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daum.net/arirangok/238

 

 

[알림] 천지인 천지연 가족이 예기치 않았던 크고 힘든 봉우리를 오릅니다.



산행일시: 2011년 4월 중순 어느날부터...
산행팀원: 천지연과 그 가족
산행코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힘든 어느 산 봉우리를 향해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전국의 산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1년 봄이 시작된지도 한참 된 것 같습니다.
남쪽 지방부터 시작된 봄빛의 향연이 어느새 한강을 지나 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올 봄을 맞이하러 좀 이른감이 있었지만, 지난 2월에 입춘대길 가족투어를 하며 동백 꽃 피는 저 남쪽 지방에 다녀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멋진 명산을 다니며 배움의 틀을 넓히고자 하였습니다.
전국을 무대로 산행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굳이 여기에 자세하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산꾼의 눈으로, 혹은 가슴으로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을 느꼈답니다.  
말이나 글로 강조하는 애국심이나 나라사랑보다는 우리 강산, 우리 산하를 조금 더 가까이 접하여 친숙해지는 것이 더 값진 가르침이라 여겼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중3이 되었고, 동생 천지연은 초등 5학년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꿈을 안고 새학년을 맞이하여 생활하던 중 저희 가족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습니다.

제 동생이자 어린이산꾼인 천지연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닥친 것입니다.
정말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큰일이 생긴 것입니다.
병원에 입원하던 날까지 학교도 잘 다니고, 운동도 잘 하던 제 동생 천지연이 갑작스레 이런 큰 병에 걸리게 되다니 지금도 좀처럼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감기라고 보기엔 좀 이상한 점이 느껴져 아빠, 엄마가 혈액검사 같은 다른 검진을 해보자고 했더니......이틀 뒤 검사결과가 나오자마자 동네 소아과에서 엄마한테 다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큰 병원에 가 봐야 한다고...
서둘러 학교에서 수업듣던 동생을 데리고 나와 큰병원(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동생은 영문도 제대로 모른 채 아빠, 엄마를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다시 여러 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매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

혈액검사, 골수검사, 척수검사 등을 마친 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란 진단이 나왔습니다.

아마 나중에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

너무도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한동안 망연자실...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후로 열흘이 넘어 가고 있습니다.
항암제치료도 진행 중이고요.

저는 어제까지 학교 중간고사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빠, 엄마는 동생 간병을 위해 주로 병원에 가 계십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서둘러 오셔서 저를 챙겨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저도 동생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 보고 있습니다.
형제간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이 잘 맞을 경우 완치율도 높은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제 골수가 제 동생과 딱 맞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제 동생이 건강한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내년에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동생 치료비를 위해 학비가 많이 드는 자사고나 특목고를 진로선택사항에서 배제할 용의도 있습니다.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등...봄꽃을 즐겨야 할 이 때 저희 가족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백혈봉'이란 낯설고 힘든 산봉우리를 향한 저희 가족의 작은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 길이 어떤 길일지 정말로 예측하기 힘듭니다.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무척 어렵고 힘든 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합니다.
제 동생 천지연을 포함한 저희 가족이 밝은 모습으로 이곳에 다시 산행기를 남길 수 있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밝고 건강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공간에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여러 산님들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불행과 고통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

제 동생 메일과 블로그 주소입니다.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senlove2000@hanmail.net

http://blog.daum.net/senlove2000

 


제 메일 주소입니다.
투병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의 말씀 부탁드려요^^.

pjwisok@yahoo.com


+++++++++++++++++++++++++++++++++++++++++++++++++++++++++++++++++++++++++++++++++++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입원실에서 바라 본 북한산(삼각산) - 올해 산하 모임이 저 곳에서 열린다죠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서울대병원 건물 사이에 활짝 핀 벚꽃들이 보이네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항암치료 중인 제 동생 천지연(본명은 따로 있어요^^) -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네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멋진 안경이네요.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같은 병실에 있는 동생에게 써 보라고 줬더니...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입원 열흘 째 정도 - 천지연, 천지인 남매입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랄게요.


어린이산꾼   천지연
청소년산꾼   천지인   올림

 

백혈병 투병 중인 어린이산꾼 천지연을 위하여!!!