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1일 목요일 맑음 함께한님들=꽃사슴과나뭇꾼 싼타 봄소녀부부 신갈팀 물안개 온누리님 산행코스 : 화방재매표소 - 유일사3거리 - 장군봉 - 천제단 -문수봉- 소문수봉 -당골(4시간40분) 2004년 새해 첫날에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을 향해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우리부부 건강하고 사랑하자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남편은 혼자서 한남정맥 두구간을 탄다며 서로 화이팅을 외친다. 저는 태백산으로 남편은 강화쪽으로........ 원래는 정맥을 함께하기로 했었는데 제가 함께하면 한구간밖에 할수없을것 같아 혼자가서 올해안에 정맥 모두 끝내고 일반산행 함께 하기로 하였다. 백두대간과 아홉개정맥을 시작한지 3년남짓 올해면 모두 끝난다고하니 봐주는수밖에......(그렇게하면 누가 상주나요..)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가 안개속을 달려온 버스가 문막서 부터는 거북이걸음,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국도로 들어서서야 길이 시원하게 뚤린다. 해마다 찾는 태백산이지만 새해 첫날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화방재를 산행기점으로 조금 오르니 예전에없던 매표소가 설치되어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몸이 풀리지 않은상태에서 가파른 오르막에 가뿐숨을 고르며, 산신각을 지나 하산하는 팀들을 만나 물어보니 일출을 못보고 추위에 떨다 내려온단다. 구정이 지나고 1월말쯤 이곳을 찾아 많은 눈을 봤었는데. 올해는 눈이 많이 안온 모양이다. 그래도 유일사 갈림길 부터 이어지는 상고대는 세찬 바람과함께 눈꽃을 만들어가고.... 오를수록 눈꽃의 향연은 와 하는 감탄사로 이어진다. 파란하늘에 몸을 드러낸 새하얀 나무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朱木)군락지, 마치 바다 산호초속에 들어온듯한 느낌 말로는 뭐라고 표현할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준다. 오늘따라 우리들의 디카멘 꽃사슴부부 디카를 안가지고 왔으니 얼마나 아쉬웠을까? 4천여 늙은 나무들에 피어오른 환상적인 서리꽃(상고대) 신이 만든 거대한 설치미술같다. 윙윙거리는 거센바람에 옷깃을 여미면서도 우리들은 발길을 멈추고 왔던길 돌아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빠르게 흘러가는구름과 파란하늘, 그리고 하얀눈꽃의 조화가 이루워낸 걸작품에 숨이 멎을것같다. 천제단에 올라서니 제를 지내는 많은사람들,우리는 가족의 안녕과건강을 기원하고 문수봉으로 향한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문수봉은 온통 하얀 눈꽃세상,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찾아 도시락을 펼치니 바람에 눈꽃이 날려 마치 눈이 내리는것 같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시락을 먹고 커피한잔 마시며 자연이 주는 황홀경에 우리님들의 입가에 행복한미소가 번진다. 오늘따라 봄소녀부부가 더 다정해 보이는것은.. 짝꿍이 옆에 없기때문이리라.... 작년 이곳에 왔을때는 함박눈이 내렸었는데..... 일지감치 앞서간 꽃사슴부부 요즘 산에만 내려노면 사슴마냥 어찌나 잘가는지 따라갈수가 없다. 오랫만에온 싼타님의 재담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문수봉 가는 등로에서 엉덩이 비닐썰매를 즐기며 야호를 외치니 많은 산꾼들이 환호하며 반겨준다. 문수봉 너덜길에 올라서니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한무개하는 저도 밀려 바위사이로 떨어질뻔했다. 소문수봉을 지나 하산하는 등로는 예전같으면 많은 눈이 쌓여 썰매타기가 좋았었는데, 너덜길에 살짝 눈이 덮여 발목 을 조심하며 당골 광장에 도착하니 눈축제에 대비하여 인공눈을 만들어 군대군대 뭉처놓았다. 주차장에 많은 차량과 인파로 붐빌줄 알았는데 여느때보다 오히려 한산했다. 무박으로온 해맞이 차량이 빠져서일까? 태백산은 구정 지나고 오느것이 많은눈을 볼수있어 좋을듯하다. 2004년 첫날을 태백산에서 보내며 올해도 멋진산행과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어 먼훗날 늙고 힘들어 산행을 못하게되면 추억의 창고에서 오늘을 기억하리라 그때가 좋았다고...... 2002년 1월24일 태백산사진입니다. ▣ 최병국 - 물안개님은 평일부부시네요. 주말은 헤어지시고... 디카를 안가져가셨다니 총알없이 전쟁터에 나간것?? 아닌가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 김정길 - 대청봉의 교통이 너무 걱정되어 그냥 태백산이나 갈까 몇번을 망서리다가 결국 대청봉을 올라 휘황찬란한 일출에 수천 산객들과 함께 목이 터려라고 함성도 지르고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고 왔는데 제가 태백산으로 가지 않기를 참 잘 했군요. 물안개님 약 오르시죠?
▣ 구자숙 -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태백 일출은 몆번을 갔어도 한번도 보지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 납니다.그러나 하산길에 엉덩이 썰매를 타본 아름다운 순간들이 스치는군요.새해에도 더욱 건강 하시어 행복 한 산행길되시길....
▣ 산인준치 - 물안개님 태백산 다녀오셨군요.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의미있는 산행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이수영 - 물안개님 태백산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내년에는 이산가족이 되지말고 꼭 두분이서 함께하는 산행기를 보았으면 합니다. 늘 왕성하게 산행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좋습니다. 새해에도 하시는 일 잘되시고 변함없는 즐산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물안개 - 최병국님 김정길님 구자숙님 산인준치님 이수영님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산행길 안전산행을 빌며 늘 행복으로 충만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