥 정상을 밟지않고
그냥 지나칠수있다. 사자산 정상에서 조망을 바라보고있는데 함께온 회원이 사자봉에 사자가 있냐고 묻길래 사자가 잠시 집을 비웠다고 하니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웃는다.

하얀눈길을 내려갔다 올라갔다 산허리를 끼고 돌아가고 서서히 올라가고 그렇게 걷는 하얀눈길은 은근히 힘이든다.
하얗게 쌓인 눈위로는 산돼지 발자욱도 있고 산토끼 발자욱도 있고 어느곳은 사람들이 하얀눈 위에서 장난을 친곳도있고 눈이 얼마나 왔나 밟아본 발자국도 여기저기 있다

바람이 하얀눈을 실어다 쌓아놓은 곳에는 눈의 양이 많은곳도있고 햇볕을 받아 하얀눈이 녹은곳은 오히려 눈이 녹지않은곳보다 더 미끄럽다.
뒤쪽에서 아이구! 펑, 하는소리가 들리고 누군가가 '괜찮으십니까?' 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보면 누군가가 미끄러져 넘어졌나보다.

그래도 아이젠을 부착하지 않고 미끄러지면 미끄러지는데로 그런데로 스릴을 즐기면서 하얀 눈길을 걷는기분은 좋다.

하얀눈에 묻혀있는 산죽은 쌓인 눈위로 초록색 잎을 내놓고 따사로운 일광욕을 즐기면서 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북향을 바라보면 하얀눈이 쌓여있어 겨울같고, 남향에는 눈이 녹아 늦가을같다.

사자봉에서 30여분 하얀눈길을 걸어오니 백덕산 2.0k 법흥사3.8k 비네스골 3.0k 를 표시하는 이정표 있는곳에 도착하고, 이정표를 지나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고하는 위험곳을 몇군데 지나오니 당재로 가는곳과 백덕산 정상이 1.2k 더 가야한다는 이정표가 다시 나타난다.

정상을 오르지 못할 사람들은 이곳에서 당재로 하산하는 탈출구인것 같다.
백덕산 정상을 향해서 올라오다가 앞서가던 분들이 하얀눈 위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고있다.
하얀눈을 밟아 평평하게 한다음 그위에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꺼내놓고 식사를 해도 햇볕이 어찌나 따사롭고 바람이 한점 불지 않는지 이미 봄날 한가운테 앉아있는 느낌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가는 길은 더 가파르고 더 위험곳이 몇군데있다
점심식사는 정상에 오른다음에 식사를 해야 올라가는데 힘이 덜 드는데 점심을 먹어서 더 힘이 드는것 같다.

백덕산 정상은 두개의 암봉이 우뚝솟은 협소한 양봉으로 이루어저 있는데 첫째 봉을 가기전에 나무가 마치 낙타등처럼 생긴나무가 등산로를 가로막고있다
아마도 그 낙타등 같이 생긴곳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고 올라가 앉아보며 즐거워 했으리라 생각이든다.

낙타등처럼 생긴 나무를 지나면 몇군데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곳이있다
짧지만 로프도 타야하고

1,350m 백덕산 정상에 올랐다. 1시30분 (점심시간 20분 제외하면, 입산 초부터 정상까지 약2시간 30분소요 된것 같다.)
구름 한점없는 맑은날씨 파란하늘 사방어느곳도 막힌곳이없이 멀리 바라보이는 산능선, 가슴속이 탁트이도록 시원하다.
멀리 산능선위로 운하는 살짝이 깔려있고 햇볕은 따라롭게 나를 어르만져주고 바람은 살며시 불어와 올라올때의 흐른땀을 식혀주고 오래도록 정상에서 정상에 오른 감회를 느껴보고싶지만 그래도 내려가야 하지 않는가.

남쪽을 향해 하산하면 법흥사 3.8km를 가야하고 오늘 우리가 하산할곳은 묵골이니 5.2km를 걸어 내려가야 묵골에 도착한다.
올라온길은 다시 500m 내려가니 북동쪽으로 묵골가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정표을 따라 내려오는길은 북동쪽이라서 눈이 약간씩 녹은곳도 있고 그대로 쌓여있는곳도 있다

하산길은 오솔길같은 길도 있지만 아주 급경사진곳도 여러곳이 있어 아이젠을 부착하고 내려오는데도 조심 조심 내려오게된다.
미끄러운곳은 등산로 옆에 있는 나무를 붙잡고 발자국을 짧게짧게 걸으면서 내려오는데 그래도 재미있고 기분이 좋다.

북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묵골이 2k 남았단다
이곳에서 부터는 북향이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보니 다시 옛 42번 국도가 나타나고 도로를 건너 내려오는길은 위험하거나 힘든곳이 없이 묵골까지 내려왔다.
묵골에는 몇채 안되는 마을이 있고 마을 구판장도있는데 마을이 조용하고 토종닭들만이 한가로이 모이를 찾아 거닐고있다.

묵골 주차장이 따로있는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타고온 산악회 버스 말고도 서울에서 온 등산객의 버스도 두대나 더 있었다.

간이 화장실을 건축하지 얼마안되나보다 그런데로 깨끗한걸보니.
하산시간이 오후 3시 10분

산행한길 : 문재 - 사자봉 - 백덕산 정상1,350m - 묵골 - 4시간 30분 소요


▣ 김용진 - 이번에도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산악회의 많은분들과의 산행.... 즐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계속 즐산하시길..빕니다
▣ 김영철 - 항상 님이 부럽네요. 평일에도 등산을 가실수 있다라는게 얼마나 좋아요. 항상 즐산하시고 건강하세요. 조심조심 다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