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이제 막 스물넷,, 아직 인생을 알기엔 어리고 철없이 굴기엔 많은나이이다..

본격적으로 산에 입문한지는(단독산행을말함) 횟수로 만4년째..어릴적 아버질따라

전국곳곳을 따라다니다 대학1년때부터 본격적으로 혼자다니기시작했었다..이제

학교복학도 얼마남지않고 맘적으로 상당히 어수선한시기라 맘을 정리한다는핑계로

무작정떠나기로 한곳이 바로 우리겨레의 聖山 智..異..山이다....


일시:2004.2.18~2.19
누구랑: 또 나혼자 ㅠ.ㅠ
날씨:맑다 못해 더움
코스:2.18(중산리-->장터목<1박>)
2.19(장터목-->천왕봉-->장터목-->연하봉-->세석-->백무동)
도상거리:약20km

(산행지접근경로및 시간)
07:00분 기상
07:35분 청주 복대동 울집나섬
08:00분 청주발 진주행첫차 출발!
10:40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경유 진주도착
11:00분 진주발 중산리행 출발!
12:15분 중산리도착

(산행코스별 시간)
1일차(2.18)
12:30분 중산리공영주차장 나섬
13:05분 중산리매표소통과
15:00분 중산리계곡 너덜지대 초입(장터목2km)
15:40분 장터목1km
16:40분 장터목대피소

2일차(2.19)
05:05분 기상
05:55분 장터목대피소 나섬
06:55분 천왕봉
07:20분 구름사이로 천왕봉일출봄
07:30분 천왕봉 나섬
08:20분 장터목대피소
08:50분 장터목대피소 나섬
10:00분 촛대봉
10:20분 세석대피소
11:20분 세석대피소 나섬
13:25분 가내소 폭포(한신지계곡 갈림길)
14:40분 백무동 공영주차장


전날 드디어 약7개월간 제대후 줄곳해왔던 알바를 마치고 알바동료들과 충대정문에서
한달에 한번있는 정기회식을 마치고 집에오니 01:05분이다..이따가 등산갈려면 푹자
야 하는디 집에재빨리와서 잠자리에든다..

현재시간07:00분 기상후 어제미리싸논 배낭을 매고 주무시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집
을 나선다(인사못드리고가서 죄송혀요) 충대정문김밥집에서 중식으로먹을 김밥두줄
을 사서 배낭에넣고 택시를 타고 가경동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진주행첫차엔 나포함 승객은 네명뿐이고 버스는 최신형이다..오예~
버스는 청주의 대표적관문인 가로수길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지나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접어든다.. 역시나 최근에 만든도로답게 노면상태 굿~ 바로
잠들어버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시간정도잔것같다.. 눈을뜨니 바로 덕유산줄기들이 보인다..
이 도로가없을땐 진주를 가기위해선 엄청난 시간과 돈이 들었을터인데..하지만
이도로로인해 산과 물이 끊겼으니 좋아라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산청휴게소에서
한번쉰후 바로 진주다..

진주에서 중산리행버스를 갈아타고 승객들의 구수한경상도사투리를 들으니 비로소
지리산에 가는기분이난다.. 중산리도착이다..첩첩산중..산을 빼면아무것도없는 동네
이다.. 점심으로싸온 김밥을먹고 바로 출발이다.. 초장부터 진을뺀다..2선 포장도로
에서 나온 복사열과 등에서흐르는땀 또 날씨는 왜이리 더워?? 중산리매표소에서 일
단 몸에서 배설물을 뺀후 출발허야겄다.. 또 매일하는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어준다.
(13:05)
매표소직원분께 인사를드린후 장터목대피소 예약현황 확인을 요청하니 여기선 확
인이 안된다고하신다. 음 미리미리 준비하고와야하는디 이걸어쩐다..아저씨께부탁해
보지만 일단 여기선 힘드니 올라가보라고하시며 담배한보루를 주신다.. 이거 왠
담배죠? 아저씨하시는말씀이 올라가는길 수고스럽겠지만 장터목까지 퀵서비스부탁
하신다..(나중에 퀵서비스한 보람느낌) 산에 다녀보면서 알바뛰긴 첨이라 당황스러
웠지만 계산을해보니 이걸빌미로 자리하나꿰차야겄다는 속셈이 생긴다^^;;

한결가벼운맘으로(강한목적의식이 있으니) 장터목을향해 출발한다.. 전혀2월의 날씨
가아니다..한5월정도 되는것같다.. 칼바위까지 페이스조절을하며 오른다.. 칼바위
못미친공터에서 쉬는사이 아저씨두분에게 추월당했지만 법계사갈림길에서 재역전에
성공한다..음~ 계속이분들과 엎치락뒤치락하겠군..(이분들하고의 질긴인연으로
세석에서 중식을 같이하게된다.)

길은 계속 중산리계곡을 끼며가는데 계곡엔 갈수기인지라 수량이 적다..가끔지나가
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홈바위근처에서 몸이완전히 풀려서 산행초입보다
한결 몸이 가볍다..얼어붙은 유암폭포를 지나고부터는 아이젠이 필요했다..난 두
스틱을 이용 아이젠없이 운행하다가 장터목1km부근부턴 아이젠없인힘들것같아 착용
한다.. 그사이 어느새따라붙으신 아저씨두분중 한분께 역전을 허용한다..

마지막1km는 빙폭을 거슬러오르는 느낌이들정도로 아찔했지만 그리 힘들지않게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16:40)

경치가 쥑인다~.. 지리주능과 내가올라온 중산리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대피소예약을하러왔다고 직원분께 말씀드리니 아저씨는 6시까지 기다리라고하신다.
이때 내가꺼낸 비장의무기(중산리발 장터목착 담배)를 전달하며 자리부탁하니
아저씨는 두말필요없이 흡족한표정을 지으시며 자리를 배정해주신다..우하하

나중에 모포수령시에도 이 담배는 빛을발하며 모포두장을 공짜로 빌렸다..아저씨
백무동까지 배달할거없어요??
저녁을 해먹고 반야봉왼쪽에걸쳐진 낙조를 바라보며 깊은생각에 잠겨도본다..
날씨는 최고다.. 밤하늘의 별을 세어도보고(너무많아 다못셈) 앞으로의 인생의
각오도 다져도본다..

하루일과를 마치고 내자리로오니 옆에한분이 누워계신다..아주피곤해보이시길래
저녁은 드셨냐고물으니 드셨다고하신다..한40대후반쯤되보이시는 분인데 대전에서
오셨고 중산리출발 법계사경유 천왕봉을오른후 오셨다고한다.. 서로 이런저런얘기
를 나누다 20시30분 소등후 내일산행을 위해 취침을한다....

(1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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