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1. 산행일 : 2004. 9. 5

2. 동  행 : 우리부부 포함 춘천산오름산악회 회원 11명(대청:6명, 서북:5명)

3. 코  스 : 한계령휴게소-한계3거리-끝청-대청봉-오색

4. 구간별 소요시간

-, 06:50   한계령휴계소 출발

-, 07:54   샘터

-, 08:11   한계3거리

-, 10:36   끝청

-, 12:09   중청산장

-, 12:40   대청봉

-, 13:52   설악폭포

-, 15:56   오색매표소

 

집사람이 대청봉에 갔으면 해서 두어번 설악에 가긴 했는데

갈때마다 날씨가 궂어  대청봉에 오르지는 못했었다

오랫만에 날을 잡아 춘천산오름산악회 회원들과 같이 설악산엘 가긴

가는데 몇일전 몸을 다쳐 걱정이다

 

더욱이 찢어진 곳은 아직 실밥도 풀지 않아 땀을 흘리면 곤란하고

사실 엊저녁까지만 해도 포기할까 했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딸려 보낼수도 없으니 집사람도 포기해야 하는데

차한대를 오색에 놓고 올라오니 일부는 06:30분에 먼저 출발했단다

 

06:50 한계령 휴게소

카메라를 찾으니 먼저 올라가신 분들이 가지고 올라 가셨단다

카메라를

그건 안들어줘도 되는데

올라가며 보니 금강초롱이 지천이다

오랜만에 보는 종모양의 잔대꽃도

 

카메라, 내 카메라

얼마 가지않아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가 들린다

20분이나 먼저 출발했는데 1K도 못가서 잡히면 어쩌나

집사람 배낭을 메고 천천히 간다

                                상투바위와 가리봉

                              바위떡풀1

                                 바위떡풀2

 

1K지점(첫봉) 전망 좋은곳에서 먼저간 일행과 합류

일행중 설악산이 처음이신 산까치님은 연신 탄성을 지른다

내리막을 지나 넓은 초원지대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

                              샘터에서의 휴식

07:54  샘터

옛샘터 자리

지난 루사때 쓸려 샘터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일행과 잠시 휴식을 갖고 한계3거리까지의 오르막

힘에 겨운가 보다

내몸도 정상이 아니니 전처럼 밀어줄수도 없고

 

                                           투구꽃

08:11  한계3거리

이곳에서 춘천산오름산악회회장님과 까페 주인장님을 포함한 5명은 귀때기청봉-

대승령-안산-12선녀탕계곡으로 향하고 우리부부 포함 6명은 대청으로 향한다

금강초롱은 지천인데 올라올 때 보던놈과 비교가 되니 쉽게 카메라가 가지 않고

잔대란놈은 눈씻고 봐도 없다

                                     용담

아직 시작이니 가다보면 예쁜놈이 있겠지

다친 왼쪽 골반과 무릎에 묵직한 통증이 온다

하필 군에 있을 때 다친 곳을 또

관절이 좋지 않은 집사람도 통증이 오는지 스프레이를 찾는다

이래가지고 오색 그 무지막지한 길을 내려 갈수 있을까?

걱정이다

                               금강초롱

큰 오르내림없는 능선길

힘겨워하는 집사람에게 쉴 시간도 줄 겸 간간히 좌우로 터지는 조망에 따라

이건 점봉산, 한계령길, 만물상, 가리봉, 주걱봉, 귀때기청봉, 용아장성,

공룡능선등 보이는 대로 설명은 해주지만 얼마나 귀에 들어올런지

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끝청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조금씩 밀어주며 올라간다

                     뒤돌아 본 귀때기청봉 안산 가리봉

10:36  끝청

끝청 표지목이 있는 곳에서는 서북주능과 한계령 너머 점봉산 구간의 조망이 좋고

이곳에서 대청방향으로 10여m 가면 용아장성(봉정암도 보임)과 공룡능선

그 뒤로 동해의 조망이 좋다

                        용아장성 뒤로 공룡능선

끝청까지 왔으니 중청까지는 큰오르막 없는 잔잔한 능선길

한시름 놓는다

중청 못미쳐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용아장성 뒤로 공룡능선과 황철봉

 

                          둥근이질풀

 

                                 정영엉겅퀴

그늘도 좋고 붐비지도 않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산행을 하니 반찬이 푸짐해서 좋다

맥주를 얼려 왔는데 채 녹지 않아 맥주 슬러지

그맛 한번 기가 막히게 좋다

한시간여 배두드리며 먹고 어기적 거리며 능선을 돌아가니 중청이다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12:09  중청대피소

한산하다

중청대피소가 이렇게 한산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천불동쪽을 내려다보니 만경대가 뚜렷하다

                              공룡능선

망경대

망경대에 서면, 권금성 집선봉 칠성봉 화채봉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공룡능선

천화대 범봉 황철봉 신선봉 울산바위 달마봉

염주폭 칠성폭 천불동계곡

작년 9월 말이었던가

                         대청봉 오름길에서

회원들 앞서 보내고 집사람과 천천히 대청봉을 오른다

가다 힘들어하면 전망좋은 곳을 골라 사진도 찍으며

 

12:40  대청봉

눈을 뜰수가 없다

엄청난 날개미떼

겨우 정상 기념사진 몇장 찍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대청봉에서 굽어본 화채능선과 천불동(점들은 날개미들)

다른사람 탓할 필요없다

나도 과일껍질 같은 것은 썩는다는 핑계로 버려왔으니

다 내탓인걸

씁쓸하고 허전하다

 

하산길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무척 고통스러운가보다

딱히 어떻게 해줄수도 없고

겨우 하는 말이 천천히 가자는 말밖에

 

13:52  설악폭포(계곡)

간식과 긴휴식을 취하고 다시 하산길

일행에게 먼저 내려가 차 회수를 부탁하고 둘이서 언제 끝날지 모를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제 쉬는 시간이 걷는 시간보다 많아진다

 

다시는 안데려올까봐 지레 겁을 먹었는지

설악산에 안오겠다는 말은 끝까지 안한다

한참을 내려가다 잠시 쉬는데 돌아보더니 뜬금없이

 공룡은 더 힘들겠지

 

산이 뭔지

이고생을 하면서도 산에 가고는 싶은 모양이다

측은하기도 하여 훨씬 힘들다는 얘기는 못하고

겨우 한다는 말이

응 좀

 

15:56  오색매표소

오색매표소에 도착하니 먼저 와서 기다리던 일행들 박수로 축하를 해준다

우리 때문에 늦은 것도 미안한데

회수해온 차량을 타고 한계령으로 올라와 다른 회원들은 춘천으로 향하고

나는 서북주능으로 간 회원들을 태우러 남교리로 간다

 

벌써 내려올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안내려 왔나보다

냇가에서 좀 씻고 옷도 좀 갈아입고 하는데

119구급차가 급히 들어온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인솔자인듯 싶은 분께 물어보니

여자 한분이 관절을 다쳐 하산을 못한단다

한숨 놓인다

붉은 꼬치만 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