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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불곡산 정상석 , 도락산 정상석-


불곡산&도락산<나름 최선을 다해보지만 삶은 녹록지 않으니 안타깝다.>
2188023077호         2023-08-18()

자리한 곳  경기도 양주시
지나온 길  양주역-양주시청-상봉-임꺽정봉-부흥사-청엽골고개(하늘안추모공원)-도락산-까치봉-덕계고교-덕계역
거리및시간: 6시간48(11:48~18:36)        도상거리   :  15.1km  <보행수(步行數)  :  25,553>
함께한 이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구름 많으나 맑은 날 <해 뜸 05:50    해 짐 19:22   /   ‘최저25,    최고33도 >
교통편 갈때 지하철(6호선)-불광역(3호선)-종로3가역(1호선)-양주역1번 출구 들머리
교통편 올때 덕계역(1호선)-종로3가역(3호선)-연신내역(6호선)-역촌역귀가

img.jpg-양주시의회 건물 뒤  등산로의 불곡산 숲길 안내도-
나이?, 강박증 때문?, 아무튼 매사가 불만스러워 배낭을 꾸린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섭씨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새벽녘에야 가까스로 잠들었는데 기상시간(450)이라고 알람이 울려대 일어나보려고 힘써보지만 이미 지쳐있는 육신이 따라주지 않아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서 뒹굴다,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어렵게 일어나 움직이며 평소대로 집안청소를 끝내고 책상에 엎드려 쉬고 있어도 편치 않고, 어딘지 허전기만 하고 까닭 없이 마음이 울적하다삶에서의 인간관계는 마음먹는 대로 되어주는 것은 없고, 무엇 하나 만족스러움이 없다는 초조감으로 머릿속은 혼란스럽고, 나이에 비례해서 질병으로 인한 정기검사 기간은 1년에서 6개월로 의사 면담시간이 짧아져 시간과 경제력을 옥죄이고 있는데다 날씨까지 무더우니 마음은 더욱 더 무거워 돌파구를 찾아야 하겠다는 강박증에 대충조반을 해결하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선다.(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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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양주시청 의회 건물 뒤편 등산로 입구-
양주역에서 들머리 1.4km 거리가 오늘따라 길게만 느껴진다.
내가 지하철을 즐겨 사용한 사연이야 다양하지만 우선적으로 이용한 첫번째 까닭으론 세상에서 노인을 대접해준 유일한 곳으로 언제라도 지하철개찰구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센서가 곧바로 감지하고 어르신건강하세요란 음성안내를 들려주는데 그 멘트를 너무나 좋아하고 더군다나 공짜니 어떻게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겠는가이토록 짝사랑하고 있는 대중교통 수도권지하철(6호선)-불광역(3호선)-종로3가역(1호선)-양주역에 도착해 해우소(解憂所)부터 방문해 근심을 풀어내고, 산행복장을 꾸려 1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을 들머리로 힘차게 출발하자 머리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만만치 않다. 처서(處暑)를 5일 앞둬 농작물들이 영글게 하려면 뜨거운 햇볕은 당연한 일이다 생각을 바꾸지만그러지 않아도 편도4차선으로 넓은 도로를 곱절가량 확장하느라 공사장 공터가 뿜어내는 지열(地熱)은 숨이 막힐 지경이나 그늘 한 점 없는 노지인지라 피하는 방법은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가는 한 가지뿐인데 1.4km거리가 오늘따라 길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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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불곡산 정상 상봉에 올라서도 바람 한점 없다, 임꺽정봉 풍경-
불곡산(佛谷山)   :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에 자리한 높이 469m 산이다.
양주시청뒷산줄기로 대동여지도에서 '양주의 진산'이라 기록된 양주의 주산이다. '해동지도'(1760)나 '대동여지도' (1861)에는 불곡산(佛谷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양주목지도'(1872)에는 불국산(佛國山)으로 기록되어 있다예전에 회양목이 많아 겨울철이면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나라 국()자를 사용해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북쪽으로 이어져 있는 도락산과 더불어 둥글게 자리 잡은 양주분지의 중심부에 해당된다남쪽의 의정부 일대와 동쪽의 3번국도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보루성흔적이 남아있는 지형적 여건 때문에 고구려는 불곡산 능선을 따라 9개의 보루성을 쌓았다보루성은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곳에 돌로 쌓은 작은 산성불국산에는 9보루 까지 안내표지가 있는데 주봉인 상봉(468m)이 6보루상투봉이 7보루임꺽정봉(445m)이 8보루이다.
조선시대 의적(義賊)으로 포장된 임꺽정이 태어나 활동하던 청석골과 임꺽정봉이 있다임꺽정봉상투봉주봉인 상봉은 암봉으로 밧줄이나 철사다리가 설치된 암릉구간이 여럿 있었으나 2009년 등산로를 일제정비하여 위험구간에는 데크계단이 설치되었다. 1호선전철 양주역에서 산행이 시작되는 양주시청 등산로 입구까지 도보거리1.3km, 주봉인 상봉까지는 완만한 소나무 숲길로 1시간 30분이면 이른다상봉에서 상투봉임꺽정봉에 이르는 구간에는 스릴있는 데크계단과 초보자 코스의 암릉이 있어 바위맛도 즐길 수 있고상투봉과 임꺽정봉 사이에서 대교아파트 쪽으로 뻗어내린 일명 악어능선이라고도 하는 악어바위가 있는 지능선은 암릉구간으로 밧줄이 매여 있기는 하지만 초보자는 위험하다릿지 경험이 있는 중급자라면 바위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주능선에선 양주 의정부 동두천 등 주변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멀리 남쪽으로 펼쳐진 도봉산과 북한산의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수도권에서는 교통이 편리하여 다녀올 가치가 있지만 멀리 지방에서까지 다녀갈 만한 명산이라고 보기에는 그렇다.                        -한국의산하 글 일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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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불곡산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이 아련하다,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던 부흥사 풍경-
양주시청-불곡산-부흥사-청엽골고개(하늘안 추모공원)
본격적으로 산행은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더운 날씨로 숨을 헐떡거리며 등산로에 올라선 정오무렵의 기온은 벌써 31도에 육박하고 골산(骨山)의 특성대로 그늘이 적은편이고 땡볕에 자주 노출된 상황이라 쉽게 지쳐서 그늘아래서 쉬었다가 그냥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지만 인내하고, 산행시작이 늦었으므로 타이트한 일정 때문에 주체하기 어렵도록 흘러내리는 땀과의 전쟁을 치르면서도 착실하게 계획한 코스 따라 별산대갈림길-살림욕장(송전탑)-불곡산정상(상봉)-상투봉-임꺽정봉에 올라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다리쉼하며, 시원한 얼음물로 더위를 식힌 다음, 도락산과 연결된 청엽골고개로 하는 산길이 오가는 등객이 드물어 무성한 잡초목으로 험난했고, 무더위로 지친 상황에서도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었던 부흥사(경기도 양주시 평화로1261번길 443에 대웅전과 삼신각 그리고 요사채 2동이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산사다.)를 오랜만에 경유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왕복거리가 500m 남짓 인근에 자리한 암자(庵子)를 찾았는데 강산이 2번이나 변할 시간이 흘렀는데도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하루살이들의 극성으로 여유롭게 추억을 반추하지 못하고 하루살이에 쫓겨 서둘러 사찰마당을 빠져나와 공사중인 등산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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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도락산 정상엔 정상석 대신 감시 카메라가 있다, 정상석이 자리한 진달래(410m)봉-
도락산(道樂山)   :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백석읍은현면관적면 경계에 있는 해발 439.6m산이다.
산 이름 유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전설이 내려온다.
첫째는 고려건국 후 지사(地士)를 시켜 송도부근 500리 이내의 산천을 답사하였더니특히 도락산만은 송도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예를 하는 것 같다하여 충신산으로 불렀다고 한다그런데 조선의 한양천도 후 지사를 불러 다시 한양부근 500리 이내의 모든 산세를 답사하게 하였더니오직 이 산만이 한양을 배반하고 있다하여 조정에서 산의 머리 (산두,山頭)를 치게 했다이에 머리가 떨어지니 두락산(頭落山)이 되었고이후 약 200년 전에 산명이 상서롭지 못하다하여 음이 비슷한 도락산(道樂山)으로 고쳤다고 한다.
둘째는 옛날에 모든 산들이 서울 남산을 향하여 줄줄이 이동하는데불곡산이 길을 막고 터주지 않자 화가 나서 동쪽방향 즉 덕계동쪽으로 돌아앉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그러나 실제 돌악산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돌악산 정상에 있는 바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즉 돌의 산이라는 뜻의 돌산이 한자로 표현되면서 돌산>돌악산>도락산으로 변하였으며그 과정에서 돌압산 두락산 돌악산 도락산으로 변하였으며그 과정에서 돌압산 두락산 돌압산노락산등의 이름으로도 부름은 기록에 의하면 도락산은 18세기 중반의 문헌에서부터 확인된다해동지도(1760)에서 돌압산(突壓山으로 기록된 후 팔도군현도(1767~1776) 동국여도(1801~1822)까지 마찬가지였다가대동여지도(1861)와 대동지지(1864)에서 한자만 바꾸어 돌압산(突押山)으로 명시하고 있다가 그 후 신편조선지지(1924)에서부터 도락산(道樂山)으로 소개되고 있다.             -도락산 안내판 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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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불곡산과 도락산 경계 고갯마루의 추모공원, 하산길 까치봉 풍경-
청엽골고개(하늘안 추모공원)-도락산-까치봉-덕계역
부흥사 앞을 흘러가는 작은 개울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청엽골고개로 진행하는데 예전에는 없었던 자작나무숲이 조성됐고 고갯마루의 구조물인 하늘안 추모공원이 선입견일지 모르겠으나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포장도로 정점인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공사장 한쪽에 무심히 서 있던 이정목은 도락산정산까지는 여기서 2.6km가 남아 있다고 안내하는 임도를 따르다 공터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경고문에서 군부대 훈련장임을 짐작하고 임도로 진행하다 소나무쉼터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가짜 정상(진달래봉/410m)에 서있는 정상석으론 만족하지 못하고 200m 떨어진 정상을 찾았는데, 삼각점과 코팅지로 정상을 표기했고 무인감시카메라가 자리한 초라한 풍경에 개인생각을 자제하고 뒤돌아서 정상석으로 이동한다. 하산은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따라 까치봉(아무런 표시는 없고 도락산 등산안내도가 있다등산로 따라 덕계고등학교 담벼락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에 내려서는 것으로 산행은 끝났지만, 덕계역까지는 아직도 1.4km가 남아 있다는 이정목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1호선전철 덕계역에 도착하며 산행거리 15.1km 그리고 6시간 48분간의 산행을 마감한다.(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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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하산길, 덕계고교에서 역까지는 1.4km-
불곡산도락산행을 갈무리하며
덕계역 화장실 세면대 거울에 투영된 땀범벅인 초라한 노파의 모습에 마음상해 거울을 똑바로 바라보며 자네는 평생 타인이나 세상을 위해 무슨 좋은일을 했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얼굴이 붉어진다편하게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에스켈리터를 마다하고 높다란 계단을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에 잠긴다젊음시절 판단 잘못으로 배짱이 처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 때문으로 자신이 추구할 행복을 위해 독립적이고 주관적인 무엇을 준비했는지물론 행복이란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으므로 주관적이겠지만 지난 삶이 불만족스러운 사실을 어렵지 않게 깨달았으나 욕심을 비운다." 말로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결단임을 알고 있기에 타인과 비교하려는 상대적인 속물근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행복을 이해하기 때문에 점점 멀어져가는 만족감을 붙잡을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3-08-19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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