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과 꽃이 한평생 만나지 못하며 열매도 맺지 못하는 처지가

스님들의 처지와 비슷해서....? (일명 중무릇, 중꽃이라고도 불리움)

 

아닙니다.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만하다 가련하게 스러지는 가슴아픈 꽃이긴 하지만

사찰에 유독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찰에서 귀중한 한지로된 서화류를 배접할때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상사화의 인경(뿌리)을 갈아 전분을 내서 풀로 쑨다음 배접을 하면

좀이 쓸지않아 수천년을 보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탱화나 영정등은 사찰에서는 소중하고도 거룩한 것이니 오래오래보관하고자

했기 때문이겠죠.

 

전통활에 쇠심줄을 붙일때는 민어 부레풀을 사용하고

사찰의 서화류 배접에는 상사화뿌리를 갈아 만든 풀을 이용한다?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습니까?

 

이제 사찰에 상사화가 많은 이유를 아셨겠지만

풀의 용도로만 심었다고 생각하고 보시지마시고 그 가슴절절한 사연을 생각하며

애처롭게 아름다운 꽃으로 보아 주십시요.....

 

지방 출장길에 덕유산과 지리산자락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바라만보는 제 처지가 상사화의 처지와 같았다면

너무 비약일까요?

 

멀리 구름에 가리운 향적봉은 가을모습을

보여주기위해 숨긴 채 분주한듯 보였습니다.

 

이제는 서울에 도착하여 가족들의 산행기를 보고 있는데

두타행님의 선운사 상사화를 보며 생각나는 데로 적어 봅니다.

 

다 아셨던 얘기라면 무례를 용서하시길.......

 

선후배 여러분 산행기에 답글을 드리려 했으나

작성한 다음 올리려하면 다운이 되어버려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군분투하시는 운영자님이 계시닌 조만간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자리를 빌어 가을 산하가족 모임공지에 관심을 가져 주신 가족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중지를 모아 아름다운 산행을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권 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