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선계곡 동계 등반기

 

기간: 1977년 12월 30일 - 1978년 1월 3일 (4박 5일)

 

 

 

* 본 기록은 당시(1977년)의 장비와 어려운 교통및 등로 조건하에서 이루어진 등반으로 현재의 좋은 장비와 교통편,등로를 기준으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등반 사진은 몇 번의 이사중 모든 산행 사진들의 95% 이상이 들어 있는 박스를 통채로 잃어버려 앨범에 남아 있는 몇장의 사진과 참고자료만을 올려 드립니다.

 

* 아래의 흑백사진들은 1972년판 등산. 하이킹 시리즈 지리산(대표저자: 원로 산악인 손경석님-당시 가격 300원)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 이 책과 지도를 바탕으로 칠선계곡 등반을 했습니다.

 천왕봉에서 내려다 본 칠선계곡

 

 칠선계곡 개념도

(여기에 나온 소요시간은 계획 잡을 때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잡은 소요시간으로 실제 소요시간이 아님.)

(77년 당시에는 버스가 마천까지만 들어가  마천-추성동까지는 걸어야만 했음)

 

지리산 칠선계곡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지리산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내려다 보면 끝없이 길게 뻗어 있는 깊은 계곡이다.

 

칠선계곡등반은 다른 계절에도 힘들지만 겨울에는 더욱 더 힘들다. 언젠가 모 산악 카페에서 칠선계곡에서 동계에 텐트를 치고 자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칠선계곡의 험난함은 77년 9월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대한산악연맹에서 제 1 차 동계 훈련을 74년 이곳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아 더욱 더 잘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계곡은 장기등반에 필요한 무거운 짐을 진 채 긴 계곡을 아이젠을 신고 등반해야한다는 점과 1400m지점부터 정상으로 치닫는 사면에 뒤덮힌 깊은 눈을 헤치고 올라야한다는 점에서 강인한 체력과 지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한 곳이다.

 

 

등반기록 

 

1977년 12월 30일 

울산 - 대구

 

오후 6시 퇴근후 7시 40분 방어진발 대구행 고속직행에 몸을 실었다.(차비: 690원 )

대구서부터미널 옆 여인숙에서 숙박(2,500원)

 

 

1977년 12월 31일    흐림, 비

대구 - 인월 - 마천 - 추성동 - 두지터 - C 1(700m 지점)

 

6시 5분 광주행 시외버스에 탑승(차비: 940원 ) 비포장도로의 끊임없는 덜컹거림속에 10시 인월에 내려 마천행 버스에 탑승(차비: 50원 )

히말라야의 산길같은 도로에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보다 위로 튀는 속도가 더 빠르다.

 

1970년대 초 마천의 모습

 

11시 마천에 내려(버스가 마천까지밖에 안 감) 의탄리로 가는 질퍽한 흙탕길을 걸었다. 30여분 걸으니 그림같은 멋진 추성다리가 걸려있었다. 이런 첩첩산골에 이렇게 멋진 다리가 있다니... (후에 홍수로 떠내려간 걸로 알고 있음)

1시간 걸려 의탄리를 거쳐 추성동으로 들어서니 몇 채 안되는 가옥에 겨울이라 설렁하다.

 

추성동을 지나 담배재배지인 두지터로 오르는 길은 무거운 짐을 진 우리들에겐 무척 가파르게 느껴졌다.

두지터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칠선계곡 등반길에 들어서니 이상 난동으로 꽁꽁 얼어 있어야 할 계곡은 녹아 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건너야 할 바위 위는 얼음이 얼어 미끄럽기 그지 없다. 겨울등반에 때 아닌 도하작전을 벌이다니...

 

오후 4시 10분 C1 후보지를 선택했으나 시간이 남아 고도를 높이고 싶은 생각에 권, 지 두 대원을 야영지 정찰을 보냈다. 얼마 안 있어 야영지가 있다는 무전 보고,

 

해발 700m 쯤 선녀탕 부근이라 생각되는 곳에 C 1을 설치했다. 운행계획에 잡았던 고도이다.

눈이 내릴듯 말듯한 밤하늘을 쳐다보며 고량주와 다 부스러진 과자로 윔퍼텐트 안에서 망년회를 가졌다.

 

 두지터에서 본 두지동과 칠선계곡 입구

 

야영지 안내 표시판

  

1978년 1월 1일    흐림, 싸락눈 -12(최저), -3(최고)

C 1 (700m) - C 2 (1700m정도)

 

4시 기상이 5시 기상으로 되었고 떡국 끓여 먹고, 텐트 걷고, 짐 꾸리는데 3시간이 걸려 6시 출발이 8시로 바뀌어버렸다.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잡목으로 뒤덮힌 길 아닌 길을 헤쳐 나가려니 원숭이가 곡예를 하듯 나무 줄기를 잡고 이리저리 피해 나가기도 하고, 성난 멧돼지처럼 우악스럽게 뚫고 나가기도 했다.

 

영하 5도의 계곡, 물위로 솟아 있는 표면이 얼어있는 돌위를 딛고 건너야하는 몇차례의 계곡도하는 차라리 작전이다. 불과 10m의 계곡을 건너는데 2,30분씩, 이런식으로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며 비선대, 청춘홀, 순천산악회의 B.C지점과 칠선폭포를 지났다.

간식을 먹고 대륙폭포 아래 순천산악회의 C1 지점를 지나서부터 조금씩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계곡 상단부 무명폭포(사실 지금과는 달리 당시에는 무슨 담인지 폭포인지 표시가 없어 대충 지도를 보고 감을 잡았음)에서부턴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던 걸 멈추고 급사면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1400m 지점으로 무명폭포 옆에는 야영지가 있다.

급사면을 계속 기어 올라 1700m 지점에 눈을 다지고 C 2 를 설치했다.

 

고도 100m 당 0.6도씩 하강, 온도계를 보니 영하 12도이다. 날이 어두워지니 체감온도는 더욱 더 떨어진다. 움직이기조차 싫다.

텐트내에서 버너불을 피우고 눈을 녹여 물을 만들고 밥을 해 먹으니 텐트내 온도가 많이 올라간다.

버너불을 끄고 옷을 다 껴 입고 비브람을 가슴에 품고(밖에 놔 두면 얼어 아침에 신을 수 없음) 닭털침낭속으로 들어갔다..

 

C 2 윔퍼텐트 안에서 지친 모습의 대원 들 - 뒤에 보이는 것은 온도계 (이사할 때 다 잃어 버리고 남은 사진)

 

1978년 1월 2일    흐리고 눈발이 날림 -10(최저), -2(최고)

C2 (1700m정도) - 천왕봉 정상  - C3(대성골)

  

추운 까닭에 4시 기상이 5시로 바뀌었다.

떡국을 끓여 먹고 이리저리 배낭을 꾸리다 보니 어느듯 예정시간보다 늦은 9시가 되어서야 출발이다.

 

마지막 정상공격이다.

어렴풋이 나 있는 등로를 따라 200m 정도의 급사면을 오른다

2시간여의 고투 끝에 시야가 확 트이며 정상이 나타난다.

사흘만에 나타난 정상은 세찬 바람과 가스로 뒤덮혀 신비롭다.

 

정상!

우리는 해냈다.

C1, C2를 설치하며 3일만에 오른 칠선계곡,

주위는 가스로 덮혀 시계가 영 불량하다.

심지어 우리가 올라온 칠선계곡마저 볼 수가 없다.

자그마한 천왕봉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간혹가다 법계사나 장터목에서 오는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뿌연 가스속에 마치 유령과 같다.

 

양갱과 귤, 비스켓으로 간식을 끝내고 통천문을 거쳐 장터목산장(지금의 대피소 아래 구 산장)에 이르니 점심준비를 하는 등산객들로 산장 주위는 분주하다.

몇개의 봉을 오르내리며 세석평전에 이르니 여기는 한산하다. 세석산장(구 산장)에서 중식을 끝내고 나오니 눈발이 날리고 추위는 더해 영하 9도를 나타낸다. 정상에서 보다 더 춥다.

 

음양수를 거쳐 대성골로 내려가던 중 길 한가운데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웅크리고 있는 한 등산객을 발견했다. 앞서 올라간 동료들이 나중에 자기를 데리러올거라나, 이런 추위에 얼어 죽으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산장이 나오니 힘을 내어 올라가라고 하니 그제서야 판쵸를 뒤집어 쓰고 어슬렁거리며 올라간다.

 

너댓 가구가 모여 사는 대성리를 지나 등로변 큰 바위 아래에 C3를 설치했다. 바위에 곰 출몰지역이라는 경고표시가 있다.

 

칠선계곡 3일간의 고투 끝에 천왕봉 정상에 선 대원들 (이사할 때 다 잃어 버리고 남은 사진)

 

1월 3일    맑음 -2

C3 - 쌍계사 - 하동 - 진주 - 부산 - 울산

 

8시 출발, 다시 오르막길로 조금 올라 언덕을 넘어 의신을 거치니 벽소령을 넘는 대로가 나온다.

비포장 평지길을 걸어걸어 신흥을 거쳐 쌍계사 입구 다리 옆 상점에 배낭을 맡기고 쌍계사와 불일폭포 구경에 나섰다.

배낭을 벗으니 날을것만 같다. 쌍계사와 불일폭포를 보고와서 식당옆 개울가에 내려가 나흘만에 머리를 감으니 너무나 개운하다.

 

 

 

글을 맺으며

 

 * 77년 당시 칠선계곡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서울등지에서는 교통편등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또한 당시는 대학산악회나 일부 주요 산악회를 제외하고는 겨울등반을 거의 하지 않던 시절이라 칠선계곡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그야말로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험난한 계곡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본 기록은 32년 전 1977년의 칠선계곡 동계등반 기록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2009년 지금의 장비나 등로상태등의 운행여건과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 2008년 11월 1일,  31년만에 칠선계곡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비록 비선대까지밖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워낙 많은 등산객들이 다녀 등산로도 잘 닦여있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목재로 만든 등산로, 이정표(안내판)등이 잘 되어 있어 올라가기가 수월했습니다.

 

 

1972년 지리산 지도 

 

 

 

* 아래의 흑백사진들은 1972년판 등산. 하이킹 시리즈 지리산(대표저자: 원로 산악인 손경석님)의 사진들을 발췌한 것입니다. 

선녀탕

 

옥녀탕

 

칠선폭포

  

비선담 

 

 

천왕봉 정상

 

칠선계곡에서 본 천왕봉

 

60년대 말 70년대 초의 지리산 동계등반의 모습

 

폭설 속의 지리산 동계등반 - 앞에 들고 있는 것은 설피

  

상봉과 중봉골에서 바라 본 천왕봉

  

법계사

  

세석평전과 산장

 

 

댓글
2009.12.20 15:53
금수산
와~ 정말 진귀한 사진을 올리셨군요...60년대의 등산의 의미는 지금과는 다르겠죠...
잘 보았습니다...내내 건강한 산행되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2009.12.21 07:27
이향진
18~19일 악천후 였는데 지리산을 찿으셨군요
역시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편안히 앉아서 언제 보아도 가슴벅찬 지리산 설경을 잘 보았습니다
특히나 60~70년대의 소중한 지리산 등반 사진을 올려주셔서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요즘의 등산 문화와 비교해 보면 정말 隔世之感을 느끼게 합니다
이사를 하시면서 분실하신 자료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늘 건강 하시고 좋은산길 이어가십시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댓글
2009.12.21 10:01
설중익
지리산의 칠선계곡 저도 2번 올라가본적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애착이 가고 기억이 남고 다시 가보고 싶은 코스 입니다.
등산로 개방 이후나 국립공원 직원 인솔하에 언제 또 다시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의 흑백사진, 옛날 학창시절 소풍가서 촬영한 흑백사진 생각이 납니다.
산행기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댓글
2009.12.21 16:21
이창원
홀로 지리산에 들어 멋진 설경 함께하신 님께
축하의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70년대의 지리산 모습을 담은 귀한 사진에서
어렵게 오르신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구요,
내내 즐겁고 안전한 산행 이루십시오!!!!!


댓글
2009.12.22 06:49
saiba
Wow~ 지리산 자락의 설경의 진수를 제대로 조망좋은 날씨속에 경험하신
듯합니다. 부럽습니다. 최소한 이런 정도의 조망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리고... 오래전의 지리산 비박산행의 진귀한 자료제공에 감사드립니다.
옛날에 지리산 하면.... 적어도 기본적으로 비박을 해야만 되는 산행지 였지요.
요즈음 전국도로망과 차량발달로 당일산행이 가능해졌지만요. 접하기
어려운 소중한 옛날 사진들 감사드리구요! 지리산의 설경의 진수를 경험
하신 것 부럽게 생각하며, 감축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2009.12.22 10:30
대빵
금수산님, 이향진님, 설중익님, 이창원님, saiba님
부족한 사진과 자료 감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남북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지리산 입산통제가 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세찬 바람이 불어 사진 찍기가 좀 어려웠지만 그래도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32년전, 칠선계곡 동계등반
74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첫 훈련장소라는 산악잡지의 글을 읽고
2년동안 계획을 잡아 77년 실행에 옮겼던 등반
너무나도 오래전 일이고, 지금과 같은 자료나 사진이 있던 때가 아니었던지라
그리고 그 당시 찍었던 사진을 다 잃어 버려
가물가물 어렴풋이 기억만 날 뿐입니다.

이제는 겨울 칠선계곡 동계등반을 못 해보겠지요.
살아 생전에는.........
댓글
2009.12.22 11:40
산거북이
젊은 날의 호연지기는 세월의 강을 따라 아득하고
가슴 터질듯 숨가쁜 등정의 추억은 빛바랜 사진으로만 남았네요.....

눈보라 지리능선 얼어붙은 천왕봉 한치 앞이 안보여도
홀로 다시 찾을 수 있으니..... 청춘의 용맹 대신
인생길 그윽히 바라보는 관조만 남은듯......

참 좋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산우님들도 수십년 후 이런 류의 글을 올리겠지요......


댓글
2009.12.22 22:44
산모퉁이
제 산행기에 써 주신 댓글 감사했습니다.
소중한 자료를 올려 주셔서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주시는군요.
저는 1976년 대학1학년때 친구들과 지리 종주(화엄사-천왕봉-백무동)를 했었는데 그 당시 지리산과 천왕봉이 그런 모습이었슴을 알게 되어 무척 반갑기만 합니다.
그 당시에도 이미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던 분 이신 것 같아 경의를 표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발걸음 이어가세요..
댓글
2009.12.23 13:12
이근철
어쩌면 저랑 거의 같은시기에 칠선계곡에 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산에 대하여 눈을 뜰때 선배 몇분하고 추운겨울에 보잘 것 없는 장비를 가지고..ㅎㅎ
3박4일 칠선계곡에서 고생했던일이 주마등처럼 지나 갑니다.
대빵님 덕분에 77년 천왕봉 정상석에서 찍었던 빗바랜 사진을 꺼내봅니다.
이렇게 귀중한 자료를 수집하고 보관하신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1박2일 홀로 하신 지리산산행 수고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길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9.12.23 19:27
대빵
산거북이님
님이 올리신 사진과 글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사진을 잘 찍고 글을 잘 쓸 수 있나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산모퉁이님
딸과 함께 덕유종주등반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저희집 아들녀석들을 데리고 겨울이면 설악,지리,덕유등지를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서로 시간이 맞지 않더군요.
멋진 산행 이어 가십시요.

이근철님
제가 칠선계곡등반갔던 시기가 77년 12월 30일,
실제로 칠선계곡에 들어간 것은 12월 31일부터 - 78월 1월 2일까지였습니다.
단 한 팀 만났습니다. 순천산악회 BC 와 C1을 친 것을 봤습니다,
저희는 해발 700m쯤인 비선대 부근에 C1을 쳤고 순천산악회의 BC는 청춘홀 부근이었던걸로 기억되며, 대륙폭포 부근에서 순천산악회 C1을 보고 지나쳐 올라 1700m 부근에 저희가 C2를 쳤습니다.
혹시 순천산악회 소속은 아닌가요?
아니시더라도
비슷한 시기면 저희들이 겪은 것과 같은 교통과 등로상의 어려움을 겪으셨겠군요,
님의 산행기 즐겨 보고 읽고 있습니다.
멋진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