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전해지던 금샘을 찾아.. 금정산 종주(다방봉-파리봉)


 

산행지 : 금정산(다방리-장군봉-고당봉-상계봉-파리봉-화명동)

산행일 : 2005.04.03(일)흐리고 비 약간

산행자 : 산사랑방 홀로

교   통 : 자가운전(대구에서 145km 1시간 40분 소요)

차량회수 : 대중교통

       화명동⇒양산 다방리 10분간격 시내버스이용(요금1,000원) 


 

05:50 다방리 대정그린파크 아파트 우측 산행시작

06:50 다방봉(암봉)

07:10 은동굴 갈림길

07:40 장군봉

07:50 억새군락지로 낙동정맥 갈림길

07:55 샘터

08:20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08:35 범어사(2.5km) 갈림길

08:50 금샘

09:10 고당봉(금정산 정상)

09:30-09:50 북문(샘터 및 간이음식점)

10:30 부채바위

10:40 나비바위

11:20 동문(간이 음식점)

11:30 산성고개(차량이 생생 달림)

12:10-12:20 남문(간이 음식점)

13:05 상계봉

13:15 제1망루

13:40-13:50 파리봉(파류봉)

15:15 화명동(35번국도 하산완료) 
 

총 산행시간 및 거리 : 9시간 25분(약 24km)

          다방리→11km?←고당봉→5km←동문→3.2km←남문→1.3km←상계봉

          상계봉→1.0km←파리봉→2.5km?←화명동  

 

 


 

                           ▲종주산행경로

 

 


 

                                    ▲파리봉(파류봉)에서 화명동으로 하산경로


 

◑금정산의 내력

 

한반도에서 햇살이 가장 먼저 비치는 금정산(金井山)은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금빛 우물(金井),즉 금샘에서 놀았다고 해서 유래되었으며

주봉은 고당봉(801.5m) 이다. 
 

골짜기마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항상 흘러내리고 화강암의 기암절벽이 절묘한

산세를 일구어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펼쳐 놓은 듯한 부산의 진산이다.

부산의 역사와 그 뿌리를 함께 하여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고 있으며

항구도시 부산을 병풍처럼 감싸 안고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금정산(金井山)은 북으로는 행정구역상 양산시 동면에 이어지고, 동으로는 부산의 금정구,

남으로는 동래구, 서로는 북구와 접하여 있는 부산이 자랑하는 명산이다.

금정산은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치닫는 태백산맥의 남쪽 끝에 솟은 산으로 
 

그 주봉인 고당봉(801.5m), 장군봉(727m), 계명봉(605m), 상계봉(638m), 원효봉(687m),

의상봉(620m), 파리봉, 미륵봉, 대륙봉 등 600m 내외의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으로는 낙동강과 수영강의 분수계를 이루고 있으며, 낙동강 지류인 화명천을 바라보고

 『ㄷ』자형을 하고 있다.

                                            -부산시 금정구청 홈에서 발췌-

 


산행에 앞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종주에 걸림돌이 되지만 이미 계획된 종주니 어쩌랴

제발 기상청의 예보가 거짓이 되길 바랄뿐이다.

지난주 백운산종주는 비도 많이 내리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중도에 포기를 했다. 
 

하지만 4월은 종주하기에 황금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값지고 좋은 계절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녹음이 우거지면 종주하기도 힘들뿐더러 그 감동도

반감되기 마련이라 되도록이면 4-5월중에 종주코스를 끝내기로 계획을 세웠다. 
 

오늘 가고자 하는 금정산종주도 몇 달 전부터 여러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종합하여 요모조모 준비를 해보니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되었다.

범어사,고당봉,금샘,상계봉,파리봉(파류봉),그리고 4대문은 꼭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산 다방리에서 출발하여 파리봉에서 교통이 용이한 화명동으로 하산코스를 잡고

오늘 코스에서 제외되는 범어사는 다음에 들러보기로 하고 4대문중 마지막 서문은

등산로 정보도 없고 하여 이 또한 연구대상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구간별 소요시간이 나오는 산행기를 복사하고 지도를 준비해 드디어 출발을 한다.

“범어사”와 “서문”만 달랑 남겨놓아 영 찝찝하지만 그래야 두고두고

금정산도 생각날 테고 언젠가는 또 찾게 될 테니 그것도 괜찮을 성 싶다.


 

양산 다방리 대정그린파크 들머리 찾기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I.C를 빠져나와 양산방향으로

굴다리 밑으로 직진하니 우측으로 산 밑에 극동아파트가 보인다.

극동아파트정문을 지나 역시 우측으로 감아 돌면 3거리가 나오는데 고속도로 밑으로

직진하면 다방3거리이고 우회전하면 멀리 산 밑에 대정아파트 오르는 길이다.

 


 

                                 ▲산밑에 있는 대정아파트우측으로 산행들머리 

 


 

                                               ▲초입 이정표(고당봉까지 11km?) 
 

이른 새벽이라 주차공간이 없어 아파트에 주차하고 우측으로 초입에 이르니

대나무 숲 사이로 금정산 11km라는 이정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조금 올라가니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아침운동 나온 주민에게 물으니 
 

직진하면 약간 힘인 들지만 첫 봉오리로 바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 길은 첫 봉우리를 우회해서 가는 좀 편안한 길이라 한다.

어디로 가든지 장군봉으로 갈 수 있다 하여 철탑을 끼고 바로 오른다. 
 

하늘을 찌를 듯한 잣나무 숲 속으로 가파른 길을 20여분 치고 오르니

전망이 좋은 곳이라 묘지가 있고 이제부터는 고만고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솔잎이 소복이 쌓인 오솔길을 걸으니 화사한 야생화와 꽃 생각이 간절하다. 
 

활짝 피었으리라 생각했던 진달래는 무엇이 수줍은지 아직 꽃봉오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고 대신 생강나무가 제 세상인양 노란 꽃잎을 바람에

흔들리며 한 것 자태를 뽐내고 있다. 


 

두 얼굴을 가진 금정산 
 

북쪽은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부드러운 육산이고 남쪽은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남성미가 물신 풍긴다는데 이곳 북쪽은 부드러운 육산이면서도 여기저기

적당한 암봉위로 조망이 좋아 종주산행의 감동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임도에 내려서 다시 20여분 땀을 흘리며 오르니 암벽이 시원하게 생긴 다방봉이다.

정상석은 없지만 사진으로 보아온 터라 이곳이 다방봉이라는 짐작이 간다.

우려하던 비가 조금씩 내리긴 하지만 비 오는 날에 비하면 대체로 조망이 좋은 편이다.

 


 

                                                          ▲다방봉 
 

조망이 일품인 다방봉을 지나 장군봉을 내려서니

억새가 황금색으로 출렁대며 춤추는 억새평원이다.

영남알프스 신불평원이 연상될 정도로 억새의 춤사위는 아름답다. 

 


 

                                             ▲뒤 돌아본 장군봉과 억새평원 
 

영남알프스에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이곳 억새봉우리를 지나 금정산을 거쳐

몰운대로 이어지니 그 억새 씨앗이 이곳까지 날아와서 그런가..

갈림길 안부에는 작은 돌탑이 있는데 좌측은 낙동정맥 영남알프스 방향이고

우측은 금정산으로 이어진다. 
 

억새 숲이 좋아 이리저리 혼자 즐기기에는 너무 아까워 꼭지 생각이 절로난다.

백운산에서 별 재미를 못 봐서 그런지 비 오는 날은 찜질 방에나 가겠다는 꼭지

약이라도 올려줄 셈으로 억새평원을 찍어 꼭지에게 날렸건만 묵묵부답이다.

약발을 받은 건가~@@

 


 

                     ▲멀리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 이곳에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억새평원 아래에 있는 샘터

 

억새평원을 내려오니 바로아래에는 샘터가 있는데 물맛이 아주 좋아

한바가지 벌컥벌컥 마시고는 임도수준인 넓은 길로 철탑을 쳐다보며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빗줄기가 더욱 굵어져 철탑위의 고압선은 윙윙 소리를 내며 끙끙 앓는데

나는 비를 맞고도 그저 좋아 흥얼대며 지나가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울창한 잣나무 숲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자연그대로의 길.. 
 

산죽길과 황금빛의 호젓한 억새숲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아직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아니 금샘을 지나

고당봉아래에까지 금정산을 전세 낸 양 혼자 걸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
 

멀리 거대한 용이 움츠리고 있는 듯한 모습의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 저기가 드디어 고당봉이구나.”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금방 알아차릴 정도의 거대한 암봉 
 

지나온 육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山群이 자리하고 있다.

암봉 바로아래는 직벽이라 이곳에서는 올라갈 수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반가운 것은 애타게 목말라 보고 싶어 하던 "금샘"이정표가 보였기 때문이다.


 

금정산과 범어사의 전설을 간직한 금샘 
 

<금샘⇒동쪽으로 250m>

깎아지른 듯한 고당봉아래에 세워진 반가운 이정표이다.

이정표 따라 제일 먼저 찾은 것이 비슷하게 생긴 작은금샘인데 진짜 금샘은 오리무중..

 

 

 

                                ▲비슷하게 생긴 작은 금샘.  이것은 가짜.~^^*

 

진짜 금샘은 어디로 갔나??

좌측에도 암봉이 우측에도 암봉이 미로 같은 등산로.. 헷갈리기 시작한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봉우리를 죄다 다 올라가 볼 수도 없고 난감한 지경이 된다. 
 

대충 주위를 살펴보니 남쪽의 암봉군이 더 큰 것 같아 일단 그리로 간다.

역시 예감이 적중했는지 어디서 본 듯한 석문이 있고 석문을 지나니 한 가닥의

작은 로프가 보이고 조심조심 미끄러운 암봉에 올라서니 사진을 꼭 닮은 샘이 보인다.

 

드디어 금샘을 찾았다. 

 

범어사와 금정산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금샘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일정한 량을 유지하며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10m,둘레7m의 화강암바위 정수리자리에 있다.

샘의 깊이는 20cm, 둘레는 3m 규모로 형성된 샘이다.    - 수덩이님 산행기에서 - 
 


 

                                                ▲전설속의 진짜 금샘 1

 


 

                                                    ▲전설속의 금샘2 
 

옛날 범어사창건 사적기에는 범천으로부터

오색구름을 타고 온 금어(金魚)가 금샘에서 헤엄치며 놀았다고 하여

혹시나 싶어 찾아보아도 금빛물고기는 간곳없다. 
 

금샘은 가까이서가 아니라 멀리서 쳐다봐야지 신비함을 더 느낄 수 있고

또한 금빛을 보려면 해 뜰 때하고 해 질 때 와야 하며 그때 보면

오색무지개 속에 금빛 물고기가 뛰노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그러면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은?

보아도 보지 않은 것처럼 못 보아도 본 것처럼~~@@

무슨 말인지 통~~ 


 

고당봉에서의 조망 
 

금샘을 지나 고당봉아래에 이르니 몇몇의 산님들이 보인다.

오늘 종주길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람~?”이다. 이제야 일상으로의 세상에 온 기분이다.

그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나를 잊고 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고당봉은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된 암봉이다.

빗물이 묻어 약간 미끄럽긴 해도 경사가 심하지 않아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

정상에 오르니 남북으로 이어진 산성과 동서남북 어느 곳이든 확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고당봉에서 바라본 멀리 운무에 가린 장군봉과 억새평원

 


 

                                                  ▲고당봉아래 지나온 길

 


                                                     ▲가야할 북문방향

 


                                ▲고당봉에서.. 멀리 우측봉우리가 금샘이 있는 암봉

 

멀리 억새평원이 하얀 운무에 덥혀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길게 뻗은 남북으로의 잘 다듬어놓은 산성은 흡사 황석산성을 연상케 한다.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정상석 뒤쪽으로 돌아가니 다음과 같은 詩가 새겨져 있다. 
 

돌우물 금빛 고기 옛 전설 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 물결

큰 포부 가슴 속에 꿈틀거린다. 
 

부산시민의 가슴속에 흐르는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구절이다.

미끄러운 바윗길 조심조심 내려와 북문에 이르니 이제 막 간이매점이 개점준비를 하고 있다.

컵라면을 하나 시켜서 가져간 김밥을 먹으며 잠간 쉬어간다. 
 


 

                                                                ▲북문

 


 

                                                        ▲원효봉 가는 길

 


 

                                                   ▲뒤돌아본 고당봉

 

 

수석전시장 같은 기암괴석(부채바위와 나비바위) 
 

월출산과 대둔산이 연상될 정도로 훤칠하게 잘생긴 기암들이 도처에 도열하고 있어

그야말로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모든 바위들이 저마다 독특한 이름이 있을 텐데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감탄사를 연발하며 바라볼 뿐이다. 
 

수원바위,시기바위,시조새바위

동자바위,부채바위,나비바위.....

 

이름을 알고 하나하나 음미해 본다면 더욱 운치가 있을 텐데

아름다운 기암의 암봉군은 잘 다듬어진 산성 성곽과 어울려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억지로 라도 꼭지와 해병대를 데려와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따를 정도로

혼자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이다. 
 


 

                                                       ▲동문 가는 길 
 


 

                                                            ▲기암 1
 


 

                                                             ▲기암 2

 


 

                                                      ▲부채바위의 원경 


                                                        

                                                               ▲제4망루

 


 

                                                        ▲뒤돌아본 풍경 
 
 

 

                                                          ▲부채바위 1
 

 

                                                                ▲부채바위 2

 


 

                                          ▲우측의 나비바위와 릿지 바위 
 


 

                                                         ▲동문가는 길

 


 

                                                             ▲동문

 

자동차가 생생달리는 산성고개를 지나 성곽 돌담 따라 10여분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펑퍼짐한 암봉이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데 바로 대륙봉이다.

좌측으로 부산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우측으로는 운무에 덮인 파리봉이 어서 오라며 손짓한다.

 


 

                                        ▲대륙봉 맞은편 운무속의 파리봉(파류봉) 

 

종주 중 가장 감동이 깊었던 수도산-가야산 그 능선 길은

마치 1000m가 넘는 고봉의 山群들이 꿈틀대며 긴 꼬리를 치고

가야산을 향해 포효하며 요동치는 형상인 반면에

 

오늘 이 금정산종주는 비록 600m급으로 그 높이는 낮지만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할

비경의 연속과 17km에 이르는 山城따라 능선 내내 확트인 조망이 좋아

지루함을 없애주고 더욱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남문

 

금강공원 케이블카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성곽 따라 내려서니 남문이다.

참외 한 개를 꺼내어 휴식을 취하며 성문으로 오고가는 산객들의 발걸음을 보니

경쾌하고 아름다워 나는 혼자라는 외로움으로 얼른 자리를 털며 일어선다.

 

 

하늘을 찌를 듯한 상계봉의 기암들.. 
 

남문을 지나 10분여 헉헉대며 올랐을까 전망이 탁 트이는 암봉

그 위에는 <망미봉>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젊은 한분이 그 아래에 앉아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전혀 미동도 않는다. 
 

망미봉에서의 조망 또한 일품이라 여기서 바라보는 상계봉은

좌측 만덕동으로 그 꼬리를 슬어 내리고 멀리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며

닭의 벼슬 같은 주삣주삣한 암봉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다. 
 

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곳에 있다는 남근석은 어디에 있을까?

“꼬끼요“가 남근석을 품고 있다니~~@ ㅋㅋ 
 

 

                                         ▲상계봉 파노라마 멀리 낙동강이 희미하게 보인다.

 

                


 

                                             ▲상계봉의 닭 벼슬같은 기암

 


 

                                        ▲중간에 보이는 바위가 남근석(?) 
 

아쉬운 것은 상계봉 근처에 있다는 남근석을 놓치고 말았다.

에구~~@ 그 예쁜 것을 놓치다니..

한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하늘을 지붕삼고 있는 제1망루를 지나 오늘의 종착지 파리봉(파류봉)에 도착한다.

갑자기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의 강풍과 진눈개비가 몰아치지만

그 시원한 조망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침햇살엔 영롱한 수정처럼 빛난다는 파리봉(파류봉) 
 

우리말 사전에는 파리가 유리·수정(水晶)이라는 뜻도 있으며, 불교에서 이르는

七寶의 하나라고 되어 있다. 파리봉은 불교의 칠보 중의 하나인 수정이다.

산정의 바위는 기암괴석이 수정같이 생겨 아침 햇살을 받으면

영롱한 유리알처럼 빛나는 기적을 이룬다. 
 

수정처럼 빛나는 산정의 바위 생김새가 코끼리가 낙동강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산봉우리를 佛名으로 파리봉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사는 산성마을 사람들도 그 이름을 거의 모두

“파리봉”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수영님 산행기에서 발췌-  


 

이곳이야말로 오늘의 대미를 장식하는 금정산 전체가 조망되는 곳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강풍, 금정산의 바람은 이곳으로 모두 집결하나 보다.

U자형의 마지막 산문을 지키고 있는 파리봉의 위용에 넋을 빼앗긴다.

 


 

                                                     ▲파리봉(파류봉) 1

 


 

                                                              ▲파리봉 2

 


 

                                                              ▲파리봉 3 
 

고당봉에서 산성 따라 3대문을 이어져 온 금정산의 정기가

파리봉 높은 벼랑 끝에서 멈추어서 하늘을 향해 움츠리고 있는 듯 하다.

암봉을 넘어야지 화명동으로 하산길이 있는 줄 알고 로프를 타고

위험천만한 암벽을 내려간다.

 


 

                                                            ▲파리봉 4

 


 

                                                             ▲파리봉 5 
 

협곡을 지나니 노란 생강나무가 피어있고 옆으로 외줄 로프가 매달려 있다.

갑자기 이 길을 지나가신 이수영님부부가 생각난다.

저 길을 어떻게 지나갔을꼬. 생각하니 이미 그분들의 내공은 득도의 경지이리라

꼭지는 언제 쯤 그러한 내공을 쌓을지..


 

파리봉(파류봉)에서 화명동으로 하산길 
 

3개의 로프구간을 지나 암봉을 내려섰으나 아뿔싸! 이곳은 하명동 하산길이 아닌

공해마을 하산길이다. “에고 이 고생을~” 혼자 투덜대며 다시 백하여 정상에 오르니

화명동방향으로 급경사아래 작은 로프가 한 가닥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인다. 
 


 

              ▲파리봉에서 화명동 하산길(중간 능선으로 내려가다 좌측 계곡으로 붙는다.) 

 


 

                                 ▲하산 길에 올려다본 파리봉의 기암들..

 


 

▲멀리 지나온 고당봉을 마주하며 주인 잘못만나 죽을 고생하는 애처로운 배낭과 스틱을 위해 한 컷..

 


 

                                       ▲하산길에 활짝핀 진달래와의 인사.. 
 

미로 같은 하산 길을 내려오다 큰 묘지 아래 전망바위에서 배낭을 내려놓는다.

하늘아래 선명한 고당봉을 바라보며 주인 잘못만나 죽을 고생하는

애처로운 배낭과 스틱이 오늘은 모델이 된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서 반겨주는 하산길

임도를 지나 체육공원을 내려서 우측으로 화명정수장이 보이니

오늘은 제대로 길을 찾아 내려온 것이 되어 안심이 된다. 
 

정수장에서 15분 걸어 35번국도 버스정류장에서 10분마다 있다는

양산행 버스를 기다리며 산행호감도 만점인 부산의 아름다운 금강산..

오늘의 금정산 종주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